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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에 담긴 뉴발란스 이야기 - 뉴발란스는 어떻게 100년 기업이 되었는가?
박진영 지음 / 빠른거북이 / 2014년 5월
평점 :
1.
뉴발란스는 편안하다.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1등, 승리, 성공에 대한 브랜딩을 할 때 뉴발란스는 부담없이 일반인들, 일상, 달리기와 같은 평범한 것에 주목했다. 그것이 본질이기에 집중했고 비록 세계 1등은 아니지만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발표회를 할 때마다 꼭 신고 오바마 대통령이 신는 신발이라고 한다. 편안한 신발에 대한 그들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것은 가로사이즈 구분이다. 250, 275, 280과 같이 발의 세로 길이로만 신발의 크기를 정하던 시절에 발 볼의 크기에 대한 기준까지 정하여 개개인에게 딱 맞는 신발을 제공하였다. 지금은 나라별로 발 볼 넓이의 평균치를 알아 냈는지 다른 브랜드처럼 발 세로 길이로만 기준을 정한 것 같은데 몇몇 신발은 여전히 가로 사이즈 별로 제공하고 있다. 사이즈 구분이 많아 질수록 재고 예측과 제조비용이 증가할 텐데 고객을 위한 그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1906년, 미국에서 영국 이민자인 윌리엄 J 라일리가 33세에 뉴발란스 아치 라는 제화사를 설립하는데 이게 뉴발란스의 시초다. 중앙이 들어간 밑창을 통해 불균형한 발에 새로운 균형을 맞추어 준다는 의미로 뉴발란스로 사명을 정했다. 중앙이 들어간 밑창은 그가 닭의 세 갈래 발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낸 것으로 효과가 탁월했다고 한다. 초기부터 고객 개개인의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한 우편 주문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이는 pedegraph box 로 불리는 것으로 고객인 자신의 발 모양을 그려서 보내면 회사가 그것을 전달받아 밑창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이런 아이디어는 지금 해도 성공할 것 같다. 1972년에 직원 6명에 하루 생산량 30켤레의 시기에 회사의 주인은 바뀌는데 이후에는 특별한 위기없이 승승장구하여 현재에 이른다. 전세계에서 재미난 활동을 많이 하여 브랜딩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마라톤 대회, 컬런 런 대회 등 달리기와 관련된 행사를 열었고 호응도 참 좋았다.
기본에 우직하게 충실하면 된다는 것을 배운다. 기능이 우수하면 결국은 인정받는다. 요즘은 무슨 마케팅이 모든 것이다, 디자인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기본 기능일 것이다. 이어폰은 예쁜 것이 아니라 소리가 좋으면 잘 팔릴 것이고, 로션도 병이 예쁜 것이 아니라 효능이 좋으면 잘 팔릴 것이다. 요즘 들어 기본이 아닌 다른 부가적인 서비스나 미적인 요소로 효과를 보려고 했는데 이런 잘못된 생각을 다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2.
성공적인 기업의 성장 과정을 담은 책을 최근에 많이 찾아보고 있는데, 기업이나 창업자가 책을 쓰는데 있어 참여를 했는가 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 책은 뉴발란스 기업과 공식적인 협업 없이 저자 혼자 검색하고 연구해서 쓴 책이다. 나름 분석을 해 놓은 책이지만 기업이나 창립자의 생생한 목소리는 없다. 그래서 살짝은 인터넷 기사 같은 느낌이다. 몇 년도에 무엇을 출시했고, 광고는 어떻게 하고 전세계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뉴발란스 창업자가 닭의 발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3갈래로 갈라진 밑창으로 성공 궤도에 올랐다는 내용은 검색하면 알 수 있다. 책을 통해 알고 싶은 건 그보다 깊은 어떤 영감이나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의 고민, 극복이었는데 알 수 없어 아쉽다. 차라리 매거진B에서 출판한 뉴발란스 잡지가 철학이나 브랜딩을 더 잘 전달하는 듯 하다.
출처
스티브잡스
http://onnels.com/new-balance-lanca-tenis-retro-com-cores-originais-do-modelo-576/
뉴발란스 흑백사진
http://www.newbalanceshoess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