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집들 사이는 시간의 뒷모습이 비로소 보이는 장소, 거리에서 소음 가운데 사람을 마주치는 것과, 굽은 골목 저편으로 그림자를 보는 것은 다른 감각의 세계이다. 서로 기대어 있는 골목의 작은 집들이 만드는 것은 방치된 것들의 아름다움이다. 골목은 거리의 원근법을 무력하게 만들고 공간과 공간 사이의 내밀한 시간을 상상하게 만든다. 원근법이 무의미해지는 자리에 예기치 않은굴곡과 방치의 시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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