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걸 갖고 싶은 욕심은 ‘지금으로 충분하다‘고 마음먹으면 오래지 않아 희미해진다. 새 물건, 편리한 물건에 대한 욕망 대신 낡고 정든 물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면 아끼는 마음이 생긴다. 투박한 물건에도 애정이 샘솟고 싫증나서 버리고 싶지 않고 오히려 망가지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비싸고 좋은 물건이어서가 아닌 오래 함께한 시간만큼 추억이 많은 공간에 정이 깃든다는 걸 부엌에서도 조금씩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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