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제발 잡히지 마 -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주노동자들의 삶의 기록
이란주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1.
2009년 5월 1일 초판 1쇄발행, 2010년 8월 2일 초판 6쇄 발행.
다행이고 고맙다.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말해요 찬드라는 여러대목에서 눈물이 나서 읽기 힘들었었다.
이번에는 그때만큼 많이 울지는 않았다. 익숙해진 걸까.
현실은 여전히 비참한대 당혹스런 느낌은 덜하다. 이미 알고 있어 무뎌지는 면이 있나 부다.


2.
땅에는 주인이 없는게 맞다. 하늘에 경계가 없는 것처럼.
시냇물에도 주인은 없고, 모든 생명은 어울려 살아야 한다.
경계를 구분하는것, 내 소유와 네 소유를 구분해서 더 많이 갖으려는 것은 탐욕이다.

국가, 국경은 근대의 산물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국경은 자본의 이익에 복무한다.
국경을 넘을때 자본은 자유롭다. 더 자유롭게 허용하는 것이 신자유주의다.
값싼 노동력과 더 넒은 시장을 찾아 나서는 자본에게 국경은 있어도 없다.

더 비싼 임금을 찾아 국경을 넘는 노동자에게 국경은 생존을 담보로 해야하는 경계이고 폭력에 노출되는 경계이다.
이런 경계로 이익을 보는건 여전히 자본이다.
싼값에 맘껏 사용하고 싫으면 언제든 내다 버려도 되는 노예들이 이주노동자거든.
사람대접하기 싫으면 사용하지 말든지. 


3.
등록되지 않은 노동자들을 단속해서 추방한다해도 그래,
등록되지 않은채 노동하는것이 불법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지만,
등록된 자만 노동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지만,
설사 그것이 법이라 추방한다 해도 그래. 

사람을 잡는 일을 어쩌면 이렇게 사냥처럼 하냐구.
왜 죽이면서 하냐구.

이주노동자들을 단속하는 자들은 공무원들인데, 지들이 공무원이면 공무원이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고 해서 막 죽여도 되는것은 아니라구. 사람을 사냥해도 되는것은 아니라구.
덜컥덜컥 수갑채워 함부로 끌고가도 되는건 아니라구.

먹고살려고 공장에 취직해서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하는 노동자가 뭐그리 대단한 죄인이라고 이렇게 폭력적으로
사냥해서 수갑채워 끌고 가냐구.

이번에도 여러대목에서 이주노동자를 사람취급하지 않는 대한민국 동포들이 등장한다.
어쩌면 이렇게들 당당하게 못됐는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의 천박한 수준이 우리 사회 이성의 수준이다. 부끄럽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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