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치보커피 1+1행사/무료배송] 2종 치보 브라질100g +골드100g 스승의날선물
독일
평점 :
절판


1.
지난 6일날 요걸 주문하느라 알라딘 불매를 중단했다.
이말은 반은 사실이고 반은 사실이 아니다.


2.
원청회사인 알라딘에 의해 해고되어 복직을 바라는 비정규직 파견노동자 김종호씨의 싸움에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알라딘불매선언에 동참한것이
지난해 12월 16일이다.

서점 알라딘에 대한 진보적 기대가 타당한지 그렇지 않은지
현행법으로 김종호씨가 복직하는것이 가능한지 불가한지
그런 것은 내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해고된 김종호씨가 복직하기 위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법적인 다툼이라도 계속한다면
그가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싸우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은 없다.
특히 힘이 약한 쪽에게 싸움은 고통이다.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 모르지만 아직 싸우고 있다면 여전히 김종호씨를 지지한다.


3.
기한을 정해놓고 시작한 불매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 중단할 것인지
아니면 이참에 알라딘에서 서재를 포기할 것인지,
사실 나는 서점의 기능보다 리뷰를 쓰고 나누기 편리한 서재의 기능 때문에 알라딘을 이용하는데
아직은 서재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하여 대략 3월말 100일이 지나는 시점부터 적당한 때에 불매를 중단하자고 생각했는대
결국 5월이 되어 141일이 되도록 불매를 계속한 이유는
100일정도 알라딘이 아닌 동네서점과 문방구과 시장을 이용하다보니 그게또 그닥 나쁘지 않아서
굳이 알라딘에서 사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았는데

결국 치보커피, 마침 내 식탁의 치보가 바닥을 드러내는 시점에
1+1 세일을 하는 걸 보고는 냉큼 사버렸다.

서재아닌 알라딘 서점에 그다지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기 때문인지
나는 그다지 실망이나 그렇지도 않고 오히려
비정규직 파견노동자의 해고문제로 불매운동 씩이나 할수 있는 알라디너들이 역시 멋지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나는 굳이 명품이라거나 원두라거나 브랜드있는 커피를 먹어야 하는 사람은 아닌데
치보는 비교적 향이 좋고 독하지 않다.

141일 동안의 알라딘 불매를 중단한 이유가 '치보'인지 '할인'인지는 '서재'인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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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 고종석의
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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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입명을 삶의 지침으로 하는 현실주의자의 말랑말랑한 글들, 흥미롭지만 나른하다.
로자의 혁명도 사포의 사랑도 임수경의 열정도 나른하다.

고종석은 글을 잘 닦아 쓴다.
감성은 섬세하고 인문학적 지식은 균형잡혀 있다.
호모사피엔스를 좋아하지않는 염세주의자 고종석은
폭넓은 인문학 지식 덕에 여유있고 유연하지만 한가하다.
모난데 없이 애무하듯 문장을 다루지만 맛이 없다.
균형이 너무 잘 잡혀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내 입맛에 맞지 않지만 그의 문장을 딱히 흠잡을 수 없는 이유가 또한
고정관념과 편견이나 독선없이 열려있는 그의 균형이다.
감성을 벼리는 지식인의 균형 
딱 요대목이 그를 함부로 폄하할수 없게 한다.

스스로 편애하는 여성들을 쓴 이글들이 흥미롭고 깊이있길 바란다고 했는데
깊이란 혁명과 사랑을 위한 열정의 순도가 균형을 넘어서는 지점에 있는것이 아닐까.

흥미롭고 나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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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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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와! 재밌다!!!
빠른 전개. 튀는 대사들, 군더더기 없는 장면전환, 전형적인 헐리우드 방식.
그렇지만 이런 작품은 역시 책으로 먼저 봐야 한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생생하다.
실제 LA에 이런 변호가가 있는지 궁금해하며 책을 읽었는데
책뒤에 붙은 작가의 말을 보니 모델이 있고 모델들을 중심으로 5-6년의 공을 들인 작품이다.
인물들의 말투, 태도, 의미심장한 눈빛이 보이는 것 같다.
리얼하다.

스토리의 큰줄기를 유지하면서 이 비싼 변호사의 분단위로 쪼개어 관리되는 시간들을 보여준다.
그 속에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흥미롭다.
지루할 틈이 없다.

그가 만나는 다양한 범인들은 온갖 한심함과 비열함과 수상함이 있지만
딱히 미워할만한 사람은 없다.
가난하고 못배우고 버려지고 비굴하고 포기한 사람들,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볼려고 하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함을 생생하게 인간적인 매력을 잃지 않으며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2.
'돈이 없으면 죄를 짓지 마라' 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즉 돈만 있으면 먼짓을 해도 죄가 안된다는 말을 쿨하게 말한다.

정의와 자유를 위해 어깨에 힘주지 않아서 좋다.
법에 대해 마이클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사실을 말한다.
어차피 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죄가 있고 없고도 결정된다.
그러니 그 시스템 속에서 최대한 많은 돈을 벌어서
링컨차를 타고 할리우드 야경이 보이는 멋진집에서 살면 좋은것이다.
거기까지.



3.
여기에 돈이 없어서 죄가 인정되어 징역사는 불쌍한 사람과
돈이 많아서 살인을 하고도 죄인이 되지 않는 나쁜 사람에 대한 양심은 살짝 양념으로 첨가된다.
요것이 핵심이다.

요 양심재료를 양념이 아니라 주재료로 요리를 하려고 하면 이런 작품은 다 망친다.
어설픈 법철학으로 재미없는 소설을 쓰게 되는데,
법에서 양심이 승리한다는 뻔한 거짓말로 어떻게 리얼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수있겠는가.
그런면에서 마이클은 영리하다.

한편 살짝치는 양념은 요리의 맛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양념을 잊지 않는다.

법이고 나발이고 개뿔 돈만있으면 다 장땡이지만 그런데 법이 사실은 이러면 안되는거 아냐?
사실 법이 요모양인건 옳바르지 않을뿐 아니라 나쁘다고.
요렇게 생각하는 희망의 양심을 살짝 넣어야 인간적이다.
그런면에서 마이클은 영리하다. 적당하게 양념을 다룰줄 안다.

소설을 보면서 굳이 법철학을 고민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재밌는 소설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마이클이 영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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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종말 리포트 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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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이윤을 위해 벌어지는 최근의 환경오염과 멈추지않는 쓰레기의 대량생산은
조만간 병든 지구가 참지못해 뒤척이다 인간에게 보복할 것이라는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상상이 아니라 논리적인 귀결이라고 볼수 있다.

자연의 보복이 아니라 신이되고 싶은 인간이 인간의 멸종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헌데, 거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멸종시키면서 크레이커를 생산해 놓다니.
크레이커들의 진화과정은 결국 인간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암시도 잊지않으시고,

마거릿 애트우드는 동종인 인간들의 문명을 혐오하면서 신화적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그럼에도 
인간에 대한 애정을 마지막까지 끊어버리지는 못한다.
인간은 인간의 멸종을 상상하지 못한다는 것, 을 오히려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리하여 어쩌면 우리는 멸종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를 막지 못하는것 아닐까.
논리적인 귀결로 인간의 멸종을 상상하지 못한다는것은
다가오는 멸종을 막을 방법을 고민해야하는 과제로 부터 도피하게 만든다.
결국 인간의 나르시즘이 문명과 환경, 지구의 파괴를 막지못하는 것 아닐까.

이 책의 제목은 인간종말 리포트가 아니라 원제 '오릭스와 크레으크'가 더 적당하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


2.
시녀이야기 이후 마거릿 애트우드, 이여자 참 희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내입에 딱맞는다.

평민촌은 더럽고 치안이 엉망이고 마약과 범죄가 판을 친다.
부자들이 사는 동네는 잘나가는 기업의 조합이다.
거기는 기업에 고용된 사람과 그 가족만 살수있다.
깨끗하고 체계적이고 교양있다. 통제하고 감시한다.
평민촌은 일종의 거대한 슬럼이며 기업들의 조합을 먹여살린다.
음---, 우리나라랑 별로 안다르네.

그녀가 보여주는 혐오스런 미래는 우리가 사는 오늘이다.
그래서, 애트우드, 왜 인간을 멸종시키지 않냐구.
끔찍하고 슬픈 미래를 섬세하고 우아하게 쓰는 애트우드
창틈으로 들어온 햇살이 방안의 먼지를 반짝반짝 비추듯이
인간이 만들어 사는 세계가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어처구니없는지
잘난척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다.

다만 애트우드 왜 인간을 멸종시키지 않냐구.
희망이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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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5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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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서삼매경
정신없이 책장을 넘겼다.
무엇보다 마에하타 시게코가 반갑다. 그녀의 착한 남편 쇼지도 여전하구나.  
모방범에 이어 낙원이었던 것처럼
한 10년쯤 후 낙원에 이어 이 부부를 다시한번 보여줘요. 미미여사님.


2.
미미여사의 작품에는 늘 순박하고 씩씩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똑똑하지않고 마음을 홀릴 정도로 아름답지 않은
그녀들은 아무렇지 않게 인내심을 갖고 바보처럼 삶을 살아낸다.
남들이 보기에는 답답하고 화날것 같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정작 본인들은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하고 알려 하지도 않고 그냥 열심히 산다.
이런 여성들에 대한 긍정과 이해가 미미여사의 힘이다.  

그러니까, 잘나지 못한 당신도 힘내라고, 별볼일없이 시시해도 우리가 바보는 아니라고,
미미여사가 평범한 우리를 격려한다.

사실은 그녀들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현명한지 보라고 미미여사가 알려준다.
하기타니 도시코, 낙원에서는 그녀다.


3.
어쩌면 이렇게, 이런 스토리의 이야기를 만들어낼까.
다른사람의 마음을 읽는 아이, 가 죽기전에 그린 그림, 을 따라가면서 씨줄과 날줄을 엮어
이런 이야기를 만든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냈을까.

나도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다. ㅎㅎㅎㅎ 그냥, 욕심이 그렇다는 거다.

모방범 만큼  사람을 긴장시키지 않아서 좋다.
시게코만큼 미미여사가 나이든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들어 생기는 지혜는 사람을 유연고 편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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