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 천하의 큰 이로움이자 해로움
화원위엔 지음, 정광훈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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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만 보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개독교 아줌마의 말이 가관이었음. '권력은 무한한 영생을 보전해주지 않습니다.' 자신도 종교계 내부에 있는, 또 다른 권력의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고 사는 것일까? 아무튼 이 책은 마키아밸리에 버금가는 상앙의 정치에 이어 동아시아의 사상인 '충'의 권력까지 중국 땅덩어리에서 이루어진 가지각색인 부와 권력을 전격해부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리 말해두지만 한나라와 삼국지와 명, 청나라까지 이어가는 방대한 역사의 인물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대충이라도 중국의 역사를 파악하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조차 이해하기 힘든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권력으로 인해서 흥한 자들도 소개하는 한편 권력을 잘못 사용하여 나라를 말아먹은 자들까지 논한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보통의 역사책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영웅들의 또 다른 면모까지 상세히 알게 되었다. 역사는 매우 객관적으로 해석하고, 그 안에 있는 권력의 핵심을 철저히 해부하여 '충'과 '효'마저도 권력의 형태로서 해석한 책이다. 역사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도 읽기가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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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강한 국가를 위한 냉혹한 통치론 ㅣ e시대의 절대사상 6
강정인.엄관용 | 마키아벨리 / 살림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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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이 너무 긴 듯한 느낌이 있지만, 대체로 알기 쉽게 정리는 잘한 것 같다. 다소 산만하게 보일 수 있는 군주론을 다시 분해한 다음 통치하는 방법에 따라 분리하고, 기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따라서 분리한 책이다. 군주론을 샅샅이 읽고 분석하고 구분하려는 범상치 않은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을 집필한 사람을 깊이 존경하게 되었다. 물론 레오 스트라우스같이 길게 쓴 책도 좋으나, 일단 군주론 자체가 간결하다보니 너무 자신의 견해를 중점적으로 붙인 티가 돋보이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저자는 동아시아의 사상도 존중해달라는 몇십장에 달하는 충고를 제외하고는, 철저히 편집 중심으로 군주론을 정리하고 있다. 이렇게 책을 정리할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아무튼 상당히 독특한 맛이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에 군주론 완역서를 읽는 게 훨씬 더 나은 방법이긴 하지만, 복잡한 설명은 귀찮고 마키아밸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주석을 원한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하겠다. 마키아밸리에 대한 나의 의견은 레오스트라우스의 '마키아밸리'라는 저서의 감상문에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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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의 정치 - 여말선초 혁명과 문명 전환 ㅣ 나루를 묻다 4
김영수 지음 / 이학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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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말선초는 본인이 온 셰계사를 통틀어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는 역사이다. 공민왕의 화려한 개혁과 화려한 실패, 그리고 이성계의 도약같은 장면은 '용의 눈물'때부터 반해서 몇 번이나 책으로든 영화로든 접하고 섭렵했던 바이다. 그래서 무려 8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결국 빠짐없이 읽어버리고 말았다.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고려말에서 조선초까지 변화를 겪은 철학과 정치이다. 본인은 공민왕대의 정치, 그리고 불교와 성리학의 차이에 대해서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정도전과 정몽주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도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결국 이 책이 정치에 대한 해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이 둘에 대한 대립에 있었다. 뭐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겠지만 두 인물은 서로 정반대의 기법을 사용하여 조선의 건국에 도움이 되었다. 음, 또 하나 당부하자면 이 책은 고려말의 사회와 공민왕에 대한 언급이 반은 넘게 나온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첫째, 둘째'인만큼, 쓸모없다 생각될만큼 세세한 설명이 많이 나오니 고려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도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사실 조선보다는 고려가 좋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달까. 규칙적인 열거와 세부적인 설명이 딱딱하다는 느낌마저 들었지만 고려사의 해석에 관해서는 매우 완벽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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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마시는 새 3 - 유혈의 지배자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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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나서도 한동안 이 책에 나오는 우화와 정치가 무슨 관련이 있는가...에 대해선 한동안 고심했었다. 왕보다는 신에 더 가까운 이야기였고, 정치보다는 종교에 더 가까운 이야기였다. "대장군님도 제국이잖아요"라는 정우의 이야기에 잠깐 넘어갈 뻔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종교와 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신이 정해준 운명과 인간이 원하는 운명의 대결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니 정치가보다는 종교인들이 발끈하면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실패한 악인과 훌륭한 악인에 대한 참고서는 될 수 있으려나? 여기서 실패한 악인은 스카리 빌파, 성공한 악인은 원시제라고 난 생각한다. 이유는 8권 외전에 전부 나와있지만, 그는 인간도 아닌 자를 악한 인간, 아니 악한 신으로 세우는데 완벽히 성공했다. 물론 그 악한 신이 스스로 폭주만 안했다면 그랬을 거라는 이야기이다. 눈물을 마시는 새와는 달리 좀 더 스케일이 광범위했고, 좀 더 인간적인 이야기였다. 캐릭터들의 특성도 전보다 매우 선명해진 느낌이었다. 자세히 읽어보면 나가들이 군령자를 잡아들이게 치천제가 내버려둔 이유, 그리고 모든 일의 원인이 치천제에게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이전권보다 좀 더 명확히 알게 될 것이다. 이것도 스포일러이려나;;;; 한 가지 힌트를 주자면, 백호왕과 치천제의 행동을 주시하면서 이 책을 읽어볼 것. 

P.S 그보다 우리 륜과 아스화리탈은 여전히 안 깨어나는거냐, 응? 그런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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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록흔 3
한수영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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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읽을만큼 인기있는 책이었다고 해서 읽어봤지만, 과연 남자분들이 이걸 읽고 좋아했는지는-_-;;;;;
 너무 픽션인 요소가 많을 뿐더러, 지리멸렬한 권선징악요소에 게다가 뭐냐 그 엄청나게 당연한 해피엔딩은;
 남주나 여주 둘 중 하나가 죽는 이야기인 줄 잘못 알고보다가 그대로 파닥파닥 낚였던 순간.
 게다가 가륜자식은 왜 저리 잘나디 잘난 천하무적이더냐..... 확실히 연록흔이 남자같은 성미를 되돌릴만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전개되다보니 그냥 겉만 꼿꼿한 수동적 여자로만보여 상당히 기분나빴다. 뭐 내용 이면을 따져보면 그리했다만, 가히 문장실력만은 발군이다. 결국 난 유명하다는 무협멜로소설에서 문장실력만 잔뜩 구경한건가, 왠지 허무하기까지 한 순간이랄까. 어쩌면 요즘에는 살짝 멜로물이 질렸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이런 소설이라면 좋아라고 보았었는데 말이지, 이젠 자신이 천하무적이라는 남자들만 보아도 구역질이 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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