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28 B:PLUS+ 두번째 도서 도착.
 

1. 첫번째 도서에 대해 피드백 할 때, 자기계발쪽으로 체크해서 그런지 자기계발서가 왔다.

피드백 제대로 반영됐고요😌 캐롤라인 아놀드의 <시작의 힘>. 부제는 '작은 결심이 만든 큰 변화'다. 


2. 요즘 나의 최대 고민인 '체력'에 대해 이야기하니 모모는 이런 대사가 담긴 글을 캡쳐해서 보내주었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네가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고 후에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귀가 더딘 이유,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리고
그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 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네 고민을 충분히 견뎌 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 밖에 안돼.

- 드라마 <미생> 8국 중에서

미생 어록 중 하나였다. 이 대사는 극중 그래가 다니던 기원에서, 선생님이 그래에게 해주신 이야기다.
성인이 된 장그래는 바둑세계를 떠났지만, 여전히 바둑 안에 산다.
한때 바둑을 했던 그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바둑은 인생을 닮아서, 오늘의 내게 와 닿을 때도 있다. 이렇게.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책을 읽겠다던 계획은 아직 실천하지 못했다. 아침이면 몸이 어찌나 천근만근인지.

수면과 별개로, 체력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선생님의 말처럼 체력의 한계 때문이다.

드라마가 아닌 만화에는 대사 한 줄이 더 있다.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등은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요즘 내가 느끼는 증상들을 한데 모아보는 기분이었다. 괜히 게으른 게 아니고, 우울한 게 아니었다.

승부 따위는 이미 뒷전인지 오래고. 이 모든 게 결국 내게 귀결된다는 점은 반성할 문제다.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았어야 됐는데. 내 '게으름의 최후'를 직격으로 맞은 건 다름아닌 나였다. 



3. 명수옹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은 때다'라고 했지만, 그러니 '당장 시작하라'라는 말로 돌려 듣곤 했다.

읽어야 하는 책이 많아서 당장 읽기는 어렵겠지만, 이번에도 내게 도움이 되는 책을 받은 것 같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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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7 내가 산 책.

심타쿠 저격하는 도라에몽 마스킹 테이프가 탐이 나서 알라딘에서 주문할까 했는데,

예스24 이번 달 굿즈는 (요샌 굿즈가 하도 쏟아져서 월 단위도 무색할 정도지만)

뭔가 하고 들여다봤다가... 그대로 예스24에서 주문했다. 😚

순수하게 렛서팬더를 보러 동물원에 가는 1인인지라, 렛서팬더 에코백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막상 받아보니, 총균쇠 (무거운 책에 있어서, 이 책만큼의 인지도가 있는 책은 없는 것 같다)

한 권이 들어가도 가방이 모양을 잃고 축 처질 것 같이 얇은 에코백이지만 렛서팬더니까 다 용서되는... 내게는 그런 굿즈.

이번 구매의 핵심은 채식주의자와 애프터 유.

맨부커상 효과인지 주위에서 쉽게 <채식주의자>에 대한 이야기를 주워 듣게 되는데,

언뜻 듣기로 김이설의 소설보다 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헛. 김이설 작가님의 소설은... 내 아무리 인상 깊게 읽었어도 추천은 쉽게 하지 못하는 책인데...! 더하다니! 🙊

누군가 한강의 소설을 읽을 때, 나는 김이설의 소설을 읽고 있었던 것일지도.

조조 모예스의 <애프터 유>는 소설 <미 비포 유>의 후속작이다. 미 비포 유, 그 후의 이야기.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보니 <애프터 유>에 말하면

어쩐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자제하려고 했는데, 이건 뭐... 띠지에 다 나와있네😣💦 하하.

태미 스트로벨의 <행복의 가격>은 비밀독서단 시즌2에서

조승연-김태훈이 진행하던 '현대 생활 백서'에서 영업당해서 구매했다.

'집'에 관한 주제를 다룰 때 언급된 책인데 '미니멀리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새로운 걸 사는 것보다 버리고 정리하는 게 화두가 된 요즘. 일단 버려라,

단순해져라 하는 것보다는 (물론 실천해서 보여주는 책들이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그렇게 되면 어떤 걸 느끼게 되는지 하는... 본질(?)을 말해주는 책인 것 같아 구매했다.

미니멀리즘에 나 역시 동참하게 될지는 아직은 모를 일이다.

그리고 3월의 라이온 1,2. 보고 싶을 때 보고 또 보고 싶어서, 3월의 라이온도 소장하기로 결정했다.

4분기에 TV 방영 예정인 애니도 챙겨봐야지😍 


읽고, 보고, 쓰는 것 가운데 내가 제일 잘하는 건...
사는 것 같다😂 새삼스럽지 않다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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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직 수요일인데, 벌써 피로가 쌓여 몸이 천근만근.

넌 왜 사서 걱정이냐, 걱정이 너무 많아 탈이라는데 걱정이 되는 걸 어떡하나.

티벳에서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속담도 있다지만 걱정이 되는 걸 어떡하나.

사서 걱정하느라 두 배로 고됐던 하루. 


2. 밀린 포스팅을 하거나 우울을 떨칠 수 있게 다른 시공간에 접속해보려고 <종의 기원>까지 챙겨갔으나

현실은, 알라딘에서 새로운 굿즈를 구경하고 예스24에서 한강 작가님에 관한 기사를 찾아 읽었다.

심타쿠 울리는 도라에몽 마스킹 테이프가 탐이 나서 장바구니에 한 권 한 권 책을 담다가,

맨부커상에 관한 기사를 찾아 읽고 한강 작가님의 책을 구경했다.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아직 읽지 못했다.

비단 <채식주의자>만이 아니라, 읽은 책이라고는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전부였다.

책을 읽은 사람만이 가지는 그 뿌듯함이 뭔지 아니까, 그 뿌듯함 없이 축하하는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다.

한국이 아닌, 한강 작가님의 맨부커상 수상🙌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도 멋있다.

시작은 블루오션이었다지만 그 길 위에서 성과를 낸 모습이 멋있고, 계속해서 한국문학을 번역해줄 것 같아 고맙기도 하고.

(한국어 공부는 어떻게 하게 되었냐는 질문의 답 중에 인상 깊은 구절이 있어서 남겨본다.

"국문학이나 일본문학은 많이 소개되는 반면 한국은 문학이 중요한 나라이고

경제가 발전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베일에 싸인 나라였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한국에도 풍부한 한국문학이 존재할 것이고 그것을 찾아보고 또 알려야겠다고 말이죠.")

한국인으로서, 한국문학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던 맨부커상 소식.

읽은 책이 없어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동시에 읽을 책이 많아서 행복하다.
날이 날인지라 작가님의 그 어떤 작품 중에 <소년이 온다>가 생각나는 밤이다. 


3. 벌써 내일이면 '굿바이 미스터 블랙'도 안녕이다. 블랙과 스완이를 보내고 나면, 수목드라마는 당분간 내려놓게 될듯.

이제 남은 건 '뱀파이어 탐정'과 '동네변호사 조들호'뿐인가.

엊그제 모모와 이야기했던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일단 모아뒀다가 날잡고 봐야지. 


4. 사실 요즘 제일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는 따로 있다. 매해 다시 돌려보는 인생드라마 '1%의 어떤 것'.

다시 봐도 김정화의 다다는 사랑스럽고, 강동원의 재인씨는 설렌다.

작년엔 이런 게 보인다며 신기해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또 다른 게 눈에 드니 신기할 따름.

2003년 당시, 또래 이야기를 다뤘던 반올림보다

(시즌3까지 다 챙겨봤지만 남는 건 내 사랑 욱이...뿐😓 그러고보면 어떻게 64부작(시즌1) 50부작(시즌2)을 챙겨봤을까.

디즈니 만화동산을 본방사수하는 습관이 남았던 것도 같고, 드덕의 기질이 이때부터 보였던 것도 같다)

이 드라마가 내게 남는 이유는 김정화가 연기한 '김다현'이라는 인물의 선함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땐 다다 같은 착한 여자가 되어야지 했다. (제 아무리 다다 같은 여자가 되어도,

재인씨 같은 남자를 만나는 건 드라마일뿐이라고 생각했던 걸 보면 소름 돋게 현실적이었다.

그도 그럴게 재인씨=강동원이니까)
지금은 어떻게 저렇게 선할 수 있나 싶어서 믿기지 않으면서도, 가슴 한 켠이 훈훈해진다.

선하고, 순수한 사람이 가지는 특유의 해맑음이 나를 밝게 만든다.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드라마 속 많은 이들이 왜 그리도 다다를 좋아했는지 납득이 간다.

둘의 로맨스만이 아니라 태하씨와 상처 많은 현진이의 이야기도 좋았고,

오빠 없는 내겐 그저 로망인 오빠친구와의 로맨스(본의 아니게 사심고백)  형준오빠와 재영이의 이야기,

로망의 끝판 다다 오빠 서현이 이야기까지.

10대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이야기들이 20대에 와 닿아서 더 재밌는 것일지도 모른다.

30대에 이 드라마를 보면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몇번째 정주행인지 모를 복습의 끝 마지막회를 챙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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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타벅스를 만든 하워드 슐츠가 2008년 1월에 복귀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였다. 회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롭게 리모델링하겠다는 원대한 목표의 시작을 자신의 습관 개선으로 잡았던 것이다. 그때부터 전날 몇 시에 잠자리에 들었든지 상관없이 새벽 5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았다. 일어나자마자 커피를 끓이고, 세 개의 신문을 읽었다. 그러고 나선 전날 매출 결과를 요약한 음성사서함을 열었다. 지구상 어딘가에 깨어 있는 영업점이 있는 만큼,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의지였다. 2008년 2월 26일. 미국 전역의 스타벅스 문을 닫고 모든 바리스타들이 고객 서비스에 대한 재교육을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그 시작이 바로 일찍 일어나는 습관에 있다. (p.27)

2. 내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이 구절이 와 닿았다. 나는 하워드 슐츠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롭게 리모델링할 회사는 없지만, 그래서 더 쉬울 것이다. 온전히 나 자신을 바꾸는 일이니까.

전날 몇 시에 잠자리에 들었든지 상관없이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놓았다니. 단순히 알람을 맞춰놓는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기상해서 일상을 시작한다는 것이 대단했다.

나는 일단 1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그 정신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어보려 한다.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한번 하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고작 한 번 해본 것으로 그칠지라도.

3. 책을 가리지 않고 읽어도, ‘자기계발’서만큼은 안 읽는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나 역시 경험해본 적이 있으므로, 자기계발서에 대한 날선 그 시선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특정한 책 한 권이 아니라 자기계발서 그 자체를 부정할 때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나까지 부정당하는 것 같아서. 자기계발서에도 얼마나 많은 책이 있으며, 그 책 중 몇 권은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나의 반박은 매번 허공에 흩어지고 만다.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는 것이 내 자유이듯, 찾아 읽지 않는 것 역시 누군가의 자유지만 모든 자기계발서가 쓸모없지는 않다. (비슷한 자기계발서가 계속 출간되는 것은 지양해야하는 일이지만) 읽고 싶은 사람은 읽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읽지 않으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

4. 자기계발까진 아니지만 여전히 지인들에게 블로그 혹은 인스타그램을 시작해보라(기록의 의미로) 전파하고, 책을 읽어보라 전파하는 사람이라 자기계발에 긍정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파해 본 경험으로 이야기하자면, 열에 아홉은 열과 성을 다해 전파하는 내 이야기를 그저 들어주는 것에 그친다. 두 가지 일 모두 워낙 능동적인 일이라 그런 걸까? 비단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만 봐도 그렇다. 운동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남의 이야기인양 산다. 그렇구나. 결국 자신이 좋아야 되는 것이다. 내가 아직 운동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 것처럼, 누군가도 어떤 것에 아직 재미를 붙이지 못한 것이다.

원래는 1번에 담은 구절만 올리려고 했는데, 제대로 삼천포로 빠졌다. 이게 다 뭔 소린지@_@ 이제 글 그만 쓰고 책마저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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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써놓고 보면 줄간격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글씨는 얼마나 크고, 또 필압은 얼마나 센지.

종이에 한 자 한 자 박이게 쓰고 나면, 종이가 모서리부터 말려서 떠오른다.

펜을 애매하게 올려둔 건, 어김없이 말린 종이 때문이다.

전엔 그저 필사가 좋아서 했지만, 요새 필사했던 순간을 되돌아보면 우울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 쓰곤 했다.

하도 돌려봐서 다음 대사가 뭔지 꿰고있는 드라마를 들으며, 읽어도 읽어도 좋은 책을 필사하는 시간.
다음 날 피로를 사무치게 느끼면서, '미쳤지 미쳤어 제발 얌전히 좀 자자'고 다짐하지만 포기하기 쉽지 않은 시간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가 글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결국 구매해서 소장하고 있는 이화경 작가님의 <열애를 읽는다>. 


그래서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롤리타》라는 소설을 읽지 않아도 된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말이 있지만 그 말은 한 인간을 이해하는 말이 아니라 오해하는 말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사내를 이해하는 길은 오로지 그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생전에 소설가 나보코프는 '책은 읽을 수 없다. 다시 읽을 수 있을 뿐'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문학은 물약 삼키듯 단숨에 돌이켜버리면 안 된다. 손으로 잘게 쪼개고 으깨고 빻아야 한다.

그래야만 손바닥의 오목하게 파인 가운데에서 풍겨 나오는 달콤한 향을 음미할 수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이 두 구절을 꼭 한 번 기록해두고 싶었는데, 이렇게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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