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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종말 리포트 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이윤을 위해 벌어지는 최근의 환경오염과 멈추지않는 쓰레기의 대량생산은
조만간 병든 지구가 참지못해 뒤척이다 인간에게 보복할 것이라는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상상이 아니라 논리적인 귀결이라고 볼수 있다.
자연의 보복이 아니라 신이되고 싶은 인간이 인간의 멸종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헌데, 거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멸종시키면서 크레이커를 생산해 놓다니.
크레이커들의 진화과정은 결국 인간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암시도 잊지않으시고,
마거릿 애트우드는 동종인 인간들의 문명을 혐오하면서 신화적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그럼에도
인간에 대한 애정을 마지막까지 끊어버리지는 못한다.
인간은 인간의 멸종을 상상하지 못한다는 것, 을 오히려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리하여 어쩌면 우리는 멸종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를 막지 못하는것 아닐까.
논리적인 귀결로 인간의 멸종을 상상하지 못한다는것은
다가오는 멸종을 막을 방법을 고민해야하는 과제로 부터 도피하게 만든다.
결국 인간의 나르시즘이 문명과 환경, 지구의 파괴를 막지못하는 것 아닐까.
이 책의 제목은 인간종말 리포트가 아니라 원제 '오릭스와 크레으크'가 더 적당하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
2.
시녀이야기 이후 마거릿 애트우드, 이여자 참 희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내입에 딱맞는다.
평민촌은 더럽고 치안이 엉망이고 마약과 범죄가 판을 친다.
부자들이 사는 동네는 잘나가는 기업의 조합이다.
거기는 기업에 고용된 사람과 그 가족만 살수있다.
깨끗하고 체계적이고 교양있다. 통제하고 감시한다.
평민촌은 일종의 거대한 슬럼이며 기업들의 조합을 먹여살린다.
음---, 우리나라랑 별로 안다르네.
그녀가 보여주는 혐오스런 미래는 우리가 사는 오늘이다.
그래서, 애트우드, 왜 인간을 멸종시키지 않냐구.
끔찍하고 슬픈 미래를 섬세하고 우아하게 쓰는 애트우드
창틈으로 들어온 햇살이 방안의 먼지를 반짝반짝 비추듯이
인간이 만들어 사는 세계가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어처구니없는지
잘난척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다.
다만 애트우드 왜 인간을 멸종시키지 않냐구.
희망이 없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