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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1년 1월
평점 :
1.
이런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다. 뭔가 성공의 비결을 나만 알아챈 것 같은 성취감이 일렁이기 때문이다. 책 안 읽는 사회에서 비록 출판된 지 좀 된 책이고 유명한 책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만 이 정보를 체득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뿐이다. 책과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우리가 꿈꾸는 내일의 상상이 내일의 현실과 다르듯이. 책은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언들을 해준다. 믿음직한 그래프들과 정갈한 분류, 딱딱 들어맞는 사례는 우리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그러고 나의 현실을 마주하면 온갖 잡일이 나타난다. 거창한 목표를 설정해도 너무나 느릿느릿 정진한다. 하루가 끝나면 아무것도 안한 것 같은 기분만 남지, 대단한 발전에 대한 성취감은 요원하다.
경영책의 달콤한 이야기들은 사실 정답이 하나도 없다. 이 책에서 주로 말하는 것은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다. 손님에게 불친절한 것이 오히려 먹힌다, 엉뚱한 가치를 내보여라, 창조적 파괴를 하여라. 그러면서 사례를 나열한다. 가구를 손님에게 조립하라고 하는 불친절한 이케아는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친절한 한샘도 이케아의 국내진출에서도 더욱 성장했다. 불필요한 경쟁은 결국 경쟁사와 비슷해진다면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를 예로 든다. 스타벅스에서 먹을 것을 파는 것과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파는 것. 하지만 스타벅스는 먹을 것 말고도 기념품도 팔며 문어발 식인데 우리나라에서만 작년 기준 1조원 매출로 커피 체인점 부문 압도적 1등이다. 정답 자체가 없다. 경영책들은 결과만 보고 말한다. 성공사례는 순식간에 실패사례로 바뀐다. 경영학에서의 영원한 사례인 노키아는 예전에는 성공사례로 책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시대를 읽지 못한 실패자로 나온다. 지금 우리가 성공의 아이콘이라고 하는 애플, 삼성도 망하는 순간 실패 사례로 변해 버릴 수 있다. 경영학 책은 이처럼 분석만 할 뿐이다. 결국 진짜 일을 하는 건 사람이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