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년 전 쓰여진 고전을 전 세계 현대인의 삶에 맞추어 새롭게 설명한 책.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는 더 나은 삶, 잘되는 나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지를 <도덕감정론>이라는 책에 담아냈다.

스탠포드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러셀 로버츠는 이 역작을 다시 끄집어내어 쉽게 풀어썼다. 원작의 중심 내용을 친절한 해설,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읽을 수 있다. 부, 행복, 이기심, 이타심, 정의, 관계 등 개인과 사회를 만드는 여러 요소들의 본질을 알려주고, 그것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애덤 스미스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내 뜻대로 안 되는 내 마음을 위한 심리학. 내 마음은 나도 모르고, 내 뜻대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 의지를 강요하는 사회, 정상에 대한 획일화된 기준은 잘못된 생각을 만들고 쓸데없는 노력을 하게 만든다. 잘못된 노력은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든다.

우리 마음이 괴로운 것은 심리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심리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 양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심리에 관해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 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 있다. 심리에 관한 고정관념이 우리를 더 괴롭게 만들기도 한다. 심리에 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뒤집어, 심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1950~1960년대 유럽 나라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전쟁 폐허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같은 시간을 지나온 지금, 덴마크는 세계 1위 복지국가, 행복국가가 되었고, 우리는 사회 전체에 불안감과 불행감이 만연한 가운데 알맹이 없는 ‘증세-복지’ 논쟁만 이어가고 있다.

무엇이 두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가른 것일까? 말레네 뤼달은 덴마크가 행복국가가 된 비결을 덴마크 사람들의 ‘겸손’에서 찾고 있다. 덴마크 사람들의 겸손한 태도는 항상 남보다 나으려고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세계 1위 행복국가를 가능케 한 덴마크 사람들의 긍정적이고 여유로운 삶의 자세가 우리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 같다. 그들의 행복을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행복의 열 가지 원리를 발견하고 개발할 수 있다.

 

 

 

 

재료과학자인 저자는 일상에서 흔히 지나치고 마는 평범한 재료들 10가지를 골랐다. 철, 종이, 초콜릿, 유리, 플라스틱, 흑연, 자기, 콘크리트 등의 재료는 모두 작가의 일상을 찍은 특별할 것 없는 사진 한 장에서 선택된 것이다. 10가지 재료에 대해 각각 10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사진에 나오는 낯익은 사물의 재료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그 ‘속’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들은 모두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해 흥미롭게 풀어 간다.

각각의 장에서 단순히 각기 다른 재료를 소개하거나 과학적 지식을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료를 바라보는 관점이기 때문에, 재료의 특성에 따라 어떤 것은 역사적인 관점을 취하고, 어떤 것은 좀 더 과학적인 관점을 취한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재료의 문화적 측면을 강조하고, 어떤 경우에는 놀라운 기술적 능력을 강조한다. 물론 한 재료가 이러한 접근법을 한꺼번에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재료에는 과학 이상의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재료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겠지만, 모든 재료는 결국 무언가로 만들어져 우리에게 나타난다. 따라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 예를 들어 디자이너, 예술가, 요리사, 엔지니어, 가구 제작자, 보석 가공사, 외과의사 등은 모두 실제적이고 감정적이며 감각적인 측면에서 그들이 다루는 재료를 각기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점들을 예리하게 감지하고 있으며, 재료에 대한 지식의 이러한 다양함을 포착하고 있다.

 

 

 

정치인에서 자유인으로 돌아와 내놓은 유시민의 첫 번째 책. 정치인 유시민에 가려져 있었던 자연인 유시민의 사람과 자연, 사회와 역사에 대한 생각을 온전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쓰는 작업은 그에게 자신의 미래를 새롭게 고민하고 설계하는 과정이었으며, 그는 책의 결론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다. 바로 자기다운 삶,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기로 한 것이다.

유시민은 이 책에서 자신이 살아온 지난 시기의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경험과 그에 대한 생각을 단편적으로 드러냈다. 고등학교 졸업반 시절의 일부터 대학 시절 야학 교사 활동을 거쳐 소위 ‘통합진보당 사태’와 18대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어떤 감정과 생각이 자신의 삶을 지배했는지 이야기한다.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그만두기로 한 이유,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고민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유인이 되어 어떤 삶을 살려고 하는지 솔직하고 소박하게 토로한다.

 

 

 

화에 대한 인류 최초의 고전.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사람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쉽게 통제할 수 없는 이 화를 어떻게 현명하게 다스려야 할까? 이 책은 후기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화를 잘 내는 자신의 동생 노바투스에게 전하는 서간문 형태의 책을 편역한 것이다.

세네카는 이 책을 통해 인간에게 화가 왜 불필요한지, 화라는 감정의 실체는 무엇인지, 화의 지배에서 벗어나 화를 통제하고 다스리는 법은 무엇인지를 다양한 예화를 곁들이며 이야기한다. 네로 황제의 폭정으로 얼룩졌던 로마시대를 온몸으로 살아온 세네카는 그 스스로 공포 속에 살면서도 인간의 심리와 영혼, 분노와 좌절, 구원과 온정에 대해 깊은 이해를 담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노트북, 쇼핑 카트, 현금자동지급기, 횡단보도, 미끄럼틀, 종이컵, 신용카드, 운동화, 껌, 비누, 토스터와 통조림……. 우리는 매일 이런 제품과 마주하고 당연하게 사용한다. 하지만 도대체 이런 것을 누가 발명했을까? 일상에서 마주치는 물건들의 배후를 들여다보면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마주칠 때가 많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무실과 공적인 삶, 놀이와 여가, 살림과 주거, 기술과 도구, 옷과 액세서리, 음식과 음료, 건강과 신체 관리, 이벤트와 기이한 물건 등이다. 각 장은 가나다순으로 배열해 한눈에 찾아볼 수 있고, 항목에 따라서는 ‘그 밖에……’와 ‘이미 알고 있는지?’가 덧붙어 있어 보충 자료의 구실을 톡톡히 하며, 끝에 인명 색인을 첨부해 어떤 발명품과 어떤 인물이 관련되어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중국 CCTV의 기획 다큐멘터리 〈세계유명대학〉 하버드 편의 내용을 바탕으로 펴낸 책. 청년 취업난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고민하다가 세계 최고의 명문인 하버드에서 그 답을 찾아냈다.

하버드는 내로라하는 영재들만 다니는 명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의 학생들이 타고난 능력을 가진 선택된 사람이라는 오해를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본 하버드의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노력하고 가장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모두가 잠을 자고 있는 시각인 새벽 4시 반, 하버드의 도서관은 빈자리 하나 없이 가득 차 있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학생식당, 복도, 교실, 심지어 보건실에서도 하버드의 학생들은 저마다의 공부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들의 성과를 과연 ‘타고난 천재성’ 덕분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런 노력과 열정이 인생의 성공을 가져온다는 정직한 주제를 담았다. 그리고 이는, 꿈을 꾸기에도 벅찬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도 ‘내가 과연 성공하고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물음에 대한 모범답안이기도 하다.

 

우리 시대의 지식인 최재천 교수. 그가 <과학자의 서재>에서 못다 한 ‘책’ 이야기를 모아서 <통섭의 식탁>에 푸짐하게 차려냈다. 그는 이 책에서 멋진 지식의 만찬을 마련해 독자들에게 자연과학, 인문, 사회 분야를 아우르는 56권의 다양한 책 요리를 선사한다.

최재천 교수는 21세기는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의 시대라고 말하며 여러 영역의 지식을 쌓으려면 취미로 하는 독서 대신 ‘기획 독서’가 필요하다 한다. 정년이 사라진 시대, 일생 동안 몇 번의 직업을 가져야 하는 세대, 100세 연령에 탄력 있게 적응하려면 경계 없는 책 읽기와 통섭적 마인드를 갖추고 너른 독서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최재천 교수가 선별한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를 코스 요리에 빗대어 소개한다. 애피타이저에서 디저트, 퓨전 요리까지, 가벼운 책에서 다소 묵직한 책까지 독자들이 체하지 않고 잘 읽고 소화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어렵고 딱딱해 보이는 자연과학이나 인문학 분야의 책들도 최재천 교수의 특제 이야기 소스와 버무려지면 맛깔나는 책 요리로 변신했다.

또한 요리마다 함께 맛보면 좋은 책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지식의 통섭과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독자들은 책을 통한 최 교수의 통섭적 사고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도 엿볼 수 있으며,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재료로 삼아 자신만의 지적 요리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인디라이터 (독립저술가) 명로진의 책. 이 책은 EBS 라디오 프로그램이자 현재 팟캐스트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고전읽기'에서 방송한 수많은 고전 중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12편을 골라 소개한다. 방송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서양 고전 속 재미있고 중요한 ‘명장면’들 위주로, 짧지만 굵게 고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우리에게 선사해준다.

저자는 12편의 동서양 절대고전 속에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한편, 수천 년 전 인류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현대적 관점에서 날카롭게 파고든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위트 있게 비틀어낸 그만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깨침이 오고, 때론 묵직한 울림이 가슴을 짓누를 것이다. 책을 덮을 때쯤이면 고전이 결코 구태의연한 옛날 이야기가 아닌 21세기를 사는 우리와 더불어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세상의 진리와 삶을 사는 자세 등 중요한 화두를 던지며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19세기 미국의 위대한 저술가이자 사상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대표작 <월든>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더해가고 전 세계 독자들을 끊임없이 새로이 각성시키는 불멸의 고전이다. 그동안 국내에 수많은 번역본이 출간되었지만, 강승영 번역의 <월든> 2011년 개정판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1993년 초판을 출간한 이래 지금까지 국내에서 약 30만 부가 판매된 <월든>. 번역자 강승영은 6년 전쯤부터 '생의 마지막 작업'으로 그 '결정판'이라 할 만한 것을 만들기 위해 미국의 소로우 학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기존 개정2판에서도 시정되지 못한 약 400여 곳의 단어 및 문장을 수정하여 이번 완결판을 내기에 이르렀다.

소로우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안정된 직업을 갖지 않고 측량 일이나 목수 일 같은 정직한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했다. 이 책은 1845년 월든 호숫가의 숲 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간에 걸쳐 시도한 산물이다. 대자연의 예찬인 동시에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며,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구속받지 않으려는 한 자주적 인간의 독립 선언문이기도 하다.

1852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 책 <월든>은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오늘날 19세기에 쓰인 가장 중요한 책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사랑받고 있다.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법정 스님, 한비야 등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는 동시에 책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극문학이었던 <햄릿>의 특징을 최대한 살린 최종철 교수의 번역판. '죽느냐 사느냐'로 번역되어온 'To Be or Not To Be'를 '있음이냐 없음이냐'로 옮겼는데, 이는 '<햄릿>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복수라는 행위가 인간의 존재에 미치는 영향과 그 행위의 본질을 추구한 극이다'라는 해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6~107권. 톨스토이의 <부활>은 단순히 소설이라 부를 수 없는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이 작품은 귀족과 창녀의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담은 완성도 높은 이야기이자, 제정 러시아의 사회생활과 사회악을 담아낸 정치적 보고이자, '종교란 무엇인가'란 고민과 답을 담은 철학서이다.

비천한 신분이지만 아름답고 진실한 여주인공 카츄샤와 매력적이고 귀한 신분이지만 속되고 천박한 네흘류도프의 아이러니한 만남과 사랑처럼, 이 소설은 하나의 거대한 사건이자 아이러니다. <안나 카레니나> 이후 대작을 쓰지 못하던 톨스토이는 황제의 학정으로부터 두호보르교도들을 구원하기 위해 <부활>을 썼고, 이 작업을 통해 자신의 예술성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했다.

이야기는 살인 누명을 쓴 창녀 카츄샤의 재판에서 시작된다. 귀족 자매의 양녀이자 하녀였던 카츄샤는 주인의 조카인 네흘류도프와 밀애하다 임신을 하는 바람에 쫓겨난 과거가 있다. 그녀는 상류사회로부터 거부당해 타락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우연히도 그녀의 재판에 네흘류도프가 배심원으로 참석하게 되고, 그는 그녀의 운명에 강한 죄책감을 느낀다.

속된 출세욕과 허영심에 찌든 그는 그녀를 보며 순수했던 과거를 회상하고, 이 만남이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녀를 위기로부터 구해내기로 결심하고 노력하던 그는 처음으로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부조리를 마주한다. 불합리하게 진행되는 재판 과정에 분노하고, 그가 속했던 귀족사회에 환멸을 느낀 그는 그녀를 위해 관료제도에 맞서 싸운다.

 

 

<장 발장>으로도 잘 알려진, 19세기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이자 역사, 사회, 철학, 종교, 인간사의 모든 것을 축적한 세기의 걸작. 자기희생과 속죄를 통해 성인(聖人)으로 거듭나는 한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이다. 프랑스 교육 문화 훈장인 팔므 자카데미크의 오피시에와 최고 훈장 코망되르 수여자이자 원로 불문학자인 정기수가 번역을 맡았다.

무식하고 가난한 시골 일꾼 장 발장은 누이의 어린아이들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하자 빵 한 덩어리를 훔치다 붙잡히고, 무려 십구 년에 걸친 감옥살이 끝에 석방된다. 출소 후 그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나 매번 좌절하고, 결국 인간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또다시 절도와 살인의 유혹에 빠진다.

하지만 장 발장은 촛대를 훔치려던 자신을 용서해 준 미리엘 주교의 신뢰와 사랑에 깊이 감명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한 도시에 공장을 세운 후 사업에 성공한 장 발장은 팡틴이라는 가엾은 여인과 그녀의 딸 코제트를 비롯해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도움을 베풀며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결국 시장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그리고 집요한 형사 자베르가 그의 정체에 대한 의심을 놓지 않고 끈질기게 장 발장을 쫓는다. 코제트를 통해 부성애의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마들렌이라는 가명으로 살아가던 장 발장은, 어느 무고한 사람의 누명을 벗겨 주기 위해 스스로 험난한 길로 뛰어들고, 평탄해 보이던 그의 삶은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그리고 장 발장은 진정한 자기희생과 속죄를 실현한다.

 

 

 

1945년에 간행된 조지 오웰의 대표작. 어떤 농장의 동물들이 늙은 돼지 메이저의 부추김에 빠져 농장주의 압제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의 착취가 없는 `모든 동물이 평등한 이상사회`를 건설한다. 그러나 돼지들이 지도자가 되고 그 중에서도 힘이 세었던 스노볼을 돼지의 지도자 나폴레옹이 내쫓은 뒤로부터는 동물들이 옛날보다 더 혹독한 여건하에서 혹사를 당하게 된다.

이윽고 인간과의 거래가 부활하고 그 사회를 위하여 눈물겨운 투쟁을 했던 말 복서도 일할 수 없게 되자 도살용으로 인간에게 팔려서, 결국 돼지사회도 인간사회와 별 차이가 없는 것이 되고 만다고 하는, 권력과 스탈린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풍자소설이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1권.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만 헤세 영혼의 자서전. 1917년 집필되어 2년 뒤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출간되었다. 토마스 만이 말한 바 있듯이 1차 세계대전 이후의 젊은 세대에게 "감전되는 듯한 충격을 주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정교함으로 시대의 신경을 건드린" 이 작품은 그 영향력 면에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비교될 만하다.

치밀하게 직조된 놀라운 이중구조의 작품이다. 아프고 괴로운 성장 과정이 쉽고도 보편적인 이미지로 바뀌어 단단한 보석처럼 빛을 낸다. 이 소설이 발표된 이후로 오늘날까지 다함없는 사랑을 받는 이유이다. 그리고 표면적인 성장 이야기 아래에 상당히 난해한 심층구조가 깔려 있다.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이런 구조 덕분에 한 젊은이의 자기고백으로 읽히는 이 소설은 청소년 소설을 넘어 심오한 깊이를 지닌 고전작품으로 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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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유행이다. 나 역시도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에 글쓰기 관련 책을 자주 사서 보는 편이다. 올해 초에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노트에 메모한 것만 해도 6페이지가 넘었다. 메모한 책 내용 중에 '글쓰기의 철칙'이 있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공개된 곳에 써야 글쓰기가 는다.

블로그와 같이 공개된 곳에 글을 쓸 때는 아무래도 읽는 이를 의식하게 된다. 나 혼자만 보는 글을 쓸 때와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진다. 조금이라도 더 설득력 있고, 알찬 내용에, 재미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게 된다.
사회학자들은 이것을 '청중 효과(audience effect)'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보고 있음을 의식할 때 성취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 신정철, 메모 습관의 힘 p.245

 

 


책과 노트가 있는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 가방에 펜이 없다. 이럴 수가. 요 며칠 가방을 바꾸는 과정에서 펜이 이리가고 저리가는 일을 반복했는데, 그 과정에서 공백이 생긴 모양이다. 하나도 없다니. 욕심이 넘치게 이 펜 저 펜 담아서 무거운 필통을 두고 다녔더니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구나. 손을 열심히 놀리면 이 나른함이 조금 달아나겠지 싶었는데, 펜이 없는 관계로 결국 인스타를 연다. 인상 깊었던 구절을 옮긴다.

내 글쓰기 역시 공개된 곳에 쓰면서 많이 늘었다. 여전히 서평보다는 독후감에 가까운 책 리뷰는 2012년에 북폴리오 리뷰블로거 활동을 시작으로 5년간 서평을 꾸준히 써오면서 많이 늘었다.

영화 리뷰는 북스타그램을 하겠다며 문을 연 이 인스타그램에서 시작했다. (영화 '군도'에 대한 단상을 썼던게 시작이었는데 이게 벌써 2년 전의 일이다) 그저 영화를 본 것에 대해 기록하다가 사뭇 진지해져서 영화 리뷰를 쓰는 시간이 늘었다. 쓰다보니 애정이 생겼다. 좀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이다. 워낙 잘 쓰는 분들이 많아서 늘 주눅 들어있지만, 같은 영화를 봐도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이 있다는 생각에 꾸준히 쓴다.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책 이야기를 하고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 특기 아닌 특기를 살려서 쓰기도 하고, 한결같이 감성 충만하게 쓰는 것 역시 온전한 내 글이다. 이 모든 글들이 쌓여서 열 편이 되고, 오십 편 백 편이 되고, 결국 내 글의 결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상상한다. 생각만해도 멋진 일이다.

글을 써야지 하고 호기롭게 창을 열어서,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막힘없이 써본 적이 없는 내게 메모는 기쁠때나 슬플때나 함께하는 단짝친구 같다. 제법 마음에 드는 글을 쓸 때도, 끝내 마음에 안 드는 글을 쓸 때도 글의 시작은 늘 메모였다. 때로는 단어 하나였고, 한 문장이었으며, 어떤 감정이기도 했던 글의 시작.

이 책의 318쪽 마지막 문장을 내멋대로 바꿔 옮겨본다. 꾸준히 메모하고, 글로 옮기고, 늘 그렇듯 애쓰면서 나는 예전의 나보다 훨씬 더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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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님이 알려주셔서 접속했다가, 시험일시가 2017년인 것을 보고 뒤도 안 돌아보고 질렀다. 뒤늦게 대상 도서 목록을 보고 취소는 어떻게 하는 거지 살피다가, 그냥 응시하기로 했다. (책에 관련된 거라면 이상하게 부지런하고, 행동이 빠르다)

대상은 전 국민으로, 선착순 10,000명. 250권의 도서요약본을 대상으로 4지선다형 객관식 총 100문제가 출제된다. (1문제당 10점, 총 1000점 만점) 대상 도서는, 한국독서능력검정위원회가 선정한 현대인의 필독 도서 250권의 도서요약본.

응시료는 참가비 및 대상 도서요약본 250종 열람료로 20,000원. 시험은 온라인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대상 도서 130종 (나머지 120종은 매월 10여 종 내외로 순차 업데이트) 목록을 살펴봤다. 목록 중에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은, 읽겠다고 사둔 애덤 스미스의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과 톨스토이의 '부활'이 전부다.

어째 독서능력검정이 아니라... 역사 과학 사회 종교 경영에 대해 시험보는 기분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250권 중 10%인 25권만 읽어도 내겐 뜻깊은 시험이 아닐까 싶다.

데미안이나 동물농장, 레 미제라블, 부활등 익숙한 세계문학만이 아니라 '그로스 해킹'(마케팅 책)이나 '이공계의 뇌로 산다'(과학 책) 혹은 '사마의 평전'(중국인물사)과 같은 책은 편독을 하는 내가 접하기 쉽지 않은 책이 아닌가. (찾아 읽지 않는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지만) 표지를 구경하고, 어떤 책인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내 독서 세계가 넓어지는 기분이 든다.

많고 많은 책가운데 '마음의 사생활',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 '월든' 등 읽고 싶은 책이 있어 다행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데미안과 동물농장과 레 미제라블도 읽어봐야지.

자주 들여다 볼 수 있게 블로그에도 포스팅해두고, 목록도 늘 가지고 다녀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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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5 빌린 책 중에 에세이가 없다니. 어색함과 동시에 신선하다.

1. 김태진, 백승휴 - 아트인문학 여행 : 이탈리아편.
첫 비플러스 도서였던 아트인문학 여행 : 파리편을 재밌게 읽어서, 이 책을 고민없이 집어들었다. 이 시리즈는 표지마다 심혈을 기울였나 싶을 정도로 흡족하게 감상하고서, 첫장을 넘겼는데 작가의 친필이 눈에 들었다.

진OO님 제 ‘아트인문학’ 첫 결과물을 드립니다. 좋은 인연 감사드립니다. 2015. 5. 12 김태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며 종종 낙서를 한 책을 볼 때가 있지만,작가의 친필이 담긴 책은 처음이었다. 이 책을 받은 사람이 도서관에 기부한 것일까. 기분이 묘했다.


2. 김은미 - 생존독서.
요즘 너무 영화에 빠져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영화대로, 책은 책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보는 멀티가 되면 좋으련만. 드라마는 둘째치고, 책도 내려놓고 영화를 보고 글을 쓰기 바빴다. 그런 나를 경계하기 위해 빌려온 책이다. 독서 마라톤을 너무 방치하기도 했고, 3년 전 정말이지 생존하기 위해 독서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이 책을 읽으면 하반기의 독서에 힘이 될까하는 마음에.


3. 네코마키 - 콩 고양이.
팥알이와 콩알이라는 사랑스런 두 아기 고양이의 우당탕탕 사건사고 일지를 다룬 만화다. 도도한 표정으로 묘깍지를 제대로 씌운다. 나른한 일요일 오후 4시, 우유만 넣은 차가운 라떼를 곁에 두고 홀짝거리면서 읽고 싶은 책.


4. 이은진, 정인호 - 당신도 몰랐던 행동심리학.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를 주제로 한 글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바쁜 게 좋은 거야!’라는 말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쁜 삶이 충실하고 가치 있는 삶이고, 남들만큼 바쁘지 않으면 더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사회에서 바쁨은 성공의 징표, 한가로움은 패자의 상징이 되어 버린 것이다. 누군가 온종일 분주하게 움직인다면 그 사람은 뭔가 성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린 매우 자주 방향도 알지 못한 채 움직인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는 듯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과연 모든 상황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보다 나을까? (p.245)

조금 더 읽으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철학자 디터 비른바허는 이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한다. “행동하지 않을 때 비로소 행동하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다.” (p.249)

이제 우리는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말에 한 문장 더 붙일 수 있게 된다. 행동하지 않을 때 비로소 행동하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했어. 철학자 디... 누구가. 하고 말이다.

가독성도 좋고, 무엇보다 재밌는 심리학 책을 빌려온 것 같다. 잘 빌려왔고만 :p 기분 좋다!


5. 신정철 - 메모 습관의 힘.

이북으로 메모의 기적을 읽는데 이 책이 생각났다. 대출 행렬이 끝이 없어 예약도 못했던 그책. 메모 습관의 힘. 메모법에 대해 알고, 그 힘에 대해 아는 것도 좋았지만 내게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메모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자극을 주는 책. 잠깐 읽었지만 이 책이 왜 그리 핫했는지 알겠다. 열심히 자극받고, 좀 더 단단한 메모 습관을 들여야지.

p.s. 1시간 가까이 이 글을 썼는데, 배터리 부족으로 전원이 꺼졌다.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잽싸게 붙들어 다시 썼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노트북으로 쓰는 건데. 😭 덕분에 2시간만 책을 읽고 자겠다는 달콤한 계획이 무산됐다. 벌써 1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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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월의 어느 날, '6월에는 이것만은 꼭 해보겠다! 하는 것은?'이라는 블로그씨 질문이 날아들어서,

이렇게 대답했다. "일기쓰기요. 매일 일기를 쓸 겁니다. (단호)"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쓰기로 했다. 그림엔 영 소질이 없으니 한 장의 사진으로 대신하는 날도 괜찮다.

그저 매일 쓰자고 다짐했고, 5일인 오늘까지 매일 썼다.
기록하는 건 다이어리 또는 메모앱으로 하기로 했고, 블로그에 한 주 단위로 모아 포스팅하려고 한다.

블로그만큼 나를 기록하는 곳도 없지 싶어서.

2. 내일 받는 수부 초음파 검사는 2시에 잡혀있겠다, 오전에 시간이 비어서 모처럼 조조영화 한 편을 보기로 했다.

아가씨와 싱 스트리트 중에 고민하다가, 결국 후자 선택. 내일이 아니면 싱 스트리트는 영화관에서 보기 쉽지 않겠다 싶었다.

왠지 미루고 나중에 VOD로 보면 후회할 것 같기도 했고, 무엇보다 보고 싶어했던 영화라😚 망설임 없이 예매.

내일 기상하는 게 관건이다.

아가씨는 다음 주에 무대인사 온대서 예매해뒀는데, 누가 오려나😣 궁금하구만.
영화에 빠져서 초음파 검사의 두려움을 잠시 잊고 있었다. 부디 검사 결과가 나쁘지 않기를.


3. 고나시 도시유키의 '메모의 기적'은 내 이북 구매사상 처음으로, '10년간 대여'로 구매한 이북이다.

이북으로 읽기 좋은 책인데, 대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맞아 떨어져서 구매하게 됐다.

내 메모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 싶던 차에, 10년 대여라는 미끼를 덥석 문 셈이다. 업무상 메모도 그렇고, 내 개인적인 일에 대한 메모법도 바꿔야했다. 특히 영화 예매할 때. 작년에 '더 랍스터'를 예매할 때, 다음 날 예매해야 되는 걸 예매하는 당일날로 예매해놓은 바보 같은 일이 있었다. 문제는 그 사실을 모르고 다음 날 영화보러 간 것이다. 티켓을 출력하려는데 예매 내역이 있을리가 있나! 그렇게 한 번은 날려먹고, 두 번 결제만에 영화를 봤다.

올해는 심지어 두 명분이었다. 친구에게 조제를 영업하려고 보여주겠다고 나섰는데, 제 2의 '더 랍스터' 사태가 일어났다. 당일날 다시 예매하고 무사히 보긴 했지만... 총 4만원 결제라는 뼈아픈 지출이 따랐다. 하하. 그 뒤로는 병적이다 싶을 정도로 강박이 생겨서 예매 내역을 확인하지만 이 강박이 피곤을 동반할 때가 많아서, 메모를 잘 해두고 걱정을 덜고자 메모법을 찾게 되었다. 메모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내 실수였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4. 오해영 대사를 패러디해서, 오늘의 일기 마무리.

네 자신을 생각해서 메모 좀 잘해주라.
기적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진지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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