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키투스의 역사 한길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3
타키투스 지음, 김경현.차전환 옮김 / 한길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1.
타키투스의 생애와 저작에 관한 김경헌의 서문은 안정감있는 서술로 편안하다.
역사를 읽기전에 독자들에게 타키투스가 살던 로마시대를 배경지식으로 알려준다.

로마의 정치와 경제, 가문, 타키투스의 문체와 감수성과 시각에 대해 힌트를 준다.

본문의 요약해설이거나 그러다보니 동어반복이거나 잘난척이거나 책 팔기위한 상술로도 과한 일방적인 극찬이거나

이런 서문을 싫어하는데

김경헌은 실용적인 인문주의자의 느낌이다. 적당하고 적절하여 그의 서문이 좋을 뿐 아니라,  

김경헌은 대략 2000년쯤 전의 역사가 타키투스를 좋아하고 존중한다.

 


2.
로마 69~70년간의 내전. 네로 황제가 죽은후 갈바, 오토, 비텔리우스가 차례로 제위에 오르며 내전을 치룬 혼돈의 시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되고,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며 반란군은 진압되지 않는다.

1년사이 세명의 황제가 바뀌려니 응축되어 전쟁을 치룬것이다.

이것이 지루하다.

페이지를 넘겨도 넘겨도 계속 누군가가 누군가를 죽이고 학살하고 약탈한다.

로마시부터 게르마니아는 물론 아프리카와 브리티니, 유다이아, 시리아, 이집트, 갈리아의 속주들까지

줄서기하고 음모를 꾸며 죽이느라고 바쁘다.  

다음페이지도 또 다음페이지도 죽음과 폭력과 학살이 일상이다.

전쟁을 둘러싸고 온갖 사례의 죽음과 배신과 음모와 운명이 있고
그속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비굴해지거나 뜻하지 않게 영웅이 되는지
군중은 얼마나 비이성적이고 세상인심은 또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사람 목숨이 가치가 없는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안했을 것이다.

 

인간의 역사가 전쟁의 역사라는 것을 알기위해 모두 읽으려니 지루하다.

공화정은 이미 오래전이고 황제에게 권력이 집중된 후 어쩌면 권력이양기의 이런 내전은 한번쯤 불가피했는지도 모르지.

한번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고 권력을 독점하려는 자와 나누려는 자의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니까.

그래도,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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