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2025.1 - 2025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디자인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잡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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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치졸하고 우스꽝스러운 소극으로 일단락될 때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지난 계엄령이 선포된 1979년 10월, 월간 디자인 편집부는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참고로 1979년 10월호는 월간 디자인 창간 3주년 기념호이기도 합니다. 목차를 넘기자, 이재철 작가가 그린 거대한 눈 그래픽과 함께 이런 제목이 나옵니다. '디자인 3주년, 새로운 장을 연다.' 필자는 월간 디자인의 존재 의의를 밝히고 코너 개편과 더불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매채의 다짐을 '비장하게' 전했습니다. 당시 편집부는 아마 꿈에도 몰랐을 것입니다. 잡지가 나오고 불과 몇 주 뒤 우리의 눈과 귀를 막는 계엄령이 선포된 것을.



어제 외할머니가 위독하셔서 문병 갔고 결국 사망하셨다. 국가유공자이자 폭탄으로 인해 한쪽 다리가 절단된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살면서 한복을 지어 팔고 온갖 일을 겪으신 분이다.

최근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전쟁 트라우마로 인해 사람들의 성격이 변했음. 그로 인해 우리 외할아버지의 성격도 바뀌어서 외할머니도 큰 피해를 입으셨다. 어머니도 가정에서의 학대로 인한 아픈 기억을 지니고 계신다. 전장에 참여하셨던 외할아버지의 슬픔은 자신이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참전하였고 그로 인해 상이군경이 되셨는데 보훈에서 초반에 인정을 받지 못하셨다는 것. 현재 주민센터에 해당되는 곳을 내 어머니와 함께 찾아가셨고 지팡이를 휘둘러가면서 간신히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상황이지만 간디의 비폭력투쟁을 왜곡하면서 거의 모든 투쟁에 폭력이란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외할아버지가 단지 보상을 위해 지팡이를 휘두르며 위협을 하셨을까? 그건 자신의 삶을 인정받으려는 노력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노력 또한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왜곡되어 있다. 부익부빈익빈의 사회라 노력하는 게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력을 하던지 하지 않던지 그건 개인이 존중받아야 할 권리이고, 또한 자신이 무언가를 쟁취해야 할 방법 중 하나이다.

최근 20대 남녀들이 우익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제는 돈 문제가 아니라 진심으로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젊은 우익들이 늘어났다는 것. 중장년층은 폭력 비폭력을 따질 게 아니라, 어린 것들이 개념이 없다고 이 상황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옛날에 우리나라는 사람이 죽어나가야 뭔가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세상에 쉬운 건 없다. 때론 대가를 치뤄야 할 일도 있고, 내 모든 걸 바쳐야 비로소 이뤄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임. 뭐 난 폭력과 테러를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부류들이 결국 우익 시위로 돌아설 것을 잘 알고 있다. 30대 남성들은 결국 대부분 그렇게 됐거든. 그저 상황이 답답하다. 체포던 뭐던 결국 느리게 진행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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