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Selection of GMP 1,2 세트 - KBS Cool FM 굿모닝팝스
굿모닝팝스 편집부.존 발렌타인 지음 / 한국방송출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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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are many things from which I might have derived good, by which I have not profit, I dare say," returned the nephew.

 

시간관계상 굿모닝팝스를 듣는다는 건 무리일 듯하고, 읽으면서 영어관련 구문이나 정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덕질 못 잃어.

 


 


윔피 키드는 추천하는 청소년 책 중 하나다. 오히려 해리포터보다 더 좋아하는 편이다.



스누피처럼 시사와 관련있거나 중후한 철학이 나오진 않지만 아이들이 경험하는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가볍게 풀어내었다. 일러스트도 꽤 괜찮은 편. 어린이 관련 출판사로는 꽤 큰 편인 곳에서 출판한지라 서점 거의 어디서나 구입해서 볼 수 있다.

글을 좀 쓰시는 분인지 이번 여행 코너는 글이 상당히 정돈되어 있었고 여유로웠다. 특히 혼자서 배낭여행을 할 때의 해프닝을 코믹스럽게 적어놓은 게 인상적이다. 글을 쓰시는 분이라면 앞으로도 혼자서 배낭여행을 하면 더욱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만큼 글을 쓰는 사람이 혼자만의 여행으로 인해 자극받은 듯한 느낌이 풍긴다. 계속 집에 처박혀서 책 읽고 공부하는 생활을 하려다보니 그러는지 요새 자꾸 이런 여행기에 꽂히게 되네.



 


홍당무 씨의 코너는 영어 공부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중이다.


특히 내가 독해는 좀 감을 잡았다고 해도 문법은 대부분 잊어먹었는지 상당부분을 틀리는 편인데, 이걸 편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긴 문장으로 표현한 후 핵심 문법 규칙을 간결하게 정리해주는 게 또한 세심한 포인트이다. 아무래도 이 코너 때문에 이 잡지를 계속 보게 되지 않을까.



 

 

요새 동계올림픽으로 온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북한 선수나 응원단들이 양양공항을 통해 남한으로 왔다.


이 양양공항에서 가장 밀어주는 해외관광지가 다낭이다. 이 책에서 보니 한국에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동남아 여행지 중 관광과 휴양이 어우러진 지역이라고 한다. 특히 휴양이란 단어가 마음에 든다. 2년 후에 내가 계획한 일이 잘 된다면 여기서 당분간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자고 먹고 책만 읽어댈 그런 장소를 찾고 싶다. 아무래도 한국에선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지 않나 싶은 요즘이다. 제일 먼저 올드타운 골목 사이에 있고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한다는 조용한 카페부터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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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298
김기택 지음 / 창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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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와 개

오토바이에 달린 개줄에 끌리어
개 한 마리
오토바이 따라 달려간다.
두 바퀴와 네 다리가 조금이라도 엇갈리면
개줄은 가차없이 팽팽해지고
그때마다 개다리는 바퀴처럼 땅에 붙어서 간다.
속도가 늘어나도 바퀴는 언제나 한 가지
둥근 모양인데
개다리는 네 개에서 여덟, 열여섯.....
활짝 펼쳐지는 부챗살처럼 늘어진다.
사정없이 목을 잡아당기는 개줄에 저항하면
네 다리는 갑자기 하나가 되어
스파크를 일으키며 아스팔트에 끌린다.
아무리 달려도 서 있을 때처럼 조용한 바퀴 옆에서
심장과 허파를 다해 헐떡거리는 다리.
오토바이 굉음소리에 빨려들어가는 헐떡거림.
아무리 있는 힘을 다해 종종거려도
도저히 둥글어지지 않는 네 개의 막대기.
느슨해지자마자 팽팽해지는 개줄.


 

 

이런 사건이 실제로 있었는데 시인이 시로 적은 것 같다. 

 

부챗살처럼 펼쳐지는 다리에서 전율했다. 글을 잘 쓰면 사진보다도 훨씬 더 그로테스크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시 같다. 실제로 이 시집 중에서 가장 잔인하고 말이다. 고양이는 로드킬로 한방에 죽기라도 했지 저 개는 서서히 죽어가는 게 아닌가. 실제로 치인 것도 아니고 자리에서 도망가려다가 자동차 바퀴에 서서히 깔려 납작해진 강아지를 본 적도 있고, 내가 키우는 반려견도 에스컬레이터에 끼어 발가락을 잃은지라 기분이 묘하다. 그 사건을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더욱 많은 생각이 들고 말이다. 왠지 이게 우리 인생같지 않은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직업으로밖에 보지 않는데, 인공지능들이 인간의 직업을 대신하고 있고.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미워하면서도 결국은 그들의 속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질질 끌려가게 되고 발은 살집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고 무릎뼈는 아작이 나고. 그런데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더더욱 노력하라네. 병원에 입원할 때까지.

근데 글을 읽으면서 현대인의 삶에 감정을 이입해야할지 부서져 가는 개에게 감정을 이입해야할지 모르겠다. 현대인도 개도 둘다 부서져가는 아포칼립스의 저녁놀을 보면서 마지막 팝콘 한 조각을 입안에 넣을지 말지 고민하는 기분. (캐이오스...)

 

 

 

설날에 아파트 계단을 올라간다. 

 

1층, 2층, 3층, 4층...
층마다 다른 음식의 냄새가 난다.
어쩌다 차례를 마치고 이 집에 가려는 사람들이 나오면 그들의 입에서 장전이라도 되어있던 듯 음식 냄새가 쏘아진다.
그래도 제법 풍요로운 오늘날 음식은 넘쳐나고 썩어난다.
옛날 옛적엔 먹을 것이 없었다고 어른들은 종종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그로테스크 장르(라기보단 희극에서도 많이 발견되는데)에서는 유독 사람을 먹을 것에 비유한다.
춘향전에선 정절을 지키려다 시기질투를 받아 팔다리가 잘린 어느 중국의 여성을 만두로 표현한다.
콩쥐팥쥐에서는 심술궂은 팥쥐를 젓갈에 담가 먹는다.
배고프다 보니 사람이 고깃덩이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어찌보면 비이성적인 탐욕의 비참한 말로로 볼 수도 있겠다. 일단 탐욕이라 할 때 우리가 1차원적으로 가장 먼저 연상할 수 있는 증상은 비만이다. 그렇지만 과연 그 비만은 우리가 사는 동안 잔뜩 먹고 죽겠다고 우리들 스스로가 선택해서 생긴 것일까. 비만은 시스템이 되었다.

 

 

 

웰빙 시스템도 비만 시스템과 오십보백보로 다르지 않다. 

 

육체적인 건강만 챙기면 뭐하는가. 머릿속에 지식만 채우면 뭐하는가. 약자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고 인격이 파탄되고 영혼이 병든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은 안 그래도 힘든데 더욱더 힘들어진다. 어른들의 말에 상처받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아이들에게 정신적인 건강까지 챙기라 추구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딸이 남자 어른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나서야 뒤늦게 분노하여 죽이겠네 마네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아버지들이 그러는 경우가 많은데, 미안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딸들은 더 싫어한다. 되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피해자의 의사를 전혀 존중해주지 않는 기색이다. 보통 사람들은 정의의 기사 행색을 하고 싶게 마련이다. 문인이나 교수들일수록 더욱 그런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시집에서 시인은 되려 자신을 가해자의 입장에 세운다. 가해자의 생각으로 현실을 파헤치고 있다. 가식을 떨지 않는 그 점이 마음에 든다. 현대 사회 특유의 오버액션과 과잉의 행패는 이 메시지는 본인은 죽었으므로 우편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에서도 사회의 병폐는 명백히 드러난다. 이것도 요즘 실감하기 시작한 건데, 진짜 살면서 우리나라는 공부하라는 거 무지 많다; 이게 나중엔 학원기업으로 나아가면서 광고와 홍보물로 전락하지 않을까 싶다. 엄청난 분량의 프린트물들을 다 출력해 놓으면서도 '이거 다 풀었는데도 시험에서 떨어진 사람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오싹 소름이 돋는다.

 

 

 

버클리에서 2라는 시를 보고 문득 JTBC의 스포트라이트 중 한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일가족을 살해했다는 사람이 있다는 주제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지만 장소가 용인이었다. 좋은 사람들 2명 허세부리던 사람 1명 거짓말을 밥먹듯 했다 마지막에 진심이 담긴 말을 했던 사람 1명과 같이 그 프로그램에 나왔던 어느 한 건물을 걷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를 사랑하면서도 유달리 미워해서 카톡방마저 따로 팠던 이상한 사람. 아마도 첫 만남이었다.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던데, 그 분은 휘말려들지 않고 잘 지내고 계실까. 솔직히 그 분은 걱정되지 않더라도 허언을 했던 마지막 한명이 마음에 걸린다. 허언하는 사람들 살면서 꼭 있더라. 대학에 합격했다고 하면서 MT만 참석한다던가. 자신이 얼마의 유산을 받을 거라던가. 새 삶을 살겠다는 엄마를 죽이겠다고 밥먹듯 욕한 걸 보면 엄연히 정신병인데 이런 사람들이 있음 꼭 정신병원에 들렀음 좋겠다. 돈 빼낸 액수보면 그냥 감방에서 썩기 전에 호화는 다 부려보자 생각했던 것 같은데 망상이 있던 게 아니었을까. 밖에 있던 의붓아버지를 굳이 찾아내서 죽인 걸 보면 원한도 엿보인다. 남자들은 자신의 여동생도 어머니도 부하직원도 그냥 주변에 있는 모든 여자들을 제 소유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그냥 소유욕에서 그치면 괜찮았는데 거짓말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서 사기 재판까지 가니 그게 견딜 수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허언이나 독한 말을 하는 사람은 피하는 게 상책이더라. 솔직히 남자들은 다 그렇다던데, 제대로 신고해서 제대로 심판받고 벌금형 받거나 감방에서 썩으면 그럴 생각을 할까? 물론 여자들이 그렇게 허언하는 경우도 있고.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중에서

취한 시간에만 보이는 그곳
취한 시간에만 나오는 그 말을
그러나 술이 깬 그는 결코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보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영화제목이라고 한다.
나는 솔직히 이 글 읽으면서 성석제 단편소설 생각이 들더라. 그것도 이 영화 참고하고 쓴 거라면 한 번 보고 싶단 생각은 드네. 이것 말고도 영화를 참고한 시가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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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아를린 오제 외 출연 / TDK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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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아침해다."
"그렇게 멋진 건 아니야. 우리들이라고 해서..."

 

 

슈라토와 가이는 무술시합에서 일생일대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사이였다. 슈라토는 두려움이 없어 싸움을 하면 절대 방어를 한 적이 없었고, 가이는 냉정침착을 유지하며 특유의 카리스마로 싸움을 리드했다. 둘은 서로를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승전이 일어나려던 순간, 빛이 일어나더니 슈라토와 가이를 감싼다. 둘은 천공전으로 떨어지고, 슈라토는 가이와 자신이 팔부중 중 하나였으나 지구에 환생했었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가이의 상태가 좀 이상한데...

 

 

어릴 적 애니가 하도 많이 나왔던지라, 어떤 작품에서 작붕이 나오거나 지루한 이야기가 나오면 다른 작품으로 넘어가곤 했다. 슈라토도 그 중 하나인데, 세인트 세이야를 베꼈다는 논란이 컸고(근데 난 세인트 세이야도 보지 않았다.) 거의 10화 이후부터 작붕이 너무 심해져서 다른 애니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워낙 슈라토와 가이가 서로를 애증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지라 좀 나이가 있는 부녀자들이 보면 상상을 꽃피울 수 있으며(마지막 근처에는 아예 둘이서 벗고 합체;; 무슨 이야기인지는 애니를 보시라.) 무엇보다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고 완성도가 높아서 인기가 많았다. 실제로 슈라토가 샥티를 입은 모습의 피규어는 오타쿠들에게 굉장히 흥미를 끌었다. 작붕을 이겨내고 탄생한 GARO같은 고품질의 그 피규어는 되려 애니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마치 양덕들이 먼저 게임을 보고 마크로스에 관심을 끌었듯이 말이다.
마나를 그린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쿠에리 애니를 보면서 안 적이 있다. 이른바 변신물에선 당연한 소리지만 변신 장면이 중요하다는 건데 슈라토는 잘 표현해낸 편이다.

 

 

사람은 저마다 어떤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이 다르다는 것쯤은 나도 안다.
그러나 진실은 하나뿐이라고 생각한다.
인드라에게 무슨 사정이 있던 비슈느를 돌로 만들고 천공계와 인간계를 파멸로 몰아넣는 일은 나쁘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것이 아수라족의 번영을 가져온다 하더라도 자기들만 살겠다는 게 아닌가.
게다가 동료들의 마음을 배신한 죄가 더욱 크다.
어떤 일이 있어도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설령 진실을 마주하는 일이 괴롭다 하더라도 견뎌내면 될 일이다.
어릴 땐 '쟤네들 왜 싸워? 바보들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크고 나서 보니 의외로 저런 싸움이 어른들 사이에 많이 벌어지더라. 솔직히 지금도 이 애니 보면서 멍청한 것들이란 생각 오조억번 했다. 그런데 레알 이건 싸워서 때려부수고 내 갈길 가는 수밖에 방법이 없더라. 말을 해줘도 알아쳐먹지도 못하고..

 

 

꼭 대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렌게같은 여자애 한 명씩 있었다. 당돌하고 씩씩하고 이쁜데 도저히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는 이상한 남자를 쫓아다니다가 나중엔 빚더미라던가 임신해버려서 대학도 직장도 이상하게 관두고 자취를 감춘 여자애. 물론 남자들은 그것에 관한 책임을 절대 지지 않는다. 나는 일단 남자애가 이상하다 싶으면 도망을 가는 편이라... 남자가 올바른 길을 가게 이끌어줘야지 여자가 오니가 되면 어떡하냐. 근데 남자들은 오니가 된 독한 여자는 대체로 쳐다보지도 않더라. 굴러온 떡이나 잡을 것이지;

 

 이야기가 교훈적이라고 해서 단순히 올바르고 착하게 살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애니를 보지 말라고 하는 어른들도 있었을 것이다. 브라흐만 등이 나오니 무작정 종교적 애니라 간주하는 개독교들은 제끼고. 이야기 무대는 천공전이나, 천공전이라고 해서 화목한 지상낙원은 아닌지라 그렇다. 일단 묘하게 팔부중들은 슈라토와 가이를 깔보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팔부중처럼 힘이 세지는 것도 아니었고, 그 와중에는 사랑에 빠져 수련을 하지 못하거나 수련을 하다 필살기보다는 소환술 같은 다른 기술에 빠진 사람들도 있었다. 후자는 위기에 빠진 슈라토들을 돕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슈라토는 3명의 팔부중들과 시련을 이겨나가며 아수라신족에게 감금된 비슈느를 지키려고 한다. 결국 비슈느를 해방시키는데 성공하지만, 다른 팔부중들과의 사이는 굉장히 서먹해진다. 심지어 이 다른 팔부중들은 슈라토들이 최종보스 시바가 있는 이동궁으로 쳐들어갈 때 잔당들을 청소해주는 일을 한다. 소위 따까리 노릇을 한 것이다; 이렇게 위계가 강력한 사회인 것도 문제지만, 슈라토는 모든 일을 무사히 처리하고 최정점의 자리에 서자 천공전과 지상세계 모두에 검은 소마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본다. 슈라토는 이미 지상세계와 이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지상세계와 연이 닿은 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슈라토는 자신이 살았던 지상세계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친구 가이와 사이좋게 살았던 그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천공계에서 지상세계에 환생했다가 돌아온 자는 이제 그와 가이 뿐이다. 창조신 브라흐마가 되기 위해선 인간계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슈라토는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중얼거린다. 신과 함께에서 보여지듯이, 어쩌면 우리 인간들은 육신을 잃고 죽어도 세상의 슬픔과 계속 맞서가야 할지도 모른다. 끝이란 게 없다. 그게 난 슬프다.

 

슈라토 동인지 찾다가 엄청난 걸 발견해버렸다.
슈라토 어딨냐 클램프 자식들아 왜 패러디하라니까 원작을 만들어버렸어? 하기사 은근히 이 애니 보고 있으면 성전이 떠오르더라.
앞에서도 말했지만 얘네 서로를 너무 찾아대긴 했었음. 근데 난 이 커플 반대일세. 가루다랑 맺어졌음 하거든 주인공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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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통일을 이야기합시다
이일하.신석호 지음 / 필맥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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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이기에 언젠가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앞당겨지는 이유를 알게되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석호는 8000여 년 전 형성되어 많은 생물들의 서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50여 년 사이 급격히 건강을 잃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 때문입니다. 사라질 시간이 앞당겨지고 말았습니다.





자꾸 특정인을 실명으로 지적질하며 말하니 kibun들이 나쁘신가 본데, 그럼 이제부터 인류를 광역범위로 까주겠음.



왜 호수에 쓰레기 버리냐 인류시키들아. 그리고 내가 전에 그거 줏으러 들어갔는데 날 보면 kibun이 나쁘다며 종북 아니냐며 신고하는 사람 봤는데 ㅋ 무려 지가 토박이라며 개똥폼잡고 있었다. 아마 지금도 그러고 있을 듯하다. 그리고 뭐? 태양발전소 지어도 사람에게 지장이 없어??? 뉴스도 안 보고 책도 안 보고 사는 것도 아닐텐데 왜 만만한 사람들에게 명예훼손을 때려? 옛날부터 자동차들이 매연가스 날리며 달려도 지구온난화에 지장 없다고 한 인류놈들도 많던데 진짜 ㅋ 이것들은 ㅋ 자동차 배기가스 통에다가 얼굴 쳐박게 해주고, 3분간 그 공기를 마시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 과학적으로 세월이 지나면서 지구온난화가 다가오는 걸 수도 있지. 너네 잘 배웠어 그래. 근데 자연현상이 지금 어떤데? 비닐 먹고 죽는 물고기도 있는데 매연가스를 먹으면 땅 한 숟갈에 미생물이 몇억이 산다는 지구가 죽을까 안 죽을까? 내가 지금 사정이 좀 있어서 빡돌은 까닭에 감정이 들어가긴 했지만 진짜 작작 좀 하자. 너네 물건을 샀는데 호갱이 최악이었다고 하면 그건 너네 물건에 문제가 있는 거지 호갱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냐. 너네 두뇌만 믿다가 자연재해나서 약자가 죽으면 그건 너네 두뇌에 문제가 있는 거지 죽은 약자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고.

페북에다간 강원도에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친공으로 올릴 거다. 근데 진짜 이번에도 나랑 내 글이 왜 kibun 나쁜지 대화도 한 번 안 하고 신고하면 슈발... 페북이고 블로그고 뭐고 다 접는다. 내가 돈 없고 공부하는 애라 생각해서 만만히 보나본데, 난 성질이 드러워서 사는 데 찾아가 다 엎어버릴지 모르니 자꾸 건드리지 마라. 돈 받는 것도 아닌데 이런 글들 쓰는 이유는 내 생각은 이런데 네 생각은 어때?라고 하고 당신들과 대화할 여지를 준다는 거지. 행동으로 하면 니가 경호원을 세우던 전경을 세우던 다 밀치고 앞으로 나가서 내 사람 내 자연환경 내 지구 보호할 거다. 취직하면 대화고 뭐고 없이 더욱 내 생각대로 나갈거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치가 떨리던 소식은 아무래도 봉포호에 블루길이 버려진 사건인 듯하다. 진짜 개또라이 병신놈이지 그걸 왜 호수에다 버림 ㅋ 거기서 블루길이 걍 하느작하느작 헤엄치며 살 거라고 생각했나. 반면 미국에선 가물치가 온갖 민물고기들을 싹쓸이하고 있다는데, 글로벌 시대가 오면서 아무 생각없이 고국에서 멀쩡히 잘 살던 외래식물이나 외국 동물을 강제로 데려오는 경우가 많아지는 게 문제인 듯하다. 반면 이 책에선 자연을 복구시키려 노력하는 공무원들과 NGO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골프장을 지으면서 자연을 마구 파괴하는 공무원도 있고 석호를 복구시키려 노력하는 공무원도 있다. 결국 사람 때문에 자연이 파괴될 수도 있지만 사람 덕분에 자연이 복원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석호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지만 우리의 마음먹기에 따라서 석호를 더 오래 보전할 수도 있다. 처음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자연을 이야기하면서 작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도 나온다. 4명의 딸들을 길러내느라 허리가 꺾이도록 일하시던 부모님. 모범생으로 살다가 직장에서 뒤늦게 '사춘기'가 와서 방황했던 작가. 시험공부를 하다가 취직을 알아보다가 왔다갔다 허송세월만 하고 결국 여행작가를 하기로 결심하며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여행작가가 직업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수익이 굉장히 불안정할 텐데 지금은 무슨 일을 하시며 살고 있는지 신경이 쓰인다. 요새는 더욱 먹고 살기 힘들어지고 딱히 할 직업이 없어 노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인데. 출판사에라도 취직하셨기를...

1990년대 유원지를 만들고 강원국제관광엑스포를 유치하면서 부지 조성을 위해 청초호의 갯벌지역을 매립했다. 이 때문에 호수의 약 3분의 1이 사라지고 말았다. (...) 찜통 더위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포켓몬 고 열풍이 크게 한몫했다. 청초호를 탐방한 날에도 곳곳에서 게임 유저들을 볼 수 있었다. 포켓몬 고 핫 플레이스인 이곳이 소중히 지켜야 할 석호라는 것도 함께 기억해주면 좋겠다.




나랑 연관이 매우 깊은 곳이라 움찔. 강원도 처음 왔을 때 제일 먼저 차에서 내려 본 석호였다. 최근엔 포켓몬고를 신나게 하기도 했었지. 회사 다닐 때의 이야기고 잠깐이었지만, 사람들이 그 때 석호의 환경을 신경이나 썼을까? 쓰레기나 잘 챙겨갔음 다행이지. 지금은 거의 110일째 비가 오지 않아서 영랑호랑 같이 그나마도 쫄딱 말라붙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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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3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이광윤 옮김 / 동녘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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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이건 말건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세상이 옳다고 말하는 삶이나 다른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상관인가. (...) 어째서 이 빌어먹을 놈의 세상은 이다지도 끔찍하고, 기괴하고, 이해타산적이며, 불신으로 가득한 걸까? (...) 이놈의 도시, 말 많은 작은 도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3부이다. 어쩐지 2부에서 나왔던 내용과 상당수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굉장히 의미심장한 내용들이 펼쳐진다.



일단 2부는 제제가 거짓말로 둘러대고 입양된 집을 나와 도망가는 것으로 끝난다. 그런데 광란자에서 제제는 버젓이 학교를 다닌다. 그리고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라임오렌지나무라던가 두꺼비 등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따르씨지우라는 의미심장한 아이가 처음부터 수상한 태도를 보인다. 제제와 달리 쭉 빠진 바지를 입고 다니는 그는 (하필이면) 망고나무에서 제제에게 비밀스런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졸업하면 무엇을 할 건지 제제의 아버지와 똑같이 물어보는 데서 2부의 모리스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왜 이렇게 교장인 수학선생이 소리를 지르니 죽이겠다는 말이 공감이 되는 걸까. 그나저나 수학 선생이 교장인데다 찍힌 상황이라니 끔찍하다. 수학은 나의 원수..  

생각해보니 2부에서는 난리통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제제가 졸업을 한 것으로 나오는데 3부에서는 학교를 중간에 그만둔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2부에서도 조금씩 관심을 보여주긴 했지만 3부에서는 유달리 다정한 양아버지의 모습이 나온다. 그런 걸 보면 아무래도 3부는 일종의 평행세계가 아닐까 한다. 만약 제제가 자퇴를 했다면? 이라는 설정 정도?? 아니면 2부가 제제의 상상이고 3부가 그의 현실이었던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씰비아는 대놓고 제제를 심심풀이 땅콩 정도로 여기고 있는 거 같은데... 불안불안하다.





불안함은 제제의 연애에서 그치지 않는다.



제제는 보수도 적고 현재는 인공지능에 의해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 화물 검수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엄연히 돈을 버는 일이긴 하지만 정작 제제는 그 일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여기지 못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왜 제제가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하냐고 잔소리들이 심하다. 현실과 함께 제제를 무겁게 짓누르는 아버지란 권력. 이것을 어떻게 떨치고 나가는지는 2부와 3부가 각각 다르다. 2부에서 제제가 도망을 쳤다면 3부에서의 제제는 허심탄회하게 아버지에게 자신의 장래를 털어놓는다. 그런 점에서는 3부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시리즈 중 가장 긍정적인 결말을 보여주는지도 모르겠다. 제제의 상상력은 이미 죽었다 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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