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1 민음사 모던 클래식 13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옥수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
처음 읽는 나이지리아 인데, 왠지 레싱의 황금노트북의 느낌이 있는, 형식과 문체와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치마만다에게 레싱을 읽었냐고 물어보고 싶네.

아디치에는 쉬운 말로 설득력있게 아프리가 현대사를 이야기 해준다.  
그녀는 지혜롭고 현명하다.
내 인상에 아프리카는 생명력과 탄력이 왕성한 사람들의 나라인데,
매우 가슴아프고 슬픈 이야기를 그녀는 오바하지 않고 체념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면서
굳세게 속깊은 눈빛으로 노래하듯이 말한다.


2.
이보족 사람들은 누군가가 친절을 베풀면 인사를 이렇게 한다.
"당신이 나에게 해준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해주면 좋겠다."
매력적인 말이다.
인과응보, 동양의 연기철학과도 닿아있는, 세계어디나 삶에대한 직관은 통하게 마련인가.
사실 친절도 악행도 니가 나에게 해준 것처럼 남들이 너에게 해주길 우린 바란다.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보다 마음에 잘 와닿는 말로 친절에 대한 인사를 하는 이 사람들과 취해서 춤을한번 춰보고 싶어.

공부많이 한 신여성이 사회주의자와 연애를 하는데,
요 사회주의자의어머니가 똑똑한 아들의 연인에게 마녀라며 내 아들에게서 떠라라고 말하며 횡포를 부린다.
금쪽같은 내아들을 바보로 만드는 니가 싫다, 는 거지.
신여성은 어처구니 없지만 쇼크먹고 분노하지만
사회주의자 남자는 "뭐 그런걸 가지고 화를 내냐"고 "너는 똑똑하쟎아. 우리엄마는 촌스러운 구식 할머니일 뿐"이라고
하며 팔짱끼고 구경하며 가볍게 넘기는 것에 더욱 분노한다.
잘난 나의 애인이 사회문제는 진보적이나 엄마와의 관계는 매우 유아적인 수준인걸 알아차리고 황당한데
심지어 그남자는 "도무지 여자들은 감성적이라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고 나에게 투덜댄다. 하! 
요런 스토리는 사실 식상하다.
이런 남자를 설득하느라고 에너지를 낭비하지말고 빨리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난 나이지리아에 내전이 벌어진다.
영국은 세계 여기저기 세운 식민지에서 식민지 주민들을 이중 혹은 삼중으로 나누어 통치했다.
종교, 혹은 종족으로 나누어 분열해서 효과적으로 식민지를 길들였지
2차대전후 그런 식민지들에게 대부분 철수하지만 분열의 씨앗은 철수되지 않고 폭발했다.
영국이 떠난후, 이번에는 석유 때문에 내전을 하는데
아디치에는 이런 맥락을 소설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더 번역된 작품이 없어 아쉽다. 그녀의 다른 작품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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