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점 기세춘 선생과 함께하는 장자
장자 지음, 기세춘 엮음 / 바이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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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동곽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이른바 도는 어디에 있소?"

장자가 답했다. "없는 곳이 없소."- p. 450

 

 

책을 보고 나서 어쩌면 공자보다 기가 더 센 사람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을 보니 과연 범접하기 힘든 인상이다.

 

 그는 칼을 좋아하는 어떤 국가의 왕에게 직접 칼을 차고 나가 선비라는 인재가 제일가는 칼이라고 호령을 했고, 무장을 하고 나온 왕을 제압했다고 한다. 가히 그의 포스를 짐작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상은 조용하다. 어쩌면 평화주의자로 보일 수도 있다. 그도 그런게 그의 스승 그가 꿈꾸는 이상세계는 아나키스트 주의하고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다. 만물이 평등하고 일체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그의 글을 보면서, 천하를 통일하려 꿈꾸는 그 당시 중국의 여러 나라들이 그를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염려되기도 했다. 일단 황제보고 관 벗으라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그의 사상은 다소 특이한 데가 있다. 성인들이 벼슬길에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 또 학자는 매우 싫어한다. 옆에 있는 가족들 밥부터 먹여살려야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나? 게다가 신약성서 못지 않게 온갖 비유를 들어가며 철학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공자를 엄청 깐다. 거의 반 정도가 공자 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는 공자가 관직에 올라가려 환장한 노인네에 지나지 않으며, 자유로운 본능을 지닌 사람들에게 재갈을 물리려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그를 꺼리는 것이라 비난한다. 언뜻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굉장히 길고 부분부분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들이 많지만 그래도 기세춘 선생의 번역이 매우 간단하고 명확해서 편하게 매일매일 한 장씩 읽을 수 있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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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 5,000년 유대인의 지혜와 처세
사이니야 엮음, 김정자 옮김 / 베이직북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모름지기 사람은 순결해야 합니다. 만약 마음이 통한다고 하여 누구나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면 이 세상의 질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갑자기 이 구절을 보고 스쿨데이즈가 딱 생각났다.

죽어서까지 여자가 그에게 올라탔지만, 절대 부럽지 않은 남자주인공.

 

 원래는 미연시에서 비롯된 거라 결말이 다 다르지만 대충 이 애니메이션 버전 줄거리만 대보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짝사랑하는 여자아이랑 같이 있으려다 짝사랑하는 여자아이의 친구랑 관계를 맺고 육체적 본능을 못 이겨 이 여자 저 여자랑 관계를 맺다가 살해당하는 끔찍한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란. 자칫 바람피다가는 'I'm on a boat' 꼴을 당할 수 있다는 거 하나 뿐이다(...) 아무튼 원래의 테마는 바람을 피면 끔찍한 꼴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이 글을 읽고 생각해보면 그게 전부가 아닐 것 같다.

 참고로 성경 고린토 편지 구절에서 바울로가 피력한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다. 왠만하면 절대 결혼은 하는 게 아니지만, 욕정을 못 이겨서 순결을 더럽히고 죄를 저지르느니 차라리 결혼하는 게 낫다고. 예전에는 확실히 책임을 지기만 한다면 혼전순결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 어떤 사건에 의해 내 의견이 많이 변했다. 사람은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좋아 죽다가도 한순간에 싸늘하게 식을 수도 있고, 운명이란 것도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앞날을 한치도 예측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데이트 때 엄하게 갔다가는 탈무드에서는 '치욕적'이라 평가되는 혼전임신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설사 결혼을 하더라도 상황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도 요즘 속도위반 결혼에 대해서 너그럽게 봐주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라는 곳에서는 가타부타 이슈에 오를만한 화젯거리인 것이다. 괜히 구설수에 올라서 일을 귀찮게 만드느니 혼전엔 순결을 지키는 게 가장 나은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순결을 간직했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첫날 밤에 선사한다는, 그런 싸구려 멜로드라마에나 등장하는 희생정신을 베푸는 게 아니라, 사회적 동물인 자신을 위해서라면 그게 최고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여자던 남자던 타인을 책임져야 하는 게 얼마나 골치아픈 상황인가. 사실 독신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난 아무래도 욕정을 참으며 독실한 독신주의로 사는 인생은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30~40대에 남자친구를 사귀는 나 자신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결국 미래엔 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탈무드 어느 한 구절을 가지고 이야기가 매우 길어졌다;;; 무튼 탈무드는 최근에 현대어로 완역이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번역 작업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언젠가 영어로라도 읽어볼까 생각중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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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Economy 2013.11.26 - 1733호
매경Economy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잡지)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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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푸틴이 박근혜와의 면담에 늦게 도착했다는 소식은 이 잡지에서 처음 들었다. 엔하위키같은 데를 보면 공공연히 카리스마 있는 정치인으로 소문난 모양이고, 그게 멋있다고 통하는 모양인데 개뿔. 약속시간을 '일부러' 지키지 않는 이상한 외교정책에서부터 난 그가 별로이다. 소련 소비에트의 옛 영광을 재생하는 게 목표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예전엔 외국에 여자스파이까지 깔아놓았다고 하니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에 이어서 또 강적의 옆나라를 두게 된 셈인가. 하아... 지금의 사태만으로도 충분히 머리가 아픈 판국에 이 놈까지 튀어나와서 설치면 우리나라 주위가 개판 5분 전이 될 판국일 듯하다. 확실히 요즘 아시아 철도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러시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 사람들도 러시아어를 배우려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글쎄, 어쨌던 간에 거기네 사람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하고는 상당히 격식이 다른 '왕정제'이다. 그런 걸 좋게 보고 추앙하려는 게 무리인 것처럼 그들과 중국처럼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사실상 무리이지 않을까? 푸틴이 여전히 높은 자리에 앉은 한에선 말이다. 신율의 글은 이런 사실을 잘 꼬집었다.

 '박원순 시장의 갈지자 행보'라는 기사는 약간 마음에 안 들었다. 어떻게든 그를 대선 욕심에 물든 정치인으로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물론 새누리당에 대해서 칭찬일색의 기사를 쓰는 보수언론으로선 그가 대선에 나가려 하는 게 썩 달갑지는 않겠지.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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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Economy 2013.11.19 - 1732호
매경Economy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잡지)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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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보와 종북은 엄연히 다르다는 신율의 말에 일순 경직한다. 급기야는 진보를 종북이라는 단어에서 일부러 분리시키기에 이르며 통합진보당과의 관계를 강력하게 부정하기에 이른다. 글쎄. 난 그들이 '다함께'라는 그들만의 팀을 이루어 그들의 룰에 촛불시위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려고 했을 때부터 썩 달갑지 않았는데. 그 당시 신율도 그렇게 생각했었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통합진보당의 말로는 비극으로 치달을 듯하다. 새누리당과 신경제주의자들에 맞서려면 그들에게 명백한 적개심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걸 보여준다고나 할까. 솔직히 이번엔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이 단식으로 인해 쓰러지던 말던 별로 동정심이 생기지 않는다. 애초에 실세는 뒤로 숨겨두고 싸움꾼 이정희를 앞으로 내세운 게 무리수였다.

 무슨 2014년 아웃룩이라고 내년 경제의 앞날을 내다보겠다는데 아무리 희망적인 말로 꾸미려고 해도 결론은 결국 주식이 제자리에서 뱅뱅 맴돌거나 더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 뿐이다. 그래도 전세가 너무 비싸다보니 아예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부동산 분위기가 그렇게 냉랭하지는 않을 거란다. 좋은 거야 나쁜 거야 ㅋㅋㅋ 하긴 서울 아파트 임대료가 로마보다 비싸다는 게 매경이코노미 앞 구절에 떡하니 실리는 와중에 뭘 더 기대할까.

 

 

 요새 박근혜 정부가 자동차 튜닝에 관련된 규제들을 어느 정도 허물어 준다는 뉴스도 화제다.

다 좋으니까 마크로스F 이타샤 이런 극악한 건 오.. 오지 마...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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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Economy 2013.11.12 - 1731호
매경Economy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잡지)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재건축 아파트 톱5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어머니 말로는 10년 전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와서 내 소꿉친구 어머니가 잠실주공에 투자했다가 돈을 홀랑 말아먹었다고 한다. (부동산 재태크는 함부로 하는 거 아니에요.) 무튼 잠실 쪽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는 게 그렇게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인지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안 그래도 그 부근 길이 혼잡했는데 개발이 본격적으로 완결나면 그쪽 부근으로 자동차 한 번 가지고 나가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고... 교통이 혼잡해지면 아무래도 사람이 실질적으로 살아가기엔 힘든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매경이코노미도 잠실주공 개발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가도 양심에 좀 찔렸는지 맨 마지막에서 그런 구절이 살짝 등장한다. 아무튼 서울은 갈수록 사람이 살기 힘든 환경이 되는 듯하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의 대결 구도에 대한 글도 흥미진진했다. 요즘 쿠쿠의 새 상장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이슈인가보다. 비록 그에 대한 구절은 한 장밖에 안 되었지만, 아무튼 그 덕에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사님하고 어느 정도 말을 섞을 수 있었다. 주식이 출렁출렁거리는 위기상황에 상장하는 만큼 안타까운 심정이고 모쪼록 잘 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박찬일 셰프가 푸드오딧세이에서 동물지방의 맛에 대해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본인은 오리고기 기름은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며, 동물성지방이던 식물성지방이던 다같이 해롭다는 그의 말에 찬성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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