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루캠 13
AFRO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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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은 본격적으로 캠프장 만드는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캠프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나데시코는 캠핑숍에서 일을 하고 린은 여행 관련 잡지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보다. 사실 여행에 맞는 사람도(도보파vs카페파), 마음이 맞아 오래 사귀는 죽마고우도 점점 나이들수록 생기기 힘들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오래 관계를 유지한 이들의 마음이 척척 맞기에 이런 대문자 E같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난 캠프장보다는 모텔에 묵는 게 좋다(어릴 때 텐트에서 살다시피 함.). 게는 속살을 발라내는 게 귀찮아 더욱 먹기가 싫다..! 굳이 작업을 해야 먹을 수 게처럼 캠핑도 만만치 않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2. 그리고 끊이지 않는 제초작업을 보면 알겠지만, 잡초는 정말 베고 또 베도 순식간에 자라라기 때문에 지방에서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작업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를 보면 제초장면이 상당히 길게 등장하는 편이다. 어떻게든 대자연을 이겨내어 인간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 할까. 그러나 내가 이런 걸 볼 때 드는 생각은.. 저렇게 하면 지자체에서 돈을 주냐는 것이다 ㅋㅋㅋ 오히려 주인공들은 주민들이 경계하지 않게 말도 걸어주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만화 이끼를 보면 알듯이 그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 한국에는 없지 않을까 싶지만 정말 저런 캠퍼가 있다면 국가에서 장려해야 할 일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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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 Body 극장판 그리드맨 유니버스 타카라다 릿카 Grid Tector Ver. - 논스케일 플라스틱제 도색완료 가동 피규어
グッドスマイルカンパニ-(GOOD SMILE COMPANY)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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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그리드맨 시리즈 모든 TVA를 봐야 비로소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리드맨이 평범한 특촬물이 아닌 이유는 말도 안 되는(...) 세계관 때문인데, 그 스포일러가 모조리 다 까발려진다. 영화를 저렇게 만들어놓으면 대체 TVA를 어떻게 보라고 저러나 싶을 정도다. 특히 세계관은 SSSS 그리드맨을 보지 않는다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이나제논이야 스포일러할 만한 게 없으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SSSS 그리드맨은 반드시 봐야 한다. 그 작품에 나오는 유타가 이번에도 주인공이기도 하고 말이다.

2. 말 그대로 그리드맨 유니버스라 캐릭터 전체가 출동한다. 심지어 SSSS 다이나제논에서 죽었다고만 알려지고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공주가 출현할 정도. 내 취향이더라.. 그리드맨 TVA 본 분들은 꼭 영화도 감상하기 바란다. 세계가 뒤틀어졌는지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타카라다 릿카의 아버지가 출연하는데다 그가 괴수이니 유타는 당황할 수밖에. 그 이후로도 점점 세계관이 일그러져 확실히 그리드맨과 신세기중학생, 다이나제논까지 다 출연해도 만만치 않다. 괴수가 차를 공깃돌처럼 하늘높이 집어던져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모습은 단연 명장면이다. 4DX로도 나온 적 있다는데 장관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음 시리즈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지금 그리드맨을 보니 그립단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유행이 또 바뀐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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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 - 한국에서 10년째 장애 아이 엄마로 살고 있는 류승연이 겪고 나눈 이야기
류승연 지음 / 푸른숲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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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장면에서 찍혔는지 모르겠지만 양양송이조각공원에서 찍었던 게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양양 작은영화관에서 상영을 했다. 우리 가족 빼고는 마치 전세낸 듯이 넓은 공간이 비어있었다. 사람이 적다는 메리트 때문인지 영화 성격 때문인지 아기나 지적장애 아이를 데리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많으니 참고하자. 주인공 연기가 워낙에 좋아서 몰입이 잘 되므로 다른 방해요소들은 쉽게 무마된다. 양양 작은영화관에서는 간혹 무료 공연을 하는지 포스터도 붙어있었다. 행사가 많은 건 좋지만 이왕이면 대기업 영화관이 아닌 특성을 살려서 이런 독립영화도 많이 상영해주었으면 한다. 한국의 메인 영화는 너무 폭력적이고, 조커 등이 재미가 없어지면서 마블 등 히어로물 관련 인파에 구멍이 뚫려버린 지금, 한국의 독립영화계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란 생각이 든다.

2. 영화는 단순히 지적장애 아동을 양육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차별(마트에 근무해봐서 아는데, 사실 드러누워 울며 떼쓰는 아동은 많다. 그들이 다 지적장애나 ADHD는 아닐테고.. 단지 그런 아동이 장애가 있으면 유독 장애 때문이라고 선입견을 갖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장애인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그러나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비싸고 바우처도 지원 못 받는다.), 장애인의 부모들의 시위가 버무려져서 나온다. 그리고 사회에 고립될 위기에 처할 때, 어머니들은 연대한다. 케빈에 대하여가 범죄를 저지른 아동에 의해 완전히 사회에서 고립된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다면, 이 작품에서는 그런 부모끼리의 연대를 다룬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케빈에 대하여를 넘어섰단 생각이 든다.

3. 그러나 이 작품은 지적장애 아동의 아버지를 다룰 것 같이 하면서 결국은 다루지 않는다.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물론 아버지도 대출해가면서 아이의 치료를 돕고 비장애인 딸의 소외된 듯한 감정을 대신 채워주지만, 전반적으로 어머니만큼 자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작품이 케빈에 대하여를 치고 나간 만큼, 다음 작품이 또 그녀에게에서 나온 문제를 치고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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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와 미야노 10
하루소노 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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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선배를 행복하게 해 주려고 고백한 거예요. 그러니까 선배한테 걱정할 일이 생기면... 저도 뭔가 해주고 싶어요."



1. 처음에 외전으로 히라노와 카기우라가 나온다. TVA판 사사키와 미야노에 나오는 캐릭터이다. 새삼 이들을 넣은 이유는 이 작품이 사랑의 시작을 너무나 앳되게 표현해서일 것이다. 이 극장판은 이름도 졸업편이다보니, 사사키와 미야노는 이미 커플로 성립된 이후인 것이다. 커플 관계에서도 매우 훈훈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역시 이 작가는 내적 밀당을 잘 그린다고 할까. 둘 다 남자이다보니 고백은 못하고 서로 떠보기만 하는 모습이 애틋하다. 사사키와 미야노가 썸탈 때를 보는 것 같아 뿌듯하다.

2. 감기에 걸린 사사키를 미야노가 간병하는 모습은 다들 아시겠지만 코로나가 대유행할 때 나왔던 장면이다. 이전부터 커플이 서로 간병하는 장면은 로맨스 작가들에게 전형적인 전개로 통했지만, 코로나가 유행이었을 때의 연재 만화들을 보면 정말 굉장하다. 코로나라는 병과 격리라는 환경이 그들에게 집단적인 영감이라도 주었던 것일까.

3. TVA에서는 사사키와 미야노 간 관계를 눈치챈 제법 담백한 친구들의 반응을 살펴봤지만, 동성애 관계에서 가장 넘기 힘든 장애물은 가족들의 반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 작품은 ㅅㅅ 한 번 안 나오는 올바른(...) 작품답게 동성애 커플을 둘러싼 가족들이 해야할 발언과 하지 말아야 할 발언을 다루고 있다. 가족들에게 아웃팅당한 적 있던 나로서는 이 작품을 교과서로 삼고 싶을 정도다. 등장인물의 귀여움과 함께 감상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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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식 옥중서한 - 1971-1988
서준식 지음 / 노사과연(노동사회과학연구소)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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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긍지 높은 반역아라면, '사랑'이 박리다매되는 이 징그러운 시대에 우리의 '사랑'을 호락호락 입에 올리지 말자꾸나. '사랑'이 가슴속에서 자꾸만 새끼를 치고 또 그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클 대로 크고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으면서 이 작은 가슴에 꽉 들어차 버려서 가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아 이제 더 이상 가두어 놓을 수 없게 된 마지막 순간, 바로 그 순간에 깊은 한숨과 더불어 토해내는 고백인 '사랑', 나는 그 한마디의 '사랑'만을 원한다.



왠지 이 주인공 전반적인 캐릭터성을 보면 생각나는 인물.

서준식은 그의 형 서승과 함께 외에 갖힌다. 서준식처럼 감옥에 갖힌 건 물론이고 자신의 몸을 불태워서 온몸에 화상을 입은 적도 있다. 서준식이 가끔 편지에 그에 대해 쓰는데, 그에 대한 콤플렉스가 상당히 묻어난다. 이에 대해서 나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면

1. 어느 정도 지속적인 수입이 있는 직업을 갖고

2. 더불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전남친이 생각되는 바가 없지 않아 있다. 1번에서 탈락했는데, 둘째라서 콤플렉스까지 지녔다. 주변사람 정말 힘들게 하더라.. 그래서 헤어졌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를 수 있으나 대체로 난 장남 타입인 거 같다.

그가 아주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한국에서 오래 살아보지도 못한 사람이 한국 사람(남자)의 무서움을 알 리가 없다. 한국 남자는 독립운동가던 시인이던 간에 여자에게는 무엇하나 제대로 된 사람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 이 책에 제일 자주 언급되는 한국시인이 특히 그러하다. 서준식은 알게 모르게 그런 사람들에게 상처가 쌓여 결국 한국을 증오하게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한국의 언론에도 근황을 드러내는 걸 거부했을 것이다. 자꾸 본인의 사생활이 까발려지는 게 새삼 겁이 났겠지. 그러나 나는 그의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 특히 서준식의 사촌동생 선암에 대해 쓴 편지가 특히 마음에 든다. 서준식의 편지로 더듬어보면 사촌동생들 중 가장 순한 여성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는 인물. 선아가 시집가버린 이후로 선신이 돌보기는 그녀의 몫이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는 번번이 취직이 안 되는 모양. 꽤나 고학력같은데 상심이 크겠다 싶다. 결국 베이비시터 역할까지 자신이 전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때 서준식은 페미니즘을 거론한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어떤 인간이 "빨리 감옥에서 나오기나 하지"라며 지 나름으론 혹평을 하는데 웃긴 생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족들의 면회를 거절한 형 서승과 달리 서준식은 그 누구보다도 감옥 속에서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한 사람이었다. 아까는 징징이로 표현하긴 했지만, 그가 위로해주지 않았다면 서승 및 그의 가족들은 그 상황을 버틸 수 있었을까? 이 책도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징징거림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족과 (운동권) 독자를 위로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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