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켈수스의 딸 4 - AK Novel
고다이 유우 지음, 한신남 옮김, 키시다 메루 그림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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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구나 오는구나 하고 나루터에 나가보니, 허이야

솔바람소리뿐이구나. 언제야 오느냐 어디 기다려볼까.

좋아하는 수선화 사랑하던 버드나무, 허이야

내 마음은 패랭이꽃이요, 기분은 단풍이로세. 언제야 오느냐, 어디 기다려볼까.


유곽에 가는 모임에 크리스티나가 붙었다. 황당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실제로 옛날에 칵테일이 너무 마시고 싶어 단란주점에 전화해 가도 되냐고 물어봤을 때 당황해하던 마담이 생각난다. 물론 지금은 이 시골에서도 칵테일 바는 아니더라도 하이볼 정도는 마실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일단 결말을 아직 보지 않고 이야기하자면, 상당히 큰 떡밥이 나왔다. 옷도 남자처럼 차려입을 뿐만 아니라 항상 남자처럼 행동하는 크리스티나 몬포콘. 근데 그녀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을 가능성같은 게 제기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가 우먼파워와 관계된 내용인지에 대해서도 의심스럽다. 주제가 여성성보다는 트랜스젠더로 바뀌는 듯? 또한 크리스티나와 타카의 이야기는 콤비가 아니라, 묘한 친구 이상 사랑 미만의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타카의 대답 또한 의미심장했다. 갑자기 5권에서부터 성배라던가, 다빈치 코드같은 이야기가 속속 등장하는데 예로부터 성배가 이야기 속에 등장할 때 무난하게 마무리되는 작품은 한 번도 못 봤다. 우울한 작품 중 유달리 티타임같은 요소가 자주 나와 만족스러웠던 작품인데 부디 원만한 결말로 떡밥들을 회수해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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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상 - S코믹스 S코믹스
에모토 나오 지음, 조원로 역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제작위원회 감수, 다나 / ㈜소미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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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쿠미코가 아무리 남주보다 연상이라고 해도 24살이다. 연애하면서 부끄러운 짓도 많이 하고 삐지면 나잡아봐라(...) 같은 것도 해봐야 하는데 장애인이라서 그런 것도 할 수가 없다. 전동휠체어를 타고는 있으나 기계가 고장나면 이동을 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목숨이 위험에 처한다. 조제 일본영화판의 그 앞날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조제가 혼자 잘 사는 장면을 보고 안도했다면 이 애니메이션은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장애인활동지원이 꼭 필요한 원인을 잘 설명한다. 분하지만 조제 일본영화판을 필수로 보고 이 애니메이션을 봐야한다. 그래야 울림이 전해진다.

2. 걷지 못하는 조제를 인어로 직접 그려준 제작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본영화에서 나왔던 그림들도 직접적인 실체로, 조제의 방에 걸려있다. 또한 조제가 스스로 가출산책(?)을 시도하려는 모습이 돋보임.

3. 조제 일본영화판에서는 조개 모텔침대가 나왔다면 조제 애니판에서는 본격적으로 남주가 스쿠버다이빙을 한다. 택배일도 하니 딴 생각할 겨를이 없을 것 같다.

성실한 남주인공이란 면에서 여성들이 시청하면서 스트레스가 급감소할듯. 나도 이쪽이 더 좋은 것 같다. 망나니 남자들은 물릴 정도로 봐서 알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전 영화의 개망나니 주인공을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영화라니 큭 옥의 티로다. 또한 평상시에 요리를 잘 안 했다는 설정이 등장한다. 그래야 남자가 조제 요리를 탐내서 온다는 어이없는 설정이 줄어들긴 하지만,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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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Design 2025.1 - 2025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디자인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잡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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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치졸하고 우스꽝스러운 소극으로 일단락될 때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지난 계엄령이 선포된 1979년 10월, 월간 디자인 편집부는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참고로 1979년 10월호는 월간 디자인 창간 3주년 기념호이기도 합니다. 목차를 넘기자, 이재철 작가가 그린 거대한 눈 그래픽과 함께 이런 제목이 나옵니다. '디자인 3주년, 새로운 장을 연다.' 필자는 월간 디자인의 존재 의의를 밝히고 코너 개편과 더불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매채의 다짐을 '비장하게' 전했습니다. 당시 편집부는 아마 꿈에도 몰랐을 것입니다. 잡지가 나오고 불과 몇 주 뒤 우리의 눈과 귀를 막는 계엄령이 선포된 것을.



어제 외할머니가 위독하셔서 문병 갔고 결국 사망하셨다. 국가유공자이자 폭탄으로 인해 한쪽 다리가 절단된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살면서 한복을 지어 팔고 온갖 일을 겪으신 분이다.

최근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전쟁 트라우마로 인해 사람들의 성격이 변했음. 그로 인해 우리 외할아버지의 성격도 바뀌어서 외할머니도 큰 피해를 입으셨다. 어머니도 가정에서의 학대로 인한 아픈 기억을 지니고 계신다. 전장에 참여하셨던 외할아버지의 슬픔은 자신이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참전하였고 그로 인해 상이군경이 되셨는데 보훈에서 초반에 인정을 받지 못하셨다는 것. 현재 주민센터에 해당되는 곳을 내 어머니와 함께 찾아가셨고 지팡이를 휘둘러가면서 간신히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상황이지만 간디의 비폭력투쟁을 왜곡하면서 거의 모든 투쟁에 폭력이란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외할아버지가 단지 보상을 위해 지팡이를 휘두르며 위협을 하셨을까? 그건 자신의 삶을 인정받으려는 노력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노력 또한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왜곡되어 있다. 부익부빈익빈의 사회라 노력하는 게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력을 하던지 하지 않던지 그건 개인이 존중받아야 할 권리이고, 또한 자신이 무언가를 쟁취해야 할 방법 중 하나이다.

최근 20대 남녀들이 우익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제는 돈 문제가 아니라 진심으로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젊은 우익들이 늘어났다는 것. 중장년층은 폭력 비폭력을 따질 게 아니라, 어린 것들이 개념이 없다고 이 상황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옛날에 우리나라는 사람이 죽어나가야 뭔가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세상에 쉬운 건 없다. 때론 대가를 치뤄야 할 일도 있고, 내 모든 걸 바쳐야 비로소 이뤄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임. 뭐 난 폭력과 테러를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부류들이 결국 우익 시위로 돌아설 것을 잘 알고 있다. 30대 남성들은 결국 대부분 그렇게 됐거든. 그저 상황이 답답하다. 체포던 뭐던 결국 느리게 진행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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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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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인공들의 표정부터가 심상치 않다. 류이노는 사축기업에서 쥐어짜지고 있으며, 이제 30줄을 넘어가는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게임 혹은 음주다(게임 빼고는 나와 같은데?). 베란다 난간이 부서져서 사망했다는 건 어지간히 허름한 집에서 살았다는 건데 그녀의 고충이 짐작이 간다. 그러나 정작 류이노는 사축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단련되어 소위 말하는 기가 쎈 여자가 된 상황. 현실에 비해 게임은 그녀가 공략할 수 있는 여지가 마음껏 있는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그녀가 만난 또 다른 저세상 사람은 젊은 시절 과외선생을 하면서 가르쳐 준 적이 있는 제자 텐엔야(이 얘기도 나다?). 텐엔야는 옛날부터 세상을 위해 공헌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로 인해 구세주가 되었으며, 류이노에게 부려먹혀질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머리는 좋지만 게임 머리는 없어서 결국 류이노에게 부려먹히는 신세가 된다.

2. 다시 말해 중국 개그는 맞는데, 특유의 찌질남이 없다는 소리다. 그로인해 상당히 신선한 느낌을 주는데, 왠지 소프트 백합물로도 자주 소개되기까지 한다. 중국 서브컬처에 나오는 독한 여성이 맘에 들고 게임을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편이다. 게임 속에서는 닭이 가장 무섭다고 하는 등(젤다의 전설), 게임을 몇 가지 좀 해본 적 있는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밈이 자주 등장한다.

3. 잠깐 시리즈의 모험판 첫 작품이라는데, 시도가 마음에 든다. 현재는 5000살 초식 드래곤 억울한 사룡 낙인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중인데, 제목은 들었지만 그게 중국 애니메이션이었단 걸 지금 알았다.. 한 번 찾아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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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워 2 : 후유증 시공그래픽노블
앨 유잉 외 지음, 제프테 팔로 외 그림, 윤민호 옮김 / 시공사(만화)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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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당히 마크로스 2와 건담 제타의 티탄즈가 생각나는 작품이다. 특히 리가 원피스를 입은 채로 서 있을 때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건담 제타가 그렇듯이 거기서 전쟁 없는 장래를 생각하는 사람은 이하생략된다. 23살에 종군기자를 꿈꾸는 여자아이가 그래서 사실 더욱 빛나보이긴 했다. 전쟁이 없는 세상이 무엇인지 모르고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그녀는 어느 정도 디스토피아에 적응이 되자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어다닌다. 영화 초반부터 어느 정도 적응력도 있었다. 그런 것도 없었다면 애초에 리가 그녀를 눈여겨보았을까? 리가 그녀를 볼 때의 눈빛은 질투 반 두려움 반이 뒤섞여 있었다. 저 시절의 건강과 젊음이란 최강의 보물이다.

2. 종군기자를 메인 스토리로 다루고 있다. 그 때문일까. 초반이 매우 루즈하다. 리와 젊은 여자아이가 관계를 확실히 다져나가지만, 그 과정은 매우 느리기만 하다. 그러나 후반에서 극우 사상을 가진 군인이 시체가 산을 이루도록 총을 쏘아대는 장면 10분, 그리고 군인들이 화이트하우스로 몰려가는 장면 10분은 다소 인상적이었다. 그 짧은 시간을 위해서 영화관에 앉아 광고보며 기다리는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무튼 나는 그 후반의 느낌이 아주 좋아 제작진들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중이다. 후반에 총과 전차 등 각종 무기가 나오는데, 사운드 효과가 아주 강력하므로 가급적이면 영화관에서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또한 한국의 시대상으로 보면 당장 지금 시청하기 딱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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