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살이가 뒤집어져 낯선 이들에게 노출되고 트럭에 옮겨지는 일련의 과정들은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누추한 세간들이 환한 햇빛 아래 무방비로 드러난 채 트럭에 실릴 때마다 희극적이거나 외설스러웠고, 때로는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더 넓은 곳으로 이사하는 일은 드물었고 대부분 비슷한 공간이나 더 작은 공간으로 옮겼기 때문에, 이사 전에 가장 큰 일은 필요 없는 세간을 미리 버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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