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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본다는 것
케네스 클라크 지음, 엄미정 옮김 / 엑스오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1.
케네스 클라스는 아마도 20세기 미술사 분야에서 안목이 좋기로 손꼽히는 영국 미술사학자 인듯하다.
그림을 본다는 것, 이라는 제목과 소개되는 그림과, 그림에 대한 설명이 적절하게 잘 어울린다.
소개되는 그림의 도판 또한 시원시원 편집되어 즐길만 하다.
그림의 형식이 아니라 그림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림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그림을 보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이
소개되는 그림들이 매우 극적인 장면들이다.
그리스도의 매장, 시녀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마치 연극처럼 화면속 인물들이 왜 그렇게 배치되었는지, 색체의 구성과 명암이 어떻게 서로 작용하는지
당대의 분위기 속에서 화가는 어떤 의도로 그렸는지, 그리하여 그림을 통해 무엇을 추구하였는지.
문장이 조금 딱딱한 느낌이 있지만 성실하고 진지하여 깊이있게 그림을 읽어준다.
다른 화가의 그림들은 그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는데
아! 루브르에 가서 들라크루아를 내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한탄하였네.
그림을 본다는 것은 화가의 의도를 읽는것이기도 하지만 먼저 감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즐거운 일이다.
클라크는 그것을 잘 보여준다.
좋았겠다. 케네스 클라스는.
나두 이런 그림들 실물로 보고 싶다.
붓의 터치가 느껴지는 상태로, 본래의 크기로, 감동이 줄어들지 않은 상태의 라파엘로를 보고 싶다.
2.
이런 극적인 그림을 소개한다면 레핀을 비롯한 러시아의 서사적인 기풍의 대작들을 빠뜨릴수가 없는 법인데
러시아 작가는 소개되어 있지 않다.
1903년 태어나 1983년 죽은 냉전시대의 미술사학자는 소비에트의 그림을 감상하지 못한것인가 금기라서 뺀것인가.
문득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