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소년
아메바피쉬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0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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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꺄아~~~~~~~~!!!

어떻게 이런 만화를 그릴 수 있을까. 

처음 본 아메바피쉬에게 매료됨. 경의를 표함. 

대한민국에도 이런 만화가 나오는 구나. 

외로운 전위 사이버의 느낌이다. 하!



2. 

누추하고 남루한. 다 쓰러져가는 철거촌. 여유가 조금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사가고 빈집이 더 많은 아파트 벽에

"불안해서 못살겠다! 철거반대!!" "서민죽이는 재개발 정책"

검은색 현수막이 붙어있다. 

아이는 텅빈 공터에서 혼자 그네를 탄다.  


아파트 전체가 흔들리도록 진동을 만드는 엄마의 고함소리에 쫓겨 학교가는길 

온통 검은색 어두움속을 책가방 매고 고개숙인 아이가 걷는다.

절대적인 어두움. 

분명 학교에 가는 아침, 어딘가에 해가 빛나고 있을텐대 

아이가 걷는 세상이 온통 어둡다. 적막한 세상에 한치의 빈틈없는 어두움. 

저 검은 세상이 잊혀지지 않는다. 

꼬마 아이의 절대적인 어두움에 마음에 움직여, 두고두고 마음이 아프다. 


시끄러운 소음들에거 격리되어 의자에 앉아 만화를 그리는 꼬마아이의 교실장면 

거지라고 놀리는 같은반 아니들이 꼬마의 눈에는 모두 괴물처럼 보인다. 


반 친구들도 날 괴롭혀...

선생님도 공부 못하는 나에겐...관심이 없으셔...

아빠는 술만 먹으면 엄마랑 나를 때려...

엄마는... 내가 아... 아빠를 닮아서 싫어해...


그래서 사라지고 싶은 아이, 에게 나타난 꿈의 쾌변신이 만병통치약이라고 만화책을 준다. 

만화책 속 물고기를 타고 우주를 날아다니고 


단순한 그림이지만 평면을 입체적으로 활용하고, 테크노의 느낌을 살려서 

빨강, 노랑, 파랑, 검은색, 흰색 원색들의 강렬함이 외롭고 차가움을 잘 표현한다. 

손잡을 친구가 생기는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지만, 슬프다. 


이런 종류의 작품은 일단 봐야한다. 직접 내눈으로 보지 않으면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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