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 Sin Vol 1
후쿠다 미츠오 감독 / DVD 애니 (DVD Ani)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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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야토는 레이스의 정점에 군림하였으며 이제 그 기록을 무너뜨릴 사람이 없다. 그와 미묘한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SAGA에서 자칫 사이가 안 좋아질 뻔했던 필 프리츠에게 메카닉 일자리를 소개시켜주는 등 친구 관계에서 의외의 밸런스를 보이며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카가. 자칫 라이벌 의식이 별로 없어보이긴 하나, 이전 화에서도 보여선 안 될 능력이 보이는 하야토를 보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적이 있다. 이는 하야토에 대한 걱정이라기보단 자신만이 갖고 있을 것 같았던 능력이 그에게도 각성한 것에 대한 충격에 가까웠다. 간신히 감방에서 출소한 나구모가 카가를 놓칠리가 없다. 그는 자신의 형이 개발한 레이싱카를 카가에게 맡기는데, 조종이 매우 까다로운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마치 하야토가 신기술을 연습했던 모습과 똑같이 레이싱 연습을 하며, 하야토에게 도전한다.

2. 주인공도 뒤바뀌었고, 카가 팬들에겐 카가 축전이라 불릴 정도로 그의 비중이 높다. 모든 등장인물들을 품었던 애니메이션 시리즈 자체의 방향성과는 굉장히 다른 셈이다. 그러나 남의 여인 탐내며 쭉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란돌이 세월이 지나면서 호구라는 뭇매를 맞게 되고, 그나마 주인공에게 끝까지 도전하는 카가가 멋지다고 재평가가 된 듯하다. 디지털 작화가 나오면서 섬세한 작화를 그리워하는 오타쿠들이 많아진 것도 주 이유인 듯 싶다.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 평가도 바뀌는 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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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리스 리코일 - NT Novel
아사우라 지음, 이미기무루 그림, 장혜영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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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얘네가 어떤 것까지 테러로 삼느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민주화 운동을 할 때 총을 썼다. 만약 우리가 여전히 그 시대에서 살았다면 서민의 대부분은 리코리스의 총살감 아니었을까? 대통령이 계엄을 내려서 우리 일상이 작살날 뻔해서 응원봉 들고 시위하려고 했는데 그건 리코리스의 총살감인가? 아니, 일단 한참 전으로 돌아가서 독립운동하면서 한국을 식민지로 삼으려는 이토 히로부미 등등을 총살하려 한다. 그들도 리코리스의 사냥감이 아니었을까? 건슬링거 걸은 그래도 전반적으로 총을 들고 있는 소녀들의 비극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이 감독은 리코리스라고 학생들에게 예쁜 교복을 입히고 그들이 '쓸데없는 매스컴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에질을 했다고밖에 생각 안 든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에서 리코리스는 누구 편을 들려나? 일반 시민인 남성이 여자 감독들이 제법 있는 편인 애니메이션 회사를 습격해서 불을 지를 때 리코리스는 누구 편을 들려나? 아마 이런 때엔 나서지 않는 단체 아닐까?

일본인이 착하다는 메시지가 전반적으로 깔려있던데, 이들이 쓰는 총은 자세히 볼 것도 없이 PKM이다. 리코리스가 있는 세계는 망한 세계다. 디스토피아를 모에화시켜서 어쩌자는 걸까. 치사토가 일상을 지키려 한다는 건 너무 수수해빠진 설정이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그 점에선 갈길이 다르지만 마지마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이 오히려 범죄를 더욱 크게 만들고, 사회적 치유를 아예 없애버리고, 전반적으로 일반 사람들을 세뇌시켜 1984를 만들어버리는 방법이란 말이다. 마지마가 하는 말을 잘 들어봐라. 지나가는 여자애한테 총맞아 죽을 수 있다고. 너네라고 안전할 거 같아? 아, 대통령이 계엄해도 자신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이니 감이 안 오나? 아니면 저 정도로 사회화된 한국이니 반강제로 정부의 개가 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은 건가? 그리고 리코리스를 도발하면 편안하게 자살할 수도 있겠네(실제로 있다. 일부러 경찰을 도발하여 총을 쏘게 만드는거다.)? 이 애니의 교훈은 내가 총들면 그들도 총든다는 것뿐이다.

결말 말인데, 치사토는 대체 무슨 속편한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총을 안 든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리코리스라는 게 있으면 안 되는 단체란 말이다. 하긴 사회 앞에 개인은 미력한 존재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심장 기부한 인간에 대한 무력한 태도를 보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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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과정 필수 의사소통 필독서 세트 - 전4권 - 소풍을 떠나요 + 나는 좀 다른 유령 + 일요일이 좋아! + 내 이름은 제동크 누리과정 필수 필독서
김남길 외 지음, 한주형 그림, 김현숙 외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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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정체감이 꼭 현실의 성별 정체성에만 기인한다고 볼 수 없지만, 대다수의 VRChat 남성 유저들이 미소녀-그것도 일본 애니메이션 여자 캐릭터와 동일시 혹은 정체성 통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매우 의아해진다.



인터넷에서 남성이 남성을 게이라 부르며 서로 낄낄거릴 때, 게이를 표방한 어느 연예인이 '그래도 성소수자들이 이런 식으로 거론만 되어도 난 행복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 분도 후회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분의 말실수로 인해 꼰대 남성들이 그의 발언을 변명처럼 쓰고 있다. 그러나 성소수자에 대한 조롱은 조롱으로 보아야 한다. 남성들이 여성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보아야 한다. 그들이 하와와거릴 때 어떻게 여성을 상품으로 보는지가 낱낱이 드러난다. 교권이란 사실 이런 비열한 짓을 막는데 쓰여져야 하는데(체벌 찬성 입장이다), 이상한데에서 잘못 쓰여졌다.

근데 딱 하나 이해하는 게 과몰입, 즉 다른 유저에게 사랑에 빠지는 거. 글쓴 사람들은 이게 가장 이해가 안 간다고 한다. 성소수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어떻게 남자가 여장한 걸 좋아할 수 있냐고. 근데 이건 애니메이션 보다가 덕통당하지 않으면 진짜 이해가 안 가는 건 사실임. 나도 2D는 대체로 여성 좋아하지만 과반수는 남성과 사귀었기 때문에. 근데 딱 한 번 예외인 경우가 있었다 ㅋ 이런 걸 양성애자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정함. 그 분들도 그런 끼가 있는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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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나는 엘리트 공무원이다 J - 전2권 - 7.9급 공무원 및 소방.경찰직 국회직 시험대비
줄리아 지음 / 아모르에듀(북이그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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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넷에 검색하면 올라오는 혹평 리뷰를 보고. 주인공인데도 주연같지 않은 이유는 그가 어디까지나 공무원을 연기했으며 그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려고 한 것이라 생각된다. 취미는 독서이며(그래서 그 계열에서는 취미가 독서나 유튜브 보기라면 당장 다른 취미를 가지라고들 한다. 골프라거나 테니스같은.. 너무 공무원 같다나), 무엇이나 책으로 공부하려고 들고, 무엇보다 대중에게 절대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요즘 공무원을 그만뒀다는 사람의 책을 보면서 생각했다. 공무원이 되면 안 되는 타입의 사람이 공무원이 되었구나, 하고. 그것만큼 비극이 없다. 그러나 공무원 타입의 인물이 진정으로 취미를 갖게 되었다. 그건 희극이자 나름대로 좋은 일이 아닐까?

2. 이런 타입에게 무조건 공무원을 때려치라는 건 그것대로 또 너무한 일이 아닐까. 주인공은 일단 옆으로 치워두더라도, 문제가 되는 건 주변 공무원이 아니었을까. 주인공은 짧았지만 그래도 나름 제설에도 참여했다. 한껏 관련 티셔츠도 입고 문신을 하는 등 분위기를 내고 잠깐 베이시스트로 콘테스트에 참여했을 뿐이다. 그러나 주변의 시선은 싸늘할 뿐이다. 독서가 취미여도 너무 전형같아 곤란하지만, 음악에 빠져 춤을 추는 것 또한 징계사항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주인공이 받은 3개월 감봉은 음주운전에 걸릴 때와 얼추 비슷하다. 시청자들은 영화에 혹평을 다는 것보다는 공무원의 문화에 대한 시선, 그리고 한국에서 공적 지원이 없다는 게 무슨 의민지 눈치챘어야 했다고 본다. 이젠 늦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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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탄 게츠 - 보사노바 [2CD]
스탄 게츠 (Stan Getz) 연주 / 굿인터내셔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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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인공은 우연히 좋은 재즈 피아니스트를 CD를 통해 만나고, 그에 대한 불우한 소식을 듣는다. 브라질 내에서 제법 유명했던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공연을 연다. 그러나 애인이 머리가 아프다고 하자, 담배를 사려했는지 샌드위치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는지 아님 두통약을 사려했는지 일단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그대로 행방불명이 되어버린다. 부모님도 살아계시고, 그가 바람피는 걸 몰랐던 아내와 다섯의 자식이 있고, 워낙 성격이 좋아 그와 우호적이었던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니스트는 영영 자취를 감추었던 것이다. 어떤 떠벌리기 좋아하는 청년이 그가 가게에 도착한 순간 군부에 끌려가서 살해당했다고 이야기할 뿐이다. 그러나 워낙 끔찍한 이야기라서 그런가, 시신도 찾지 못해서 그런가 작중인물 누구도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영화의 배경엔 유해하지 않아보이는 피아노 음악이 잔잔하게 흐를 뿐이다.

2. 피아니스트가 바람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게 신기했다. 오히려 애인은 그의 삶을 망치지 않기 위해 숨어서 주인공이 나타나기 전까지 오랫동안 입을 닫고 살았다고 한다. 저 나라에서는 저렇게 하고 살아도 괜찮나하는 기시감이 들 정도. 아무튼 이 영화의 배경에 깔린 군화발소리와 총소리가 너무 강해서 되려 그런 게 자잘한 일탈이 될 정도였다. 아무튼 보사노바는 이 영화로 거의 유명한 곡 대부분을 다 들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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