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헐.....3년 동안 10,000권의 책을 읽었다고?? 믿기지 않았습니다. 1,000일동안 매일 10~15시간씩 책만 읽어서 가능했다는 결과라고 하는데, 부러운 마음에 계산을 해봤습니다. 1,000일 동안 10시간이면 10,000시간이고, 15시간이면 15,000시간입니다. 그 시간동안 10,000권을 읽었다고 한다면 한시간 혹은 한시간 삼십분마다 한권을 읽어나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책이 272쪽이니 하나의 책이 300쪽이라고 가정한다면 넉넉잡아 한시간 삼십분마다 300쪽, 30분 마다 100쪽, 3분 마다 10쪽, 1분마다 3쪽 정도 읽는 속도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음....


계산결과가 어찌되었든 저자는 하루의 대부분을 책을 읽는데에 보냈고, 오랜시간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의 혜안을 얻은 것을 틀림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까 1년동안 많은 책을 낼 수 있었고, 그 중 몇몇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겠지요. 자신이 그렇게 효과를 보았기에 저자는 도서관이나 책에 대한 찬양을 책 내내 풀어놓습니다. '내가 삼성을 그만두고 나왔는데 책의 힘으로 오히려 그보다 더한 성공을 맛보았다.', '도서관에 매일매일 다니며 나는 순간순간 살아있음을 느끼며 새롭게 태어남을 느꼈다.' 등등...우리에게 도서관의 찬란함, 독서의 즐거움을 설파하는데, 너무 좋아서 말이 제대로 안나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예전 천호식품의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의 책버전이라고나 할까요?


<정말 좋은데~>


저도 2015년의 겨울방학동안 별다른 인턴이나 공부를 하지 않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습니다. 저자처럼 매일같이 도서관에 가서 치열하게 읽은 것이 아니라 동네 카페를 가서 한량처럼 읽었습니다. 저자처럼 10시간씩 읽기는 커녕 온전히 읽은 시간은 4시간도 안되었을 겁니다. 읽으면서 딴 생각, 핸드폰도 들여다보고, 다른 재미난 일이 생기면 독서를 그만두기도 했었으니까요. 제게는 없던 치열함이 저자에게는 있었고 그래서 그는 저보다 100배, 1000배 더 큰 효용을 독서로부터 얻을 수 있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해도 저 역시 독서를 했던 그 기간이 소중합니다. 책 한권과 노트를 들고가서 나의 생각을 노트에 적어 넣는 그 시절...그때는 주로 '죽음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등등을 읽으며 치열하게 저만의 답을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와서는 내용도 생각이 안나지만 그때 느끼고 다짐했던 것들이 저의 무의식속에 남아 저의 행동이나 사상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독서는 분명 저에게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서의 힘은 평소에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시험 성적은 독서력으로 결정되기보다는 암기력으로 결판이 나고 독서는 스펙이라고 인정을 받기도 힘듭니다. 그러다가 문득 그 힘을 발휘합니다. 인턴을 할 당시에 대표의 말을 제가 지어내서 기사로 내보냈어야 했는데,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썼던 그 가상의 인터뷰 글이 정말 잘 썼다고 칭찬을 받으면서 괜시리 독서의 힘을 느꼈었던 뿌듯한 기억, 문자를 참 예쁘게 잘한다는 여자친구의 칭찬을 들으면서 분명 인문사회 책을 읽었는데 연애소설적인 글솜씨가 늘어가는 거 같은 오묘한 기억, 수기 공모전에서 제일 작은 상을 받았는데 이게 독서의 힘인가라고 혼자 호들갑을 떨던 그 기억, 독서는 이렇게 알게 모르게 저에게 크나큰 힘이 되고 있었습니다. 아직 읽은 책이 별로 안되는 저도 이렇게 감개무량한 혜택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논조가 조금은 거칠고 강할지라도 독서를 찬양하는 그의 주장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전국민이 책을 많이 읽어도 충분히 선진국민이라고 불릴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각자의 생각을 한차원 높여주고 그러면서 서로를 배려해주고 인정해주는 사회가 된다면 그게 선진국일 것 입니다. 그래서 저자처럼 책책책을 읽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제가 책을 읽으면 인상깊었던 부분들입니다!



-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도스토옙스키)


- 내가 평범한 인생을 살다가 남다른 제2의 인생 역전에 성공할 수 있게 된 첫 번째 방법은 죽도 밥도 아닌 인생에서 뛰어내린 선택과 결단이다.


- 빨리 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이익에 눈을 주지 말아라. 서두르면 이루지 못할 것이요, 작은 이익을 보면 큰일을 이룰 수 없느니라.(논어)


- '책을 많이 읽었지만 단 한 권의 책도 쓸 수 없었고 인생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며 나에게 그 이유를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책을 통해 책상머리 지식만 가득 채우는 잘못된 독서 습관 때문입니다.'


- 나는 이 학교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교과과정에 지나치게 제한이 많았고, 규정 또한 못마땅하기 때문입니다. ... 입학한 지 6개월 만에 나는 이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대신에 매일 호남의 성립도서관에서 독서를 했습니다. 나는 규칙적으로 집중해서 매우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아침 일찍 도서관에 가서, 도서관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점심은 떡 두 개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는 도서관 문이 닫힐 때까지 책을 읽었습니다. 이렇게 보낸 6개월이 나에게는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마오쩌둥, 모택동 자서전)


- 지금도 서가가 빼곡히 들어찬 공간에서 길을 잃으면 재밌는 모험에 나선 기분이 들고, 일정한 원칙에 따라 배열된 문자와 숫자가 언젠가는 나를 약속된 목적지로 인도해줄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에 넘친다.(알베르토 망구엘, 밤의 도서관)




<아름다운 도서관>








천호식품 광고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992&tb=community_post&id=&num=&pg=1&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도서관 사진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h6PP&articleno=1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