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동안 책을 읽어왔다. 또 읽어야 할 필요가 가장 컸을 때 책은 내가 부탁한 모든 것과 그 이상을 주었다. 나의 독서의 한 해는 언니를 잃은 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파악하는데 필요한 여백을 주었다. 책의 요양원에서 보낸 한 해는 내게 무엇이 중요하며 무엇을 남겨두고 가도 되는지 재규정할 수 있게 해주었다. 살면서 겪는 일시 중지가 모두 이만큼 힘들지는 않겠지만(, 다시는 매일 한 권씩 일 년간 책을 읽지는 않겠지만), 빛의 속도로 돌아가는 바쁜 나날에서 잠시라도 떨어져 나와 쉬는 것은 뒤집어진 삶의 균형을 복원할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 그것은 오후의 뜨개질일 수 있고, 매주 받는 요가 수련일 수도 있고, 친구나 애완동물과 함께 나가는 긴 산책일 수도 있다. 우리는 누구나 사태를 그저 있는 그대로 내버려둘 공간,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상기할 장소가, 우리의 의식 속으로 행복과 살아 있는 기쁨이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경이감 속에 살고, 열정과 염려의 순환 속에서 타오른다." 나는 시인 캐럴린 키저의 이 말이 맞다는 것을 안다. 나의 행동 중지 기간은 지나갔고 내 영혼과 몸은 치유되었지만, 그 보랏빛 의자는 그리 오래 비어 있지 않을 것이다. 아직 읽어야 할 책이 너무나 많고 찾아야 할 행복이 너무나 많으며, 드러내야 할 경이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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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나 상코비치, 혼자 책 읽는 시간 p.280

 

저자 니나 상코비치가 2008년 10월 28일에서 2009년 10월 28일까지 읽었다는 300권이 넘는 책 중에, 내가 아는 책은 딱 2권.

​서재 결혼시키기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외국인이 쓴 독서에세이를 읽는다는 건 이렇게 낯선 일이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었던 건 혼자 책 읽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서평 곳곳에 어김없이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책을 공유한다. 어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좋은 점이나

그 책 속에서 찾아낸 사상을 친구와 가족들에게 퍼뜨리고 싶어한다 (p.130)고

이야기하며 선물 받은 책의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 <트와일라잇>을 비롯한 남의 사랑이야기(가 쓰인 소설)로

자신의 옛사랑을 복습하며(내가 아는 소설이라곤 트와일라잇 뿐이었다)

작가이자 평론가인 시릴 코널리의 "말은 살아 있고 문학은 도피가 된다.

그것은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삶 속으로 들어가는 도피이다."라는 말은 인용하며

자신이 책을 활용하고 싶었던 방식이 바로 이것이었다며 자신의 독서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잊지않는다.

 

이 책을 가볍게 다시 읽고, 글을 쓰고 있으니 선명해진다.

책 결산을 끝내고 난 뒤, 가장 먼저 곁에 두고 싶은 책으로 왜 이 책을 떠올렸는지를.

매일 읽은 건 아니지만, 책을 매일 곁에 두고 읽으려 했던 지난 1년.

그렇게 남은 160권의 모든 책들을 기억할 순 없지만,

책을 읽으려 애썼던 그 시간들 끝에는 혼자 책 읽는 시간이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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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분야>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장강명의 장편소설 <댓글부대>. 2015년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2012년 대통령선거 이후 진보적인 인터넷 사이트에 잠입해 악의적인 댓글을 달면서 여론을 조작하고 해당 사이트를 무력화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 표백>, <열광금지 에바로드>, <한국이 싫어서> 등 전작들에서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심리 기저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묘파했던 작가는 이번 여섯 번째 장편소설 <댓글부대>에서 특유의 치밀한 취재력과 현장감, 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서사를 밀고나가는 힘을 한껏 증폭시켜 이전 작품들에서보다 훨씬 더 강력한 목소리로 부박한 현실에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소설은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건이 모티프가 되었다. 합리적으로 안전하게 설계됐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인터넷 공간이 사실은 기둥 몇 개만 부러뜨리면 금방 무너질 수 있는 허약한 구조물에 불과하다는 것, 다음에 또다시 힘을 가진 개인이나 조직이 불순한 의도로 '작전'을 편다면 누구라도 당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그로 하여금 <댓글부대>를 쓰도록 했다.

작가는 <댓글부대>를 집필하는 동안 여느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원고지 800매 남짓의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자행되었고 한편에서 현재진행형일지 모를 '댓글부대'에 대한 충격과 분노를 소설의 문장으로 온전히 담아내는 일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쓴 소설 중 "가장 빠르고 가장 독하다"는 고백에는 그런 사연이 있다.    

 

 

 

스릴러 문학의 전통을 세우고 글로써 아프리카인의 고통을 세계에 알리며 분투한 스웨덴 문학의 거장 헤닝 만켈. <불안한 낙원>은 만켈이 평생 동안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살았던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백년 전 그곳에서 벌어진 문명의 야만과 위선의 역사를 추적한 소설이다.

1904년, 스웨덴의 가난한 처녀 한나가 먼바다를 건너 아프리카로 흘러든다. 처녀가 당도한 세계는 흑인과 백인 모두 서로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 채 인간의 얼굴을 잃어가는 사회. 인종과 문화적 편견, 탐욕은 증오와 폭력으로 이어지고 두려움이 서로를 지배한다. 흑과 백으로 나뉘어 침묵과 증오로 가득한 기만적인 낙원의 질서, 이에 저항하는 한나는 백인과 남성이 지배하는 폭력적 세계의 부조리에 눈을 뜬다. 그녀는 진정한 자아와 사랑을 찾아 두려움 없는 낙원에서 자유로운 존재로 성장해갈 것인가.

 

 

 


 

<에세이 분야>

 

 

이 시대의 낭만가객, 평론가 황현산의 시화집. 한국일보에서 2014년 초부터 연재했던 27편의 이야기들을 한데 모았다. 가히 '시 마을에서 세상 보기'라 할 만하다. 우물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이 필경 좁고 편협하다면 그가 시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넓고 여유로우며 다양하되 처연하다. 시가 꿈꾸는, 응당 꿈꾸어야 하는 세상에 대한 저자의 간절함이 편마다 읽는 이의 가슴을 건드린다.

이육사를 필두로 한용운, 윤극영, 서정주, 백석, 유치환, 김종삼, 김수영, 보들레르, 진이정, 최승자 등의 시편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시뿐만이 아니다. [베티블루]와 [동사서독] 같은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과 '클레멘타인'과 '엄마 엄마' 같은 노래들, 구전민요들, 이중섭의 그림 '길 떠나는 가족' 등이 가리지 않고 초대되어 시화의 한 풍경을 자연스럽게 이루어낸다.

 

 

일생에 꼭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 신이 숨겨둔 마지막 여행지, 열대 우림과 사막, 바다와 고산 등 세상의 거의 모든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있는 특별한 장소, 페루.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는 손미나 작가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여행 에세이로, 지리적으로는 여전히 멀지만 방송을 통해 심적으로는 보다 가까워진 페루의 이곳저곳으로 독자들의 손과 발을 잡아 이끈다.

스페인에게 정복당한 역사, 아마존과 안데스의 광활한 자연, 마추픽추와 잉카인들의 산책로, 티티카카 호수에서 문명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 나스카 라인을 비롯한 프리 잉카 시대의 유적들…. 여느 책에서나 나올 법한 천편일률적인 소개가 아닌, 유창한 스페인 어로 페루 현지와 호흡한 손미나 작가만의 시선과 감성이 녹아 있어 더욱 흥미롭다.

 

 


 

<유아/어린이/가정/실용 분야>

 

 

문화센터 요리 수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백화점 문화센터 20년 차 인기 강사 김선영이 펴낸 책이다. 김선영의 문화센터 요리 수업만의 특별한 인기 비결은 한 번의 수업에서 배우는 3가지 메뉴는 맛과 영양의 균형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부들의 "오늘 뭐 해먹지?"고민을 해결해 준다. 3가지 메뉴를 한 끼에 차려 밥과 국만 곁들이면 일상식뿐만 아니라 손님 초대 요리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이 특징을 살려 집에서 조금 더 쉽게 수업을 따라 할 수 있도록 3가지 메뉴를 한꺼번에 장 보고 한꺼번에 차리는 방법을 소개했다.

 

 

1995년 문단에 데뷔한 후 올해로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황선미 작가가 다시 쓰고, 볼로냐 라가치 상을 두 차례 수상한 폴란드 화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그린 유럽의 옛이야기 모음집이다.

황선미 작가는 폴란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에 살을 더하기도 하고 욕심과 꿈에 갈등하는 인물들의 마음을 재해석해 새롭게 풀어내며, 삶에 필요한 메시지들을 잔잔하고 깊이 있게 전한다. 오래전부터 중요하게 내려온 지혜와 용기에 대한 조언이 딱딱한 교훈보다는 마음을 파고드는 공감 어린 문장으로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에 자연스레 녹아 있다.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저자 사사키 아타루의 대표작. 한 인간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가운데 어떻게 사회 안에서 주체가 되어가는지를 미셸 푸코, 자크 라캉, 피에르 르장드르를 가로지르며 분석해나간다. 저자는 통일된 시점이나 필연성, 전체성을 보장하는 것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음을 '야전과 영원'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야기하며, 오늘날 독자들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텍스트와 거리를 둔 해석의 실천과 현실과의 상호작용임을 제안한다.

총 3개의 부와 2009년 6월 추가된 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개념적 윤곽을 간략하게 복습하고, 제2부에서는 도그마 인류학을 내세우며 언어와 사회에 대한 흥미로운 이론을 제시한 피에르 르장드르를 통해 라캉의 세 가지 주요 개념을 비판하는 동시에 재정립한다. 제3부에서는 라캉 및 라캉학파의 관점, 정신분석과 사회학, 인류학의 축이 되는 관점을 근본 개념부터 비판하며 주체화의 구조를 밝히려한 푸코의 궤적을 재구성한다.

긴장감 넘치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한 통렬한 분석과 성찰의 결과이며, 텍스트에 쓰인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텍스트 원리주의에 대한 경고로서 향후 다양한 토론과 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음으로써 고도의 지적 경험으로 나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삶에 대한 성찰'로 명확한 의식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지그문트 바우만과 레오니다스 돈스키스의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회복하기 위한 전방위적 성찰과 모색. 오늘날 악은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대해 일상적으로 무감각할 때, 타인을 이해하지 못할 때, 타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할 때, 우리의 윤리적 시선을 무심코 거둘 때와 같이 일상적으로 나타난다. 한편 악은 국가와 이데올로기마저 민영화된 형태로 나타나고, 인간관계도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태도를 닮아가면서, 그 속도는 더 급박해지고 정체는 더 교묘해지고 있다.

바우만과 돈스키스는 우리 사회에 독특한 종류의 도덕적 불감증을 분석하기 위해 '아디아포라'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아디아포라는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즉 일종의 도덕적 마비 상태를 함축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활동, 언어, 생각 없이 그저 안전하게 모방하면서 말하거나 행한 모든 것이며, 모두 우리가 성찰하지 않은, 그러나 잠자코 동의한 악들이라며, 윤리적 거울의 원리를 담아 우리의 현실을 가차 없이 비추고 있다.

 

 


 

 

<경제/경영/자기계발 분야>

 

 

2015년 9월 방송 10주년을 맞이한 EBS <지식채널ⓔ>의 특별 기획 시리즈인 ‘경제 시리즈’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은 경제 이슈에 대한 5분 분량의 방송 스크립트를 바탕으로 해당 주제에 대한 해설을 추가로 더해 내용의 밀도를 더했으며, 국가의 경제정책에 대한 자문 및 연구를 수행하는 KDI 경제정보센터의 감수 과정을 거쳐 내용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더하였다.

개인의 자산을 증식시키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복잡한 숫자와 수식에 기대 경제를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경제적인 삶을 영위해가는 주체인 ‘사람’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통계와 수치 뒤에 가려진 노동하는 인간, 소비하는 인간에 대한 조명을 통해 독자들에게 먹고 일하고 소비하며 살아가는 ‘경제’의 가치와, 올바른 성장과 공정한 분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전망한 2016년 대한민국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MONKEY BARS로 요약된다. ‘멍키바’는 어린이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를 말한다. 2016년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치.사회.경제적 위기의 깊은 골을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현명하게 무사히 건너, 안정된 2017년에 도달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 한국 경제가 원숭이의 재치와 날렵함으로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 없이” 경기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도 동시에 담았다.

트렌드 코리아가 전망하는 2016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를 포괄적으로 품고 있는 키워드는 바로 ‘플랜 Z’ 소비다. 풍요와 빈곤이 극적으로 교차하는 시대, 개미와 베짱이의 정신을 동시에 탑재한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기업의 고심도 더 깊어질 전망이다. 더 이상 브랜드에 현혹되지 않는 소비자들. 뛰어난 가성비가 답의 전부일까? 1인 미디어와 있어빌리티, 해시태그로 뭉친 취향공동체, 그리고 원초적 본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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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원 단원 추천책 [ 로렌 와이스버거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말 한마디로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 세계 4대 컬렉션의 스케줄을 바꾸는 여자. 표정 하나만으로도 유명 디자이너들을 가슴 졸이게 하는 여자, 몇 마디 코멘트로 무명 디자이너를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바꿔놓는 여자. 패션계의 막강한 권력자이자 미국 「보그」 지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안나 윈투어의 어시스턴트로 일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씌어진 소설이다. 패션 에디터들의 세계를 현미경으로 훔쳐보듯 생생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2003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책으로 꼽힌다. 세계 패션계의 중심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사건들과 톡톡 튀는 상상력이 결합된 유쾌한 소설.

대학을 갓 졸업한 지방 출신의 앤드리아는 운 좋게도 '백만 명쯤 되는 여자들이 너무나도 하고 싶어 하는' 일자리를 얻게 된다. 바로 세계 최고의 패션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스틀리의 개인 어시스턴트로 일하게 된 것. 미란다 프리스틀리로 말하자면 베르사체, 지젤 번천, 힐러리 클린턴, 아르마니 등 세계 유명인사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려 256개나 받고, 수많은 이들의 추종을 받는 패션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런웨이」에서의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더구나 앤드리아의 상사인 미란다 프리스틀리는 지옥에서 온 악마나 다름없다. 미란다는 아침 일곱시부터 밤 열두시까지 끊임없이 명령을 내린다. 그러는 와중에 오래된 친구인 릴리, 남자친구인 알렉스와의 사이마저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가 많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앤드리아, 직장 생활에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긴 선임 어시스턴트 에밀리, 그리고 이미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미란다 프리스틀리. 이들은 전쟁 같은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여성들이 거치게 되는 여러 단계와 겹쳐진다.

소설의 큰 인기에 힘입어 20세기폭스사에서 영화화했고, 2006년 10월 국내에서 개봉했다. 메릴 스트립이 편집장인 미란다 프리스틀리 역을,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앤 헤서웨이가 어시스턴트 앤드리아 역을 맡아 출연했다. 감독은 '섹스 앤 시티'를 연출한 데이비드 프랭클이다. 

 

 


 

 

신기주 단원 추천책 [ 마틴 린드스트롬 -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이자 『오감 브랜딩(BRAND Sense)』, 『쇼핑학(Buyology)』 등 베스트셀러 저자인 마틴 린드스트롬이 오늘날 마케터와 광고회사들이 어떻게 진실을 은폐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를 조장하는지에 대한 심리 전술과 음모들을 낱낱이 폭로한 책이다. 다양한 심리실험과 사례, 그리고 fMRI를 이용한 두뇌 스캔 결과는 저자의 주장에 힘을 더한다.

저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브랜드의 세계에서 벗어나고자 ‘브랜드 해독’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일 년 간 브랜드가 붙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도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무참히 실패한 후, 자신이 얼마나 심각하게 ‘브랜드워시(Brandwashed: 브랜드나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완전히 새롭게 창조하려는 시도)’되어 있는가를 깨닫게 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사회비평가인 밴스 패커드의 걸작 『숨어 있는 설득자(The Hidden Persuaders)』에서 영감을 얻은 이 책을 통해 마틴은 오늘날의 ‘숨어 있는 설득자’는 누구인지, 그리고 예전에 비해 얼마나 더 은밀하고 만연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에게서 엄청난 돈을 빨아들이고 있는 대기업들의 공략으로부터 어떻게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맞서 싸워야 하는지 그 방법을 제시하는 모든 소비자들의 필독서이다.

 

 


 

 

조승연 단원 추천책 [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 미하엘 콜하스 ]

 

'창비세계문학' 14권. '독일이 낳은 가장 위대하고 대담하고 야심 찬 문학가'로 손꼽히는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중단편소설집. 표제작 '미하엘 콜하스' 외에 'O. 후작 부인' '칠레의 지진' '싼또도밍고 섬의 약혼' '로까르노의 거지 노파' '주워온 자식' '성 체칠리아 또는 음악의 힘' '결투' 등 클라이스트 중단편 여덟편 전체를 완역하여 묶어 냈다.

클라이스트 특유의 문체를 그대로 살리고자 문단 구분, 간접화법과 직접화법 등을 충실히 따라 옮기되, 잘 읽힐 수 있도록 세심하고 적확한 한국어 문장을 구사한 것이 이번 번역본의 특징이다. 방대한 분량의 중편소설 '미하엘 콜하스'의 경우, 등장인물 및 사건전개를 설명해주는 부록을 실어 작품의 이해를 도왔으며, 본문 뒤에는 50여 페이지에 이르는 작가의 생애 및 수록작 각각에 대한 깊이있는 해설을 덧붙였다.

 

 

*

 

조승연 단원 추천책, 미하엘 콜하스...

특히 데단원이 이 책을 힘겨워하지 않았을까 싶은ㅋㅋㅋ

조단원이 어떻게 소개해줄지 궁금하다.

 

신기주 단원의 추천책,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도 어떤 책일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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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 대니얼 카너먼, 마크 저커버그가 격찬한 베스트셀러. 변방의 유인원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는가? 수렵채집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 곳에 모여 도시와 왕국을 건설하였는가? 인간은 왜 지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 되었는가? 과학은 모든 종교의 미래인가? 인간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인가?

멀고먼 인류의 시원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끊임없이 진화해온 인간의 역사를 다양하고 생생한 시각으로 조명한 전인미답의 문제작. 호모 사피엔스부터 인공지능까지, 역사, 사회, 생물, 종교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역사의 시간을 종횡무진 써내려간 문명 항해기. 이제 우리는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가.


 

 

 

인포그래픽 디자이너 데이비드 맥캔들리스의 책. 개인의 정체성인 줄 알았지만 만인의 정체성임이 드러난 ‘가장 많이 쓰는 패스워드 500’, 흥행하는 영화 플롯들의 비밀을 밝힌 ‘세이브 더 캣의 실제 사례’ 같은 캐주얼한 지식에서부터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제국의 시대’, 먼 미래에 지구와 우주에 벌어질 사건을 예측한 ‘미래의 타임라인’에 이르기까지....... 깜짝 놀랄만큼 아름다운 이미지로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밝히는 이 책은 독자가 세계를 이해하는 관점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 것이다.

 

 

 


 

 

 

죽음과 예술, 종교, 철학, 논리학 등을 탐구해온 조중걸 교수의 사랑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 저자는 사랑의 달콤함과 슬픔이 무엇인지, 달콤함과 두근거림이 환상에 덮인 것은 아닌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존재론(온톨로지, ontology)과 인식론을 통해 사랑의 본질, 의미, 형태, 한계 등에 대해 철학적 분석을 시도한다.

저자는 사랑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해 '오컴의 면도날'을 작동시키며 시작한다. 그는 우리가 보통 사랑이라고 말해온 것들을 분석하며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형이상학과 특유의 인간론을 통해 논증해나가며 모든 것을 파괴한다. 섹스, 혈연 간의 사랑, 남녀 간의 애정 등의 실체와 기원과 현존에 대해 그 실태와 거짓과 독선에 대해 모든 것을 폭로한다.

그러나 저자는 사랑이라는 환각을 부수지만은 않는다. 그것은 그가 생각하는 진실한 사랑을 논하기 위한 예비 과정일 뿐이다. 그는 사랑이라는 실체는 없고, 단지 거기에 다가가려는 노력만이 있다고 말함으로써 신선하고 탁월한 통찰을 제시한다. 거짓사랑과 참사랑을 말하고, 악덕과 동시에 미덕의 가능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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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에 방송될 비밀독서단 13회,

'결혼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편.

 


조승연 단원의 추천 책 <변광배 -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


결혼제도에 의문을 던진 세계적인 지성 커플의 파격적인 실험!

 

 

살림지식총서 시리즈의 282번째 책. 실존주의 철학의 거두 장 폴 사르트르와 페미니즘의 원조 보부아르, 이렇게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사람은 어떤 관계였는가? 그들의 사랑과 결혼은 어떤 의미였으며, 그것이 그들의 작품에는 어떠한 형식으로 반영되었는가?

이 책은 20세기 가장 유명한 지식인 커플이었던둘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커플이 했던 계약결혼의 이론적 바탕, 과정과 성공 여부, 문학작품에서의 반영 등을 살펴봄으로써, 일차적으로는 지식인 커플의 흥미로운 소사와 의의를 보여주고 있으며, 더 나아가 '계약결혼'이라는 의미를 다시 재고해볼 것을 독자들에게 요청한다.

 

 


 

 

홍진경 단원의 추천 책 <존 제이콥스 - 결혼에 관한 7가지 거짓말>


결혼에 대한 환상과 거짓을 깨부수는 현실적인 조언!

 

 

 

30년간 부부 상담 및 치료를 해 온 정신과의사 제이콥스(Jacobs) 박사는

이 책에서 현대의 결혼생활이 얼마나 열악한지에 대해 참신하고 열정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우리가 결혼의 실제를 깨닫고 그 거짓말에 대해 알게 된다면, 위기에 빠진 결혼생활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기주 단원의 추천 책 <노명우 -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성찰과 탐구!

 

 

혼자 사는 사람은 괴물인가? 결혼해서 함께 사는 것만이 ‘정상’이고 혼자 사는 것은 ‘비정상’인가? 이미 전국의 네 가구 중에 한 가구는 1인 가구임에도 혼자 사는 사람은 억울하기 짝이 없다.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들 역시 걸핏하면 혼자 살기의 자유로움을 부러워하고 혼자되기를 꿈꾸는 주제에 말이다.

이들 정상인에게 그들은 까칠한 성격이상자거나 성적 욕구불만자이거나 괴팍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일 뿐이다. 과연 그런가? 이 책은 그 자신 역시 혼자 사는 사람인 사회학자 노명우 교수가 ‘혼자 살기’의 삶이 가진 의미들, 그 다양한 고통과 즐거움의 문제들을 대변하기 위해 쓴 책이다.

    


목차



머리말

Prologue 혼자 사는 사람의 자서전
혼자 살면 괴물이다? / 상상 속의 싱글리즘 / 화려한 싱글도 행복한 결혼도 없다 / 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

1부 싱글을 위한 나라는 있다
Chapter 1 어쩌다 1인 가구가 되어
혼자 사는 사람을 찾아라 / 통계로 보는 혼자 살기 / 혼자 살기의 거짓과 진실?다섯 가지 고정관념 / 혼자 사는 미래가 다가온다

Chapter 2 개인의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마음의 변화 / 우리만 있고 나는 없었던 시대 / 개인의 탄생 / 사랑의 짧은 역사 / 혼자 살면 반사회적일까 / 개인들이 만드는 사회 / ‘독신세’를 물려라?

2부 혼자라는 두려움, 우리라는 유혹
Chapter 3 4인용 테이블과 1인용 테이블
혼자 사는 사람의 1인용 테이블 / 4인용 테이블에는 혼자만의 의자가 없다 / 너무 힘겨운 역할밀도 / 1인용 테이블에 숨어 있는 고통 / 혼자 사는 삶의 대가 / 역할밀도에서 자기밀도로 가는 길

Chapter 4 화려한 싱글인가, 궁상맞은 독신인가?
자기만의 방 / 로맨스와 짝짓기에 숨은 욕망들 / “All By Myself”와 브리짓 존스 / 누구나 짝을 찾고 싶다 / 첫눈에 반하기 / 패스트 로맨스의 시대 / 플라스틱 섹스 / 결혼하지 않을 권리 / 싱글 라이프의 환상 / <섹스 앤 더 시티>와 <신사의 품격> / 화려한 싱글이라는 판타스마고리아 / 혼자 사는 사람의 처세술

Chapter 5 고독이 필요한 시간
나는 누구인가? / 누구나 역할이라는 가면을 쓴다 / 타자지향형 인간 / 친구가 많으면 꼭 좋은가? / 집단주의와 자기밀도의 제로화 / 의도된 고독과 자기관계의 회복 / 고독은 나의 힘?혼자라는 거대한 전환 / 단독 비행의 삶

3부 홀로서기의 사회학
Chapter 6 홀로서기
모나드의 조우 / 반드시 혼자 할 수밖에 없는 어떤 것 / 다시, 나는 누구인가? / 런던의 나쓰메 소세키 / 자기관계 회복을 위한 자기본위 / 레비나스와 홀로서기라는 삶의 목표 / 결핍과 권태 사이에서 / 혼자 사는 것은 고립이 아니다 / 산책하는 고독한 몽상가 루소, 자기를 되찾다 / 몽테뉴의 치타델레, 우리 모두의 치타델레

Chapter 7 다 함께 홀로서기 위하여
우리에게 치타델레가 없는 이유 / 너무나 짧아진 젊음, 너무나 길어진 노년 /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혼자를 꿈꾸기에는 너무나 가난한 사람 / ‘나’라는 질문을 상실한 사람 / 버지니아 울프와 홀로서기의 세 가지 차원 / 여전히 남는 혼자 살기의 두려움 /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만의 방을 허하라

epilogue 행복한 개인들의 연대
스웨덴에 혼자 사는 사람이 많은 까닭 /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가? / 선택을 강요받은 죄수 / 사교적인 개인주의 / 개인과 개인이 함께 만드는 네트워크 / 주거공동체와 사슴 사냥의 딜레마 / 사회가 가족이 된다면


참고문헌

 

 



다음 주에는 홍진경 단원이 나오는군!

이번 주 '툭하면 화나는 사람들'에서 조승연 단원 vs 신기주 단원
구도 재밌었는데 다음 주에도 나오는 모양이다.ㅎㅎ

정말 다른 두 사람이어서, 지켜보는 나로서는 흥미진진 :)

세 권 모두 어떤 책일지 궁금한데,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출간되었을 때 언뜻 구경한 기억이 있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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