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이긴 사람들 - 하워드 진 새로운 역사에세이
하워드 진 지음, 문강형준 옮김 / 난장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1.
급진적이고 현명한 하워드 진. 
언론이 탐욕스럽게 보도하는 서로 다르지 않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선거집착을 넘어
우리가 더 인간답게 살기위해 알아야 하고 저항해야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에 나도 반대한다.
그러나 폭력에 저항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폭력만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왜 그런지 꼼꼼히 실례를 들어 밝인다.
폭력과 평화, 인권과 저항에 대한 진의 성찰


2.
한 사회의 문명화 정도는 감옥에 들어가 보면 알수 있다. - 도스토예프스키

정말 그렇다.
우리나라는 문명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야만의 수준이다.
감옥의 목적과 구조와 운영의 체계가 모두 일관되게 비상식적으로 폭력적이다.
가리워진 곳에서 신체를 구속한 곳에서의 폭력이라 더욱 야만적이다.

사형은 한번에 한명씩 죽임으로써 국민들에게 공포와 복종을 서서히 주입하려는 국가에 의해 저질러지는 테러의 일종
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사형제도의 부활을 논할때 늘 혐오스러웠다.
무엇보다 독재정권에게 기대 저하나 잘먹고 잘사느라 사법살인을 일삼은 사법부 스스로의 반성이 전제되지 않은채
여전히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광주에서 사람들을 함부로죽인 자들에게 사형을 주장하는 수준도 아니고
약한 자들이 저지르는 살인과 범죄에 대해서만 그렇게 엄격한 법집행을 하고 싶어할까.
천박하게
왜 늘 법은 그렇게도 약한 사람들앞에서 강해지고 싶을까.
돈많고 힘있는 것들은 늘 그 법의 밖에서 사람들을 괴롭히며 더많은 돈을 벌도록 보장하면서.
그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으니 천박하다.

소로는 법이 전쟁을 허용하고 노예소유주를 보호할때 그 법을 존중하지 않았고, 헌법을 따른다면서 노예 3백만 명의 유지를 합법이라고 인정하는 대법원 판사들도 존중하지 않았다. "법은 절대 인간을 자유롭게 하지 못할 것이다. 법을 자유롭게 만들어야 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미국에서 우리는 2백만 명의 사람들을 질서라는 이름으로 감옥에 구금시켜놓고 있다. 소로의 말은 우리시대를 직접 언급하는 듯 하다. "우리는 날마다 작은폭력행위를 혐오 함으로써 우리 공동체의 소위 평화를 지키고 있다. 경찰의 저 곤봉과 수갑을 보라! 저 교수대를 보라!"


자본의 학교에서 언급되지 않는 영웅들을 하워드는 호명하여 소개한다.
그중에 매력적인 한사람, 유진. 

법정에 선 뎁스는어떤 증인도 부르지 않은채 이렇게 주장했다. "나는 전쟁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나는 그것을 인정한다. 나는 전쟁을 혐오한다.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이 나 혼자라 해도 나는 전쟁에 반대할 것이다."

"하층 계급이 존재한다면 나도 그 일원이다. 범죄자가 있다면 나도 그중 하나이다. 감옥에 갇힌 이가 하나라도 있다면 나역시 자유롭지 않다"
유진 뎁스를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 번역된 것이 있는지 모르겠네.


불법인간은 없다.
는 문장은 이주노동자들의 슬로건으로 적절하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것은 이런 것이다.
한 세대의 이민자들이 일단 부분적으로 미국에 동화되고 나면 다음에 오는 이민자들을 미워하게 되는 비이성적인 공포의 기나긴 전통의 일부였다. 예컨대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던 데니스 커니는 훗날 반 중국인이라는 편견을 대변하는 사람이 됐다. 정치적 야망으로 인해 그와 캘리포니아 노동자당은 "중국인들은 돌아가야 한다"는 구호를 채택했다.

아일랜드 출신과 노동자당이라니.


3.
과거의 역사로부터 배워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수있는 사회를 만들것인지.
찬찬히 서두르지않고 끊임없이 말한다.
매우 급진적인 말을 하는데도 차분히 사람을 가라앉히고 생각하게 하는 단단한 힘이 진에게 있다.

하여 소수의 영웅들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저항에 의해 이만큼 우리가 살고 있으므로
쉼없이 과거로부터 배워 불복종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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