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수다 - 여자, 서양미술을 비틀다
김영숙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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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그녀가 우아한 상류층, 있는 자들의 그림보는 문화를 가볍게 수다떨며 대중앞에 놓아준다.

흥미로운 그림을 선택애서 소박하고 편안한 글로 풀어준다. 

그림에 대한 해석이기도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가끔 욱하는 마음에 남자들을 비틀기도 하지만, 금새 애들 반찬걱정을 하는 방식은 

무난한 방식이다. 

그림 또한 이미 검증된 유명하고도 이야기거리가 많은 것들을 골랐다. 무난한 방식이다. 

그녀의 수다가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시원한 도판으로 들어간 그림이 좋으니 역시 무난하다. 


오스카어 코코슈카, 이 사람 그림의 에너지를 처음 보았다. 

바람의 신부. 

그래 누구나 위태롭기때문에 더욱 매혹적인 사랑을 하고싶지. 

누구나 한번쯤은 바람의 신부가 되어 송두리째 펄럭이고 싶지. 

코코슈카가 알마를 얼마나 몰두하며 사랑하는지 

바람의 신부옆에 누운 그는 아편쟁이처럼 퀭한 눈으로 예정된 비극을 응시한다.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그림을 열정적으로 그려주는 사랑의 주인공이 되는것은 어떤 느낌일까.

상처받아도 좋아, 아직은 이런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기회가 있다면, 정말! ^^ 

그녀는 여러 남성에게 영감을 주는 뛰어난 여성이었군. 

두렵기도하고, 부럽기도하고, 알마. 


맞아, 루벤스의 그림속 여인들은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 내 눈으로 보기에도 깡마른 여자보다 풍만한 여자가 더 사랑스럽다. 

단지 깡마른 남성보다 근육질의 글래머 남성이 더 섹시하고 아름답다는 식의 표현을 할 필요조차 없는 세상이라는 것이 

쫌 억울할뿐. 

세상에 보여지는 것은 늘 벌거벗겨진 여자이거나 그녀의 엉덩이거나 

내가 관찰하고 싶은건 남자의 벗은 몸이라고. 


수천년동안 종교의 경건한 탈을 쓴 남성들의 저 음란함이라니.

쳇!


수다란 이런 것이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흥미로움. 

옆집 사람의 은밀한 사생활도 궁금하고, 그 호기심에 나의 억눌린 욕망을 슬쩍 얹기도 해서 

흉허물없이 드러내 깔깔대는 것.

그리하여 한바탕 떠들어 나누고 나면 언젠가 감추어둔 내 삶의 고갱이 그 멍울이 조금은 풀리는 

사는게 다 그렇지뭐. 삼류소설처럼 웃으며 가벼워지는 

그림수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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