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하고 순수했다고 착각하는 어린 시절이 실은 그 어느 때보다 잔인하기도 했음을 영화는 깨우쳐준다. 교실이라는 그 작은 세계에서 이제 열살을 겨우 넘겼을 어린이들이 세상의 차별을 여과 없이 재현한다. 집안이 가난하다고, 부모님이 이혼했다고,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자라고 놀리고 따돌린다. 다른 학교에서 ‘왕따’였다는 낙인은 그 자체로 다시 따돌림을 받을 이유가 된다. 냄새가 난다고, 거짓말쟁이라고, 온갖 소문과 모함으로 그 작은 세계는 분할되고 갈등을 겪는다.

내가 이 책에서 꺼낸 많은 차별의 이야기들은 어쩌면 그 작은 세계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친구라는 공동체가 느슨하게 열린 관계가 아니라 끈끈하게 밀착된 닫힌 관계일 때, 소속되지 못함에 대한 불안은 더 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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