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을 위한 미래 나침반 - 일과 인생이 행복해지는 커리어 카운슬링
니콜라스 로어 지음, 하영목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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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사진을 올려달라고 하길래 무슨 사진을 올릴까 고민하다가, 역시 출판사는 취업희망자들의 행동을 기대하고 이 책을 올렸을 거란 생각에 결국 이 사진을 올렸다. 워크북의 처음 부분만 대충 끄적거리고 슬슬 읽어나갈려고 했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심사숙고해야 할 듯한 몇몇 중요한 코스들을 제외하고는 마지막까지 필기가 끝나있는 상태였다. 나름 바쁜 상황에서 읽고 쓰느라 힘들었다;;; 집에서 이 책을 부여잡고 그만 잠들어버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역시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취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는가.

 본인은 일단 본문 안에 간단하게 필기를 했지만 이 책은 비매품인 실천 워크북까지 갖추고 있다.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서 실천을 극도로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은연중에 필자는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계속 워크북을 데리고 다니는지 확인하고, 소리높여 연필을 들고 쓰라고 촉구한다. '극도의 컴퓨터 강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쓰는 법을 잊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리라 생각한다. 본인도 사실 이 책에다 무언가를 써 내려가는 게 상당히 귀찮긴 했지만, 목표를 써서 붙여야 이룰 수 있다는 저자의 의견엔 강력하게 찬성한다. 본인도 어느 대학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즉시 A4용지에 대학 이름을 크게 써서 컴퓨터 앞에 붙인 적이 있다. 아무 생각 없는 행위였지만 결국 그 무의식적인 행동이 지금 내 자신에게 상당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글에선 심리학에 대한 강경한 부정적 의견을 지니고 있다만, 본인은 저자가 은연중 상담가의 기질을 적절하게 응용했다고 생각한다. 워크북의 내용을 한 번 소리내서 읽어보면 그 점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가 내린 문제는 단답형이 아니라 매우 긴 서술형이다. 그는 이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문제에 대해서 꼼꼼히 설명해주고 예시 문장들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그 문장들이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족쇄가 되지 않길 바라고 있으며,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와 돈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이 세운 목표와 비전을 이룰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 목표와 비전의 기초는 자신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에 근거하고 있다. 이력서는 어떻게 써라, 이 직업을 선택하려면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라며 잘난척하는 자기개발서와는 달리 이 책은 말 그대로 상담가의 본분에만 충실한 책이다. 심지어 파랗게 칠해진 몇몇 과제 부분을 제외하고는 쓸데없는 그림이나 장식조차도 없다.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 책의 두께는 최대한 줄이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본인은 그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든 테마는 자기방어기제였다. 자신의 마음 속에서 상주하면서 쉽게 포기하려는 나 자신을 깨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는 쉽게 해결되는 일이 아니며, 오랫동안 이 책을 읽고 또 읽어보면서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내 생각이 결국 자기방어기제였다는 충격적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다. 결국 이 책을 구입한 사람은 살아가면서 이 책을 '나침반'처럼 소장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읽지도 않고 팔아버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최소한 이 책이 중고서점에서 팔릴 일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누구나 취업을 중요시하게 여기고, 결국 이 책에 무언가를 끄적거리게 될 테니. 책을 사려 하시는 분들은 그 점을 명심하시길. 아, 참고로 이 책에 딸린 실전워크북은 비매품이다.

 P.S 흐름출판사에서 네이버책 리뷰란에다 한글이력서와 영문이력서를 올려놓았다. 본인은 일단 이쁜 이력서를 다운로드 받았다. 만인이 만족할만한 직장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만인이 만족할만큼 노력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http://blog.naver.com/nextwave7/113036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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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 사랑했으므로, 사랑이 두려운 당신을 위한 심리치유 에세이
권문수 지음 / 나무수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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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사랑에 데인 사람들을 치유하는 테라피스트가 환자들의 사례를 모아 만든 책이다.
 처음엔 굳이 우리나라에서 출간할 필요가 있나?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사랑의 아픔을 정신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겨냥해 만든 책이라 한다.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정신병원을 무서워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으니까 말이다.
 본인도 첫사랑에 대해 아픔을 겪고 방황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지금 남자친구를 발견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싶다.
 저마다 패턴이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오해'라는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다.
 남녀의 차이를 가장 명료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우리나라 남자들 사이에서도 마초유행은 거의 사라지긴 했지만..
 그러나 그 많은 사랑의 대목들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명언은 바로 '금기' 부분에서의 마지막 문장이었다.
 '당신은 잘못된 사랑을 끊을 힘이 있습니다. 사실 당신은, 당신을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p. 175
 사랑은 확실히 사회적인 문제이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결혼도 사랑의 과정이고 임신도 출산도 사랑의 과정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저출산시대에 살고 있다.
 책이 필요한 이유를 너무 딱딱하게 말하지 않았나 싶지만, '자신이 스스로 생각할 때' 잘못된 사랑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여러모로 민폐를 끼치기 마련.
 사랑으로 몸도 마음도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남의 사랑이야기는 역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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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일 1 - 불멸의 사랑
앤드루 데이비드슨 지음, 이옥진 옮김 / 민음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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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래전부터 본인은 디즈니의 이야기들 중에서 묘하게 미녀와 야수가 끌렸다.
 그리고 정말 미녀와 야수같은 이야기를 발견해냈다.
 '미녀와 야수' 비디오를 틀고 싶을 때마다 '혹시라도 이 이야기를 보는게 유치하게 보이는 건 아닐까' 전전긍긍했던 본인의 기쁨을 상상해보시라.
 이 소설은 온 몸이 불에 타서 음경까지 없어져버린 전직 포르노배우 남자주인공과 정신분열증에 걸린(혹은 무시무시한 집착을 가진) 전직 수녀 여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극도의 우울과 섬뜩함을 치달아가지만, 이 소설은 너무나 아름답다.
 실제로 남자주인공이 이 소설을 쓴걸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그러나 작가의 얼굴은 너무나 멀쩡하고 심지어 잘생겼다.)
 그로테스크를 조각하는 마리안네의 모습에서 예술성마저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항상 언제나 번역이 문제다.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내 상처 이상이다'라고 하는 주인공의 독백이 있는데, 그 부분이 본인을 심히 껄끄럽게 했다.
 문장을 좀 제대로 다듬을 역량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마감시간 앞두고 서둘러 번역하느라 문장의 어색한 구석도 그냥 지나친건지?
 로맨스를 보기보다는 천녀유혼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달리 표현을 못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이 소설이 막장뱀파이어 로맨스물들보단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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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물밑에서
스즈키 코지 지음, 윤덕주 옮김 / 씨엔씨미디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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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정말 하늘 밑 빠진 것 마냥 비가 오더니 오늘은 거짓말같이 맑다. 당신은 어제 어떤 시간을 보내셨는지?
 본인은 책 빌리러 국회도서관까지 걸었다. 말 그대로 우산하나 받쳐들고 광명에서 여의도까지 하염없이 걸었다.
 그리고 비가 그치는 간간히 이 책을 읽었다.
 오래된 책이라서 그런지 종이는 노랗게 바래져 있었지만, 
 이 책을 빌린 대학도서관은 대체로 책을 깨끗이 보존하는 편이라 그 흔한 물기 하나 안 묻어있었다.
 물기까지 묻어 흐물흐물해진 책이라면 아주 공포감이 최상이었을텐데 말이다.
 사실 '링'은 왠지 모르게 내용이 복잡해서 단순히 공포소설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럭저럭 내 취향인 것 같다.
 '어두컴컴한 물 속에서'라는 영화를 보고 이 소설을 보려 결심했지만, 역시 원작이 가장 나은 것 같다.
 물 속에서 부유하는 하얀 먼지들, 부표에 묻힌 어린아이의 신발, 수도관에 낑겨있는 축축한 머리카락들, 끝없는 심연이 담긴 밤바다..
 지금도 그 물컹물컹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뭐, 그래도 난 물이 좋으니 샤워하고 수영해도 무섭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정말 실감나게 읽고 싶다면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이 책을 펼쳐보라고 권하고 싶다.
 게다가 이 책의 매력은 단지 무서운 이야기만 나와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특히 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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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 하 - 미야베 월드 제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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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본 시대물이라서 그런지 꽤나 감명깊게 보았다. (혹은 이 책의 배경과 똑같이 비오고 천둥치는 날에 책을 봐서 그런지도.)
 이어질듯 말듯한 러브스토리는 여전히 아쉽지만, 역시 작가는 성실해야 한다는 걸 이 책을 읽고 다시 느꼈다.
 본인이 좋아하는 책 스타일이다. 서론본론결론이 매우 명확하게 구분지어진다고 할까.
 다만 그 순서가 너무 착실한 나머지 일의 전말이 드러날 때까지 너무 시간을 끌었다(...)
 미미여사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본인은 처녀작이라는 '퍼펙트 블루'와 역시 처음 쓴 시대물이라는 '외딴집'만 보았는데도 마냥 좋은데,
 대체 다른 본격작품들은 얼마나 좋은 걸까.
 생각만해도 가슴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무라카미 류 씨의 소설도 다 정독하려 결심했는데... 잠시 지체되는건가ㅇ<-<
 처음엔 쇼군과 다이묘밖에 몰라서 한참 헤멨지만 하권을 보니 대강 정리가 되서 보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뭐, 일본 특유의 계급사회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중심은 일본의 하급신분들로 맞춰졌으니까.
 사람들 말대로 마지막 장면이 제일 감동적이었다. 추리소설보다는 그저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사실 본인은 외딴집이라는 제목을 보고 밀실살인인줄 알았음 ㅋ 원제는 '고독한 숙명을 지닌 사람'.
 책에 쓰여져 있는 일본어를 잘 보지 않고 냉큼 질러버린 분들 중 몇몇은 아마 본인처럼 낚이지 않았을까?
 아무튼 미미여사의 소설은 좀 더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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