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일단 보고서 내용 구성을 다 마쳤다.
나는 내가 남들 쉽게 가는 길을 너무 어렵게 가는 것 같아서,
그리고 내 밑에 후배 H씨가 나한테 배우는 게 그런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또 H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알라딘 사람들에게는 이제 너무 민망해서 꼬장도 못부렸는데,
내가 어제 또 그놈의 컨트롤에스를 안누르고 파일을 휘리리리릭 날려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 스트레스가 오늘 아침까지 갔는데,
으, 이렇게 일정에 맞게 끝나주어서, 나 자신에게 너무 고맙다. ^-^
원래는 내일 오전 컨펌이었는데, 그래서 오늘 회사에서 밤을 샐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초추레한 모드로 곰순이같이 입고 회사엘 갔는데
생각외로 일찍 끝나주어서, 팀장님께 내용에 대해 선컨펌을 받고 나니
세상에나,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는 거지^-^
일찍 집에 오려고했는데, 어색해서 퇴근을 못하겠는 심정. 하하.
결국 8시반까지 PPT 줄 맞추다가 일단 집으로 왔다
어색해서 집으로 못들어가겠는 심정
동네 아울렛을 한바퀴 휙~ 돌면서 맘에드는 코트 몇개 찜해놨는데
도대체가 간이 콩알만해서 옷을 못사겠다,
아무리 아울렛이라도, 옷값 너무 비싸, 흑.
달랑달랑 귤을 들고 까먹으면서
밀린 뉴스를 보고 알라딘의 밀린 글들을 보고, 덧글로 수다 떠는 게
나에게는 가장 좋은 휴식이다
사실은 방청소를 좀 하려고 했건만,
미안하다 방아, 지저분한 너는 그냥 좀 버려둘게
여기서 드는 의문은
왜 내 방은 치워도 치워도 지저분할까
이제 뜨끈한 물로 샤워를 하고,
ㅇ님이 선물해준 시어버터향 바디로션 드음뿍 바르고
나머지 귤을 먹으며, 전기장판의 온도를 한껏 올린 후에
뒹굴뒹굴 놀다가 자야지, 자야지, 자야지
내일은 한가롭게 머리 식히며 줄맞추기 및 재배열 놀이를 하다가
퇴근 길에 가벼운 영화 한편을 봐야지.
오늘 밤의 마음이 이렇게 여유로울 줄은,
오늘 아침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것.
선물같은 여유는 선물답게 써주는 것이 좋지. 헤헷.
방문까지 눈 감고 (더러운 방을 보면 안돼, 치우고 싶어진단말야) 가서
얼른 씻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