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타벅스를 만든 하워드 슐츠가 2008년 1월에 복귀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였다. 회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롭게 리모델링하겠다는 원대한 목표의 시작을 자신의 습관 개선으로 잡았던 것이다. 그때부터 전날 몇 시에 잠자리에 들었든지 상관없이 새벽 5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았다. 일어나자마자 커피를 끓이고, 세 개의 신문을 읽었다. 그러고 나선 전날 매출 결과를 요약한 음성사서함을 열었다. 지구상 어딘가에 깨어 있는 영업점이 있는 만큼,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의지였다. 2008년 2월 26일. 미국 전역의 스타벅스 문을 닫고 모든 바리스타들이 고객 서비스에 대한 재교육을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그 시작이 바로 일찍 일어나는 습관에 있다. (p.27)

2. 내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이 구절이 와 닿았다. 나는 하워드 슐츠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롭게 리모델링할 회사는 없지만, 그래서 더 쉬울 것이다. 온전히 나 자신을 바꾸는 일이니까.

전날 몇 시에 잠자리에 들었든지 상관없이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놓았다니. 단순히 알람을 맞춰놓는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기상해서 일상을 시작한다는 것이 대단했다.

나는 일단 1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그 정신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어보려 한다.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한번 하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고작 한 번 해본 것으로 그칠지라도.

3. 책을 가리지 않고 읽어도, ‘자기계발’서만큼은 안 읽는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나 역시 경험해본 적이 있으므로, 자기계발서에 대한 날선 그 시선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특정한 책 한 권이 아니라 자기계발서 그 자체를 부정할 때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나까지 부정당하는 것 같아서. 자기계발서에도 얼마나 많은 책이 있으며, 그 책 중 몇 권은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나의 반박은 매번 허공에 흩어지고 만다.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는 것이 내 자유이듯, 찾아 읽지 않는 것 역시 누군가의 자유지만 모든 자기계발서가 쓸모없지는 않다. (비슷한 자기계발서가 계속 출간되는 것은 지양해야하는 일이지만) 읽고 싶은 사람은 읽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읽지 않으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

4. 자기계발까진 아니지만 여전히 지인들에게 블로그 혹은 인스타그램을 시작해보라(기록의 의미로) 전파하고, 책을 읽어보라 전파하는 사람이라 자기계발에 긍정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파해 본 경험으로 이야기하자면, 열에 아홉은 열과 성을 다해 전파하는 내 이야기를 그저 들어주는 것에 그친다. 두 가지 일 모두 워낙 능동적인 일이라 그런 걸까? 비단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만 봐도 그렇다. 운동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남의 이야기인양 산다. 그렇구나. 결국 자신이 좋아야 되는 것이다. 내가 아직 운동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 것처럼, 누군가도 어떤 것에 아직 재미를 붙이지 못한 것이다.

원래는 1번에 담은 구절만 올리려고 했는데, 제대로 삼천포로 빠졌다. 이게 다 뭔 소린지@_@ 이제 글 그만 쓰고 책마저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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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기 무섭게 부랴부랴 월드타워로 달려갔던 이유. 영화 <미 비포 유> 최초 시사회🙊💕 


영화화 확정된 그 순간부터 기다렸던 영화. 예고편을 보고 나서는 6월이 언제 오나 했더랬다.

마침 알라딘에서 시사회 이벤트가 있어서 응모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당첨이 되서 잘 보고 돌아왔다.

그래서 먼저 써보는, <미 비포 유> 짧은 리뷰.

루이자 클라크역에, 에밀리아 클라크.

왕좌의 게임에 대너리스 타가리옌 공주로 출연했고, 최근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도 출연했으나

두 작품 모두 안 챙겨봤던지라 이번 작품으로 처음 보는 거였다.

예고편에서도, 스틸컷에서도 내가 상상했던 루이자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울렸고,

기대 이상으로 사랑스러운 루이자를 보여줬다. 루이자가 입었다던 그 의상들을 사랑스럽게 소화했고,

특히 말할 때마다 하나 하나 살아있는 그 표정이란. 정말 굿 캐스팅. 캐스팅 디렉터 제 절 받으세요🙇💕



윌 트레이너역에, 샘 클라플린.

전반부에는 까칠한 윌을 잘 소화해냈고, 루이자에게 마음을 연 뒤로부터는 미소천사 강림.

여자인 나도 루이자를 보고 있으면 엄마미소 짓고 보는데, 윌은 오죽했을까.
그 어떤 모습보다 윌에게 중요한 건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을 특히 잘 표현해냈다.

원작을 읽을 때 내 나름대로 윌을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아주 일부만을 이해한 것이었다.

사랑스러운 루이자를 보고 있으면 백 번이고 안아주고 싶고,

루이자가 자신을 남겨둔 채 자리를 뜨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붙잡았을텐데.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를, 영화 속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깨달았다.

목소리는 또 어찌나 좋은지. 수다스럽지 않은 윌이어서, 목소리를 조금 더 듣지 못해 애가 탔다.

그래서 한 번 더 보려는 건 물론 아니고, 개봉 전에 원작을 한 번 더 읽고 영화를 볼 셈이다.

원작을 챙겨 읽고
시사회로 영화를 먼저 본 뒤
원작을 다시 읽고
개봉 후에 다시 영화를 보려고 드는 건 <미 비포 유>가 처음이다.

제 아무리 읽었던 책을 다시 읽고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을 좋아한다지만, <미 비포 유>여서 설렌다.

엔딩씬에 울음이 터져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한참을 울었던 영화는 <인터스텔라>가 유일했는데,

<미 비포 유>가 옆에 나란히 선다.

언제 읽어도, 윌의 편지는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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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써놓고 보면 줄간격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글씨는 얼마나 크고, 또 필압은 얼마나 센지.

종이에 한 자 한 자 박이게 쓰고 나면, 종이가 모서리부터 말려서 떠오른다.

펜을 애매하게 올려둔 건, 어김없이 말린 종이 때문이다.

전엔 그저 필사가 좋아서 했지만, 요새 필사했던 순간을 되돌아보면 우울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 쓰곤 했다.

하도 돌려봐서 다음 대사가 뭔지 꿰고있는 드라마를 들으며, 읽어도 읽어도 좋은 책을 필사하는 시간.
다음 날 피로를 사무치게 느끼면서, '미쳤지 미쳤어 제발 얌전히 좀 자자'고 다짐하지만 포기하기 쉽지 않은 시간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가 글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결국 구매해서 소장하고 있는 이화경 작가님의 <열애를 읽는다>. 


그래서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롤리타》라는 소설을 읽지 않아도 된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말이 있지만 그 말은 한 인간을 이해하는 말이 아니라 오해하는 말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사내를 이해하는 길은 오로지 그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생전에 소설가 나보코프는 '책은 읽을 수 없다. 다시 읽을 수 있을 뿐'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문학은 물약 삼키듯 단숨에 돌이켜버리면 안 된다. 손으로 잘게 쪼개고 으깨고 빻아야 한다.

그래야만 손바닥의 오목하게 파인 가운데에서 풍겨 나오는 달콤한 향을 음미할 수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이 두 구절을 꼭 한 번 기록해두고 싶었는데, 이렇게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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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가 작정했네요ㅠㅠ

아... 집에 있는 오만과 편견이랑 폭풍의 언덕 새로 사고 싶게 만들다니ㅠㅠㅠㅠㅠ

이런 책은 표지가 넘 예뻐서 종이책으로 살 수도 없고ㅠㅠㅠ

 

오만과 편견 정말 너무 예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Aㅏ...............

 

나는 왜 책을 미리 사둬서 이 망정인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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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6-05-10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것은, 어서 구경갈게요.

해밀 2016-05-11 11:25   좋아요 0 | URL
너무 예쁘죠ㅠㅠ 하도 들여다봐서 이러다 또 한 권씩 쟁여둘 것 같은 느낌이... :)ㅎㅎ

강유정 2016-05-1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취향저격! 넘나 예쁘네요 @.@
 

 

 

160505 어린이날에 아이맥스로 시빌워 보고, 어린이보다 더 재밌게 놀고 들어온 어른이의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리뷰.



1. 시빌워를 보고 나면 선명해질 줄 알았다. 내가 캡틴을 좋아하는지, 아이언맨을 좋아하는지.

영화를 보고나니 누굴 좋아하는지를 가리는 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중요한 건, 마블이 해냈다는 것.
저마다 시빌워에 대한 기대가 어마어마했을테고, 나 역시 그 중 한 사람이었는데

마블은 그 기대를 채우고 남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짝짝짝.



2. 시빌워의 시작은 이렇다. 오늘도 어김없이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어벤져스팀.

그간 '정의구현'에 가려졌을뿐, 계속 있어왔던 '희생'과 '피해' 문제가 수면위에 떠오른다.

이에 정부는 어벤져스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시스템인 일명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내놓는다.

좋게 말하면 관리, 감독이고 나쁘게 말하면 히어로의 손발을 묶어두는 시스템.

정부의 필요에 의해서 전투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피해를 정부측에서 책임지는 건 긍정적이지만

정부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으면 눈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움직일 수 없는 부정적인 면이 있다.


지난 울트론 일도 그랬고, 초반부터 피해자를 마주하게 되는 아이언맨은 찬성파에 선다.

캡틴은 반대파. 히어로들도 엄연한 인권이 있으므로 제약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데,

전작인 2탄에서 누명을 받고 고생하던 그를 보면 이해가 갔다.

이 문제로 대립하던 그들 앞에 한 사건이 등장한다. 소코비아 협정이 이뤄지던 그 시각 UN에 테러가 일어나는데,

그 테러범이 그간 자취를 감췄던 윈터솔저 '버키'로 밝혀지면서 심리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 테러로, 그날 UN에 있던 와칸다의 왕자 '티 찰라'는 '블랙펜서'라는 이름으로 시빌 워에 참전한다.)

조종당하는 친구 버키를 감싸는 캡틴과, 테러범 버키를 잡으려 둘을 쫓는 아이언맨.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이제는 정말 맞서 싸워야 된다는 생각에 두 팀은 본격적으로 팀을 꾸린다.



3. 아이언맨은 갓 스파이더맨이 된 어린 피터를 찾아가고,

캡틴팀에 합류했다(대사 몇마디로ㅠㅠ)는 호크아이는 한 남자를 데려온다.

작다고 해서 다 작은 건 아닌 그 남자 스콧 랭. 팔콘과의 인연으로 캡틴팀에 합류하게 된 앤트맨이다.


그렇게 두 팀이 완성된다.

아이언맨팀 - 블랙위도우, 로디, 비전, 블랙펜서 그리고 스파이더맨.

캡틴팀 - 팔콘, 윈터솔저(버키), 완다(스칼렛 위치), 호크아이 그리고 앤트맨.


 

4. 그들의 액션씬이 펼쳐지는 공항씬은 과연, 기대 이상이었다.

글을 쓰다 문득 '신이 ~를 만들 때'가 생각났는데, 여기에 대입해보자면 이렇다.

'마블이 공항씬을 만들때'.

1) 히어로 개개인의 주특기를 한 스푼 넣고,

2) 스파이디에게 쉴새없는 대사를(feat. 덩달아 한 마디씩 더하는 캐릭터들) 두 스푼 넣고,

3) 빵빵터지는 큰웃음을 조그...으으으어어어어어 (앤트맨에게 쏟아붓는다)

라고나 할까.ㅎㅎ



5. 큰웃음의 중심에는 단연, 씬스틸러 앤트맨이 있다.

아이언맨이 친히 행차했던 스파이디 섭외와는 사뭇 다르게, 자다깨서 바로 투입되던 스콧.

그 불친절함에 사과라도 하듯 제작진은, 공항씬에서 비중 몰아주기 신공을 선보인다.

아이언맨이 "우리 팀에는 저렇게 임팩트 있는 애가 없냐"는 대사도 날려주고,

무엇보다 '자이언트맨'을 선사함으로써, 앤트맨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소코비아 협정은 무엇이며 1991년 12월 16일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가물가물해도

앤트맨의 재발견 : 자이언트맨만큼은 선명하게 기억날 것이 분명하다.





[여기부터 본격 스포일러를 동반한 리뷰가 이어집니다]

 

 

6. 무엇보다 시빌 워는 '낯설게 하기'가 강점인 영화다.

앤트맨에서 스콧이 팔콘과 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팔콘 아닌 다른 히어로들과는 어떻게 싸울까 싶었는데 내 우려와는 달리 잘 싸운다.

정말 잘 싸운다. 이 모습을 캐시가 봤어야 하는데 아쉬울 정도로.ㅎㅎ

또, 호크아이는 잠깐이지만 비전을 제압할 줄 안다.

그간 보여줬던 모습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시빌 워를 보면서 알았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비전의 실수. 빔을 잘못 쏴서, 워머신이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다.

토니가 비전에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묻자, 방심했다고 대답하는 비전.

제 아무리 인공지능이어도 비전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캡틴으로서의 스티브와 토니로서의 아이언맨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도

'낯설게 하기'의 연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연장이 아니라 이게 목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제 아무리 버키가 히드라에 조종당하는 연장선에 놓였다 하더라도,

스티브가 아닌 캡틴으로서 한 번쯤은 토니의 입장에서 헤아려볼 법 한데

버키의 문제에 있어서 캡틴은 캡틴이 아닌 그저 스티브다. 버키 친구 스티브.

명색이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인데 캡틴이 매력적이지 않은 건 그래서일 것이다.

내가 이 헬기씬을 보려고 시빌 워를 기다렸나보다... (개인적으로 제일 흐뭇해했던 씬)

싶은 명장면을 보여주고서 왜 때문에 기승전버키만내친구...인 것인지. 쩝.


천재 기업가, 억만장자, 플레이보이 등 그간 아이언맨을 수식하던 모든 말들을 뒤로하고,

시빌 워에서 보여주는 토니로서의 아이언맨은 짠내 투성이다.

'시빌 워 아이언맨'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불쌍'이 뜰 정도로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그의 짠내는

제모 남작이 집착했던 1991년 12월 16일 영상을 보는 순간 폭발한다.

안 그래도 위태로웠던 토니의 멘탈이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가 스크린 너머로 들리는 것 같았다.

그저 히드라에 조종당한 용병 윈터솔저가 아니라, 제 부모를 죽인 원수라면 말이 다르지 않나.

이 사실을 알게 된 것보다 토니에게 더 상처였던 건, 캡틴의 행동이다.

알고 있었냐니까, 알고 있었다고 하고 나도 친구아니냐고, 갈거면 방패 내려놓고 가라니까 진짜 내려놓고 가고.

난 너를 믿었던만큼 난 네 친구도 믿었는데... 말이다. (중간에 오해하긴 했지만)


배트맨과 슈퍼맨이 그랬던 것처럼 극적인 화해를 바란 건 아니었지만,

기다렸던 그들의 내전 끝에는 되돌릴 수 없는 감정만이 남았다.



7. 새로운 얼굴 블랙펜서가 보여주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캡틴을 찾아준다고 했지 잡는다고 하진 않았다"는 현명한 여자 블랙 위도우는

정말 멋있었다. 이러니 내가 블랙 위도우 솔로 무비를 안 기다릴래야 안 기다릴 수가 없다. 하...



8. 스파이디와 토니의 케미도 재밌었지만, 팔콘x버키 케미도 재밌었다.

(티격 태격해도 샤론x캡틴을 볼때는 한 마음 한 뜻으로 바라보던 남정네 둘이란.ㅎㅎ)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투샷은 비전과 완다.

원작에선 결혼까지 한다니, 한 길 사람 속을 모르는 것처럼 마블에서 러브라인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9. 영화를 함께 본 W양은 시빌 워를 비빔밥에 비유했다.

평소에 도라지를 안 먹는 내가, 비빔밥을 먹고나서 도라지의 맛을 알게 된 것처럼

시빌 워를 보고 앤트맨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고.

공교롭게도 나와 W양 둘 다, 마블 영화 중 앤트맨을 못 보고 시빌 워를 보러 갔는데

앤트맨 덕분에 많이 웃었고, 앤트맨의 매력에 제대로 취해 나왔다.

비단 앤트맨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라지는 블랙 위도우가 될 수도 있고

스파이디가 될 수도 있고 블랙펜서가 될 수도 있다. 

CIA 부국장으로 출연한 왓슨(왓슨은 누가 뭐래도 왓슨...:p)일 수도 있다.


괜히, 캡틴 아메리카 3라쓰고 어벤져스 2.5라고 읽는게 아니니까.ㅎㅎ

(말이 나와 하는 말인데, 마블에서 셜록x왓슨 투샷을 보게 되면 기분이 정말 묘할 것 같다.

원작 코믹스를 안 봐서 둘의 연결고리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10. 글을 완성하고 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를 것 같아서 며칠을 붙잡고 있었는데,

이쯤이면 충분히 쓴 것 같다. 블랙펜서의 유연한 몸놀림과 "우리가 이기려면, 우리 중 일부는 져야 한다."던

호크아이의 대사와 쿠키 영상에 대한 이야기 등등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뒤로하고 여기까지 쓴다.

 

 

 

이렇게 리뷰를 쓸 정도였으니, 시빌 워를 정말 재밌게 보긴 봤나보다 싶다.ㅎㅎ

보통 서평쓸 때, 문장이 정리가 안 되서 중간에 이렇게 프린트해서 보는데

워낙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정리가 안 되는 것 같아 시빌 워 리뷰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이래저래 추억이 될 것 같아서 함께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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