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식가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8
M. C. 비턴 지음, 문은실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1. 

세상에 살해당하기를 구걸하는 여자가 있다면, 그 여자는 피타 고어일 것이다. 

뚱뚱하고 탐욕적이고 예의없는 그녀, 주관적 판단의 오류가 심각한 분이다. 


험담꾼의 죽음과 무뢰한의 죽음을 보고 잊고 있다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반가운마음에 냉큼 들고왔는데 

저런, 여덟번째 해미시다. 

앞선 시리즈를 찾아서 읽어보려 검색했더니 도서관에 없어서 신청해 놓고, 기다리기 구찮아 그냥 먼저 읽었다. 

시리즈도서의 1권과 2권을 들여놓고, 그리고 8권을 사들여 놓는 도서관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3권부터 7권까지가 궁금할 거라는 생각이 안들까?


말이 나온 김에 얼마전에는 신간코너에 열린책들에서 나온 마의산 상권과 하권이 나란히 있길래 빌려왔다가 황당했었다. 

중권이 없더라고. 내 실수인지 알고 검색했는데 이 도서관이 중권을 구입을 안했더라. 우와. 

물론 그렇다고 딱히 당신이 손해본게 뭐 있냐고 물으면, 뭐 손해라고 까지 할일은 아니지만  

상권 다읽고 하권으로 넘어갔다가 이상해서 보니 중권이 있는 책이었고, 도서관에 중권은 없었고.... 

내가 신청하여 중권이 도서관에 들어올때 쯤엔 이미 앞의 내용을 까먹었고 

처음부터 다시 보자니 참...... 말그대로 마의산이더라. 포기 하고 말았다. 



2. 

아직도 해미시는 프리실라와 밀땅을 하고 있구나. 거의 레이크 에덴의 한나 수준인거여? 혼자말이 저절로 나오더라. ^^

물론 한나의 밀땅과 프리실라의 밀땅은 달라서, 해미시가 무척 가엽게 여겨지는 측면이 있다. 

이제 슬슬 이 커플의 본격적인 연애행각을 보고 싶다. 


이런 정도의 말랑말랑한 코지미스터리를 나는 좋아한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해서 죽음을 당한다는 설정을 반복하는 것에 식상해지기도 한다. 

로흐두 마을에 외지인 무리가 와서 한명씩 죽여버리는 설정말이다.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스코틀랜드 로흐두 마을로 패키지 여행을 가라! 

로흐두 마을로 여행을 오시면 죽여드립니다! 이런 여행상품 광고가 어울릴 법한 상황이니 말이다. 



3. 

대식가의 죽임이 모두 끝난 뒤에, 책 뒤에 다음시리즈인 여행자의 죽음 내용을 30페이지쯤 붙여놓았다. 

TV드라마 시리즈로 보자면 다음편 예고인셈이고 호기심 유발용인데, 이런 붙임 맘에 안들어. 

대식가의 죽음이 스토리가 끝나면 깔끔하게 책을 덮어야지 

추리소설 좋아하는 독자라면 굳이, 다음시리즈의 30페이지를 미리 볼까? 

보기 싫으면 읽지 말라고? 습관적으로 읽었다가 입맛 버린다고. 

작자에게나 독자에게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이런 붙임 안했으면 좋겠다. 


바쁘고 지치는 한주를 살아낸 기념으로 주말 오후 딩굴딩굴하며 읽기 좋은 소설이다. 나른해. 

아직 안 읽은 해미시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비상용 상비약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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