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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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런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다. 뭔가 성공의 비결을 나만 알아챈 것 같은 성취감이 일렁이기 때문이다. 책 안 읽는 사회에서 비록 출판된 지 좀 된 책이고 유명한 책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만 이 정보를 체득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뿐이다. 책과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우리가 꿈꾸는 내일의 상상이 내일의 현실과 다르듯이. 책은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언들을 해준다. 믿음직한 그래프들과 정갈한 분류, 딱딱 들어맞는 사례는 우리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그러고 나의 현실을 마주하면 온갖 잡일이 나타난다. 거창한 목표를 설정해도 너무나 느릿느릿 정진한다. 하루가 끝나면 아무것도 안한 것 같은 기분만 남지, 대단한 발전에 대한 성취감은 요원하다.


경영책의 달콤한 이야기들은 사실 정답이 하나도 없다. 이 책에서 주로 말하는 것은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다. 손님에게 불친절한 것이 오히려 먹힌다, 엉뚱한 가치를 내보여라, 창조적 파괴를 하여라. 그러면서 사례를 나열한다. 가구를 손님에게 조립하라고 하는 불친절한 이케아는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친절한 한샘도 이케아의 국내진출에서도 더욱 성장했다. 불필요한 경쟁은 결국 경쟁사와 비슷해진다면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를 예로 든다. 스타벅스에서 먹을 것을 파는 것과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파는 것. 하지만 스타벅스는 먹을 것 말고도 기념품도 팔며 문어발 식인데 우리나라에서만 작년 기준 1조원 매출로 커피 체인점 부문 압도적 1등이다. 정답 자체가 없다. 경영책들은 결과만 보고 말한다. 성공사례는 순식간에 실패사례로 바뀐다. 경영학에서의 영원한 사례인 노키아는 예전에는 성공사례로 책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시대를 읽지 못한 실패자로 나온다. 지금 우리가 성공의 아이콘이라고 하는 애플, 삼성도 망하는 순간 실패 사례로 변해 버릴 수 있다. 경영학 책은 이처럼 분석만 할 뿐이다. 결국 진짜 일을 하는 건 사람이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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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01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왜냐하면 독자는 그 책 속의 성공하기 위한 주문들이 쉬워 보여요. 자신도 실천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윙헤드 2017-05-01 14:29   좋아요 0 | URL
분명히 자기계발서를 읽고 좋은 점을 체득해서 실천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단순히 쉽게 생각만하고 도대체 움직이지를 않는 제 자신이 문제인것 같습니다ㅜㅜㅋㅋㅋ

cyrus 2017-05-01 14:31   좋아요 0 | URL
제가 밝힌 생각은 제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거랍니다. 제 성격이 게을러요. 그래서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아요. ^^;;

윙헤드 2017-05-01 14:38   좋아요 1 | URL
저도 어차피 하지 않을거 이런 분야의 책은 잠시 접어두고 예술이나 역사책을 좀 더 많이 읽어야지라고 깨달았네요ㅋㅋㅋ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마담 보바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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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관계에 대하여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을 끝까지 다 읽으면 남자 주인공인 샤를르가 안쓰러워 죽겠다. 조용하게 살고 있던 시골 의사는 어느 농부를 진찰하러 갔다가 그의 딸 엠마에게 반해 결혼하게 된다. 시골에서의 의사라는 안정적인 일상과 집에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으니 그의 신혼은 행복하기만 했다. 하지만 엠마는 그런 쳇바퀴 같은 삶에 따분함을 느끼게 되고 다른 남자에게 끌리게 된다. 젊은 귀족에게 한번 데이고, 남편에게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결국 요양을 위해 부부가 다른 동네로 이사하는데 거기에서도 서기와 눈이 맞아 불륜을 이어 나가다가 역시나 열정적인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런 불륜의 과정에서 많은 돈을 쓰고 돈이 떨어지자 사채업자에게 빌려서 쓰고 사채가 쌓이자 다시 사채를 써서 막다가 결국 가산을 탕진한다. 사채가 돌고 돌아 엄청난 이자로 돌아오고 거기에 충격을 받은 엠마는 음독을 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시름시름 앓던 엠마를 걱정하며 집으로 돌아온 샤를르는 모든 재산에 대한 가압류와 엠마의 음독을 연타석으로 맞이하게 된다. 결국 엠마는 죽고 엄청난 슬픔에 휩쓸려 있던 샤를르는 우연히 다락방에서 상자를 발견하고 거기에서 엠마와 불륜남들의 편지를 발견한다…그리고 그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2014년에 영화로도 개봉한 마담 보바리, 왼쪽은 불륜남1로 추정>


그 착하고 아무 문제없이 살았던 샤를르는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그냥 바람 가는 대로 넉넉하게 살다가 나이 들어 푸근한 인상을 가진 의사 할아버지가 될 것 같았던 그의 삶은 꼬여도 너무나 꼬여버렸다. 더군다나 문제는 그에게서 기인한 것도 아니었다. 문제라고 한다면 부인이 불륜을 하게 된 낮은 매력도라고 해야 할까. 결국 사람을 잘못 만났기 때문에 인자한 의사 할아버지가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불운의 젊은 의사만 남았다. 그들이 결혼하기 전에 조금만 더 서로의 성향을 알았다면, 조금 더 연애를 했더라면 결혼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평생동안 연애 초기의 불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니 오래 만나보아야 한다. 이런 진리는 결혼에 한정할 필요도, 이성 간 관계에서만 따질 필요도 없다.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자기 자신의 완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는 결국 같이 사는 사람들 아닌가. 내 친구들, 직장 동료, 동호회 사람, 선생님을 어떻게 만나냐 가 한 사람의 인생 절반을 만든다. 불륜을 다룬 소설에서 이런 좋은 관념을 다시금 느끼다니…저자인 플로베르는 명작가가 분명하다.




2.

스타일에 대하여


이 책의 진정한 백미의 스타일이라고 한다. 글의 리듬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스타일의 완성을 위한 그의 투쟁과 고난의 흔적이 책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가 책을 완성하기까지 4년 반, 주요 장면은 7번이나 다시 썼다. 자신이 원하는 소재가 아닌 동료에게 받은 실재하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오래 붙잡았다는 것에서 그의 고난과 투지를 엿볼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이야기를 재미있고 문체에 맞게 딱 딱 쓴다는 것이 아니라 읽는 이로 하여금 리듬, 높낮이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단어 하나 하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고통스런 작업의 연속이란 걸 보여준다. 우리가 읽는 좋은 책들은 최종 결과물이기에 작가가 앉은 자리에서 주르륵 쓴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산책하다가 영감이 떠올라 오래된 타자기에서 단번에 명문을 뽑아내는 작가여…하지만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4년동안 끈덕지게 글을 다듬을 자신이 없다면 책 쓸 생각을 하지 말라고 우리에게 처절하게 외치는 듯 하다. 다만, 우리는 번역본을 읽기에 그것을 온전히 읽을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아있다. 관계대명사인 que를 써야 하는지, 아니면 qui를 써야하는지 소리내어 읽어보고 소리의 조화가 더 좋은 것을 사용했다고 하는 그 리듬감을 번역본에서는 느끼기 힘들 것이다. 이래서 우리는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한다. AI번역이 떠오른다고 해도 AI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 리듬감을 번역하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언어를 배워 그 스타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다. 


<글에도 리듬을 넣어야 한다>


사실 나는 리듬감은 제쳐 두고 논리적 글쓰기에만 치중한 스타일이다. 논리 정연하고 반듯한 글을 쓰고 싶어서 신문사 교육센터에서 글쓰기 교육도 받았다. 그곳에서 쓸데없는 단어, 형용사, 부사는 모두 빼 버리고 정확한 의미전달만 되도록 글을 쓰는 연습을 했었다. 글이 단순해지면서 명확해지는 효과는 있다. 하지만 글에 생명력, 맛은 없다. 전체적인 글의 맛보다는 글의 구조를 따졌다. 예를 들어 서론, 본론, 결론을 딱 정해 놓고 어떤 소재, 어떤 사례를 넣을까 까지만 고민한다. 진정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단어들 간의 조화. 가만보면 이글을 쓰면서도 형용사나 여타 미사여구는 잘 쓰지 않았는데 조금 더 의도적으로 시도 해 봐야겠다. 



출처

1.마담보바리 영화 포스터

https://www.youtube.com/watch?v=17lo3AR8eSY

2.악보

http://www.musiclearningsite.co.uk/history-of-music-compo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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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04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듯하게 글을 쓰는 스타일입니다. 군인들 모포에 각을 잡는 것처럼요. ㅎㅎㅎ

윙헤드 2017-04-05 00:18   좋아요 0 | URL
저랑 비슷한 스타일이시네요ㅋㅋ그래서 저도 이제 시집같은 운율이 있는 글을 찾아 읽어 조금은 느낌있는 글을 쓰려고 마음은 먹었으나 시집에 선뜻 손이 가지를 않네요ㅜㅜㅋㅋ
 
쓸모없는 짓의 행복 -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낸 사람들
크리스 길아보 지음, 고유라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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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2016년 5월에 열린 멍때리기 대회. 


가치 없는 멍 때리기 자체에 목적을 둔 이 대회는 인기 스타 크러쉬가 우승하면서 큰 이슈가 됐었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눈에 초점 없는 사람들이 서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지만 모두 멍 때리기에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어서 나름 치열했다고 한다. 이런 대회가 있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피식 할지도 모르고 ‘정말 쓸데없는 짓들 한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이런 대회가 우리 사회에 잠시 쉼표를 찍어줄 수 있다. 너무나 바쁘게 달리는 우리들에게 잠시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쓸데 없는 것이 간절히 필요한 사회다. 모든 것이 효율을 기준으로 움직인다. 시간을 아껴서 더 더 많은 것을 성취하려고 하고, 쉬는 시간에도 생산적으로 쉬어야 한다. 여유시간에 멍 때리고 있다고 하면 갸우뚱하고 운동이나 독서를 한다고 해야 제대로 잘 쉬고 있다고 인정받는다. 잠자는 시간 빼고는 누가 누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냐는 시합의 연속이다. 남들이 열심히 하고 있기에, 밤 늦게까지 공부하기에 나도 해야한다. 나 역시도 신문도 열심히, 책도 열심히 읽으며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가만히 있으면 지는 것 같다. 멍 때리지 못하고 온갖 잡생각이 들락날락한다. 쓸데 없는 것에 낯설어 한다. 지금까지는 모두 효율성을 기준으로 살아왔고 최적으로 적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멍때리기 대회와 같이 우리의 최적화 생활에 펀치를 날리는 활동들이 많이 나와주어야 한다. ‘쓸데 없는 박람회’같은 것을 열어 쓸데 없는 것의 판을 벌려 주면 숨어있던 사람들이 나와 축제를 즐기고 그 쓸데 없음이 널리 퍼지지 않을까 싶다. 창의성이 각광받는 시대에 이보다 창의력 증진하는 박람회도 없는데,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열기엔 좀 그러니 톡톡 튀는 기업에서 열어주었음 좋겠다.





2. 

개인적으로 기대가 큰 책이었다. 최근에 읽은 책들이 과잉의 시대를 말하며 작은 일, 쓸데없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찾아 읽은 책이었다. 제목처럼 얼마나 많은 쓸데없는 일이 나올까 궁금하였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대부분의 일은 쓸데없다고 하기에는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전 세계 모든 나라를 방문한다는 저자 자신의 계획이나 알래스카 주민들을 위한 진짜 신문을 만드는 것, 4년짜리 MIT 컴퓨터 공학 수업을 1년 만에 마치기. 이게 어떻게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인가! 누구나 해외여행을 꿈꾸고 MIT 컴퓨터 공학 수업을 듣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도전이요, 자신의 역량을 높여주는 행동인데? 아리송했다.




이런, 원제를 다시 찾아보니 The happiness of pursuit 다. ‘추구하는 것의 행복’ 정도로 해석이 되는데, 쓸모 없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옮긴이가 원문을 읽어보고 거기에 나온 많은 사람들의 계획을 쓸모 없다고 느꼈던 것인가? 아니면 출판사가 과잉의 시대에 반대되는 개념인 ‘쓸모 없는’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인가? 배신감을 느낀다. 어쩐지 처음부터 끝까지 책의 어조는 쓸모 없음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의 고난, 성취했을 때의 행복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자기계발서 였다. 읽을 때는 ‘오 좋아 나도 한번 해보자! 바로 시작해보자!’라는 역대급 자신감이 생기지만 책을 덮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순간 기가 막히게 까먹고 헉헉댄다. 더군다나 이 책에는 쓸모 있는 성공을 이룬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내가 기대했던 사람 쓸모 없는 짓에 가까운 사람은 ‘100일 동안 무조건 거절당하기’ 실험을 하고 유튜브로 결과를 공유한 사람 정도다. 번역이 이처럼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쓸모 없는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자전거로 세계를 여행한 청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심포니를 제작한 음악가’, ‘38피트 범선을 타고 사상 최연소로 전 세계를 항해한 소녀’ 오늘 저녁에는 가만히 혼자서 멍이나 때려야겠다. 


출처

멍때리기대회

http://www.huffingtonpost.kr/2014/10/27/story_n_6052238.html

에펠탑에서의 여유

http://zzz6366.tistory.com/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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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에 담긴 뉴발란스 이야기 - 뉴발란스는 어떻게 100년 기업이 되었는가?
박진영 지음 / 빠른거북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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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발란스는 편안하다.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1등, 승리, 성공에 대한 브랜딩을 할 때 뉴발란스는 부담없이 일반인들, 일상, 달리기와 같은 평범한 것에 주목했다. 그것이 본질이기에 집중했고 비록 세계 1등은 아니지만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발표회를 할 때마다 꼭 신고 오바마 대통령이 신는 신발이라고 한다. 편안한 신발에 대한 그들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것은 가로사이즈 구분이다. 250, 275, 280과 같이 발의 세로 길이로만 신발의 크기를 정하던 시절에 발 볼의 크기에 대한 기준까지 정하여 개개인에게 딱 맞는 신발을 제공하였다. 지금은 나라별로 발 볼 넓이의 평균치를 알아 냈는지 다른 브랜드처럼 발 세로 길이로만 기준을 정한 것 같은데 몇몇 신발은 여전히 가로 사이즈 별로 제공하고 있다. 사이즈 구분이 많아 질수록 재고 예측과 제조비용이 증가할 텐데 고객을 위한 그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1906년, 미국에서 영국 이민자인 윌리엄 J 라일리가 33세에 뉴발란스 아치 라는 제화사를 설립하는데 이게 뉴발란스의 시초다. 중앙이 들어간 밑창을 통해 불균형한 발에 새로운 균형을 맞추어 준다는 의미로 뉴발란스로 사명을 정했다. 중앙이 들어간 밑창은 그가 닭의 세 갈래 발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낸 것으로 효과가 탁월했다고 한다. 초기부터 고객 개개인의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한 우편 주문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이는 pedegraph box 로 불리는 것으로 고객인 자신의 발 모양을 그려서 보내면 회사가 그것을 전달받아 밑창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이런 아이디어는 지금 해도 성공할 것 같다. 1972년에 직원 6명에 하루 생산량 30켤레의 시기에 회사의 주인은 바뀌는데 이후에는 특별한 위기없이 승승장구하여 현재에 이른다. 전세계에서 재미난 활동을 많이 하여 브랜딩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마라톤 대회, 컬런 런 대회 등 달리기와 관련된 행사를 열었고 호응도 참 좋았다.




기본에 우직하게 충실하면 된다는 것을 배운다. 기능이 우수하면 결국은 인정받는다. 요즘은 무슨 마케팅이 모든 것이다, 디자인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기본 기능일 것이다. 이어폰은 예쁜 것이 아니라 소리가 좋으면 잘 팔릴 것이고, 로션도 병이 예쁜 것이 아니라 효능이 좋으면 잘 팔릴 것이다. 요즘 들어 기본이 아닌 다른 부가적인 서비스나 미적인 요소로 효과를 보려고 했는데 이런 잘못된 생각을 다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2.


성공적인 기업의 성장 과정을 담은 책을 최근에 많이 찾아보고 있는데, 기업이나 창업자가 책을 쓰는데 있어 참여를 했는가 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 책은 뉴발란스 기업과 공식적인 협업 없이 저자 혼자 검색하고 연구해서 쓴 책이다. 나름 분석을 해 놓은 책이지만 기업이나 창립자의 생생한 목소리는 없다. 그래서 살짝은 인터넷 기사 같은 느낌이다. 몇 년도에 무엇을 출시했고, 광고는 어떻게 하고 전세계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뉴발란스 창업자가 닭의 발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3갈래로 갈라진 밑창으로 성공 궤도에 올랐다는 내용은 검색하면 알 수 있다. 책을 통해 알고 싶은 건 그보다 깊은 어떤 영감이나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의 고민, 극복이었는데 알 수 없어 아쉽다. 차라리 매거진B에서 출판한 뉴발란스 잡지가 철학이나 브랜딩을 더 잘 전달하는 듯 하다.




출처

스티브잡스

http://onnels.com/new-balance-lanca-tenis-retro-com-cores-originais-do-modelo-576/

뉴발란스 흑백사진

http://www.newbalanceshoess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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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2017-03-16 0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내도 잡스 신발을 신는데요. 이책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ㅎㅎ

코끼리 2017-03-16 0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평점을 두게만 주셨네요...

윙헤드 2017-03-16 10:42   좋아요 1 | URL
2번에서 이야기했듯이 인터넷에서 조금만 발품을 팔면 찾을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조금 짜게 주게 되었습니다ㅜ 혹시나 구입해서 읽게 되시면 조금 아쉬울수도 있어서요! 빌려서 읽으시기에는 충분히 좋은 책 같습니다:)

코끼리 2017-03-16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명 감사합니다. 😀
 
스위치 -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
칩 히스 &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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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이어트와 동시와 멋진 근육질의 몸을 만들겠다는 나의 결심이 항상 실패하는 이유.




일단 계획에 구체성이 없다. 언제까지 몇kg을 빼겠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다이어트와 운동을 열심히 해서 멋진 몸을 만들어야지 하는 추상성의 극치다. 그래서 TV를 볼 때마다 기준이 바뀐다. 김종국의 우락부락한 몸이 목표인 게 하루, 다니엘 헤니처럼 수트를 궁극으로 소화하는 몸이 목표로 하루 선정 된다. 그리고 현실은…그러하다. 다음으로 흑백과 같은 목표가 없다. 무조건 야식은 안 먹고, 음주도 일주일에 한 번! 과 같은 지키고 안 지키고의 규칙이 없다.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까 보상으로 야식, 맥주는 술이 아니니까 조금, 와인은 힐링이야 하고 마신다. 규칙은 깨라고 있는 거야 라는 반항적 행동만 가득하다. 주변 환경도 문제가 있다. 음주를 즐겨 하기에 주변 친구들도 그런 친구들이 대다수이다. 그래서 동네의 친구들은 특히 별일 없으면 그냥 모여서 마시는 것이 다반사이다. 대부분 운동도 안하니 운동을 위해 마시지 않는다고 하면 일단 야식부터 먹고 하라고 부추긴다. 그래서 몇 년 째 배의 왕자를 목표로 삼고 끝내 지키지 못했다.  


이 책은 물론 다이어트에 대한 책이 아니다.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이라는 부제처럼 성공적인 행동들의 패턴을 분석한 책이다. 짧게 요약하면 우리의 행동은 코끼리에 올라 탄 기수와 같은데 코끼리의 행동은 본능이고 기수의 행동은 이성이다. 이성이 왼쪽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해도 코끼리가 오른쪽으로 가버리면 기수는 어쩔 수 없이 끌려가게 된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본능이 받쳐주지 않으면 성공적인 행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 작은 목표에 대한 보상으로 지속적으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 체크 리스트를 만드는 것, 환경을 목표를 위해 재배치 하는 것 등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수십가지가 넘는 다양한 사례들, 예를 들어 회사에서의 효율성 재고는 물론 학교에서의 수업 참여율 증대, 구호현장에서의 즉각적인 구호활동, 파병 군인의 마약 문제들을 통해 효과를 입증하며 어디에서 든 쓰일 수 있다고 말한다. 



2.

작은 습관의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든다는 말은 숱하게 들었다. 그래서 이런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얼른 당신도 성공적인 습관을 만들고 성공에 얼른 도달하세요!’라고 외친다. 그런데 성공적인 습관이라는 것이 과연 절대적으로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매주 아파트 앞 작은 벚꽃나무에 물을 주는 습관은 이 책에서 말하는 성공적인 습관이 아니다. 오히려 나쁜 습관이니 그 시간에 고객에게 전화를 돌리고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연구라하고 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인간적인 습관이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스위치를 켰을 때 따뜻한 빛이 나오면 더 좋은 것처럼.



3. 인상깊은 부분


p.111 – 우리는 변화에 대한 ‘상식적인’ 지혜에 대해 수없이 듣고 있다. 사람들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변화에 저항한다 등등, 그러니 구체적인 행동에서 출발하라. 명확성은 저항을 녹이는 용해제다.


p.185 – 2개 스탬프의 위력, 세차 때마다 카드에 도장을 받는 것은 같았지만, 이들의 카드에는 칸이 8개가 아니라 10개였다. 대신 이 카드에는 고객이 처음 받을 때 이미 두 칸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 고객은 20퍼센트가 이미 달성 됐다는 기분을 느꼈고 10개 칸을 모두 채우는 속도가 더 빨랐다. 


p.242 – IDEO의 CEO 팀 브라운은 이 기업의 모든 디자인 과정이 막연하고 흐릿한 시기를 거친다고 말한다. IDEO에는 ‘프로젝트 분위기 그래프’라는 것이 있다. 이 그래프는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에 따른 직원들의 기분과 분위기를 나타낸다. 그래프는 U자 모양으로, U자의 왼쪽 꼭대기에는 긍정적 감정인 ‘희망’이 쓰여 있고 오른쪽 꼭대기에는 역시 긍정적 감정인 ‘자신감’이 쓰여 있다. 브라운은 디자인을 할 때 ‘정상에서 정상으로 우아하게 뛰어서 옮겨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중간 과정에서는 실패한 기분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불안과 회의로 가득한 계곡을 일단 지나고 나면 엄청난 추진력이 생겨난다. 



출처

근육사진

http://muscleevo.net/best-way-to-build-mus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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