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서 산책하는 것이 허용된 사람이다. 무엇보다 단순한 이 사실이 나를 벅차게 한다. 내가 아주 먼 곳까지 두 발로 걸어갔던 일들을 내 마음은 기억하고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두 발로 걷는 일이다. 두 발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다. 거기에는 길이 있고, 날씨가 있고,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나의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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