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 망토 거리의 비밀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장-프랑수아 파로 지음, 노영란 옮김 / 청어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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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전야. 1760년대 18세기의 프랑스

근대의 이성과 과학으로 무장한 욕망이 격동하던 시대 

형사 르 플록 시리즈의 시작이다. 


오래간만에 군더더기 없고 불필요한 수식어 없이 평이한 문체의 프랑스 소설을 본다.

레미제라블처럼 장대한 서사를 써내고 읽는 힘이 있는 프랑스가 

20세기 들어서는 예민하고 까다로운 문체들이 많아 소통하기 어려웠다.

장의 문체는 그냥 평범하여 오히려 읽은 만 하다. 


전형적인 캐릭터 

격동의 시기 시골에서 올라온 어설프고 열정넘치고 잘생기고, 그리고 아직은 미숙한 젊은이가 

유능한 형사가 되는 그 시작의 이야기 

중반 이후부터는 지루하다. 

사랑과 배신의 살인사건 맥락에 갑자기 멍청한 왕을 수호하기 위한 사명감이 들어가면서 재미없어진다. 

의사와 매춘부와 쓰레기를 뒤지며 사는 할머니 들의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신파와 충성을 오가다가 문득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이 지루하다. 


사형집행인 상송 

이 시대의 사형집행인들은 사람을 고문하고 죽이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천대하여 그와 악수하지 않았지. 

상송을 소외된 피해자처럼, 유능한 법의관처럼 등장시켜서 당황스러웠다. 

어떤 시대, 어떤 공간에서도 다른 사람을 고문하고 죽이는 것이 직업인 사람을 변호하거나, 

먹고 살기위해 어쩔수 없이 그 짓을 한 그도 피해자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쓰레기통을 뒤져서 삶을 살아내는 할머니가 눈치보며 돈 몇푼에 비굴하게 살아도, 그녀는 남을 고문하고 죽이지 않는다. 


다음 시리즈들도 이렇게 보수적으로 지루하려나. 

더 번역된 것이 있으면 확인해 볼려고 했는데,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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