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Gundam Turn A: Collection Part 1 (턴 에이 건담: 컬렉션 파트 1)(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RIGHT STUF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그대들 남자들은 여왕인 나를 따르기만 하면 돼!

달과 지구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일단 지구는 한번 인간들의 전쟁 때문에 살지 못할 곳이 되는 흑역사를 겪은 적이 한 번 있다. 이 큰 사건 때문에 인류는 달에서 사는 종족과 지구에서 사는 종족으로 나뉘게 된다. 그 둘 사이의 갈등은 극심하다.
달에서는 디아나 소렐이 독재정치를 펼친다. 그러나 독재정권이 흔히 그렇듯 디아나 소렐이 너무 어린데다가 군과는 어울리지 못하다보니 충돌이 격해지는 면이 있었고, 이는 디아나 소렐이 달에서 다시 지구로 돌아가고 싶은 주민들의 편을 들면서 더욱 심해진 듯하다. 그렇다고 지구도 군이 중심을 잡지 못한 건 아니다. 비행술 등으로 실력을 쌓아왔던 지구군은 달에서 사는 사람들이 지구인들의 풍습에 혐오를 느끼고 갑작스럽게 기습을 행하자 수어사이드 부대 등 과격파를 무대의 중심으로 세우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이에 열광하거나, 먹고 살 길을 찾기 위해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한다.
한편, 지구엔 디아나 소렐과 외모가 굉장히 비슷한 여성이 있다. 광산기업 출신인 키엘 하임은 달에서 살다가 내려온 문레이스 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가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에 내몰리자 좌절한다. 그러나 자신과 이념과 사상이 같은 디아나 소렐과 또래 친구처럼 어울리게 되고, 자신이 디아나 소렐처럼 변장하는 장난을 하다가 우연히 문레이스의 고뇌를 이해하게 된다. 테러도 겪었다. 그러나 제법 침착하게 대처하면서 그녀는 군의 수령에게 나름 리더십을 인정받게 된다. 그렇게 키엘 하임은 지구의 가장자리에서 디아나 소렐 행세를 하면서 건국선언을 하게 된다. 디아나 소렐을 상당히 흠모하던 주인공이자 건담 파일럿 로랑은 그런 키엘 하임을 보면서 점점 흔들리게 되는데..
사실상 샤아라는 캐릭터는 없어진 셈으로서 이는 우주세기 건담의 절대평화 사상이 깨지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우주세기 건담의 약점이라 지적되었던 여성의 낮은 권위를 군주통치로라도 극대화했다는 장점은 이를 훌륭하게 커버하고 있다.

 

 

달에서 왔다는 것과 은발미녀(...)인 걸 빼면 그냥 정의감이 넘치는 평범한 소년이다. 단지 달주민들은 대체로 강인하다는 시사상식 같은 걸 물려받아서 생활력 있다는 설정인 듯. (일단 지구에 있는 고용주에게 자신의 정체가 발각되어도 상관없다는 깡다구가.) 그나저나 모빌수트에 탈 때 등에 찍히는 낙인이나 디아나 소렐이나 어딜 봐도 철혈이다. 옛날의 문물을 모방해서 더 발전해 나간다고는 하지만, 이래선 옛날 문물이 더 발전되어 있는 수준이잖아. 대표적으로 OST를 예로 들 수 있는데, 당시 뉴에이지가 유행했던 때라 그런지 클래식에 많이 섞여들어가 있다. 그래서 이야기는 평범한데 오프닝 엔딩 배경과 음악으로 인해 분위기가 괴이해지는 느낌. 그래도 중간까지 가다보면 자쿠 비하 드립(...)이라던가 3배 드립이 자주 나와서 우주세기 건담팬들을 즐겁게 해준다. 근데 왜 정작 샤아 캐릭터는 없고 왠 장수풍뎅이 도련님만 나오냐.

 

 

와중에 남성비핰ㅋ 드립 무엇 ㅋ 시발 우리나라 페미니즘 인식도가 옛날 일본의 드립만도 못하다니 자괴감이 든다. 하긴 요샌 이혼 후 여자만 100일 후 결혼하라는 법이 통과되는 걸 보면 일본도 끝장난 거 같긴 한데.

 

 

아니 지구에선 스토리 단단하던 게 왜 우주가서는 쓸데없는 소리하고 마지막엔 붕 뜨냐 턴엑스는 또 뭔데 엑스는 턴해도 그게 그거 아니냐? 그리고 턴엑스에서 광선 나오면서 대화하는 장면 나올 때 난 그물인줄 알았다 ㅋ 시청자도 대화에 끼게 했다면 좋았을 것이란 점.

 

 

어찌보면 우주세기가 아닌 건담에서 가장 우주세기 건담에서 나올법한 캐릭터가 소시에 하임 아닐까 싶다. (물론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신도 있으나 처음부터 너무 미쳐 날뛰어서 두번째로 밀려남. 샤아에게 주먹 날린 카미유도 최소 무릎꿇어라 할 땐 꿇었지.) 자신이 느낀 감정과 딱 정반대로 행동하는 타입이 카미유 같기도 하다. 우주세기에서라면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미치거나 우주 혜성(...)이 되었을 텐데 아무래도 지구 위다 보니 살아는 있을 듯하다. 근데 왜 자꾸 로랑과 맺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메시지가 노골적으로 보이냐... 로랑은 딱 봐도 갈등을 끝맺는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말도 안 되는 복수극 꾸미는 게 너무 어긋났다. 최소 키엘이 그만두라고 할 때 딱 그만두고 로랑의 뺨도 때리지 않았다면, 로랑이 그 다음부터 소시에에게 갑분싸하진 않았을텐데 말이다. 뭐 다 지 팔자지. 평범한 인물이 전쟁 겪고 꼭지 돌면 어찌 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 캐릭터. 그리고 턴에이 건담이 일본 전쟁 찬양물이 아니냐 비판 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따지고보면 소시에와 소시에 친구가 전부 떠안고 있다. 어찌보면 불쌍한 캐릭터이기도 한데, 그래도 정은 안 간다 ㅋ

난 턴에이 건담이 우주세기 건담 원작자의 의도를 충실히 따랐다고 본다. 아예 문제의 근원이 되는 샤아도 없애버리고, 아동물에다 주인공이 적절히 성장하고(...) 원작자는 이런 건담을 우주에서 날아다니게 하고 싶었던지라 여전히 안타까움은 남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