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홀릭 17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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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키 가문의 절집을 치워주다가 거미집에 걸리게 된 와타누키. 도메키는 그를 구해주려다가 왼쪽 눈을 뜨지 못하게 된다. 죄책감에 빠진 와타누키는 도메키를 구하려 유코에게 청을 올려 그에게 한쪽 눈을 돌려주려 하고, 그를 짝사랑하는 좌부동은 깜짝 놀라 거미와 담판을 지으려한다. 여차저차하여 결국 둘 다 평소의 눈을 돌려받는 이야기로 완결지어지나 싶었지만, 도메키는 이로 인해 왼쪽 눈으로 와타누키가 보는 마물을 같이 볼 수 있게 된다.

한편, 와타누키는 우연히 TV에 나오는 영감 소녀 코하네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진짜 영능력자로서 TV에 나오는 가짜들과는 다른 이론을 펼쳐 댓글테러를 받곤 한다. 와타누키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세상에 대한 소리없는 반항은 점점 심해지고 결국 어머니에게서 독립하려 한다.

나름 작화붕괴도 없어졌지만, 더욱 특이한 건 옴니버스 구성이다. 관련없어 보이는 중편 분량의 내용과 등장인물을 차근차근 모아서 결말로 치닫는 구성이 마음에 든다. BL이지만 그와 상관없이 보길 원한다. AI가 등장하기 때문인가, 정통 오컬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런 작품은 이제 보기 드물어졌기 때문. 원작 만든 회사가 클램프이다보니 스토리의 탄탄함은 당연히 보장되어 있다. 작화붕괴다 뭐다 해서 이 애니의 전반적인 작품성이 대폭 깎아내려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다른 훌륭한 점이 많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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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한마 바키 37 (완결) 한마 바키 37
KEISUKE ITAGAKI / 서울미디어코믹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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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 바키 사마귀를 검색하면 나오는 시크릿 사마귀(쥬쥬냐) 피규어.

솔직히 한마 피규어보다도 더 강하게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었다. 독일마을 여행 계획만 아니면 정말 질렀다.

한마디로 그냥 정신줄 놓고 봐야 하는 병맛 애니다. 일상물이라기엔 그런데 2018년도 바키와 그림체가 그대로인데 잔인성은 덜하고 병맛은 훨씬 세졌다. 특히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 바키는 정말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정신병자나 무당이 아닐까 싶다. 그 유명한 병맛물 죠죠도 상상 속 거대 사마귀에게 맞아본 적이 없다. 곤충이 세긴 세서 '바키군 보통이 아니구나' 생각하면서 하마터면 병맛에 당할 뻔했는데 한마가 카운터 날린다. 그래봤자 상상에 불과하다고 ㅋㅋ 하긴 그렇지 책상놀음은 현장을 이길 수 없다(...) 그 말이 진리다. 그래도 주인공 버프 때문에 공룡같은 원시인과 싸워 팔다리 뜯기는 일 없이 살아남은 바키는 아버지가 집안일을 해주길 원하고(!), 집안일하기 싫은 아버지는 승부로 결판짓길 원한다.



약간 죠죠 3기의 디오같은 느낌이 든다?

바키와 한마의 대결구도가 나올 것 같더니 갑자기 바키가 미국 대통령을 납치해 감옥에 가면서(?!) 감옥 속 인물들이 싸우는 구도가 되며 심지어 바키는 나오지도 않는다. 그 싸우는 인물들이 사실 졸라 세다는 내용으로 5화 정도는 거뜬히 날려버리는데, 문제는 그 인물 중 해적왕이 겁나 멋있어서 사실상 바키는 안 나와도 좋은 구도가 된다는 것이다. 김성모같은 내용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란다. 2018년도에 방영된 바키와 몇몇 인물이 캐릭터가 겹치긴 하지만, 그 애니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스포일러 약간 하자면 마지막 결투 장면 빼고 대체 한마 아저씨 얼마나 쎈 건지는 의문으로만 남는다. 일단 초반에도 등장하고 넘나 무서운 인물들이 한마 덜덜 이러기는 한데, 문제는 비중이 너무 없다.. 정말 농담이 아니고 미국 대통령이 더 등장수 많지 않을까? 이런 점과 거의 예술에 가까웠던 고어성이 줄어들었단 면에선 2018년도에 방영되었던 바키보다 더 보수적이고 퇴화적으로 변한 듯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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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범죄도시 2 액션북 (시나리오 + 포토 스토리보드)
김민성 각본, 이상용 감독, 이상용 외 각색 / 윌북아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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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수가 영화를 살렸다는 평이 많다. 1탄의 장첸(윤계상) 이후 4탄의 백창기(김무열)까지, 잔혹한 범죄자들이 계속 이 영화의 잔혹성을 띄워주면서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 때 경찰과 범죄자를 오가며 어수룩한 얼굴로 영화관에 웃음을 주는(실제로 얼굴을 보자마자 웃는 사람들이 많았다.) 배우가 이 장이수이다. 작년부터 5탄과 그 후의 시리즈 대본을 작성 중이라는데, 그 때도 장이수가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 실제로 주인공에게 속아넘어가서 한 행동이긴 하지만, 가짜 카지노를 조성한다거나 범인을 때려잡기까지 하는 활약을 벌인다.

김무열이 악역 연기를 맡았다는 데 놀라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도 김무열을 영화상으로만 본 사람들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영화에서는 형사라거나 정의의 편같은 연기를 많이 했는데, 뮤지컬에서는 쓰릴 미 등 나름 악역 연기도 잘 소화해낸 배우였다. 윤계상보다는 악역 연기가 한층 아쉬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마 작중 인물 자체가 장첸과 달리 전자화폐를 다루는 악당과도 다투어야 해서, 멋이 없어보이는 탓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영화에서도 이야기하듯이, 돈을 만져본 사람은 더 큰 돈을 만지길 원한다. 화면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 둘이 서로 싸우는 게 어리석어 보이지만,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던가.

총이 등장하진 않지만 영화관에서 보아야 한다. 김무열이 인정사정 없이 사람에게 칼을 꽂아넣는 소리가 매우 박진감 있게 다가온다. 특히 나이프로 하는 싸움이라거나 무에타이를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바꿔가며 매우 유연하게 해석했다. 무예나 근접 액션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자세하게 참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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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라이더 파이즈 3000 - 캐릭터 퍼즐, 63조각
유니콘 편집부 엮음 / 유니콘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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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의 반응을 보건대 타쿠미가 오르페노크인 걸 알게 되기 전의 내용인 것 같다. 죽은 인물들을 다 살려놓은 것에 대해서(그리고 또 끔살시킨 점에 대해서.. 아니 근데 카이도는 TV판에서도 안 죽였는데;?) 논란이 있는 것 같지만 원래 가면라이더는 시간과 인물 생사를 극장판에서 바꾸어놓는 면이 많으니 그냥 그때그때마다 새로운 내용으로 알면 될 것 같다. 아무튼 타쿠미와 키바는 티격태격하면서 여전히 인간들의 평화를 지키려 했지만 스마트 브레인의 어마어마한 역량으로 인해 인류는 2000명 정도 남은 상황이다. 게다가 마리는 전투 도중 타쿠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녀는 인류에게 타쿠미가 구세주라 알리며 자신과 인류의 희망을 지키려 한다. 기억상실에 걸려있던 타쿠미를 찾게 된 마리. 그러나 인류는 타쿠미와 친한 키바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그에게 최강의 벨트를 찾아오라 시킨다. 어려운 임무 속에 카이도와 유카가 죽음을 맞고, 원체 멘탈이 그닥 건전하다 할 수 없던 키바는 심한 좌절감에 스마트 브레인에게서 또 다른 벨트를 얻어 경기장 속에서 타쿠미를 공격하나, 결국 혼란 속에서 마리를 지키게 된다. 인류 속에서도 오르페노크 속에서도 살 수 없게 된 타쿠미와 마리는 경기장을 박차고 나오게 되고, 영화는 열린 결말로 끝난다.

워낙 TV판이 어중간한 결말로 욕을 먹은지라(인간이 오르페노크에게 멸종 위기를 맞게 된 건 그렇다치는데, 진화된 인간이라는 오르페노크조차 시한부 인생이라는 한계가 있다. 누가 계산해봐도 이건 오르페노크의 지구 찬탈이라기보다는 인류 멸망에 가깝다. 같은 오르페노크를 잡아먹는 오르페노크의 왕이란 존재가 더욱 분명하게 멸망을 암시한다. 그런데 오르페노크는 애초 대부분이 자기 잘난 맛에 산단 말이다. 그런 그들에게 왜 왕이 필요한지 TV판에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 극장판의 초전개마저 그나마 나아 보인다. 20주년으로 이 극장판의 진엔딩이 나왔는데, 다음에는 이 작품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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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sHdge technical statue No.32 PSYCHO-PASS 사이코패스 카가리 슈세이 논스케일 PVC&ABS제 도색완료 피규어 (おもちゃ&ホビ-)
ユニオンクリエイティブ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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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포일러라도 여기선 줄거리를 한 번 읽는 게 좋겠다. 그래야 이 애니메이션의 감상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기를 허락받은 외무성에서 각종 파괴 공작을 담당하고 있던 피스 브레이커란 부대가 있었다.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인간의 잔혹함을 지켜본 대장 토나미는 기가 질려 인간을 혐오하고 신을 찬양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피스 브레이커를 통솔하는 AI 제너럴을 떠받들며(마치 구호물품을 보내주는 운송기를 신으로 떠받드는 원시인과 같음. 종교에 대해 다루고 있으나 내 취향은 아니었음. 자기 무장이 너무 허접했음. 마키시마 돌아와... 아카네도 좋았지만 난 법에 대해선 잘 모르거든 ㅋㅋ), 그를 자신의 맹신으로 교묘히 세뇌시킨다. 토나미는 부대원들의 머릿속에 칩을 심어 그들의 몸 속으로 빙의하기도 해서, 부대원들이 전투불능의 몸이 되어도 마치 좀비처럼 싸우게 만든다. 또한 마키시마가 철학으로 무장했듯이, 그도 신앙으로 무장했기에 범죄계수가 통하지 않는다. 아카네 일동은 이 부대 안에서 스파이 임무를 완수하며 끝까지 자신의 옳음을 지키려 하는 케이의 형, 카이의 희생을 보고 감명받는다. 신도 아라타의 아버지 신도 아츠시도 깊은 인상을 받아 자신의 안위와 승진을 위해 들어갔던 세력으로부터 자립하려 드나, 암살당하고 만다. 살아남은 이들은 어떻게든 토나미를 저지하려 한다. 아카네는 피스 브레이커의 범죄계수가 낮아 리스크가 높은 일을 떠맡으면서도 시빌라를 써서 잠입하려 한다. 결국 같은 AI이다보니 제네럴은 시빌라에 흡수될 수밖에 없었고, 토나미는 이에 절망하여 아카네를 해치려 하나 권총으로 코가미에게 제압당한다. 이전과 달리 좋아하는 아카네의 의견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순순히 감옥으로 향하는 코가미. 그러나 시빌라를 옹호하면서도 경계해야 하는 입장인 아카네는 이대로 시빌라가 커진 채로 일을 끝낼 수는 없었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보는 자신의 승진식에서 국장을 쏘았고, 경찰은 도미네이터를 그녀에게 향하지만 범죄계수가 낮은 그녀를 쏠 수는 없었다. 철학으로 무장한 마키시마, 종교로 무장한 토나미, 그리고 법으로 무장한 아카네. 시빌라가 심판할 수 없는 세 번째 인물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마키시마와 토나미와는 다르게, 시빌라의 치명적인 단점을 숨기지 않음으로써 여론을 들쑤신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사람들이 이 정보를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인간의 도덕성을 믿으려 하는, 긍정적 관점의 끝판이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3기에서 아카네는 감옥으로 향하고, 빅슨 등 피스 브레이커의 남은 잔당들이자 진심으로 토나미에게 충성했던 인물들은 갈 곳을 잃은 채 광기에 차서 복수심에 소란을 일으키고, 신도 아라타는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콤플렉스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시간대로는 1기->1기 극장판->2기->2기 극장판->시너즈 오브 더 시스템 케이스 1~3->프로비던스->3기->3기 극장판이 맞아떨어진다고 본다. 아카네와 코가미의 입장이 바뀌는 장면은 인상적이긴 했으나, 3기에서 이미 완벽히 마무리를 해놓았기 때문에 앞으로 사이코패스 스토리가 더 진행되기는 힘들다고 본다.

* 참고할 만한 책- 미요시 다쓰지 시 전집(이미 봤지요 ㅋ), 줄리언 제인스 의식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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