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걸스의 서양미술사 - 편견을 뒤집는 색다른 미술사
게릴라걸스 지음, 우효경 옮김, 박영택 감수 / 마음산책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1.
미술역사에서 여성들은 생각보다 훨씬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차별받고 배제되어 짓밟혀 뭉개지고 버려졌구나.
차별을 생각은 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남성보다 열악한 조건에서 싸워야했고
훌륭한 작품을 생산하면 그녀의 아버지나 남편이 가로챘다.
당대에 성공한다해도 죽고나면 후대의 역사가들은 노골적으로 그녀들을 잊었다.
그녀들은 기억되지 않았다.

여성을 중심으로 해석한 서양 미술사.
뛰어난 여성 미술가들이 어떻게 부당한 취급을 받고 억울하게 잊혀졌는지에 관한 스토리
그녀들보다 못한 남자들도 시대를 대표하며 기억되는 동안. 
치사한 남자들.
내가 생각한것보다 훨씬 집요하게 여성을 바보로 생각하며 비하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 중단되지 않았다.  

과거가 아니라 현대를 사는 오늘도 여전히 여성에게 호의적이지 않으며 폭력적이다. 지금도.

게릴라걸스는 역사속의 선배 화가들을 불러 인터뷰 하고 편지를 나눈다.
잊혀져 침묵하도록 강요당한 그녀들을 불러 말하게 한다.
늘 소수로 무시당했기 때문에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게릴라걸스는 재능과 열정이 있음에도 평가절하되고 소외되고 낙인찍히는 그녀들의 마음을 너무 잘알고 말한다.
지금, 자신들도 그러니까.  

시대가 흘러흘러 근대와 현대에 가까울수록 게릴라걸스가 다루는 여성화가들과 잘 교감한다.
그녀들이 실물처럼 느낌이 잡히고 그 마음과 고통과 열정과 때론 의연함이 느껴진다.
그리하여

우리는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싶다. 우리는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 싶다.

이 문장이 좋다.
나두 그래. 나두.


2.
책의 구성이 산만해서 오락가락 하는 단점이 있다.
본문의 흐름외에 각시대의 참고할 만한 것들이 한쪽 페이지를 차지하며 소개되는데
소개되는 내용 자체는 흥미롭지만, 본래 이야기줄기의 흐름을 방해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