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와 기본템 비유 넘 재밌고 찰떡

튼튼한 우량주의 존재는 이런 도전들을 가능하게 한 자신감의 근원이었달까. 과거보단 훨씬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주식을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잘 고른 클래식 아이템은 시즌과 관없이 유용하고, 시대가 변해도 그 가치가 변치 않는다는 진리를 마주한 순간이었다.

두고두고 여기저기 매칭하기 좋은 기본템이 우리 옷장에 안정감을 주는 것처럼, 주식 계좌에도 그런 아이템 몇 가지 갖춰두는 일은 그래서 추천할 만하다. 매일이 파티 같을 수 없듯, 일상을 잘 나는 힘은 결국 단단한 바닥에서 오는 안정감과 근거 있는자신감에서 오니까.

내가 매도한 후에 씨에스윈드의 주가는 한달 내내 상을 쳤다. 30%가 넘는 수익을 봤으면 그저 잊고 감사와 겸허의 마음으로 다음 투자처를 찾으면 그만인 것을, 구남친 구글링하듯 미련을 떨었다.

아무리 그래프가 요동쳐도, 60층에 사람 있어요‘를 아무리 부르짖어도 구조대는 다시 오지 않았다. 지난 차트를 곱씹으며 이때팔걸 하고 미련을 떠는 건 다음 주 로또 번호를 미리 알고 찍겠다는 것처럼 부질없는 일이었다.

주가란 그런 것. 오래된 연인의 바이브로 서로 사정을 이해해주고 그저 믿어주면 되는 것이다. 잠깐 돈 넣어 수익만 뽑아먹고 헤어질 마음 잠시 내려놓고, 주식을 나의 일상 한 부분으로 여기며 진득이 함께 가는 것이다.
아직 경험 적고 확신도 부족한 주린이라면 특히, 이런 뭉근한 장기투자 마인드세팅이 답이다. 단기간에 필요 이상의 감정소모를 하다 주식에 지레 질려버리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주식과의 안전한 연애법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