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바닥의 달콤함 플라비아 들루스 미스터리 1
앨런 브래들리 지음, 성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비숍스 레이시에 사는 플라비아 들루스 미스터리 시리즈 

작자의 국적이 캐나다라는 점 

꼬마 여자아이가 출간되자마자 명탐정 홈즈의 반열에 올랐다는 책소개를 믿은 점

리뷰어들의 평가가 좋더라는 점 등으로 기대하고 봤다가 

겁나 실망함. 엄청 지루하다. 


헨닝 망켈의 무거움에서 벗어나기위해, 가볍게 읽을거리가 필요하여 끝까지 보기는 했다. 


그 순간 갑자기 시작됐던 것만큼이나 갑작스럽게 비가 멈췄다. 태양이 무지개와 함께 잔디 위로 놀러나왔고,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에서 폭풍우가 끝날때와 정확히 똑같이 섬 어디선가 뻐꾸기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맹세코 진짜였다.

이런식의 문장, 가볍게 톡톡 튀듯이 말하지만

영국의 대중문화와 인문학, 영국사회에 대한 지식이 모든 페이지마다 한두번씩 인용되거나 비유하여

잘모르는 변방의 한국인은 그때마다 무슨뜻인지 알수 없고


내 안의 가마솥이 끓기 시작하는게 느껴진다. 투명인간 플라비아를 너무도 빠르게 작은 악마 플라비아로 변화시키는 오컬트의 부글거리는 그 솥이

이 정도 문장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물린다.

튀는것도 어느정도지. 사건의 맥락과 전혀 상관없이 반복되는 플라비아의 잘난 장광설은 재미없다. 

아마도 플라비아가 당돌하고 똑똑한 꼬맹이라는 걸 자랑하고 싶은 모양인데

인내하며 읽기에 이 아이의 원맨쇼는 너무 길어.


플라비아 캐릭터는 그나마 낳은데, 사건 이해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그녀의 아버지는 참 희미하면서 개연성이 없고 

전반적으로 인물들의 배치가 부적절하거나 오바하거나 

그러다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마지막 마무리는 당혹스럽다. 


똑같이 코지 미스터리라도 한나 스웬슨 시리즈의 조앤 플루크가 얼마나 영리하게 재밌게 쓰는지

두남자 사이에서 변덕심한 한나의 밀당에 쫌  질려서 최근 손이 안갔는데

플라비아의 파이 바닥을 보고 나니까, 한나 스웬슨의 최고급 과자가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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