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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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보았는지 딱히 생각은 안나지만, 여기저기서 재밌다는 리뷰를 본것 같은데
실망이다.

고전 추리소설의 영향으로 상황의 설정과 전개는 낯익다.
호기심을 일으키는 초반도 그럴듯한 분위기인데
그에비해 트릭을 푸는 추리와 이야기 자체의 인과관계는 어이없다.
무엇보다 짜증나는건 살인을 해서 사람을 죽일 이유가 딱히 없다는 것이다.
단지 죽이기 위해 죽인다.
그걸 설명하느라 늘어놓는 미학이라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

아무리 고전소설의 트릭과 분위기가 좋아도 그렇지
거장을 모방하였으나 창조가 많이 부족하여
이런 정도면 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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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원섭 옮김 / 현암사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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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65년 초판이 나오고 1996년 개정판이 나왔다.
2007년 9월 개정 8쇄로 읽었다.
개정판인대도 한문으로된 단어를 단지 우리말로 옮겼을 뿐이라
한자단어들이 낯설고 독해가 어렵다.
나처럼 무식한 사람들을 위해 더 친절하게 번역되는것이 필요하다.

그 유명한 두보, 이백은 물론이고 당시의 명성이야 왜 모를가.
그런데.... 역시. 중국말을 모르니...쩝!
맛이 덜하다.
내 입에는 우리 옛시가 더 좋으네.


2.
이원섭의 해설은 잘 읽히는데, 그의 번역시는 잘 안읽힌다.
언제였더라. 한 20년쯤 전에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어보고 싶어서 러시아어를 배워볼까
택도없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당시를 읽기위해 중국어를 배워볼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20년이 흘렀다오. ^^*


3.
그윽한 죽림속에 홀로앉아
거문고 뜯고 휘파람 분다.

아무도 모른다.
이윽고 달이 빛을안고 찾아온다.

- 왕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보, 이백뿐 아니라 왕유, 이하, 장구령의 시가 좋으네.
재주도 소양도 부족하지만 당시를 읽으며
내 직접 사랑시 써보고 싶은, 사랑시라면 쓸수있지 않을까 생각하다 웃는 봄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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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광의 공포 영화관 - 무섭고 재미있는 공포영화 재발견
김시광 지음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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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피칠갑을 하는 영화
소름끼치는 음악으로 잔뜩 긴장시키는 영화로 하필 욕망과 불안한 영혼
그리고 인생과 삶을 본다는 것이 내게는 과한 스트레스이다.
나는 공포영화를 통해 피이외의 것을 잘 못본다.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추적자'를 보고 무서워서 보름넘게 잠을 설치는 경험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전지식이 있으면 당연 안보지.

사람마다 다르니까.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비주류의 문화코드를 스스로 자랑하며 애정표현하는 시광씨를 지지한다.
공포영화를 굳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책인대
공포영화의 어떤 매력이 있는지, 왜 좋은지, 그러니까 결국 다 사람사는 이야기라고
시광씨가 친절하게 권하며 들려준다.

공포영화에 대한 애정편력, 기꺼이 봐줄만 하다.
김시광은 글을 잘쓰는데 오바하지 않지만 부족하지 않게 자랑한다. 좋아.

악마가 아니라 악마 할아버지가 등장한다고 해도 세상의 모든 영화는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
라는 그의 말에 동의한다.
시광씨는 공포영화를 통해 사람과 삶과 시대를 읽는다.
김시광을 지지한다.

아, 그리고 참 또한가지 장점
소개되는 영화들이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라 낯설거나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놀랍더라.
나는 공포영화 좋아하지 않는대도 이정도는 아는구나~~ ^^*

친절한 시광씨의 공포영화 맛보기.
에필로그를 보니 그보다 그의아내가 더 친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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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의 인간 - 유럽 이민노동자들의 경험에 대한 기록 존 버거 & 장 모르 도서
존 버거 지음, 장 모르 사진, 차미례 옮김 / 눈빛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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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70년대 유럽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모든것.
이주노동자를 필요로하는 자본주의의 이해관계에 대한 해설
한사람의 이주노동자가 집을 떠날때의 꿈과 국경을 넘을 때의 불안
고용시장에서 선택되기 위해 참아야 하는 모욕과 고용되어 하는 노동, 휴식, 그리고 다시 꿈

장 모르의 사진은 사색적이고 철학적이다.
있는그대로의 그들을 가장 잘보여주는 사진을 찍는대
특히 이주노동자들의 불안한 눈빛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그렇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축되어 불안한 일상을 노동자에게 강요하는 사회는 나쁘다.

대한민국
산업재해에 노출되어 집단적으로 직업병에 걸리게 하고 임금을 주지 않고
정당한 요구를 하면 출입국관리소에 신고해서 출국시켜버린다고 협박하는
우리의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은 30년전의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에서 일했던 이주노동자들보다 더 나빠보인다.


2.
존 버거는 욕심이 많다.
이주노동자에 관한 모든것을 다 쓰면서 동시에 그의 영혼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의 시적이 표현들은 잘 모르겠다.
그동네의 인문학적 지식에 대한 토양이 있어야 하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30년전의 이주노동자에 대한 그의 해석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더욱 유효하다.
어쩌면 이렇게 변화가 없을까. 아니 더 심화되었을까.

차별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는 노동자가 여전히 있다.
비정규직, 이주 노동자들이 그런데
차별되는것이 마땅한 비정규직, 이주 노동자들의 존재는
노동자들의 삶을 불안하게 한다.


3.
자기 노동력을 팔려고 국경을 넘어온 자들에 대한 멸시와 모욕, 차별은 자본의 이익을 위해 준비된 것이다. 그것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보여준다.

30년전의 글과 사진이 참좋다.
가난한 이주노동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깊고
그들을 사람취급하지 않으며 이윤을 획득하는 자본에 대한 분석은 정확하다.

기계를 가진 자들에게 주어지는 인간
공식적으로 비공식적인 사람들 - 불법이주노동자들
세관관리들은 이주노동자들에 대해서 "가난뱅이들이 돈이 생기면 그것은 범죄를 가리킨다"는 국제적인 편견에 따라 차별 대우를 한다. 

이런 표현들이 사진속 이주노동자의 불안한 눈빛과 함께 오래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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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 연산군일기, 절대권력을 향한 위험한 질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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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산군은 흥미로운 사람이다.
왕이라고 해서 지가 하고 싶은대로 다한 왕은 조선시대를 통틀어 연산군하나다.
사람들이 왕을 부러워할때 셈플스러운, 바로 요런 왕을 부러워하는 것이다.
다른 어떤 명분도 필요없이 오직 내맘대로 하고 싶은것을 다 하는것
통치철학이나 백성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을 뿐더러, 안중에 있어야 할 이유도 없는
날마다 어떻게 즐기고 놀까만을 생각한...... 재밌었을것 같지만,
참 간도 크다.

한편 명바기네 일당은 바로 요런왕을 모범으로 삼아 정치를 하고 있는듯한대
사람죽이며 막장으로 막 가다가 쫓겨난다오.


2.
유교이념에 의한 시스템이 갖춰진 국가를 계획한 정도전은 연산군 같은 왕을 어떻게 생각할까.
정도전의 계획에 의하면 연산군같은 왕은 있을수가 없는 왕이었는대
물론 연산군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런 왕은 다시 없고 반정에 의해 끌어내려지니
어쩌면 이런 반정이 가능한 것이 시스템인지도 모르지.
권력이 왕 한사람으로만 집중되지 않는 시스템. 논의하고 견제하고 기록하는 시스템.
나는 이 씨리즈를 읽으며 계속 정도전의 계획과 실전에서의 시스템을 본다.
의도의 시스템과 현실의 시스템이 어떻게 다른지, 같은지.
국가운영에 관한 시스템


3.
워낙 연산군은 인기있는 캐릭터라 영화고 드라마고 많이 만들어진 사람이다.
그래서 기대에 비하면 재미없기도 한대, 뭐랄까 새로알아가는 재미도 떨어지고 
새로운 해석을 기대한것에 비하면 그도 그냥 그렇다.

물론 박시백스러운 유머와 현대적 해석은 곳곳에 있다.
연산군인지라 내가 과하게 기대했다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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