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Locodol (로코돌) (한글무자막)(Blu-ray)
Section 23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시 여고같은 덴 다들 안 가서 그렇구나.

그럼 이 중에서 같은 중학교 출신 없고 외톨이 확정인 사람?

 

극장판이라는데 애니메이션과 완전히 똑같다.

 

  24분짜리 애니메이션 3화가 구성되어서 1시간 30분 정도의 영상 시간을 지니고 있다. 너무 애니메이션 같아서 극장판이라기엔 좀 유별나다. 지역돌 작품답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니 애니메이션과 똑같이 만들거면 대체 왜 극장판으로... 근데 생각해보니 2화는 완전 크리스마스 특집이라서, 24일날 상영했다면 딱 흥행을 누리기 좋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결국 유카리처럼 나나코도 나름 산타복을 입어서 서비스하는 장면이 나오니까. 근데 그보단 트리 차림이 솔직히 더 인상적이었는데;;; PV를 만들어 보았다는데 음악은 아아 나가레카와요 배경은 나가레카와 시 소개이고 주민들과 함께 찍는다. 선거촬영이냐. 심지어 주민들이 아이돌들의 뒤를 따라 걷는 게 딱 문재인이 남쪽 지방을 순례했을 때의 그 모습이다. 나나코 나가레카와 시의 시장으로 나가니...?

 

 

가능성이 왠지 있다고 보이는게;;; 유카리의 나나코에 대한 호감이 점점 더 급증하는 경향이 보인다. 

 

 유카리 친구가 '부부도가 급증해간다'라는 말을 쓸 정도이니. 목욕도 하고(?) 트럼프도 하고 영화도 보는 건전한(??) 사이라는 게 포인트지만 백합도를 많이 노렸다. 유카리가 지역의 유지로 보이는데다 나나코는 지역에 대한 열정이 넘치다보니 정말로 시장나가면 당선될지도... 시장님이 아이돌되는 건가요. 뭐 애니메이션에서는 거기까지 나오진 않지만 나름 파격적인 내용일지도.

 

 

  인상적인 글귀는 이 애니메이션을 봐야 뜻을 정확히 알 수 있을 듯하다.

 

 나나코의 친구들이 처음 만났던 때를 에피소드 식으로 보여준다. 설마 이 팀 중에서 전국 테레비에 나오는 아이돌이 나올 줄은 몰랐다는 한 명의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정말 사람 어떻게 될지 모르니 뭐든 열심히 하고 살아야 할 일이다. 나는 내가 정말 서점직원이 될 지 몰랐다. 그것도 이 지역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나야마타 1
하마유미바 소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그치만 모처럼이니까 트럼프라도 안 할래?"

"타미 언니..."

"그치만 이대로는 슬픈 추억만 남을 합숙이 되어버리잖아?"

 

 

마치 러브라이브 뮤즈에서 코토리가 유학을 가려다 돌아오듯이 미국 여자애도 본대회 일주일 전에 미국으로 떠나갔다가 자신의 팀이 요사코이를 진행하는 중에 극적으로 난입하여 들어온다.

 

 일단 인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학생회장이 허락을 안 한다는 애절함을 추구한다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스토리 개연성 부족에다가 그걸 넘어서 오버를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학생회장은 에리치카처럼 서양 모델같은 몸매를 지니진 않았지만 제법 고고한 모습에 안경을 끼고 다니는 처자라 인기가 급상승한 편이었다. 게다가 나름 귀엽던 언니를 제치고 갭모에 수준의 본 성격을 드러냈다. 초반엔 엑스트라보다도 등장이 적었는데, 왜 일찍 이 분을 드러내보이지 않았는지도 아쉽다. 애니를 다 본 지금은 그 모든 인물 중에서 가장 좋은 게 학생회장이었다.

 

 

 

미국 여자애 하나는 불안한 가정을 지녀서 그런지 유난히 일본 풍습에 빠져드는 성질이 있었다. 오타쿠는 자신이 빠져든 국가의 문화까지 좋아해야 진정한 오타쿠라고 하던가.

 

 

 아버지를 따라 일본까지 따라온 그녀는 원래 요사코이를 추고 싶어했던 데 지나지 않았을까 싶다. 춤을 추고 싶으면 부를 만들라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솔깃해서 부까지 만들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의 의지부족으로 인해 부가 위기에 처한다. 확실히 부모에게도 말하지 않고 마음이 제일 착한 하나에게만 자신의 유학을 이야기하고 도망친 건 잘못이 아닐까 생각한다. 막판에 설득해 보겠다고는 하지만. 마치 하나의 어머니가 일을 많이 해서 이혼한 듯이 이야기하는 것도 잘못이 아닌가 싶고. 아니 중학생 정도 되었으면 그래도 다 큰 거 아니냐? 이젠 친구들도 있으니 혼자 일본에 자취해서 사는 하나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애니메이션은 일단 끝났으니 말이다.

 

 

요사코이는 일본에 있는 전통음악과 춤으로서 춤이란 퍼포먼스가 특히 강조된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에서도 춤을 가장 먼저 연습하고 노래를 나중에 옷과 같이 만들어낸다. 5명의 여중생이 나와서 왠지 아이돌물 같지만 핵심은 그러한지라 노래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어차피 성우가 상당히 좋고(사람의 목소리 자체가 음악같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여러모로 색감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지루함이 가시게 된다. 나름 원작을 능가하는 애니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마이너한 애니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드하우스 회사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그럭저럭 좋은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시즈카 아즈코가 맡은게 큰 역할을 했다. 언젠가 이 감독이 낸 또 다른 애니메이션 프린스 오브 스트라이드도 2화 정도 봤는데 상당히 좋았다. 앞으로 나올 작품들도 자연스레 기대가 되는 감독이다.

 

 

 

성우는 이 분이 제일 잘 하지 않았나 싶다. 이름은 타미.

 

 마성의 나루라고 불리던데, 내가 보기엔 목소리가 청아한데도 쭉쭉 올라가는 음성이 원래 고음인 사람보다 더 소화하기 힘들다. 아니면 그냥 내가 누님 취향이라서 그러나(...) 성우 명칭이 오오츠보 유카라더라. 그런데 잠깐. 신데마스의 미무라 카나코 성우라니. 미무라 카나코 목소리도 상당히 예쁘긴 하지만 매칭이 안 되는데??? 여기에 칸코레의 키타카미라니 더더욱 혼란스러워진다. 다양한 성격을 연기하는 걸 좋아하시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Locodol (로코돌)(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Section 23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성가신 일은 저희 어른들께 맡겨두면 되요.

 

아이돌과 관련된 장소들이 일본 관광상품이 되어가고 있다. 러브라이브가 특히 심하지만 아이돌마스터도 은근 만만치 않다.

 

 그런데 묘하게 로코돌은 지역을 중심으로 아이돌을 상품화시키는 주제인데, 철저히 현실과 거리가 있는 가상세계를 고집한다. 일본 어디에나 있을법한 강물이라거나(그래서 멤버 이름도 나가레카와 걸즈다.) 어디서나 있을법한 일본음식을 취급하는데 어느 지역을 참고로 했는지가 참으로 미지수이다. (지금 찾아봤는데 나가레카와라는 이름의 도로는 있더라.) 쓸데없는 지역 예산을 줄인다거나, 복지 시설로 수영장을 세운다거나 해서 여름에 한 번쯤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지. 어찌 보면 낙원향의 아이돌같기도 하다.

 

아이돌들도 평범이 코드이다.

 

 지역 공무원의 조카가 주인공이니 말 다했지. (그리고 왠지 아아 나가레카와라는 지역 노래가 아이돌들이 만든 나가레카와 송보다도 더 좋다?) 긴 금발머리 연예인 한 명이 투입되는데 그쪽이 온갖 서비스를 다 맡는 편이다. 그러나 정숙한 아가씨 타입인지라 동글동글 이미지는 사라지지 않고 왠지 얀데레 소프트 백합물로 진행되는데 ㅡㅡ;;; 무튼 소박한 아이돌이 키워드라고 보시면 되겠다. 그런데 참으로 너무나 소박하다.

 

그나저나 나가레카와 걸즈의 적수인 아와와 걸즈가 돋보이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마치 아이돌마스터 원조에서 주피터가 묻히듯이... 하지만 주피터는 몇 년 후 남자로 구성된 아이돌마스터에서 출연할 가능성이 있는데 저 애니는 정말로 극장판에서 그냥 끝나버리는지라 ㅠㅠ

 

13화는 뭔지 궁금했는데 그냥 극장판이라는 듯. 하긴 2기를 제작하기에는 뭔가 더 벌일만한 사건이 없긴 하지 아니 그래도 아와와 걸즈와의 대결이라던가 일본 전국 순회 이야기 이런 아이디어도 있잖아(...) 여기서 끝이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세트] 철혈무정로 (총9권/완결)
임준후 / 알에스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일의 순서를 지키지 못하면 반드시 발목을 잡히고 말 거다.

 

여기서 철혈 2기의 문제를 파리드와 쿠델리아로 비교하기로 하겠다.
일단 공통점은 둘 다 책읽기에서 기초했다는 점 하나다.

 

1. 쿠델리아는 후미탄에게 읽어보라며 책 자체를 줬지만 파리드는 미카즈키에게 책을 주지 않는다. 그냥 '혁명을 일으킨 남자가 있다'라는 말만 할 뿐이다.
2. 쿠델리아는 '어렸을 때' 혁명의 여신에 대한 책을 읽었다. 이후의 독서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아마 그 외에도 다른 많은 책을 읽었을 것이다. 그러나 파리드는 오로지 그 책만 읽는다.
3. 쿠델리아는 자신이 혁명의 여신이 되려고 노력하는데 파리드는 멋대로 미카즈키에게 짐을 지운다. 지 손에 피 하나 묻히지 않겠단 이야기다. 이래서 귀족 놈들은...
4. 아니, 생각해보면 자신이 영웅이 되려고 했을 수도 있다. 다만 친구의 여동생과 결혼하는 걸로 모든 일은 잘 끝났을 터였는데 그 여동생이 너무 어려서 주위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거겠지.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희생이 너무 컸다. 빠른 출세를 꿈꾸다보니 파리드나 철화단이나 이상을 버리게 되었고 결국 이 혁명은 러시아 혁명처럼 될 가능성이 크다. 수많은 피를 흘렸으나 주변에 '친구가 없고' 결국 만신창이로 실패해서 이후의 똥은 쿠델리아가 치울 수밖에 없을 그런 혁명으로 말이다. 나는 파리드와 철화단이 본격적으로 정치계에 출현하자마자 무인기가 나온 게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피는 무기를 부르고 무기는 피를 부른다.

 

 

 철혈의 오펀스에서 가장 문제가 된 아트라의 문제 발언을 나는 이렇게 본다.

 

 1. 아트라가 정신상 한계가 왔다.
 2. 아트라는 애초에 보수적인 여성이다. 정말 보수적이면 자기 남자한테 여자가 몇이던 상관 안한다. 중동쪽을 보면 됨.
 3. 그래서 좋아하는 남자가 반신불수가 되니 생각이 저렇게밖에 들지 않는 거. 그리고 이게 쿠델리아와 그녀의 결정적 차이다.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감수하는 것. 쿠델리아는 미카를 이해하는 일이 이제 불가능하다. 미카는 혁명을 폭력이라 생각하니까. 아니 애초에 생각을 하고 살까? 그렇게 그들 세명은 갈라지는 거겠지. 정확히는 쿠델리아가 아이를 낳아달라는 제안을 거절함으로서 왕따가 된다. 이건 페미니즘 이전의 문제다. 애초에 페미니즘 자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저런 폭력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다. 책을 읽지 못해서. 무식한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토론을 유발시키는 이 애니는 그런 의미에서 문학에 가깝다. 겉으론 소설 속 주인공의 무지를 비웃으면서 내부론 자기 자신을 반성하게 만든다. 우연인지는 모르겠다만 문학은 번식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할리퀸 로맨스를 보라.

 

 

 

 

 

 그리고 건담 최초 공식 동성 커플이 둘씩이나 탄생했다.
동인지를 노렸다 하기엔 굉장히 은유적임.
네 명 중 세 명 뒈졌지만 ㅠㅠ
아니 왜 사귀려고 하자마자 뒈지는 거야 아 맞다 이거 건담이었지...

 

 머리를 벤 것도 충격적인데 베서 효시를 한 것도 어지간히 쇼크다. 그러고보니 건담에서 이렇게 확실히 확인사살한 적이 있었던가? 아직도 방황하면서 사람을 죽이는 로이드가 안타깝다. 로이드처럼 결말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게 정치고 인생인 걸 어쩌겠는가. 나중에 죽으면 다같이 정원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게 저승이라는 이론도 있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목숨걸고 끔찍하게 싫어할 만한 사람도 없다. 각자의 대의를 주장하면서 살아갈 뿐이지.

 비평과 비난은 다르다.
 그러나 요즘 비평을 하는 인간은 자신이 유식해보이는 패거리에 속하는 게 너무 신나서 심하게 날뛰는 것 같다.
 무조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우리나라 소설의 수준이 조악하다느니 해서, 그게 해외수출이 되지 않는 상황이 당신들이 바라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소설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말이 나지 않았거나 주인공이 또라이라고 비난한다? 니가 또라이지. 책이나 애니에 관심 없는 다른 사람한테 니가 인터넷에서 그러고 다니는데 어떠냐 물어보면 슬금슬금 그 자릴 피하거나 그 시간에 니 일이나 잘하라는 소리나 들을 것이다. 그 시간에 니가 글 써보고 애니 만들어보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내가 철혈의 오펀스에 제기할 의문은 있다.

 

 1. 상황이 어쨌던 애만 낳으면 되지 않냐고? 출산장려 갑이고.
 2. 사이타마 성우 가지고 왜 이딴 식으로 욕먹이고.
 3. 매스컴에서 이런 식으로 욕먹이니 우리 '제작진'은 끝까지 싸운다? 우리 불쌍하니 동정해달라? 현실의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데 왜 왜놈들 힘들다고 징징대는 애니를 봐야 하는지 그 의미를 잘 모르겠는데?

 양심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진들은 이미 돈 벌려고 검도 사용하고 총도 사용하고 심지어 꼬리까지 쓰는 건담에 질려서 다 사퇴하고 물러났다는데 거짓말이길 바란다. 오키우라 히로유키 같은 사람들이 좀 더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해 주신다면 이런 똥같은 작품이 히트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만화 강국이라는 일본에서조차 장편 애니메이션이 나오기 드물어져서 사람들의 원성이 잦기는 하지만, 이렇게 아무렇게나 유행요소를 때려박은 장편을 만들라는 말이 아니다.

 

어느 날 젊은 화가가 거장 베크린을 찾아와 괴로움을 호소했다.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까? 그림은 2~3일에 한 장 정도 그리는데 그것이 팔리기까지는 2~3년이나 걸리니 말입니다."
베크린은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그림 한 폭을 그리는데 2~3년을 투자해보게. 그러면 2~3일 만에 팔릴 것일세."- <바보존> p. 177

 건담이라는 칭호를 달았으면 좀 더 장인 정신을 지니고, 순서있게 해야 할 일을 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크로스 극장판 - 사랑, 기억하시나요 : 퍼펙트 에디션 - 할인판
카와모리 쇼지 외 감독 / 우리엔터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어째서 이 세상에 있는데 우리 둘만이 아닌 거지? 너하고 나 이외에는... 모두 죽어버리면 좋을 텐데.

 

극장판의 히카루 넘나 스윗트한 거...
TV판에선 미사에게 안 그랬잖아. 약이라도 먹었냐 ㅋㅋㅋㅋ
천애고아라는 문구가 붙으면서 어딘가 분위기가 달라진 거 같고.

 

 기타 미사는 마음이 좀 여유로워지고 민메이는 빨리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등 TV판보다 덜 발암인 구조를 택했다.
 그러고보니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이후의 마크로스에서 히카루들 이야기를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설정이 자주 뜨던데, 이 영화를 이야기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저게 평행세계 이야기가 아니라면 혹시 높은 분들이 각색했나. 여러가지가 생략되고 왜곡되서 좀 씁쓸하군.

 

 

안타깝다. TV판 민메이는 떠돌기라도 했지, 극장판 민메이는 스크린에 갖혔다. 지구가 폭파되었기 때문인데, 그녀의 정서를 담기엔 마크로스의 세계가 너무 기계적이고 차갑다.

 

 어쩔거나. 이를 어쩔거나... 민메이는 세카이계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히카루는 뺨을 때린다. 먹고 살기 위해선 그 어떤 반인륜적인 행위라도 감수할 수 있다는 마크로스의 개척정신이 너무 두렵다. 무심하게 피가 흐르고, 인간 남자들은 그것을 아름답다 말한다.

 돌아갈 집이 폐허가 되고 미사와 히카루는 소꿉놀이를 한다. 히카루는 TV판에서도 그랬듯 그녀의 가정적인 모습에 반했다. 그러나 그런 감정은 언제나 순간인 것을.

 미사에게도 마음이 있었겠지만 결국 히카루는 군대 문화와 결혼한 것이 아닐까 싶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그랬다. 자신은 국가와 결혼했다고. 그러나 사랑을 희생하고 여성에 대한 색안경을 쓴 채로 나아간 그 고지식한 마크로스의 계몽정신과 개척정신도 결국 젠트라디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마크로스 7에게 잠식되었다. 그리고 노래로 독재하는 마크로스 플러스에 의해 완전히 뒤집혀졌고, 이번엔 그 후속작이라는 마크로스 델타가 나왔다. 일부 고전 마크로스 팬들은 현란한 3D에 경탄하고 새로운 팬들은 노래부르는 젠트라디, 즉 초롱아귀(...)에게 영입되었다. 이젠 먼 옛날 프로토컬쳐도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새로운 개척정신의 시작이다. 민메이는 여전히 계속 살아숨쉴 수 있다. 음악으로써. 러브 송으로써.

 

 

 https://www.suyongso.com/music/2660465->클릭하면 愛は流れる PARTⅡ가 나옵니다.

 

 애니에서 이거 들으면서 가사보면 맘이 찢어진다. 아무리 민메이가 발암이라도 욕할 수 없는 이유. 근데 요새는 민메이 욕하는 남자애들도 많더라. 이 노래를 안 들었거나 젠트라디인들인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