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읽은 책들의 리뷰를 월별로 간단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001. 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작가의 책을 썩 재밌게 읽은 기억이 없음에도 이상하게 새 책이 나오면 또 사서 보고 있다. 이것이 묘한 마력인가. (게다가 에세이까지 구매했어...!)


이건 작년에 읽다 만 책 올해 다 읽은 것이므로 분량은 0.3권 정도만 올 해 읽은 것인데 실은 작년에 읽다가 이상한 남자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뭔가 기가 빨리는 것 같아 읽기가 힘들어져 읽는 것을 그만뒀었다. 자기 연민을 멋으로 삼고 그걸 무기로 타인의 감정을 착취하는 류의 사람들... 문학에서 종종 나오긴 하지만 나는 이제 그만 읽고 싶어... 이렇게 내가 말하자 누군가는 그런 사람들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품는 것이 김금희고, 그게 문학의 힘이라 말했지만 나는 이제 산뜻하고 명료한 것이 좋다. 





















002.지랄발랄 하은맘의 십팔년 책육아


하은맘이라는 분의 책을 읽어본 적도 없었고, 이 책이 처음 나와서 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을 때도 나는 저 제목이 진짜 너무 싫었다. 십팔년도 싫었고 책육아도 싫었다. 저 제목을 짓고 스스로 센스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그게 작가 본인이든, 편집자이든, 나랑은 친해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었다. 자식 때문에!!


아기를 낳은 후 나는 내가 틀리거나 싫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알아보고 공부할 필요성을 느꼈었다. 그래서 나의 편견을 산산히 깨줄 책이길 바라며 읽었다. 그런데 내 판단이 틀렸다. 일단 제목이든 뭐든 나와 결이 다르다는 거 딱 느꼈으면 피했어야 했다. 솔직히 제목에도 미치지 못하는 책이었다. 그냥 전반적으로 나처럼 애 키우라고 윽박지르는 느낌이었다. 저 자신감은 잘 키운 딸 하나가 주는 자신감일텐데, 딸 하나 잘 키우면 저 정도 윽박을 지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걸까 싶었다. 조선미 선생님이 팟캐스트에서 한 말을 다시 떠올렸다. 한 사람이 자기 자식 잘 키워서 쓴 육아서는 믿지 말라고. 다양한 아이를 만나본, 충분한 임상 경험이 있는 사람의 육아서를 보라고. 그 말이 진리구나. 어쨌거나 나는 절대 비추하고, 실질적으로도 크게 얻은 것이 없는 책이었다. 블로그 글 옮겨 놓은 수준이라 다 읽는 데 2시간도 안 걸린다는 것이 미덕이라면 미덕.





















003. 라이프트렌드 2020 느슨한 연대

매년 트렌드 관련서는 딱 한 권 챙겨보고 그건 모두가 다 아는 그 책이다. 트렌드코리아. 그 책으로 굳이 읽는 이유는 그 책이 가장 탁월해서가 아니라 그 책이 가장 많이 읽히기 때문에 그 책에서 말한 키워드들이 종국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트렌드가 되고야 말기 때문이다. 트렌드가 키워드를 만든 것인지, 키워드가 트렌드를 만든 것인지는 모를 지경이지만 어쨌거나 나는 4년째 챙겨 읽는 중이다. (내가 늙어가고 있어 트렌드를 못 따라잡고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된 시기와 비슷하다) 그 책은 이미 작년에 읽었고, 올 해는 한 권을 더 챙겨 읽게 되었으니, 바로 이 책인데, 실은 느슨한 연대라는 키워드가 좋아서였다. 소셜미디어의 유행과 사회 속 사람들의 관계, 우정 등만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가족과 직장을 아우른 사회 전반에서 느슨한 연대 사회로 우리는 어떻게 변모해가고 있는 지, 방향성을 잘 짚어준 책, 단순히 내년 한 해의 트렌드라 국한하기엔 아쉬움이 남는 큰 흐름인 만큼 2020년대 전체는 이런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게 맞는 것 같다. 그 외 트렌드들도 잘 짚어 주었기에 잘 읽었다.





















004. 여행의 이유


작년에 읽었던 책을 사내 책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한 번 더 읽었다. 역시 김영하다운 재미가 가득한 책이고 난 역시 김영하는 소설보다 에세이... (죄송) 김영하가 알쓸신잡 이후 낸 책이 소설이었다면 이만큼 팔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역시 정확하게 알고 있었을 것이고, 무려 여행 프로 이후에 여행 에세이!!! 를 냈고,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되었다. 김영하는 이전에 여행자, 라는 여행 에세이 시리즈를 내기도 했는데 이 시리즈는 나도 별로 안좋아했었고, 당연히 이만큼 팔리지도 못했었다. 그 책은 각 여행지에서의 약간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사유들이 가득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여행 전반을 다루고 있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할 말 많을 주제인 여행에 대한 그만의, 독특하지만 공감 가는 지점이 많은 생각들을 다룬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책이라 생각한다.





















005. 심신단련


1월에 읽었던 책들 중에는 이 책을 읽는 일이 가장 즐거웠다. 스스로를 연재 노동자라 칭하는 이슬아의 연재글 모음집 심신단련. 나도 그녀의 연재글이 궁금하긴 했지만 하루에 하나 감질맛나게 읽기보다는 역시 나는 단행본 구매 쪽이 더 좋다. (그리고 더 저렴하기도 ㅎㅎ) 기숙사가 있는 대안학교를 다니던 중학교시절 얘기도, 그녀만큼 씩씩하고 독특한 친구들 이야기도, 그리고 출판사 사장으로서 쓴 일과 돈 얘기도, 복희씨와의 얘기도 모두 재밌게 읽었다. 도발적이고 까져보이는(어쩐지 이슬아식 표현) 외모 뒤에, 생각과 마음을, 그리고 몸을 단단하게 다지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삶을 읽어나가는 것은 이토록 즐거울 수 있는 일이구나 생각했다. 사실 이전작인 <일간 이슬아>도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나는 그녀의 다음 책이 더 기다려진다. 그녀는 매일 매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과슬이보다는 미슬이 기대해요!





















006. 앉는 자세 3cm로 내 몸이 확 바뀐다


이런 책도 읽었다고 쳐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ㅋㅋㅋ 올해 내가 좀 진지하다는 얘기를 하려고 굳이 넣어 봤다. 이 책을 산 건 5년 전인데 나는 이제서야 내 몸의 심각성을 느끼고 이 책을 꺼내 읽었다. (현재 절판되었다. 절판된 후에야 읽다니!) 원리는 간단하다. 궁둥뼈 3cm 자세로 앉으라는 것. 궁둥뼈를 평소보다 3cm 뒤로 당겨서 앉는 자세가 궁둥뼈 3cm 자세인데 의식적으로 몸을 뒤로 당기며 허리를 펴고, 다리 꼬지 않고 발바닥 마주보게 앉지 않는 것만으로도 자세가 많이 좋아진다. (누울 때도 다리를 마름모로 벌리지 말라고 한다.) 작년에 다리 안 꼬고 잘 앉다가 올해는 어쩐지 무너지고 있던 시점에 읽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다리 오른쪽으로 꼬고 다시 왼쪽으로 꼬면 균형 맞춰질 거라는 바보같은 생각은 하지 말라는 말이 뼈를 때렸네... 어쩐지 아닐 것 같긴 했지만 어쩐지 그럴 것 같기도 했는데 ㅋㅋㅋ 그냥 닥치고 다리 안 꼬기! 어쨌거나 올 해 가장 큰 목표다. 바른 자세, 골반 교정. 다이어트보다, 영어 공부보다 난 이게 먼저다. 부양 가족이 생겼으니 건강이 제일이다. 함 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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