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야수 콘라드 시몬센 시리즈 1
로테 하메르 & 쇠렌 하메르 지음, 안미란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가 숨겨진 야수의 후속작품인데, 나는 모든것을 먼저 보았다.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인권에 대한 논쟁을 하는 경찰들이 인상적이었지. 

콘라드 시몬센 시리즈의 첫작품인대 좀 엉성하기는 하다. 


소아성애자의 사회적 처벌이라는 주제는 흥미롭다. 

성폭력 자체에 대해서 관대한 한국사회는 더하지. 

딸을 강간한 아버지들은 대체로 생계를 책임저야 한다는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  

소설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혐오하는 소아성애자를 개인적으로 처벌할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국가의 사회적 처벌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그의 신분을 공개하고 누구든 결의한 타인이 그를 폭행하고 왕따시키고 

이런 복수의 실행은 물론 위험하다. 

법에 의하지 않은 처벌을 개인적으로 한다는 것은 사실은 힘없는 사람을 힘있는 사람이 처벌하도록 허용한다는 뜻일뿐이거든. 

정의라는 말로 대변되는 공공의 법은 힘없는 사람을 공공연하게 지키기위한 힘있는 사람들과의 싸움의 결과다.

대한민국의 법이 늘 힘있는 놈에게 관대하고 힘없는 사람에게 잔인하니, 

사실 우리는 공공의 법이 정의롭다는 주장을 하기 어렵지만, 이 역시 힘있는 자들의 힘의 논리에 우리사회가 늘 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아성애자들을 공공연하게 누구든 처벌하자는 주장은 위험하지만 설득력 있다. 

피해자들의 망가진 삶과 가해자들의 야만적인 행위를 알면 나라도 달려가서 패버리고 싶으니까. 


여전히 캐릭터들은 재밌다. 

시몬센과 백작부인, 아르네와 파울리네, 그리고 말테. 

뭐랄까. 시리즈의 첫작품이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 인물들을 소개하고 배치하는 느낌. 

살인사건에 대한 추적과 범인을 잡는 구성은 쫌 떨어진다. 

절대 알수없다가 갑자기 번쩍 시몬센이 알게되는 느낌. 

범인을 추적하는 인과의 설명을 하기는 하는데, 부족하다. 사기당하는 느낌이 있어. 


약간 엉성하지만 개성적인 캐릭터들의 인간적인 결함을 보는 재미가 있다. 

부적절한 관계의 연애라든가, 버럭 화내는 성질이라든가, 말을 더듬는다든가, 잘하려는 욕심이 넘친다든가 등등

원래 너무 완벽한 인간은 재미가 없거든.  

시몬센 총경의 수사팀원들은 연민이 느껴져. 그 자체로 리얼하고 친근해진다. 

나는 덴마크가 좋더라. 

다음 작품이 나오면 찾아서 볼텐데, 왜 번역된 것이 없는가. 폴라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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