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사키와 미야노 10
하루소노 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평점 :
"제가 선배를 행복하게 해 주려고 고백한 거예요. 그러니까 선배한테 걱정할 일이 생기면... 저도 뭔가 해주고 싶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001/pimg_7774821974449131.jpg)
1. 처음에 외전으로 히라노와 카기우라가 나온다. TVA판 사사키와 미야노에 나오는 캐릭터이다. 새삼 이들을 넣은 이유는 이 작품이 사랑의 시작을 너무나 앳되게 표현해서일 것이다. 이 극장판은 이름도 졸업편이다보니, 사사키와 미야노는 이미 커플로 성립된 이후인 것이다. 커플 관계에서도 매우 훈훈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역시 이 작가는 내적 밀당을 잘 그린다고 할까. 둘 다 남자이다보니 고백은 못하고 서로 떠보기만 하는 모습이 애틋하다. 사사키와 미야노가 썸탈 때를 보는 것 같아 뿌듯하다.
2. 감기에 걸린 사사키를 미야노가 간병하는 모습은 다들 아시겠지만 코로나가 대유행할 때 나왔던 장면이다. 이전부터 커플이 서로 간병하는 장면은 로맨스 작가들에게 전형적인 전개로 통했지만, 코로나가 유행이었을 때의 연재 만화들을 보면 정말 굉장하다. 코로나라는 병과 격리라는 환경이 그들에게 집단적인 영감이라도 주었던 것일까.
3. TVA에서는 사사키와 미야노 간 관계를 눈치챈 제법 담백한 친구들의 반응을 살펴봤지만, 동성애 관계에서 가장 넘기 힘든 장애물은 가족들의 반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 작품은 ㅅㅅ 한 번 안 나오는 올바른(...) 작품답게 동성애 커플을 둘러싼 가족들이 해야할 발언과 하지 말아야 할 발언을 다루고 있다. 가족들에게 아웃팅당한 적 있던 나로서는 이 작품을 교과서로 삼고 싶을 정도다. 등장인물의 귀여움과 함께 감상할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