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Gundam Turn A: Collection Part 1 (턴 에이 건담: 컬렉션 파트 1)(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RIGHT STUF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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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대들 남자들은 여왕인 나를 따르기만 하면 돼!

달과 지구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일단 지구는 한번 인간들의 전쟁 때문에 살지 못할 곳이 되는 흑역사를 겪은 적이 한 번 있다. 이 큰 사건 때문에 인류는 달에서 사는 종족과 지구에서 사는 종족으로 나뉘게 된다. 그 둘 사이의 갈등은 극심하다.
달에서는 디아나 소렐이 독재정치를 펼친다. 그러나 독재정권이 흔히 그렇듯 디아나 소렐이 너무 어린데다가 군과는 어울리지 못하다보니 충돌이 격해지는 면이 있었고, 이는 디아나 소렐이 달에서 다시 지구로 돌아가고 싶은 주민들의 편을 들면서 더욱 심해진 듯하다. 그렇다고 지구도 군이 중심을 잡지 못한 건 아니다. 비행술 등으로 실력을 쌓아왔던 지구군은 달에서 사는 사람들이 지구인들의 풍습에 혐오를 느끼고 갑작스럽게 기습을 행하자 수어사이드 부대 등 과격파를 무대의 중심으로 세우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이에 열광하거나, 먹고 살 길을 찾기 위해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한다.
한편, 지구엔 디아나 소렐과 외모가 굉장히 비슷한 여성이 있다. 광산기업 출신인 키엘 하임은 달에서 살다가 내려온 문레이스 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가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에 내몰리자 좌절한다. 그러나 자신과 이념과 사상이 같은 디아나 소렐과 또래 친구처럼 어울리게 되고, 자신이 디아나 소렐처럼 변장하는 장난을 하다가 우연히 문레이스의 고뇌를 이해하게 된다. 테러도 겪었다. 그러나 제법 침착하게 대처하면서 그녀는 군의 수령에게 나름 리더십을 인정받게 된다. 그렇게 키엘 하임은 지구의 가장자리에서 디아나 소렐 행세를 하면서 건국선언을 하게 된다. 디아나 소렐을 상당히 흠모하던 주인공이자 건담 파일럿 로랑은 그런 키엘 하임을 보면서 점점 흔들리게 되는데..
사실상 샤아라는 캐릭터는 없어진 셈으로서 이는 우주세기 건담의 절대평화 사상이 깨지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우주세기 건담의 약점이라 지적되었던 여성의 낮은 권위를 군주통치로라도 극대화했다는 장점은 이를 훌륭하게 커버하고 있다.

 

 

달에서 왔다는 것과 은발미녀(...)인 걸 빼면 그냥 정의감이 넘치는 평범한 소년이다. 단지 달주민들은 대체로 강인하다는 시사상식 같은 걸 물려받아서 생활력 있다는 설정인 듯. (일단 지구에 있는 고용주에게 자신의 정체가 발각되어도 상관없다는 깡다구가.) 그나저나 모빌수트에 탈 때 등에 찍히는 낙인이나 디아나 소렐이나 어딜 봐도 철혈이다. 옛날의 문물을 모방해서 더 발전해 나간다고는 하지만, 이래선 옛날 문물이 더 발전되어 있는 수준이잖아. 대표적으로 OST를 예로 들 수 있는데, 당시 뉴에이지가 유행했던 때라 그런지 클래식에 많이 섞여들어가 있다. 그래서 이야기는 평범한데 오프닝 엔딩 배경과 음악으로 인해 분위기가 괴이해지는 느낌. 그래도 중간까지 가다보면 자쿠 비하 드립(...)이라던가 3배 드립이 자주 나와서 우주세기 건담팬들을 즐겁게 해준다. 근데 왜 정작 샤아 캐릭터는 없고 왠 장수풍뎅이 도련님만 나오냐.

 

 

와중에 남성비핰ㅋ 드립 무엇 ㅋ 시발 우리나라 페미니즘 인식도가 옛날 일본의 드립만도 못하다니 자괴감이 든다. 하긴 요샌 이혼 후 여자만 100일 후 결혼하라는 법이 통과되는 걸 보면 일본도 끝장난 거 같긴 한데.

 

 

아니 지구에선 스토리 단단하던 게 왜 우주가서는 쓸데없는 소리하고 마지막엔 붕 뜨냐 턴엑스는 또 뭔데 엑스는 턴해도 그게 그거 아니냐? 그리고 턴엑스에서 광선 나오면서 대화하는 장면 나올 때 난 그물인줄 알았다 ㅋ 시청자도 대화에 끼게 했다면 좋았을 것이란 점.

 

 

어찌보면 우주세기가 아닌 건담에서 가장 우주세기 건담에서 나올법한 캐릭터가 소시에 하임 아닐까 싶다. (물론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신도 있으나 처음부터 너무 미쳐 날뛰어서 두번째로 밀려남. 샤아에게 주먹 날린 카미유도 최소 무릎꿇어라 할 땐 꿇었지.) 자신이 느낀 감정과 딱 정반대로 행동하는 타입이 카미유 같기도 하다. 우주세기에서라면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미치거나 우주 혜성(...)이 되었을 텐데 아무래도 지구 위다 보니 살아는 있을 듯하다. 근데 왜 자꾸 로랑과 맺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메시지가 노골적으로 보이냐... 로랑은 딱 봐도 갈등을 끝맺는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말도 안 되는 복수극 꾸미는 게 너무 어긋났다. 최소 키엘이 그만두라고 할 때 딱 그만두고 로랑의 뺨도 때리지 않았다면, 로랑이 그 다음부터 소시에에게 갑분싸하진 않았을텐데 말이다. 뭐 다 지 팔자지. 평범한 인물이 전쟁 겪고 꼭지 돌면 어찌 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 캐릭터. 그리고 턴에이 건담이 일본 전쟁 찬양물이 아니냐 비판 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따지고보면 소시에와 소시에 친구가 전부 떠안고 있다. 어찌보면 불쌍한 캐릭터이기도 한데, 그래도 정은 안 간다 ㅋ

난 턴에이 건담이 우주세기 건담 원작자의 의도를 충실히 따랐다고 본다. 아예 문제의 근원이 되는 샤아도 없애버리고, 아동물에다 주인공이 적절히 성장하고(...) 원작자는 이런 건담을 우주에서 날아다니게 하고 싶었던지라 여전히 안타까움은 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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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로이드 팝팀에픽 포푸코 (おもちゃ&ホビ-) - 논스케일 ABS&PVC 도색완료 가동 피규어
グッドスマイルカンパニ-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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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 빠순이는 싫다고 지껄여놓고는 결국은 걔네에게 빨아달라고 꼬리쳐댄단 말이지~

 

1. 의외로 서브컬쳐 부녀자들 저런 말 많이 듣는데 일본도 그러나보네. 꽤 역사가 깊은 데라서 개선된 줄 알았더니. 하기사 지금은 여성은 이혼 후 100일 후 재혼하라며 법을 만들었다지? 2기가 나오는 시점이 꽤 흥미롭다. 좀 더 서브컬쳐 빠순이 드립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2. 중국의 베이컨 애니 쓸데없이 고퀄.

 

3. 성우가 한 명당 두명인데 장단점이 있음.
여성- 피피미가 월등히 잘함.
- 소리지를 때 애니그림이랑 효과가 잘 겹침.
- 역시나 여성들이라 가끔 귀엽게 보이는 효과도 있음.
남성- 금발 양갈래가 월등히 잘함.
- 조폭나올 때 굉장히 연기 잘함. 특히 금발 양갈래. 혹시 야쿠자 출신인가... 그쪽 영화 많이 보셨나...
- 의외로 이쪽이 엔딩노래를 월등히 잘 부름.
단점이라면..
여성- 대사를 좀 더 넣었으면 좋겠음. 특히 애드립 부족.
남성- 성우가 가끔 애니그림을 뚫고 튀어나올듯 발광을 해대서 줄거리에 집중을 못하겠음. 나름 긴 에피소드도 있는데.
둘이 섞으면 완벽할 것 같은데 피피미 여성 성우랑 금발 남갈래 남성 성우랑 페어하면 어떨지 궁금.

 

 

 

4. 어떤 사람이 페북에 일상물을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팝팀에픽은 빼달라고 요청하더라. 이럴 때 상황은 두 가지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미 보고 있거나, 아님 굳이 불편을 감수해가면서 보긴 싫어서 뺐거나. 우리나라는 웹툰으로 인해 사람들이 일상을 살면서 불편하게 느꼈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시작은 낢이라고 본다. 그녀는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둥 소소한 일상과(물론 무언가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사회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끝이 없다. 내 말은, '나는 이걸 좋아해'라는 말 자체에서 웹툰을 그냥 끝내버렸다는 이야기다. ) 남성들의 전유 문화라 할 수 있는 게임을 즐기는 스토리를 주로 올렸었다. 그래서 책이 출판되었을 때도 1권에선 그녀가 게임을 하는 장면을 표지에 올렸었다. 팬층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게 대중 문화의 장점이자 유일한 단점이다. 아무튼 그녀의 유행은 웹툰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회의를 올린 것만으로도 쉽게 사장되었다. 팝팀에픽을 보면서 사람들이 묘하게 느끼는 불편도 이런 종류가 아닐까 싶다. 난 이 애니를 굳이 일상물이라고 하고 싶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유머를 비꼬고 뒤틀어서 하고 싶은 핵심적인 말을 꽂아넣는 이들의 유머 방식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묻겠다. 팝팀에픽도 메갈인가? 아마도 폽코의 성격 때문에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폽코의 발끈하는 성격은 어디서 유발되는가? 그녀는 멕베스의 모형정원에서 탈출하여 킹레코드 회사를 놀라게 했지만, 번개를 굉장히 무서워한다. 그래서 폽코가 취한 수단은? 번개에게 욕하며 으르렁대는 것이다. 일본의 이런 수준 높은 코드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는 금방 미투로 인해 떠오른 여성의 자학에 가까운 권리를 다시 잃게 될 것이다. 게임산업이 잡는 건 메갈 여성들만이 아니다. (물론 그들은 메갈 여성 이전에 직업이 있는 사람이고 노동자이다.) 남성들마저 억압한다고 들었다. 이들을 메갈 혹은 보빨러, 선비로 취급할 수록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여러모로 뒤처지고 점점 더 미개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5. 아까 중국 이야기했듯이 발주도 세계권이다. 애니 제작 과정에 대해서나 성우들의 일상(?)에 대해 상당히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기 때문에 애니 업계에서만 하는 듯한 용어가 굉장히 다양하다. 그리고 혹시 옛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억에 젖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드립들이 상당히 많다.

 

P.S 미친 인터파크 좀 보래요. 강원랜드는 욕이고 응? 메갈 보빨러 이런 건 욕이 아니냐? ㅋㅋㅋ 구닥다리 인간들 진짜 아오. 다들 정신이 수억년 전으로 퇴보되서 원숭이 이전 아메바가 되었나. 내 계정 라이나 생명인가 따위에 내줄 때부터 알아봤다. 고객도 대할 줄 모르고 돈에 눈 먼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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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1269호 : 2018.03.27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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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배상법 제2조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공무원 또는 공무를 위탁 받은 사인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을 위반하여 타인에게 손해를 입히거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에 따라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을 때에는 이 법에 따라 그 손해를 배상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법령에 위반하여'라고 함은 엄격하게 형식적 의미의 법령에 명시적으로 공무원의 작위의무(일정행위를 하여야 할 의무)가 정하여져 있음에도 이를 위반하는 경우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인권 존중, 권력남용 금지, 신의성실과 같이 공무원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준칙이나 규범을 지키지 아니하고 위반한 경우를 포함하여 널리 그 행위가 객관적인 정당성을 결여하고 있는 경우도 포함한다고 보아야 한다.



 


조민기의 자살은 어떻게든 자신의 이름에서 수치를 씻어보겠다는 멍청한 행위였다.


'시대가 언제적인데 할복이냐' 라는 비난을 떠나서 보수적으로 생각해봐도 전혀 이해할 필요가 없다. 고인을 능욕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 경우는 고인이 스스로를 능욕한 행위이다. 부모가 낳아준 몸을 자살로 손상시켰고, 아직 남아있는 두 아이들의 인생에 먹칠한 게 아닌가. 과연 누구에게 명예가 돌아가는 죽음인가. 클로저스와 소녀전선의 직원을 해고시키는 남성들? 반대로 일베하는 것 때문에 커뮤니티에서, 혹은 공적으로 논란이 되어 퇴사까지 이른 남성직원은 몇 명이나 있을까? 크게 비교할 바는 아닌 것 같지만 군대에선 일베 용어를 드립이랍시고 시시덕거리면서 잘들 놀던데...흠...

 요샌 진짜 꿈을 꾸나 싶다. 하승수 씨도 어렵게 지내시다가 현재 막 국회에 들어가신 듯하고. 일단 녹색당에선 떠나신 건지. 항상 내가 이 상태를 걱정하셨던 분이신데 잘 살고 계시려나. 아무튼 이제 여성 투표율이 더 높다는데 여성에 대해 빻은 발언을 하는 애들을 안 뽑으면 거의 페미니즘은 실현되는 거나 다름 없겠다 ㅇㅇ 미투해도 (공직 진출은) 어차피 남녀 동등하게 인원 뽑는다고 하고.

대신 20대 초반 여성들 투표율 좀 높여줬음 좋겠다. 어차피 20대 후반되면 취직 여부가 당신들이 과거에 대통령 투표 했냐 말았냐로 결정되는 것 ㅇㅇ

 92년생...(입에 담기도 싫다)를 보면 일단 비판할 게 많지만 그건 제끼고 남자들이 뭘 생각하는지가 보인다.
스타벅스 갔더니 여자들이 비판했다.
이는 일면 수긍이 가는 듯도 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군대에서 남성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강제로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문제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다. (다들 군대 다녀오셨다.) 물론 몇몇 근본없는 분들의 지탄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82년생 김지영에선 커피를 마시다가 남성들에게 비난이 아닌, 이유없는 말을 받음으로서 그게 쌓인 것을 터뜨린 계기가 되었을 뿐이다. 솔직히 김지영의 일생을 아는 사람이 아니면 '쟤 왜 저래?'라는 말을 들을만한 일이다. 쉽게 말하면 자신이 다니던 화장실에 몰카가 설치되었었단 말을 듣지 않은 이상은 모른단 말이다. 글을 쓴 사람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지 않았거나, 읽었어도 제대로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단 뜻이다.
82년생 김지영은 결혼에 성공했으나 이혼의 위기에 직면한다. 92년생... 은 아직 미혼이며 결혼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춘다. 나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92년생...의 저자는 주인공을 결혼시키지 않음으로서 김지영이 92년생...의 주인공보단 그나마 낫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확실히 대다수의 남성은 기이하게도 여성보다 더 연애나 결혼에 집착하고 여성과 밥 한끼를 먹었느냐 말았느냐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듯 싶다. 이에 대해선 정말 생리적 욕구인지 아님 사회적 압박에 의해서인지 좀 조사를 해보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섹스하고 번식하고 싶어서 정신병까지 걸릴 정도인지는 좀 생각해봐야 한다. 김지영은 귀신들린 게 아니라 엄연히 여성의 입장에 공감을 하는 정신병자다. 이를 귀신들림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던데 난 그건 아니라고 본다. 분명 자기만 힘든 줄 알고 다른 사람은 힘든 줄 모르는 타입임에 틀림없다.
솔직히 지은이 걍 집밖에 나오지 마라... 애니를 보면서 환상만 키우던가. 요새 러브라이브라고 2.5D도 있다.
결혼시장에서 밀려나는 남성들의 공포가 컴플렉스와 맞물려 등장한 게 된장녀와 개념녀 프레임이라고 한다. 이미 탄생한 지 10년 되었다나. 그 공포의 근원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가부장제 사회의 완성형 삶의 지향 정도려나 싶으면서도, 그저 그렇게 넘겨버리는 것도 실로 얄팍하기 그지 없으니...

 이것도 지적할 사항인데, 아무리 애들에게 무기장난감 사주지 말라고 학부모 분들이 시위해도 솔직히 요새 게임하는 애들 중 소녀전선 안 하는 사람 어디 있나. 어차피 총 맛 한 번 본 세대들 때문에 또 금방 전파될 것이다. 내가 보기엔 차라리 병역거부하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시위에 나가거나 통일 관련 모금을 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다. 물론 난 게임 자체를 싫어하고 반대하는 편이나 어차피 애들에게 성인게임 못하게 해도 열등감만 있어서 부모님 주민등록번호 훔치거나 어떻게든 들어가 보려고 발악을 한다. 요즘에도 가족의 주민등록번호 훔치는 경우가 빈번할 거다. 이래서 가족은 남이어야 하는 것. 어차피 현재 내 새끼가 미래에 날 돌볼 것인가? 안 돌본다. 고졸되면 빨리 내보내는 게 최고의 답 ㅇㅇ

펜스룰이 시작되었을 때 사회의 정의와 형평성도 땅에 떨어진다. 만일 이런 상황에서 나와 남동생이 동시에 공무원 시험을 봤는데 남동생만 붙는다면, 나는 내 실력에 대한 문제를 검토하는 게 아니라 내 성별 때문에 가려져서 떨어진 건 아닌지 생각하면서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공부를 하고 있는 지금도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든다. 이전에 다녔던 직장에서 그냥 계속 버티고 있었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불이익은 받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라는 생각. 물론, 회사에서 버티는 것 또한 상당한 노력이 들긴 했을 것이다. 호시탐탐 날 성추행하려고 노리던 다른 부서 상사가 있었으니 말이다.

페미니즘은 여성을 왕따시키는 게 아닙니다. 여성과 어울리되 이년저년 거리며 빻은 말을 하지 말라는 취지입니다. 70년대처럼 남녀유별하는 것도 (나는 좋지만)아닙니다. 급식시간에 남자탁상 여자탁상을 따로 놓으며 '페미꼴통들 때문에 말도 못 섞겠다 야야 가까이 오지 마 저리 가라 나중에 무슨 말 하려고 그래?'라는 따위의 말을 하는 건 여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아빠 친구분들이라고 해서 정중하게 미투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진짜로 미투 당하지 마시고 미리 자수하셔서 광명 찾으시옵소서. 잠은 잘 주무십니까? 뭐 저 대화는 '요새는 강사 그만두셨어도 미투 당하니까 조신하게 계시라고 전해주세요'라고 해서 무마(?)함 ㅋㅋ 

 읽다보면 지식이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특히 공유지의 비극의 대목을 읽은 날 아침엔 마침 강의로 공유지의 비극에 대해 배웠었다. 한국사 문제에 빈번히 나오는 임정 이야기도 반가웠다. 박정희가 독립군에 참여한 일은 없었다는 새로운 소식도 접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일제강점기를 공부하면서 내가 아는 문제가 없다는 것에 절망하기도 했었지만, 오직 일제강점기만 제대로 다루는 역사책이 없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었다. 이런 상식이 이 잡지를 계기로 좀 더 사람들에게 두루 전달되었음 한다.

기득권들이 보기엔 자기소개서가 다 천편일률적이고, 그래서 거의 읽지도 않고 사람들의 추천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하나 입사하고 싶은 이유와, 내가 살아온 삶과, 내가 입사해서 해보고 싶은 일들을 계획하는 자소서도 소수 있을 것이다. (나 같은 사람들.) 내가 회사에 지원할 때 한번도 퇴짜맞은 적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 시험삼아 처음 취직할 때부터 왜 날 뽑았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다 자소서를 너무나 정성들여 쓰는 걸 보니 일에는 충실할 것 같았다고 대답하였다. 은행의 기득권들은 한 마디로 그냥 자소서를 읽기가 귀찮았던 것이다. 그리고 남자 행원이 거의 90%를 넘어간다고 하며, 여자 행원들은 대체로 지방에 많이 모여있는데, 확률적 통계는 아니지만 남녀차별은 곧 부정부패와 비리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되겠다.

박근혜 때 만들어진 통일 시나리오가 실렸다. SOC단어가 본격적으로 나오니 이건 내 예상이 들어맞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예전부터 사회복지사들을 끌어모아 이쪽으로 끌어모으려 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2급 자격증 정도는 있으니까. 사회복지사로서도 나쁜 조건은 아니다. 사회복지사는 원래 사회복지사 자격증으로 일할 수 있는 다른 곳으로 취직하려는 게 목표가 아니라 새로운 필드를 개척해서 일하는 게 목표니까. 단지 이걸 지금 영리 목적을 취하고 있는 민간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가 문제인데..

 

국내 한 보건의료단체 관계자는 "게임장애 문제는 국제적으로 협력하고 공공영역에서 다뤄야 할 공중보건 의제이지 게임산업이나 기타 경제이슈와 맞물려 판단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게임업계의 반발 등은 ICD 등재과정에서 WHO가 고려할 사항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꼭 게임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게 우리나라 경제논리임을 고려할 때, 이런 시각이 상당히 퍼져나가는 건 진보로 한 발짝 나아가는 좋은 징조라고 난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게임업체가 여성직원들에게 하는 작태를 볼 때, 이는 더욱 우리나라에게 반가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이 게임중독에 기금을 자원한다고 하지만 그 수준은 1% 정도에 머물러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1위 업체라 할 수 있는 넥슨은 여러가지 의혹에 싸여있고 일본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모든 게 다 게임 유저, 게임에 주식을 투자한 사람들, 게임기업들의 말대로 게임업체가 우리나라에서 열악한 곳이라서일까? 단순히 여성들이 우글우글 모여 분서갱유를 하는 게 아니라 WTO의 문제다. 특히 몇몇 게임들의 인종차별적 세계관과 중독성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 그러나 그걸 게임산업문제의 전체적인 문제이자 해결책이라고 봐버리면 컨텐츠 자체가 고민할 힘도 잃고 사장되고 같은 논리로 다른 컨텐츠도 쉽게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는 주변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선 예전에 여가부의 실수도 있었으니 각자 현명하게 판단하시는 게 좋을 듯해서 적어봤다.

 

독재자 금의환향하다 중에서
ㅡ과거의 그것이 비극이라면
지금도 비극이고 미래에도 그러하다

문동민

저도 따라 하얀 손수건을 들고, 아니 하얀 광목천에
독재타도 민주쟁취라든가 쿠테타 역적 다시 찢어죽이자! 귀신은 물러가라!
붉은 글씨로 써서 그 앞에 바리케이드로 막아선다면
아버지 "네놈이 못 죽어서 환장했구나" 하신다면
"내 죽는 꼴 꼭 보실 테요"
하고 진격하는 탱크 위로 올라가 피 묻은 광목천을 흔들며 아리랑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 터져라 부를 때,
드르륵! 정확한 저격에 내가 선지피를 내뿜으며 굴러떨어지면
아버지 "네가 죽지 못해 끝끝내 미쳤구나" 하시면,
내 마지막 유언은 "아버지 저 벌써 죽었어요"가 됩니다



 


주간경향의 기사에서는 아버지가 태극기 집회에 나갈 경우가 나온다. 신문기사답게 굉장히 온건한 태도로 조곤조곤 타이르고 계시더라. 아버지 세대들은 의사소통이 안 되서 힘들다고, 태극기 집회에 대해서 집안에서 큰 소리로 떠들면 무시하고 화제를 돌리라고. 그러나 진정한 효자효녀라면 이런 식으로 사태 파악 못하는 멍청한 그들에게 손수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목숨 한 번 뿐이고 인생 폼생폼사라는데 이런 식으로 사망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부모 한 번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해 인도하지 않으면 그게 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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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3 - 연산군에서 선조까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3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신병주 감수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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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두호 화백 그림보다는 고우영 화백 그림이 임꺽정의 실제 모습과 좀 더 가까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14~15세기에 조선에 이민족이 많이 넘어오거든요. 그중에서 시베리아 유목민들이 주로 백정이 되었습니다. 실록에서는 이들을 달단이라고 씁니다. 달단을 영어로 쓰면 타타르가 되는데, 타타르족이 넘어와서 백정이 되었다는 거죠. 실제로 세종 대에 타타르인들을 어떻게 조선 사람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논의가 있었고, 이들을 신백정이라고 해서 양인으로 인정하는 정책을 펼쳤죠. 이 타타르인들은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수염도 많습니다.



 

 

뭔가 설명만으로도 훌륭한 죽창짤이었던 것이다.


역사저널 그날의 장점이 뭐냐면 꼰대같은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지라 조선의 여성들이 받았던 차별에 대해 두루 대화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연산군과 처남 매부 사이인 신수근의 딸 신씨가 아버지 때문에 중전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건에 대해 출현진 모두가 같이 분노하는 장면이라던가. 어우동의 억울함이야 최근 상당히 흔한 평가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새로운 재평가라고 볼 수 있겠다. 게다가 폐비 중 단종비 정순왕후는 궁궐에서 물러난 뒤엔 염색업으로 생계를 이었다니 그것도 참 짠하다... 사람들의 소문도 소문일 뿐더러 일 자체가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게다가 대명률에는 뼈가 부서질 정도로 구타를 당했을 때 부인이 이혼을 제기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고 한다. 그에 반해 남자의 경우에는 상해 정도가 그렇게 심하지 않아도 이혼을 제기할 수 있었다나. ;;;; 뼈가 부서질 정도 뭔데. 아무튼 여성은 혼자 돈을 벌 수가 없는 사회구조이다보니 어떻게든 이혼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남자는 어차피 다른 여자랑 결혼해도 문제없이 살 수 있으니 왠만하면 이혼하려 했던 게 빤히 보인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당해왔던 걸까. 조선 초중기가 문제가 아니라 말기엔 가부장제가 더 심해졌다고 하던데.

양아록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할아버지가 손주 교육에 대해 소상히 쓴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성리학에 완전히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이 썼다고는 볼 수 없는게, 어차피 여성은 배운 게 없기 때문이다. 결국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아이 공부를 '몸소' 시켜야 했을 뿐 이게 조선의 페미니즘 문화 같은 건 아니란 말씀이다. 체벌이 심한 것도 그 증거다. 할아버지가 조광조 문인 출신이라 그런지 아님 손주가 공부를 안해서 그런지는 자세히 알 수는 없다. 복합적인 이유겠지만 어쨌던 어렸을 때부터 술을 좋아했던 손주는 입신양명을 한 것 같진 않고 의병을 일으켰다는 기록이 있다 한다. 역시 시험에 합격하려면 자기 스스로 컨트롤을 잘 해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어떤 이유던간에 아무튼 남다른 의지력이 필요한 법이다. 서비스X서비스의 루시 이하생략처럼 인생의 트라우마라던가 아님 마사무네의 리벤지처럼 복수라던가.. 난 옛날에 절대 대학에 합격 못한다는 담임 이야기에 빡쳐서 1년 반 공부하고 수능 합격해서 가대 들어갔다. 아무래도 손주는 할아버지가 겪었던 일에 대한 현실감이 없고 자기 가문을 그렇게 만든 조정도 짜증나니까 그냥 다 때려쳤던 게 아닌가 싶다.



 


역사저널 그날 3부터는 최태성 씨가 나온다.


어제 어우동 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봤는데 이분 아무래도 능글아재 계열로 캐릭터를 밀고 나가려는 것 같다...! 책에서는 류근 씨랑 호흡이 잘 맞긴 하는데 아무래도 캐릭터가 너무 겹쳐서 내용이 한없이 가벼워진다. 게다가 중간엔 여름방학 특집이란 걸 만들어버려서 중종 이후부터 갑자기 임꺽정을 주제로 삼아 명종으로 훅 건너가지 않나. 여러모로 문제가 있다. 그리고 최태성 씨가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히 역사저널 그날 방송에 나온 모습으론 여러가지로 많이 별로다 ㅋㅋㅋ (대본에 쓰여져 있는진 모르겠지만) 보수적인 대사와 단숨에 흐름을 산으로 보내버리는 설정 때문에 도저히 집중이 안 된다. 신문왕을 뉴스페이퍼 어쩌고 하는 것도 별로 마음에 안 든다. 물론 태종태세문단세 같은 나열에선 그런 식의 암기도 필요할 테지만, 신문왕 개인만 다룰 경우 유명하단 점 말고 좀 더 특색을 설명해주는 암기 없나 싶기도. 대체로 한국사 선생들이 대부분 특색이 강한 사람들로 짜여져 있긴 하지만, 최태성 씨 정도면 너무 인상이 강렬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성호 이익은 그와 홍길동, 장길산을 조선의 3대 도적으로 꼽았다. (...) 임꺽정과 그 집단은 1559년(명종 14) 무렵부터 4년 정도 본격적으로 보는 활동했다. 그들은 경기도부터 시작해 급속히 세력을 넓혔다. 조정에서 황해도, 평안도, 강원도, 경기도부터 시작해 급속히 세력을 넓혔다.



 


요즘은 자꾸 이런거 보면 미네르바 생각나네요.



안단테는 실제로 본 적도 있는데, 잘 생기고 행동 바른 청년이었음. 둘 다 잘 지내고 계실지.

만약 실록 기록만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5부작으로 끝났을 거예요. 기록에 의하면 장금이는 전형적인 의녀로 나옵니다. 중종의 총애가 상당했던 의녀였죠. 장금이가 의녀로 있을 때 장경왕후가 산후병으로 사망하잖아요. 왕비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담당 의녀가 벌을 받아야 돼요. 그래서 신하들이 벌을 주자고 청하는데 중종이 막아요. '얘는 공이 많으니까 좀 봐줘야 한다' 그러죠.


생각해보면 장금이의 꿈은 너무나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었다.
김치워리어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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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가 잘 사는 법 - 김응 동시집
김응 지음, 박정섭 그림 / 창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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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나비와 잠자리는
풀잎 도시락 펼쳐 놓고
도시락 까먹고
맘껏 떠들며 노는데

왜 우리는
잔디밭에 들어가면 안 돼요?

 

 

영국에서는 잔디밭에 다들 엎드리거나 누워서 일광욕을 합니다. 영국에 유학한 사람은 당시 그게 익숙하지 않았다 한다. 그래서 영국인 친구들한테 우리나라에서는 잔디 관리인한테 혼날 수 있다고 말했더니 다 빵터졌다나 ㅋㅋㅋ 무슨 grass administrator 같은게 다 있냐곸ㅋㅋㅋ

 

그러면서 걔네들이 엄청 권위적이고 근엄한 표정을 지으면서 Hello! I am a grass administrator! 막 이러고 다 웃었다고... 아니 이거 웃을 상황이 아니잖아 아 쪽팔림 슈팔.

주로 똥개라던가, 주먹이 매운 아이 옆에서 같이 주먹을 행세하는 어린아이라던가, (물가가 올라서 10원이 아니라) 50원짜리 귀한 노처녀 이모라던가, 아무튼 약간 더러운(?)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시를 진행하고 있다. 시를 보면서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게 하려는 의도는 물론 동시의 기본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이 동시집은 역시 현재의 시인답게, 모과처럼 못나고 마음이 오이처럼 울퉁불퉁하면서도 단단해서 세상풍파 다 견디는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 벌써부터 세상에 아첨하려 하는 영악한 아이들. 그러나 대신 친구관계라던가 상하관계에 민감해진 이들은 얼마나 피곤한 삶을 살고 있는가. 친구들과 어울리려면 다양한 행동을 해야 한다. 유튜브 방송을 보지 않으면, 게임을 하지 않으면, 페북을 하지 않으면 거의 화석 취급이다. 거기다가 오타쿠인 친구층과 오타쿠를 싫어하는 친구층도 나누어져 있다. 눈치없는 부모님은 위에서 말한 모든 것에 아예 손을 떼고 공부하란다. 아님 '적당히' 하란다. 이밥차처럼 모든 적당한 양을 스푼으로 잴 수 있는 책이라도 있음 좋겠지만 각박한 현실에서 그런 책을 찾기 쉬울리 없다. 이 책은 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가르침을 주기보다는 위로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번 시는 걸어다니면서 쭉 읽었다. 시적 기법이나 표현력이 좋다기보다 시인의 생각이 젊은이들과 많이 비슷했다. 그 열린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뒤에 달린 리뷰는 읽지 않았다. 혹시라도 꼰대라서 이 시의 느낌을 망쳐버리면 어떡하나 무섭기도 했고. 가볍고 명랑한 여운이 남는다.

 

 

 

왜 시집을 간 여자는 참아야 하는가. 권력이 시어머니와 친가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책을 읽으며 지나가다가 수업 중 혁대 풀러서 탁상 내려치던 학창시절 선생을 만났다. 그는 만날 때마다 항상 내 인사를 무시하고 지나가며 다른 선생들도 그렇다. 나는 처음 그들을 만날 때 인사했지만 왠지 그들이 나에게 가한 폭력 행위를 떠올리기 부끄러워하는 듯하여 언젠가부터 생략했다. 아는 척하기 싫은지도 모르겠지만 뭐 꼬치꼬치 캐물은 적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내 친구 말대로라면 그들이 술 먹어서 샤워하다 문지방에 미끄러져 머리 부딪히고 숨지던 어떻게 되던 내가 그의 무덤이라도 찾아갈 것 같은가? 아니다. 그러니 사람은 아무리 이상한 사람이라도 잘 대해야 하는 것이다. 언제 그 사람이 무슨 권력과 비밀을 쥐고 나타날지 모르니까. 지금도 그때처럼 하시면 아마 공직에서 짤리시지 않을까?

 

일방통행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일방통행 길이 있다
무시하고 가면
벌금을 내고 벌점을 받는다

친구들과 놀다 보면
제멋대로만 하는 애가 있다
그런 녀석한테도
벌금을 받고 벌점을 주고 싶다

 

 

아니 일방통행이래서...
그래서 엑셀러레이터도 벌점을 받았ㄴ.. 앗, 스포.
죄송 굽신굽신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조심하는 건 다음부터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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