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예고 없이 떠났으나 난 이미 그들이 떠날 것임을 알고 있었다. 난 그들이 떠난 빈방에서 우리들이 함께했던 시간을 되짚어보곤 했다. 사는 동안 나를 휩쓸고 간 수많은 감정 중 가장 강렬한 것이 비참함이었고, 빈방은 그 상징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그 빈방을 채우기 위해 늘 다른 사랑을 찾아 헤맸으나 그것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곳에서 도망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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