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국제도서전 사전등록 한 김에 확인증까지 미리 출력.

한달도 더 남았는데... 마음은 벌써 코엑스 A홀을 누비고 있습니다ㅋㅋㅋ


제게 있어 도서전 관람의 주된 목적은 저자와의 대화인데, 넘 이른가... 아직 준비중이네요.

프로그램이 어떻게 구성되냐에 따라 토,일요일 이틀을 갈지 결정할 수 있을듯합니다.


인문학 프로그램에 '지대넓얕'이 포함될까 궁금하고, 문학은... 감이 안 잡히네요.
사둔 책이나... 아니 빌려온 책들부터 읽어야 되는데 벌써부터 설렘 한 가득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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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단체로 어울려 다니며 신나게 놀 때 나는 주로 1 대 1의 인간관계가 주는 조용한 친밀감에 편안함을 느끼며 성장해왔다. 원래 달변도 아니었지만 같이 있는 사람들이 3명을 넘어가면 말수가 그냥 줄어들었다. 그렇다 보니 나 역시도 살면서 이래저래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쓸데없이 예민하다 보니 누가 나와 맞고 맞지 않고 누가 나를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고를 너무 빨리 직관으로 알아채는 나 자신이 싫었다.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또 견디지 못해서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던 나의 모습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지난날의 슬픈 초상이다. (p.96)

 

*

책을 읽다보면, 이건 정말 내가 쓴 것 같다 싶은 구절을 만나곤 하는데 오늘 읽은 이 구절이 그렇다.

특히 '3명을 넘어가면 말수가 그냥 줄어들었다'는 부분에서는 소름이 돋았더랬다.

 

이젠 더 이상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는다.

파울로 코엘료가 그의 SNS에 올렸고, 나는 <마법의 순간>에서 읽었던 그 글처럼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다 좋아한다고 하면 당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다.

당신은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은 뒤부터는.

 

 

 

'혼자서 잘 서 있을 수 있어야 타인과 함께 있을 때도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마음이 통하지도 않는 누군가로 공허함을 가짜로 채우기보단 차라리 그 비어 있는 시간들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는 것이 낫다. 그래야만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들과 있어야 진정으로 나답고 편안할 수 있을지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p.94)

 

'갈 사람은 가고 돌아올 사람은 분명히 다시 돌아온다. 관계의 상실을 인정할 용기가 있다면 어느덧 관계는 재생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관계의 자연스러운 생로병사를 나는 긍정한다.' (p.102)

 

 


조금 읽다가 일어서려고 했는데, 이 구절들 덕분에 계속 머물고 있다.

집 뒤에 카페가 생겼다는 게, 조금 더 반가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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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필사를 안 해왔던 건 아니지만, 이렇게 좋은 책을 발견한 김에

한국현대문학 3작품, '메밀꽃 필 무렵', '날개', '봄봄'을 필사 해보기로 했습니다.

 

 

 

표지가 3종 랜덤으로 배송된다고 했는데,

 

 

저는 마침 제가 원했던 '메밀꽃 필 무렵'으로 받았습니다


brown_and_cony-80

 

 

첫 장.

 

 

메밀꽃 필 무렵을 아직 못 읽었다는 게 함정...

cony_special-35

 

 

첫장을 넘기고 나면, 이렇게 서문이 나오는데

 

 

서문 겸 '이렇게 필사하시라' 예시 겸, 출판사 대표님의 글을 다 읽고나면

 

 

차례가 나옵니다. 표지는 '메밀꽃 필 무렵'이어도 세 작품이 전부 담겨 있어요.

 

 

저도 시작해봅니다. 두근두근.

 

brown_and_cony-68

 

들쭉날쭉하게 안 쓰려고 노력해서 쓰긴 했는데 점점 제 멋대로 쓰인ㅋ_ㅋ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하루에 몇 쪽을 목표로 하고 쓰려고 생각중이라,

앞으로 종종 보시게 될 것 같네요 :)


brown_and_cony-3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요 책, 강추합니다.


james_specia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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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5-19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근사한걸요~ 독자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했네요~ 앞으로 종종 올려주시어요^^

해밀 2015-05-19 21:37   좋아요 0 | URL
근사하다는 표현이 딱 맞네요 :) 저도 어쩜 이런 책이 다 나왔나 싶었거든요.^^

글씨가 너무 제멋대로라 올리기 부끄러워지는 필사가 되고 있습니다.ㅎㅎ
그래도 부지런히 써서 종종 올려보려구요b

blanca 2015-05-19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필사 페이퍼는 정말 완소지요. 컴퓨터 자판만 두드리다 갑자기 글자가 안 써지는 경험이 참 안타깝더라고요.

해밀 2015-05-22 16:57   좋아요 0 | URL
저도 손가락에 굳은살 배기도록 필기하는 걸 좋아했는데,
스마트폰을 가까이 하고나니 손으로 글씨를 쓸 일이 점점 줄어들더라구요.

어찌보면 노동이지만, 그래도 기꺼운 노동이기에... 저도 요런 필사 페이퍼 완소합니다 :)
 

 

알라딘 보틀. 간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알라딘 사은품이었기에 주문을 안할 수가 없었어요 *_*

 

 

어떤 보틀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저는 이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보틀을 선택했어요 :)

 

 

강화 유리로 제작되었다고 하나, 그래도 유리 제품은 그냥 휴대하고 다니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이렇게 파우치까지 주니까 안심!

 

sally_and_friends-14

 

 

석류 음료를 채워넣어봤는데, 뭘 넣어도 예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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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이 이 소설책 저 소설책 들고 다니시는 걸 지켜보다가 말을 걸었다.

'이 책 읽으시네요, 저는 책은 못 읽고 영화 챙겨봤는데 흡입력 장난 아니던데요😁'

그분이 읽고 계셨던 책은, 내가 새해 벽두부터 챙겨봤던 <나를 찾아줘>였다.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는 그분의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지는 그 특유의 눈빛.

아, 이분 책 좀 읽으시는구나, 좋아하시는구나 싶었다. 그런 눈빛을 본 게 오랜만이어서 나는 신나게 떠들었다.

어떤 작가를 좋아하느냐고 그분이 물었고,

나는 좋아라하는 한국 작가들을 대다가 외국소설로는 최근에 <미비포유>를 인상 깊게 읽었다고 답했다.

그분 역시 <미비포유>를 인상 깊게 읽었다는 답이 돌아와서 우리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도입부는 힘겨웠지만, 빠져들고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는 것에 격하게 공감하며.

이번엔 내가 어떤 작가를 좋아하시냐 물었고, 기욤 뮈소와 더글라스 케네디를 좋아한다고 하셨다.

신기하다고, 어떻게 소설을 그렇게 쓸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해피엔딩을 좋아한다고.

맞다고. 비슷한 것 같은데 일단 시작하면 빠져든다고. 책을 쓰는 그 부지런함도 대단하다며 공감했다.

작가들의 신작 이야기로 끝난 대화. 실컷 이야기하고 나니, 소설이 고파져서 눈여겨뒀던 소설을 급 구매했다.

먼저 읽어보고 재밌으면 추천해드리겠다는 내 말에 눈을 빛내던 그분의 눈빛. 이런 일이 얼마만인지.

소설을 꽤 오래 내려놓고 살았지만, 다시 읽어봐야지 하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일단 늦은 아침을 챙겨 먹고,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부터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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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5-05-18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밀님.. 저 필사노트.. 직접 필사할 수 있는 여백으로 구성된 그런 노트예요..?

해밀 2015-05-19 14:52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whoj0915/7549929
안 그래도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서 잽싸게 포스팅했어요 :)

요 URL로 이동하시면 참고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