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의 아이 13
아카사카 아카 지음, 요코야리 멘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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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의 빛나는 눈을 반반 물려받은 루비와 아쿠아, 이후에도 이 빛나는 눈들은 연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공의 경계나 주술회전에서도 그렇지만 정말 일본은 눈을 중요시한단 느낌이 든다. 또한 인물들의 눈의 색도 엄청나게 중요하다. 흑백 만화임에도 색의 변화를 그려내었는데, 색을 가지고 움직이는 인물들의 눈을 잘 지켜보자.

2. 아이의 1화 죽음으로 많은 이들이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체인소맨처럼 초반부에 캐릭터를 빠르게 소비하는게 아닌가? 절대 아니다. 맘편히 최애를 정해도 좋다(아이가 최애라면 애도를 표한다). 대신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각각 매력도 있고 언제 어디서 재등장할지 모르는 인물들이니 하나하나 기억해보자.

3. 카구야님은 고백받고 싶어의 흔적이 곳곳에 있다!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난 안 봐서 흥미가 없지만.

4.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이다. 소드 아트 온라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대부분의 민중들은 무대 뒤를 보려하지 않는다. 민중은 특정한 인물(소수자라거나 공인, 혹은 사회적으로 이름이 난 사람들 등등.)의 나쁜 점만 보려고 한다. 그러면 그들은 스스로가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이라 착각하고 그들이 그들의 언어로 악인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실상 이 작품 누구도 선천적으로 악한 사람은 없으며 그들은 그들의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 그저 남을 괴롭히려 들 뿐이었다. 그들이 어떤 정의를 수호하고 있다고 의기양양해 하면서 말이다. 남주도 일을 굳이 크게 벌려서 그렇지 사실 그런 범주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일상에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고 있다. 나름 대중에게 교양채널이라 통하는 팟캐스트에서도 지랄이라던가 병신이란 단어가 왜 장애인 인권에 폐를 끼치는지 모르겠다며 태연히 쓰는 진행자들이 몆몇 존재한다. 부끄러움은 왜 항상 나같은 사람의 몫인지 모르겠다. 모르면 공부하자 제발.

5.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주인공들이 보는 책은 내용의 방향성, 혹은 인물이 추구하는 이상향을 암시한다. 여기선 전자인듯.

교고쿠 나츠히코는 매우 유명한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로서, 백귀야행을 독특하게 해석한다. 물론 백귀야행이니 요괴가 등장한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게 조종하면서 태연하게 방송에 출연하는 인간이 있는 예능계는 주인공에게 있어 요괴의 세상인지도 모른다.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은 망량의 상자, 항설백물어, 루=가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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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소 맨 17
후지모토 타츠키 저자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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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르헨티나 전기톱 대통령 아니냐 생각했는데 나랑 똑같은 생각한 사람이 있네 ㅋㅋ 체인소맨과 비교하는 기사가 실렸다.

하비에르 밀레이. 극우파. 체인소맨은 2019년에 연재를 시작했고, 그가 캠페인 한복판에서 전기톱을 들어올리며 양극화와 인플레이션을 결단내겠다고 약속한 때는 2021년이다. 그가 체인소맨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다(팬 중 한 명이 준 포치타를 마구 흔들었다는 걸 보면 알고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공약 중에는 장기판매가 가능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선포가 있다. 덴지는 작품 맨 초반에 장기는 물론이고 불알 한 쪽까지 팔며 생존해나갔다. 그것도 인간에게 지배된 악마에게 속아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역시 아직 서브컬처 계열에선 착한 마음이 우세한 것일까. 제비 다리를 고쳐주듯이 악마 체인소를 고쳐준 그는 체인소를 단 악마로 변신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극우 대통령은 심장에 달린 전기톱으로 언론을 부숴버리고 만다.

우리나라에서도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거나 발차기를 하는 게 갑자기 일상적인 선거철 퍼포먼스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되면 갑자기 아이들을 동원한 선거철 사진이 그리울 지경이다. 체인소맨은 다크히어로이다. 그러나 그는 죽어가는 자그만 악마 포치타를 죽어가는 자신과 동일시하고, 그를 치료해주었다. 그 사실로 인해 다크'히어로'로 변신이 가능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설 구의 증명에서도 작중 인물이 부모의 돈을 갚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제 점점 부모의 능력에 좌우되어 양극화가 심화될 거란 증빙이 아닐까 싶다. 덴지는 결혼보다 먼저 여성조차 만나지 못하는 가난을 질타한다(이것 역시 무턱대고 따먹지 못하는 감, 즉 여자를 혐오하는 것보다 백배천배 나은 처세이다.). 식빵에 잼 바르는 꿈조차 꿀 수 없는 이 자본주의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체인소맨이 흥행한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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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리스토란테 파라디조
오노 나츠메 / 프레지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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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지극히 일본스러운 사상의 애니메이션이다.

이탈리아 아버지에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니콜레타. 그러나 어머니 올가는 이혼 후 '이혼녀가 아님 된다'는 푸리오라는 남자의 조건에 맞는 여자가 되기 위해 니콜레타를 일본에 계신 할머니에게 던져두고(...) 이탈리아로 떠나버린다. 이로 인해 니콜레타는 어머니에게 자신이란 존재기 약점임을 알아버린 셈이다. 배신감을 느낀 그녀는 푸리오에게 어머니의 정체가 애 딸린 이혼녀임을 밝히기 위해서 이탈리아로 떠난다. 어머니는 역시 푸리오와 결혼하여 같이 살고 있었고, 리스토란테 파라디조라는 식당을 꾸리고 있었다. 어머니의 취향에 의해 반강제로 안경을 쓰게 된 레스토랑 직원들. 핏줄은 속일 수 없는지 그녀는 친절한 직원 클라우디오(돌싱)에게 반하게 된다. 어떻게든 그와 같이 지내고 싶다는 일념하에 그녀는 먹고 살기 위해 요리를 했던 자신의 실력을 내세워 식당의 견습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일단 등장인물들의 나이와 스토리를 보면 개막장이라는 것 외에 달리 할 말이 없다; 그렇지만 이탈리아, 특히 시칠리아 음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음식이라 할 수 있는 돌체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오는 편이다. 돌체는 주로 달콤한 맛의 디저트를 말하는데, 쉴새없이 돌체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이탈리아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코스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게다가 니콜레타가 상당히 저돌적인 스타일이라, 놀랍지만 저 썸이 서서히 진행이 된다. 결코 저돌적인 스타일이 아닌 나로서는 상당히 인상적인 캐릭터였다. 올가와 니콜레타 간의 극적인 화해도 꽤 감동적이다. 열정적인 모녀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고, 저렇게 쿨한 사람들이라면 세상 어떤 일이던간에 잘 풀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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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논쟁
앤터니 플루 & 게리 하버마스 지음, 최효은 옮김 / IVP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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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역할을 맡은 자가 매우 흥미롭다. 뉴질랜드 출신 마오리족인 클리프 커티스가 출연한다. 그는 여태 범죄자로 출연한 사람이라 예수로 출연한 게 상당히 의외였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제작진들이 만들었다는 것치곤 상당히 분위기가 달랐다.

나무위키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야훼를 믿는 예수의 부활에 왜 새삼 놀라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데, 그들은 주로 신이 죽다가 살아난다고 생각하지 인간이 부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헤라클레스도 제우스에 의해 다시 부활하지만, 그는 엄연히 제우스의 씨를 받은(...) 반신으로 묘사되어 있다. 마리아도 처녀수태를 하지만, 예수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다. 그래서 그렇게 끔찍하게 십자가형을 당하기도 하는 것이다.

예수가 죽고, 부활하여 승천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미스테리 영화로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부활한 예수의 모습을 볼 때부터 주인공인 호민관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져서 약간 실망했다. 막달라 마리아를 보고 완전 한 방 맞은 모습으로 당황했던 게 인상적이어서(무신론자가 신자를 보면 저렇게 생각하겠지 싶었다. 요즘 영화 속 막달라 마리아처럼 강한 믿음을 가진 신자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ㅠㅠ 물론 광신도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끝까지 혼란스러운 태도를 유지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되었음 호민관이 행복해지지 못했겠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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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モ-ニング·ツ- 2016年11月號 [雜誌] (月刊)
雨瀬シオリ / 講談社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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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김한길)는 지난 7월 10일 오전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정책제안 심포지엄'을 열고 약 4개월간의 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도출된 정책 제안 사항을 발표했다. 특위는 지난 2월 21일 출범한 이후 16차례의 정례회의(주 1회)를 진행하고, 지역 하나센터, 하나원 등 시설을 방문하며, 통일부, 복지부, 교육부 등 정부 부처 및 북한이탈주민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현장감 있는 정책을 도출하고자 했다.



북배경주민? 이 단어 영 거슬린다.

검색해보니 탈북민을 차별하지 않기 위해 만든 단어라고 한다. 이게 좀 애매한 게 고향이 남한이었다가 북한에 잠깐 살았고 탈북을 했다고 하면 그럼 남배경주민인가? 미국에서 태어났는데 북한에 잠깐 살았고 탈북했으면 미배경주민임? 미배경주민 완전 대접받고 살겠네 ㅎㅎ 전라도도 골아픈데 차별발언을 차별발언으로 덮으려하나? 국민을 통합하려 한다는데 탈북민 등에 대해 공부는 함?

제3국 출생도 지원하겠다는 건 반가운 일이겠지만 벌써 탈북민에 대한 감수성부터 삐걱거리면 누가 반가워하겠나? 무조건 탈북민 출신이라고 해서 우대해주는 게 아니라, 다수의 탈북민들과 마음이 맞고 무엇보다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 수장이 되어야 할텐데 언어 지정부터 벌써 심히 우려스럽다. 그 정권 치고는 나쁘지 않은 가닥으로 길이 잡히고 있는데 하필 왜 이런데서.. 역시 그 정권이라는 소리 듣다가 다른 정권에서 대통령 나와서 또 정책 다 부숴지기 전에 흠 안 잡히게 잘 정돈되었으면 한다.

영어로는 탈주자로 통일한다던데, 취지가 헷갈리지 않기 위해선 차라리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식의 용어를 만들고, 굳이 북한에서 왔다는 취지를 넣으려면 탈주란 단어를 삽입했음 좋겠다. 영화 탈주도 있고 그쪽이 이해도 쉬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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