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15 빌린 책 중에 에세이가 없다니. 어색함과 동시에 신선하다.

1. 김태진, 백승휴 - 아트인문학 여행 : 이탈리아편.
첫 비플러스 도서였던 아트인문학 여행 : 파리편을 재밌게 읽어서, 이 책을 고민없이 집어들었다. 이 시리즈는 표지마다 심혈을 기울였나 싶을 정도로 흡족하게 감상하고서, 첫장을 넘겼는데 작가의 친필이 눈에 들었다.

진OO님 제 ‘아트인문학’ 첫 결과물을 드립니다. 좋은 인연 감사드립니다. 2015. 5. 12 김태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며 종종 낙서를 한 책을 볼 때가 있지만,작가의 친필이 담긴 책은 처음이었다. 이 책을 받은 사람이 도서관에 기부한 것일까. 기분이 묘했다.


2. 김은미 - 생존독서.
요즘 너무 영화에 빠져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영화대로, 책은 책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보는 멀티가 되면 좋으련만. 드라마는 둘째치고, 책도 내려놓고 영화를 보고 글을 쓰기 바빴다. 그런 나를 경계하기 위해 빌려온 책이다. 독서 마라톤을 너무 방치하기도 했고, 3년 전 정말이지 생존하기 위해 독서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이 책을 읽으면 하반기의 독서에 힘이 될까하는 마음에.


3. 네코마키 - 콩 고양이.
팥알이와 콩알이라는 사랑스런 두 아기 고양이의 우당탕탕 사건사고 일지를 다룬 만화다. 도도한 표정으로 묘깍지를 제대로 씌운다. 나른한 일요일 오후 4시, 우유만 넣은 차가운 라떼를 곁에 두고 홀짝거리면서 읽고 싶은 책.


4. 이은진, 정인호 - 당신도 몰랐던 행동심리학.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를 주제로 한 글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바쁜 게 좋은 거야!’라는 말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쁜 삶이 충실하고 가치 있는 삶이고, 남들만큼 바쁘지 않으면 더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사회에서 바쁨은 성공의 징표, 한가로움은 패자의 상징이 되어 버린 것이다. 누군가 온종일 분주하게 움직인다면 그 사람은 뭔가 성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린 매우 자주 방향도 알지 못한 채 움직인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는 듯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과연 모든 상황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보다 나을까? (p.245)

조금 더 읽으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철학자 디터 비른바허는 이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한다. “행동하지 않을 때 비로소 행동하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다.” (p.249)

이제 우리는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말에 한 문장 더 붙일 수 있게 된다. 행동하지 않을 때 비로소 행동하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했어. 철학자 디... 누구가. 하고 말이다.

가독성도 좋고, 무엇보다 재밌는 심리학 책을 빌려온 것 같다. 잘 빌려왔고만 :p 기분 좋다!


5. 신정철 - 메모 습관의 힘.

이북으로 메모의 기적을 읽는데 이 책이 생각났다. 대출 행렬이 끝이 없어 예약도 못했던 그책. 메모 습관의 힘. 메모법에 대해 알고, 그 힘에 대해 아는 것도 좋았지만 내게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메모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자극을 주는 책. 잠깐 읽었지만 이 책이 왜 그리 핫했는지 알겠다. 열심히 자극받고, 좀 더 단단한 메모 습관을 들여야지.

p.s. 1시간 가까이 이 글을 썼는데, 배터리 부족으로 전원이 꺼졌다.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잽싸게 붙들어 다시 썼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노트북으로 쓰는 건데. 😭 덕분에 2시간만 책을 읽고 자겠다는 달콤한 계획이 무산됐다. 벌써 1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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