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1265호 : 2018.02.27 - 설 합본호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그리고 의외로 가해자나 회사가 내는 자료들이 증거가 될 수 있다. 2차 가해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 이걸 잘 봐야 한다. (...)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큰 이슈 중심으로 정리해야 한다.
일기나 개인 SNS에 '힘들다'고 심경을 올린 것도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건 하루만에 만들 수 없으니까. 그리고 수사관도 적극적으로 말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는 걸 말하고 싶다. 당사자가 자기 의지를 보여야 상대도 들어주니 최대한 상세히 말하라.

1. 고소를 적극적으로 하려면 회사를 나오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더럽고 견디기 싫다면 나오는 게 좋다. 피해자가 안정을 찾아야 진술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을 테니까. 누가 뭐라고 하던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무조건 자신을 지지해주는 친구가 필요하다. 성폭력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피해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성폭력을 당했다고 생각했을 때 그걸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내 생각엔 없다고 본다. 그런데 만일 불시에 참지 못하고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는다거나 잘못된 상식을 가진 사람에게 말해버린다면 상황이 무지 꼬일 수 있다. 아무 여성단체에게나 알리는 것도 좋지 않다. 오랜 공방이 벌어질 것을 각오하고 반드시 성폭력 관련 기사들을 참고하라. 의외로 상당한 도움이 된다.

2. 이전에 강원도 동해를 가려고 기차를 탔다가 풍경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넓다락한 골프장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어떤 병원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죄다 장교 부인이었다. 이들은 항상 남편이 골프를 치러 어딘가로 갔다고 이야기하곤 했었다. 골프장을 만들어도 그 경기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짐을 무겁게 지고 일한 사람은 등이 구부정해지고 허리가 아파 이미 골프를 즐길 수 없다. 사실 비가 오지 않아서 물이 부족해지는 건 아니라 본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라도 부자들에겐 반드시 돈이 있다. 돈도 높으신 분들에게서 뺏어서 나누어야 하지만 언젠간 자원도 그렇게 될 것이다. 나는 강원도가 물이 굉장히 부족한 지역이 될 것이라 본다. 그래서 구미시의 사례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는데 어차피 케이블카 짓고 싶은 강원도는 참조 안 하겠지..

3. 전남친과 정치에 대해서 아웅다웅하다 아주 무심코 "그럼 내가 의원하면 되지 뭐"라고 했다가 크게 비웃음을 당한 적이 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사건이 있어서 결국 헤어졌지만 안 그래도 소심한 성격인데 무언가 정치와 관련해서 만남을 가지게 되면 발언을 꺼리게 된다. 독서모임에서도 무언가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가 되려 이런 말을 공식적인 모임에서 해도 되냐는 질문을 받고 크게 당황한 적이 있다. 정치적인 발언은 공개적으로, 약자들에 의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른 의미로 정치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 녹색당 의원으로, 그것도 젊은 여성 중 직접 만난 사람은 김주온 씨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근 두 명이 정치에 출마한다니 기쁘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4. 주간경향에서는 서초동을 거론했지만 강원도의 특정 지역을 삼성이 다 구입하기도 했다. 소문에 의하면 그 구역만 한 평당 300만원 가량 한다. 사람들은 점차 버스도 잘 오지 않는 외곽 지역으로 밀린다. 버스가 다니지 않으면 택시를 타거나 돈을 내고 차를 사야 한다. 가뜩이나 돈이 없는 사람들인데 더욱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 짓인 것은 물론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데올로기 침해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외에도 블로그에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삼성직업병 피해자들은 이런 사건으로 더더욱 정신적 피해에 빠지게 된다. 법의 개혁이 필요한 순간이다. 문재인 정권 때 시급히 바뀌어서 잘못을 저지른 기업인들이 풀려나는 이런 문제가 없어져야 한다.
이재용이 구속된 후부터 연차 휴가를 썼을 수도 있다는 소리에 뿜었다. 범털 중의 범털인데 수감 생활이 웬만한 서민들 일상보다 편했을 듯. 역대 대통령들 비밀을 다 쥐고 있어서 풀려난 것도 빠른 것이라 하더라. 어차피 삼성공화국이기도 하고.. 그리고 설상여금 존내 처음 들어봄 시발 난 스팸 동원참치 샴푸 이딴걸로나 받아봤지 아님 상품권이나. 돈으로 받은 적 없다규. 노나먹기 그만두고 나같은 사람들에게나 취직 관련 학습비로 줬음 좋겠다.

5. 가족 간 트러블에 대한 이야기 중 좀 상세히 다뤄진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남편이 자영업자인데 사업을 말아먹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친가에 잘 찾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이라도 간호사 일을 하면서 틈틈이 찾아가는데, 시어머니가 돈이 많고 여행가는 시누이는 자리에 없어도 봐주고 힘들게 찾아오는 자신만 욕한다는 이야기였다. 첫째로 시어머니가 의지할 곳이 간호사인 그 여인밖에 없어서 그럴 수 있다. (대체로 간호사 분들이 생활력이 있다.) 둘째로 시누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 사회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건 둘째치고, 가족치료로 대화의 문을 열고 두 분이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치료를 받으려는 의지가 생기려면 많은 시간도 필요하지만, 명절을 틈타 적절한 홍보와 기본적인 정보도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명절이라 하면 어떤 형태로든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란 인식이 있다. 여행을 떠난 시누이는 괜히 가족들끼리 모여있다가 스트레스 받기 싫다는 생각이 강할 수도 있다. 이왕 명절을 힐링하는 휴일로 만들 거라면 가족들이 서로의 앙금을 푸는 치료의 날로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우리 가족은 이미 그런 것조차 통하지 않을 정도로 망했지만 ㅋ 쌓다 쌓다 폭발시키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심리치료 한 번쯤 받아보시라.

6. 내 생각이지만 강사법 논란이 커진 이유는 어찌보면 다들 교수가 되려 하기 때문이 아닌가? 철학처럼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어려운 과목이라던가 자신이 절실히 원하는 꿈이 아니라면 남들 다 가는 대학 나오고 또 남들이 대학원 간다니까 생각없이 대학원 가고 조교 좀 하다 갈 데 없어 교수하려는 사람들도 꽤 있겠지. 지금도 빡세다고는 하는데 차라리 이 참에 아예 더 빡셌음 좋겠다. 대신 정당하게 그 교수 자리에 채용되었다는 명분을 만들어 주고, 퇴직금과 4대연금도 제공해주는 식으로. 솔직히 최저임금 아르바이트도 퇴직금을 주는데 강사가 퇴직금을 못 받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알바보다 오히려 더 스트레스받는 게 시간강사일텐데. 아, 정년도 좀 단축시켰으면 좋겠다. 사립은 막 70세까지 한다더라. 걍 60세 되셨음 쉬세요...

7. 아무리 집에서 처박혀서 공부만 했다고 해도 그렇지 고준희의 실종을 경찰이 그대로 믿었다는 게 너무 신박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경찰을 많이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찰 자체에서도 좀 개념이 있는 애들을 골라야 하지 않나. 면접시험은 대체 왜 보는데. 이런 신고가 거짓말인지 진짜인지 가려낼 재주 있는지 보려고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보수정권 때 경찰이 일반 시민들에게 무슨 짓거릴 했는지 생각하면 차라리 복지 현장에서 경찰을 뽑는 게 나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8. 근로시간 단축까지는 좋다. 그런데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돈도 줄어든다. 적어도 일을 하면서 사람이 집세내고 먹고 살 만큼 돈을 마련해놓아야 할텐데, 돈은 없고 시간만 많다. 결국 나도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찾아야 했다.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보장해주려면, 일하는 노인들이 다 죽기를 손놓고 기다릴 게 아니라 비정규직의 메리트를 마련해줘야 한다. 일단 철밥통도 아니고 일도 빡세도 돈만 많이 준다면 눈을 낮추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서점 직원도 마음놓고 오래 못하는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냐. 취업전쟁이지.

9. 난 좀 더 빡세게 말하고 싶다. 님은 친구 없음? 취미 없음? 뭐 그거야 요새 취직 면접 볼 때 취미가 뭐냐 물어볼 때 독서 빼고 딴 거 이야기하면 무조건 불합격처리 된다고는 하지만 당신이 일단 있는 그 자리는 직장터가 아니라 사회이다. 특히 녹X당 같은 데서 꼭 내 페북 찾아보고 왜 페미니스트가 슴가 큰 여성 사진을 올리냐 모자란 애 같다 뒷담을 까는데.. 정신 좀 차리자. 내가 볼 땐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한 니가 더 골 비어 보임. 사회운동이 주변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일 까자고 마련된 자리인 줄 아는 사람들 많은데, 이명박근혜 같은 모지리들도 논리 없이 까면 나름 반박 정확히 했었다. 이데올로기가 원체 신흥종교같은 면이 있긴 하지만 그 분야에서 일하는 인간들은 제발 옆 사람 뭐하는지 신경쓰지 말고 일을 하길 바란다. 그 시간에도 보수들이 설치잖아.



 


 

 

 

응. 일해라 루시(이하생략).



10. 나도 이제 1등 시민이 되려 공부하는 건가 ㅋ
그렇다고 해서 2등 시민???이 나쁜 건가? 중국의 2등 시민???도 우리보단 훨씬 낫게 산다. 난 가문이 홀랑 분열된 데다 흙수저라 어쨌던 먹고 살려면 돈을 좀 더 벌어야 하기에 여기 매달리고 있지만 뭐 살만하다면 굳이 1등으로 기어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등으로 기어올라갈 생각하지 않고 조금씩 돈 모아가며 등 쭉 펴고 사는 것도 1등 올라가려는 일 만큼이나 힘들다. 난 20대 내내 일만 하면서 산 특이 케이스인지라 몰랐는데, 노량진과 토익학원 다녀서 고득점만 하면 잘 살 수 있다니 세상이 참 괴이하긴 하다 ㅋ 하기사 인성적성도 시험을 본다고 하니. 나이든 사람들은 청년들이 일하지 않는다고 훈계하지 말고 이런 사회를 만든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 게다가 공무원들이 세금도 안 내고 사는 인간들이란 소릴 지금 들었는데 무지 충격적이다. 더욱 이 무리에 끼는 게 혐오스러워진다. 어쩔.. 난 일단 복지포인트 받으면 회사 다닐 때 했던 것처럼 책 사고 전부 다른 사람들에게 줄 거다. 그래도 어쩐지 좀 기분이 찜찜하다. 지랑 지 가족 이익을 위해서만 복지포인트를 쓴다면 이거 남의 피 빨아먹고 사는 식 아닌가?

11. '넌 이 일 안해도 죽진 않잖아.' 혹은 '다른 일로 먹고 살 수 있잖아.'라는 인식은 어디에나 있나보다. 물론 그 일밖에 할 게 없다고 생각해서 골방에 처박혀서 한 우물만 파는 사람도 있긴 있겠으나, 점점 세상은 멀티로 치닫고 있다. 왠만하면 SF 커뮤니티에서 글 쓰는 작가들도 심각한 트라우마가 없다면 문단에서 활동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문단에서 성추행 등 별의별 소동이 다 일고 있긴 하지만 어차피 문단이 까이면 자연스럽게 글 쓰는 사람들도 한 패로 취급당하고 까이기 십상이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쳐다보면 곤란하다. 그래서 난 욕하면서도 악스트를 보지.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라는 제목은 따지고 보면 노조라는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작품의 무대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시트콤의 설정은 드라마 '유니콘의 후예'에 출연하는 남자배우가 음주운전으로 하차하면서 제작진이 비상회의를 갖는다는 것. 오프닝과 함께 '스타 작가'가 짜증스럽게 내뱉는 첫 대사가 "아, 이 새끼를 초반에 죽였어야 됐는데"이다.

 


않이 오로라 공주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국보다 낯선 - 경계선적 문학
임상태 지음 / 문학나무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근사하잖아, 언젠간 노트르담 성당의 딸이 될 거야. 쇠기침을 몰아쉬며 그녀는 말을 했고 십자가는 멀리, 붉게 돌고 있었다.
하 늘 이, 내 리 신 병...이래.
(...) 우리는 그리움이라는 성수로 침례를 행한 후 카펜터즈의 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 craft를 불렀다. 미지에 주파수를 맞추자 밀교의 종탑으로 향하는 흰 계단이 달을 넘고 있었다.

나는 우주인이야, 벗어나게 해줘...................!
(...) 노래를 멈추려 했건만 쉴 새 없이 혀를 토했다. 어미 잃은 고양이마냥 목울대가 터졌다. 목사님이 안수기도를 했지만, 소용이 없단다-. 중창단이 찬양집회를 해도, 소용이 없단다-. 어떤 권사님은 노래가사에 '응답하라!'는 남자 목소리가 수상하다며 혀를 잡아 빼려했고, 그래서 함께 울었다.

 


 

처음 글을 볼 때부터 아 뭔가 천재시다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보통 이러한 글귀에는 느낀 바를 글로 쓰려하지만, 도저히 쓸 용기가 안 난다. 저 명문에 나 따위가 페북에 휘갈겨 덧붙인 글은 얼마나 욕되어 보일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느끼고 지나가는 것에 만족하려 한다.


농담조차도 굉장하시다.
페미 쪽으로는 진짜 아닌 사람인데 그냥 그쪽에 대해서건 어느 쪽에 대해서건 할 말이 없게 만듬;;;
문장이 그냥 압도적이라고 할까.
물론 서슴없기도 한데, 그냥 한 문장 한 문장이 확 다가오는 게 있다. 저자는 스마트소설이라고 하지만 그냥 시가 아닐까 한다.

교회에 다니신 적이 있는지 성경(특히 구약) 이야기를 요약해서 코믹하게 단편소설로 펴냈다. 시리즈로 연재했으면 좋았을 텐데 출애굽기에 한정되어 이야기되서 상당히 아쉽다. 그러나 지금만으로도 교회의 상당히 핵심적인 약점을 집어서 날카롭게 풍자적으로 성경을 해석해냈다고 본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교회 이야기는 시 쪽이 훨씬 괜찮았다.

 

된장찌개에 막걸리,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참 안 어울리는 조합이지만, 어차피 예술은 어울리지 않는 것을 잘 섞거나 어울리는 것을 어울리지 않게 섞는 편이 훨씬 예술적이다. 어울리는 것을 어울리게 섞으면 새로울 게 없다. 나는 막걸리 한 잔도 새롭게 마시고 싶다.
내가 해변을 달리는 이유는 아직 꿈을 버리지 못한 까닭이다. 땀내 절은 팬티를 동해의 짠바람에 오징어 머리처럼 말려야 할 것 같다는 미묘한 예감.


 


강원도 양양에 사신다고 하는데 강원도에 대한 이야기는 의외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펜의 힘차고 대범한 움직임이 마치 깎아지른 듯한 설악산의 바위를 닮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들 실험적이긴 했지만(...) 여러 장르를 가볍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오타르, 왜 철학을 하는가?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지음, 코린 에노도 해제, 이세진 옮김, 이성근 감수 / 북노마드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 소쉬르를 열쇠 삼아 클로델을 다시 펼쳐보십시오. 클로델은 그저 모든 실재가 신이 구사하는 언어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횔덜린의 말대로 철학은 신의 침묵과 동시에, 절망의 시대에, 사물들이 이루는 다수의 통일성이 사라지는 시기에 시작됩니다.



 

 

요새 공부할 땐 집에서 주로 영상을 본다. 개인적으로 두 부류를 동시에 공부하고 있는 공부하고 있는 사정인지라 유명한 사람들의 강의를 집중적으로 듣는다. 소리내서 읽는 책들이 있다. 주로 철학처럼 무슨 뜻인지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읽는 책이나 시집이다. 오늘은 영어 공부를 하루종일 하고 집 밖으로 나와 걸으면서 리오타르를 읽었다. 머리 속이 상쾌해진다.


물론 나는 자신을 과시할 생각이 없으며 절대 이 책이 힐링서라고 할 생각이 없다. 도리어 머리는 과열되는 느낌이다. 단지 철학에 대한 그의 명쾌한 정의가 산뜻하게 다가온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두철수의 메뚝 씨는 '맞는 것은 맞으며, 틀린 것은 틀리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리고 몇 달 후 사람들은 '팩트 체크'라는 줄자를 그에게 들이댔다. 그가 어디서 살고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려 하는 것이다. 물론 나도 궁금한 마음도 있고 전화도 받아본 적이 있지만, 의도적으로 무관심하려 노력하고 있다. 진리가 아닌 인물을 쫓을 수 있는 결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몇 이들의 팩트 체크에는 악의가 숨어있는 듯하다. 이는 한국에서 보이는 특징인데,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옛날에 어떤 여자 혹은 남자랑 섬씽이 있었는지를 굳이 밝히려 하는 따위다. 없으면 그만이라 웃어넘기려 들고, 만약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동네에서 쫓아버리려 하거나 '뭐야 이런 사람이었네 나 이 사람 알아'라면서 시덥잖은 말을 한다. 그런데 따지고보면 유명한 성철 스님도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는 그이고 진리는 진리인데 어째서 인물을 배척하거나 추종하는지 알 수 없다. 메뚝 씨는 사람이고 물론 그러므로 그에게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정 진리에 불만이 있다면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일이지 않는가. 고유한 생각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을 혐오한다는 것은 철학자로서의 직업적 정신이 아닐까.

다만 올바른가 아닌가는 둘째치더라도 진리를 추구하는 자는 종교를 믿더라도 광신으로 빠지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리스도교 신자였고, 가톨릭대를 다녔다. 그러나 성경을 읽는 데에 단순히 흥미가 있을 뿐이었다. 물론 이도 성경 구절이 문학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흥미였고(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이걸로 논문쓸걸 그랬다.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아니 왜 갑자기 영어 조기교육에 빠져서 내가 생각해도 개쓰레기같은 논문을; 그때부터 내가 너무 보수적이고 안정된 걸 추구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복수전공이 아동학과라고 해서 영어를 합치면 혼종일 뿐이란 걸 그 땐 생각 못 했었나봄. 오히려 지금이 진보적이 된 편이랄까.. 딱히 그래도 취직이 되지 않아 지금과 똑같은 길을 갔을 것 같기도 하고.) 그 이상의 흥미가 있지는 않았다. 다만 이제 성당 갈 일은 없을 듯하다. 그 점에선 리오타르의 말에 공감한다. 공부는 혼자 해야 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상당히 놀랐던 게 내 예상보다 독해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아니 사실 원래부터 독해능력이 없었는데 그걸 늦게 깨달은게 아닌가 한다. 태어나면서 처음 떠오르는 기억부터 대학생까지 난 쭉 자각몽을 꾼 느낌이었으니 말이다. (깨어났다고 생각한 게 거의 2~3년 전쯤이다.) 국어도 의외로 문학 지문 중 더러 틀리는 게 있었다. 생각해보면 철학은 내가 대학을 다닐 때에도 4차원들이 듣는 학문으로 인식되는 게 있었다. 그러나 리오타르는 이에 단호하게 반박하며 종교와 이데올로기가 도리어 허황되지 않느냐고 공격했다. 그러고보면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이 책의 내용을 잘 캐치하지 못했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난 4차원이다,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한다라는 말로 웃어넘긴 것 같다. 엄연히 진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이미 귀를 막고 세상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냈던 게 아닌가 반성해본다. 수능 시험이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면 이번 공무원 시험은 내가 정확하게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 같다. 특히 영어 독해를 들으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짜라투스트라 2018-02-18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오타르의 이 책이 읽고 싶어지네요^^

갈매미르 2018-02-20 14:52   좋아요 0 | URL
강추합니다 어려운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주간경향 1264호 : 2018.02.13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만약 실제 교부 받은 계약금을 기준으로 할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가계약금으로 하였을 때 사실상 자유롭게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당사자가 일정한 금액을 계약금으로 정한 의사에 맞지 않으며 제약의 구속력을 약하게 만들 수 있어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매수인 역시 지급했던 가계약금을 포기하는 것만으로는 계약을 해제할 수 없고, 약정된 계약금 전체를 지급한 뒤에야 계약 해제가 가능할 것이다.



 


1. 첫째, 애초에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로 인권위법이 '성적 지향'을 규정했다는 문장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못 배운 늙은이들이 탈고 한 번 거치지 않고 쓴 듯하다. 평등권을 지지하자는 의미로 성적 지향이라는 단어를 썼다면 모를까 굳이 침해와 차별이라는 부정적 단어를 이중으로 넣어 문장을 안정되지 못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둘째, 동성애에 대한 건전한 비판 내지 반대행동은 없다. 그러니까 공공장소에서 뽀뽀하거나 누워서 서로 조물락거리는 걸 비판한다면 건전한 비판이 되는 거겠는데, 내 경험상 그런 동성 커플은 한 번밖에 본 적 없다. 여기가 관광지라서 그런 이성 커플은 진짜 많이 본다. 어제도 내 앞에서 프렌치 키스하던데 걔네들이나 징역살이하게 만들고 싶다.
셋째, 청소년들이 왜 성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따지면 요새 애들이 발육이 빨라서 초등학교 때 벌써 자발적으로 성관계 맺은 애들이 꽤 있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
넷째, 에이즈는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어차피 인간이 아무짓 안 해도 한번 동물에게서 전염된 적이 있으니 동성애 이성애 몽땅 막아서 (이성애로도 에이즈는 옮는다.)에이즈가 줄어도 동물에게서 감염될 가능성 높다. 그렇게 되면 이번엔 동물들을 성관계하지 못하게 할 것인지 난 심히 궁금하다.
그리고 늙으면 죽어야지가 아니라 늙어서 이럴 거면 죽어 제발 ㅋ
마스크는 썼네 부끄러운 줄은 아냐? 가운데 얼굴 기억해뒀다.
만화 금지하는 이유로 라바가 사탄 새끼라고 설명한 미친 년 한 명 있던데 솔직히 동성애 반대하는 개독교 새끼들 보면 꼭 그 년 보는 것 같다.

 

2. 예전에 어느 건물이 불탔을 때 여성이 탈출에 불리했다는 소리가 나와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신체 멀쩡한데 왜 도망을 못 치냐는 등 굉장히 분노했는데, 이는 보건계나 소방계에 취직할 게 아니면 사람들이 비상사태에 관심을 쏟지 않는다는 결정적인 증거이기도 하다. 키가 아주 작은 아이라거나 장애인, 걸을 수도 없는 노인들만이 피해자가 되는 게 아니다. 근력이 모자라도 충분히 재난약자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여성인데 노인이라면 골다공증에 걸려있거나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불이 나면 대피하기가 어렵다. 여성에게 불리한 구조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아마 전반적으로 시설의 위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배연 제연시설이 없다면 안전약자가 생존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나야 먹고 살려고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땄지만, 사회복지사도 취득하려 하고 있고 나아가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딸 것이다. 사회적 약자들을 더 상세히 살펴 도우려는 목적에서이다. 모르면 입을 닫고 있어야 하거든.

이 문제에 내가 왜 민감하냐면 외할머니가 등뼈를 다치셔서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스프링쿨러 정도는 가동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치매 초기이신데다가 등을 다치셨으니 움직이기 힘드시다. 게다가 환자들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간병인은 다 우리나라 글씨를 읽지 못하는 중국인들이었다.

3. 옛날에 성추행을 당했을 때 나는 재판을 하기를 원했다. 그런데 살면서 내 이력(?)에 빨간줄이 그어질까 걱정된 어머니는 정신상담도 재판도 아무것도 받지 못하게 했다. 아버지는 자신이 아주 잘 알고 있던, 범인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성추행을 당한 사람의 입장을 전혀 존중해주지 않은 경우라 볼 수 있다.
사실 취직을 해서 서점에서 일했을 때도 성추행을 당했다. '낙태한 경험이 있는 거 아니냐'라고 물어보고, 화장실에 너무 오래 있는다며 볼일을 보는 도중이었는데 핀으로 문을 따서 들어왔다. 또 '처녀냐?'라고 물어보며 계속 내 매장으로 들어와서 시시껄렁한 말을 내뱉는 남자 직원도 있었다. 다들 동료 직원이었다. OO출판사 직원은 매장 정리를 하는 동안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힘들면 자신과 저녁을 함께 하자, 결혼하고 싶다 등등 집요하게 카톡을 해왔다. 그 누구도 피해를 당하고 있는 나를 무시하거나 도와주지 않았다. 82년생 김지영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자신은 그런 일을 결코 당한 적 없다던 여교사가 생각난다. 그녀는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하는지도 모르거나 혹은 모른 척하는 것이리라. 지금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다.
지위도 높으며 돈도 많이 버는 것으로 아는 여자 검사가 미투 글을 씀으로 인해 미투가 널리 알려진 건 씁쓸한 일이다. 그러나 이는 여성이 그 어떤 지위에 있어도 남자들의 폭력을 피해갈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여성은 끊임없이 착취당하고 있으며, 이에 반발하여 계속 인권의 보장을 주장해야 한다. 지금은 당하지 않았어도 어차피 미래에 당할 것이니 같은 여성으로서 그딴 쪽팔리고 불필요한 말장난은 좀 덮어두고.
첫째, 성폭력이나 강간이 줄어들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 예를 들어 강간을 당하면 신고를 한다는 개념이 하도 요새 일반화되어 있다보니 피해자가 신고를 안 하고 합의 등으로 처리하려 하면 그걸 강간이 아닌 것으로 쳐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보니 피해자도 자신이 피해자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선택의 자유라는 말이 이렇게 무섭다.
둘째, 여성들이 다 꼴페미가 아닐 수도 있고, 다 꼴페미일 수도 있다. 나도 길 가다가 가해자 만나면 길에서 아무 뾰족한 물건 집어서 그놈 배에다 쑤셔박을 수도 있다. 사람 살면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예를 들어 당신과 내가 현실 세계에 정말 살아 있다고 장담할 수 있나? 그것도 모를 일이다.

4. 공무원 면접 전형을 보다가 눈이 멈추고 분노가 인 지점이 있었다. 글을 쓴 사람은 20대 초반 여성이었다. 주로 일에 관련된 질문에 초점을 맞춰 대비를 했던 듯하다. 그런데 그 여자애에게 면접관이 "나이가 어린데, 커피 심부름 할 수 있겠어요?"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 여성은 자신이 사회 생활을 해본적이 없다는 데에 집중해서 질문이 쏟아질거라 애초부터 생각해왔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대답을 했다고 한다. 면접관보다도 훨씬 영리한 대응이었다고 생각한다. 로봇도 만든다는데 커피 심부름은 로봇한테 시키면 안 되냐 시키야 ㅋㅋㅋ 이처럼 회사 면접은 주로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고 인내를 실험해보려는 질문이 많다. 중요한 건, 이런 질문이 주로 청년들에게 가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나이가 든 사람들이라면 어차피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지적할 것을 알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대답을 준비해 온다고 한다. 나이가 들었으니 이제 내가 도전할 직장은 여기밖에 없다라고 한다거나, 사회 경력이야 이미 빠삭하다고 한다거나. 그러나 청년이 사회 경력이 있다 어쩌고하면 되려 버릇없다는 말을 들을 수 있거나 그럼 이 직장 말고도 청년이 달리 갈 곳이 있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청년의 면접이 훨씬 더 어려워진다. (그리고 그 와중에 면접관이 성추행 발언하면 여자분들은 진짜 멘탈 터진다;; 초인의 힘으로 참을 것.) 위에서처럼 사회 생활을 처음 하는지라 커피 심부름도 자존심 없이 더욱 쉽게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태도로 바꿔 대답한다거나, 다른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지만 면접관이 꼬투리를 물고 추적해 나가면 더욱 어려워지는 게 청년들의 면접이다. 요새 청년들을 보면 무슨 6.25 전쟁 시기를 보는 것 같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진격해 나가지만 본인도 막상 적군(기성세대)의 힘이 막강하여 힘들어하는..
그리고 공무원 시험도 면접이 중요해지는 시기이니, 전국적으로 면접에 관련된 점수를 다 올리고 합격이면 왜 합격인지, 불합격이면 왜 불합격인지 뚜렷하게 알려줬음 좋겠다. 계속 면접만 떨어져서 시험 전체를 반복해서 보는 사람도 있다던데 왜 떨어지는지 알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5. 전쟁이란 아픔을 만들고 나 몰라라 도망간 사람들을 만든 자, 전쟁을 일으킨 자가 단죄를 받아야 하는데 왜 혼탁한 인심에 법을 탓하느냐 물어보는 사람이 있어서 귀찮지만 굳이 글을 써본다. 유엔엔 전시국제법이라는 게 있다. 이 법도 호불호가 극명하며 논쟁이 끊이지 않지만 이 법마저 없으면 전쟁통 속에서 인권을 지키는 사람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현재 가장 유력하다. 그러니 전쟁 속에서 혼탁해지는 인심 또한 당연한 게 아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인권은 존중되어야 한다.

6. 스티븐 잡스는 경영인이고 애플은 회사다. 스티븐 잡스도 아무튼 먹고 싸고 죽는다. 후계자가 없어서 이렇게 되었다곤 하지만 대기업이 소비자들을 잣같이 보는 건 기본 아님? 나는 스티븐 잡스 말하는 걸 보면 대학원까지 나온 애들이 '나 반지성주의자요'라고 하면서 고졸인 애들한테 '시험이나 잘 봐라' 이딴 말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소송은 걸 수 있겠지만,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애플찬양자 같은 것들은 좀 안 생겼음 좋겠다 ㅇㅇ 전부터 기업을 기업으로 안 보는 듯한 그 눈들이 거슬렸음. 아, 물론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집단소송법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보고 있음. 소비자집단소송법안도 체결되면 소비자들이 번갈아가면서 기업 때릴 수 있어서 꿀잼이라던데.
ㅋㅋㅋ 그나저나 타깃을 인수한다니 아마존은 점점 서적판매가 아니라 잡것이 되가네 ㅋㅋㅋ 아마존에서 아무것도 안 사서 다행이긴 한데 우리나라도 알라딘 등 서적판매 사이트들에서 굿즈 판다고 하는 짓들 보면 조만간 따라갈 기세?

7. 아파트 250가구 중 11가구 무엇... 그리고 인구가 줄어들면 레알 취직도 좀 잘 되고 녹지도 좀 늘어나야 할텐데 이놈의 자본주의가 개판이라 그냥 빈 집을 부자들이 다 차지하고 여전히 거지는 거지로 사네 ㅋㅋㅋ 일은 로봇이 다 하니 이러다 인간 멸종은 일도 아닌 듯. 엉덩이 움직여서 일하지 않는 종은 망하게 되어 있다.

8. 페북이나 블로그에서 이미 여러번 말을 했지만 나는 성철 스님을 굉장히 존경한다. 니체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준 사람도 그이고, 종교들은 맨날 쓸데없는 말만 지껄인다는 선입견을 없애준 사람도 그이다. 그러나 주제도 무겁지 않으며 자기계발서처럼 읽기가 편해서 나는 이미 그의 책만 나왔다 하면 거의 다 사두었다. 원택 스님이 쓰신 성철스님 시봉이야기도 집에 있다. 종교에 대해 알고 싶은데 쓸데없는 이야기만 나올까봐 주저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성철 스님의 책을 굉장히 추천하고 싶다.

 

부대시설과 경기장 건설 등 평창올림픽 준비를 하는 동안 강원도 지역에 투입된 예산만 13조7000억원에 달한다. 평창올림픽 13개 경기장 가운데 대회 이후 강원도가 관리할 경기장은 모두 7곳으로, 활용도를 감안해 따져보면 사후관리비용을 지방자치단체에서 감당하기가 버겁다.


평창스럽다 소리 지겨운데 좀 안 하면 안되냐. 솔까말 나 수학여행 갈 때 '북쪽 여자애들이 맛있지' 이딴 말 들은 거랑 미국이 우리나라가 자랑스런 일본 식민지였다 말한 거랑 다 1도 다르지 않다 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김재진 지음 / 꿈꾸는서재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꽃을 버리며

오늘 아침 꽃병의 꽃을 버리듯
만약 버림받는다면 나는
나를 버린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
그도 나처럼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서 그랬을지 모른다.
어쩌면 그는 나보다 더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가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상처가 나를 버린 것인지 모른다.
내가 배고플 때 나 대신 아무도 밥 먹어줄 수 없듯
내가 버리지 않았는데 나 대신 나를
버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가 설령 나를 버렸다 해도
그것은 그를 더 이해하는 기회일 뿐
우리는 단지
세상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조금 더 이해받고 싶은 것이다.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우리는 먼저 버리려 한다.

 
연애 시작한 19살부터 쭉 제가 버리는 입장이라 반성하며 깊이 공감합니다(...)


아는 사람이 결혼하기 전 조건 두 개를 내걸었다고 한다. 자신에게 두 번 이상 잔소리하지 않기와 소리지르지 않기였다고 한다. 결국 결혼은 성사되었지만 그건 아는 사람이 절대 양보하지 않았고, 결혼 상대자가 굽힘으로서 들어간 결과라고 본다. 물론 소리지르는 건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이것저것을 재보고 따지는 일은 좋지 않다. 아는 사람 자신도 집을 청소하지 않는 등 완벽하지 못하다. 서로의 성격 차이가 아니라, 서로 굽혀주지 않는 데서 나오는 갈등이 아닐까.

자유와 위안의 시편이라는 부제가 있는데 계속 위안을 주지 않는다. 왜일까? 목적을 가지고 글을 쓰면 오히려 목적한 것과 더욱 멀어지는 듯하다. 내 글을 보고 사람들은 위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 시인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 걸까. 그리고 가진 게 없으면 경청을 하게 된다는데, 일단 가진 게 없으면 강제로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닐까 싶다. 포지티브하게 가즈아? 추천받아서 읽은 책었지만 기대치에 너무 못 미쳐서 무지 설렁설렁 읽고 있다. 아름답지 않은 건 죄악인 듯 하다. 시라고, 문학이라고, 예술이라고 써 놓은 것들은 더욱 그러하고 말이다. 그냥 편하게 써 놓은 수필 같은 일기같은 그런 것들은 기대치라도 낮으니 가끔 의미있는 글이 나오면 즐겁고 감동적이기까지 한데 이런 건 뭐 그냥.. 후..

 

낙산을 걷다

생이 아플 무렵 낙산을 걷는다.
조금 헐렁한 신발과 멀리 있는 그리움과
걷다가 자주 쉬는 약한 무릎 데리고
시린 이빨같이 생이 흔들리는 흔들리는 날
낙산을 걷는다.
물들어도 물들지 않는 내 안의 잎들과
끝내 안아보지 못한 슬픈 어깨와
적막이 깊어 더 내려가지 못한
돌층계 밟으며 외로움 따라 밟는다.
디딜 때마다 끌려오는
생의 무게와
남아 있는 길의 남아 있지 않은 위안과
어둠의 등 뒤에 누가 있는지
고요의 그림자가 성보다 크다.


검색해보니 서울에도 낙산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2015년에 이 시를 포스팅한 사람은 양양 사진을 걸어 놓더라. 낙산사 돌층계를 생각하며 낙산으로 찍으련다 ㅋ 자연환경을 보호하자 외치는 분위기상 서울에 대한 시를 쓸 시인은 전혀 아닌 듯하며, 이 시 이전에도 제주도와 강원도를 다룬 시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