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된 표현형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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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음.... 솔직히 말하자면 맨 마지막 14편은 때려치웠다.
 뭐랄까 사실 교보문고에서 호기심으로 살짝 들춰본 트와일라잇이 갑자기 격하게 끌렸던 탓도 있지만 왠지 말입니다. 너무 어렵다고 크와와오오옥.
 번역개판+리처드 도킨스씨가 발견한 수많은 연구자료들에다가 이기적유전자에 나온 것보다 더 방대한 내용. 움베르트 에코의 문학적신학적 이야기도 너무 방대해서 머릿속에 다 넣지도 못하는 지경인데 하필이면 내게 가장 취약한 과학이라면 오죽할까. 머리 어지러워서 그대로 쓰러지는 줄 알았다.
 뭐랄까 자기의 이론을 제대로 설명해주는 책도 아니고, 이전 학자들이 내놓은 이론들을 꼬치꼬치 캐면서 비난을 하다니. 뭐 옳은 것은 옳다 나쁜 것은 나쁘다 확실히 해줘야 하지만 아무래도 일반인이 읽기엔 훨씬 물건너가 있는 책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내 취향의 책이 아니다. 추천도 해줄 수가 없다.
 오죽하면 내가 상업성이 질펀하다고 생각한 트와일라잇이 다 재밌을 지경이겠는가.
 확실히 머리 식히는 데엔 간단하고 논리설명이 정확한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정말 아니었다.
 결국 요즘에는 추천해줄 책이 별로 없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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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나를 죽여라 - 이덕일의 시대에 도전한 사람들
이덕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덕일의 소설이라던가 역사에 대한 지대한 관심 이야기는 꽤나 유명해서 본인도 익히 들어봤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역사에 대한 평가가 정확하고 해박하실 줄은 미처 몰랐다.
 이 책은 이 화끈한 책제목처럼 우리나라의 비주류 인물들을 중심으로 내세워 소개한 글이다.
 비록 역사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내용은 적지만 선명한 사진과 정확한 묘사가 생생하게 들어맞아, 당시의 역사를 다시 반추해보기에 매우 적합한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문인이라고 불리우는 송시열의 말과 행동에 주목하면, 재미있는 사실들을 몇 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은 이 책에서 김육이 나온 것이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이로 인해 비주류 정당이었던 소론의 입장이 현대 사람들에게 많이 밝혀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사를 배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물론 역사학자에 따라서 평가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교과서에 쓰여져 있는 내용과는 어느 정도 다른 것도 있지만, 분명 우리나라를 아는 데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왠지 모르게 임진왜란에 대한 글들은 적어서 아쉬웠지만, 뭐 역사의 수수께끼들을 풀기 위해서 쓰여진 글은 아니니 관대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지금 이 책을 보니 다시금 '조선 왕 독살사건' 등등의 시리즈들을 읽고 싶은 욕심이 생긴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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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섹시언스백과
조희철 지음 / 오늘의책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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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려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이 좀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예술작품이라고 생각되는 그림과 적나라한 사진들이 이 사전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몇몇 인물사진을 제외하고.)
뭐 당연하다. 섹스에 대한 백과사전이니까.
 심지어 퀴어에 대한 대부분의 용어와 체위까지 적나라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상상까지 하게 만든다()
 SM에 대한 설명들도 다른 어떤 철학적인 설명이나 근거없는 비판도 하지 않은 채 간략하게만 제시되어 있어서 오히려 더 파격적이었다.
 저자는 또한 자신의 그림뿐만 아니라 자신이 창조한 '성예성'에 대한 논리까지 아울러 실었는데, 그 이론의 합당함에도 감탄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책으로 자신의 이론을 싣는다는 건 몽상가들의 공통적인 꿈이 아니던가.
 우리나라에서 이런 인물 중 인물이 발군되었다는게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자신의 이론을 열심히 주장해가면서 교조적인 세상의 이론에 꿋꿋이 맞서나가는 정신이야말로 본받을만한 점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단순히 체위라던가 비유적 섹스 용어들을 보기 위해 빌려 본 책이었으나 예상을 넘어선 보물을 발견해버린 기분이다. 만물의 영장 인간인 이상 성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을 줄로 안다. (설령 섹스포비아라고 하더라도 관심은 관심이다.)
 그런고로 난 이 책을 모든 인류에게 추천하고 싶은 바이다. 단, 가격은 각오를 좀 하고 구입하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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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잘해요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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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에서 연재하는 소설을 엮어서 책으로 출판한 것이라서, 군데군데 다듬고 삭제시키고 한 것들이 여러모로 눈에 띈다.
 세상에 대한 철저한 냉소가 담겨져 있는 블랙코미디이자 풍자우화이다.
 비록 웃기는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되지만. 일명 읽는 사람들에게 썩소를 짓게하는 소설이랄까.
 작가가 유달리 시봉이의 인생을 꼬이게 설정하는 데에 집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에서도 두 번씩이나 등장하는 이름인데, 소설을 보면 알다시피 둘 다 끝이 그닥 좋지 않다.(이러면 스포일러가 되려나 ㄷㄷㄷ)
 언제나 약을 먹고 살기때문에 환자취급을 당하고, 사람들에게 맞으면서 살아가지만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이면의 죄를 파악하 는 데에는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이들.
 사람들이 싫어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비운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러나 태어나자마자 죄를 짓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간인 것을.
 PS. 이 책의 겉표지를 읽으면 본좌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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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세트 - 전3권
노암 촘스키 지음, 이종인 외 옮김 / 시대의창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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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놈의 미쿡소고기 때문에 말려든 문제였지만 무튼 나도 한 때 운동권(?)에서 활동했던 자로서 이 책을 읽고 시사한 점이 많았다. 특히 "20대의 혈기때문에 시위를 하면 내일 당장 일이 해결될 줄 아는 운동권자들" 어쩌고 할 때는 순간 움찔했다. (사실 요즘 운동권에 끼어들지 않는 이유의 일부가 거기 있었다는...)
 아나키즘이 어떤 모임인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먼저 보게 되었으나 촘스키의 진심이 담긴 연설들을 읽으며 전부 기득권자들의 페이크 수법임을 알게 되었다.
 특별한 사상을 강요하지도 않고,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 잘난 체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고개를 숙이지도 않는 그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나 할까.
 용기를 내서 이 책을 보기를 잘한 것 같다. 물론 미국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조차 불가하리라 생각하지만, 비교적 미국 사회에 대해 예리하게 잘 설명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촘스키가 답하는 장면은, 몇몇 현명한 질문들도 많았으나 대부분 우문현답이었다. (사실 90년대 미국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미국의 사태에 대해서 몰랐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911테러에 대해서 예고했다느니 어쩌고 하는 소리는 명백히 헛소리이다.
 전반적인 내용은 우리 모두가 생존하기 위해선 희망, 행동, 민중투쟁이 필요하다는 것. 한 번 읽어보라.
 그 안에서 수많은 교훈들을 얻게 될 것이다. 심지어 연설자조차도 특정한 길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그는 시민의 입장에서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미국의 양심이자 "세계의 양심"이기 때문에.
 PS. 한 가지 단점. 아무리 그의 말들이 옳다고는 하나 한국에 대한 말은 대부분 말도 안 되는 헛소리였다.
 그냥 한 귀로 흘려듣고 잊어버려라. 그는 미국인이지 한국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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