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는 새 3 - 유혈의 지배자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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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나서도 한동안 이 책에 나오는 우화와 정치가 무슨 관련이 있는가...에 대해선 한동안 고심했었다. 왕보다는 신에 더 가까운 이야기였고, 정치보다는 종교에 더 가까운 이야기였다. "대장군님도 제국이잖아요"라는 정우의 이야기에 잠깐 넘어갈 뻔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종교와 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신이 정해준 운명과 인간이 원하는 운명의 대결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니 정치가보다는 종교인들이 발끈하면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실패한 악인과 훌륭한 악인에 대한 참고서는 될 수 있으려나? 여기서 실패한 악인은 스카리 빌파, 성공한 악인은 원시제라고 난 생각한다. 이유는 8권 외전에 전부 나와있지만, 그는 인간도 아닌 자를 악한 인간, 아니 악한 신으로 세우는데 완벽히 성공했다. 물론 그 악한 신이 스스로 폭주만 안했다면 그랬을 거라는 이야기이다. 눈물을 마시는 새와는 달리 좀 더 스케일이 광범위했고, 좀 더 인간적인 이야기였다. 캐릭터들의 특성도 전보다 매우 선명해진 느낌이었다. 자세히 읽어보면 나가들이 군령자를 잡아들이게 치천제가 내버려둔 이유, 그리고 모든 일의 원인이 치천제에게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이전권보다 좀 더 명확히 알게 될 것이다. 이것도 스포일러이려나;;;; 한 가지 힌트를 주자면, 백호왕과 치천제의 행동을 주시하면서 이 책을 읽어볼 것. 

P.S 그보다 우리 륜과 아스화리탈은 여전히 안 깨어나는거냐, 응? 그런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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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록흔 3
한수영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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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읽을만큼 인기있는 책이었다고 해서 읽어봤지만, 과연 남자분들이 이걸 읽고 좋아했는지는-_-;;;;;
 너무 픽션인 요소가 많을 뿐더러, 지리멸렬한 권선징악요소에 게다가 뭐냐 그 엄청나게 당연한 해피엔딩은;
 남주나 여주 둘 중 하나가 죽는 이야기인 줄 잘못 알고보다가 그대로 파닥파닥 낚였던 순간.
 게다가 가륜자식은 왜 저리 잘나디 잘난 천하무적이더냐..... 확실히 연록흔이 남자같은 성미를 되돌릴만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전개되다보니 그냥 겉만 꼿꼿한 수동적 여자로만보여 상당히 기분나빴다. 뭐 내용 이면을 따져보면 그리했다만, 가히 문장실력만은 발군이다. 결국 난 유명하다는 무협멜로소설에서 문장실력만 잔뜩 구경한건가, 왠지 허무하기까지 한 순간이랄까. 어쩌면 요즘에는 살짝 멜로물이 질렸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이런 소설이라면 좋아라고 보았었는데 말이지, 이젠 자신이 천하무적이라는 남자들만 보아도 구역질이 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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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 연대기 8 - 아더 왕의 죽음
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 / 북스피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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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 대한 이야기, 성배에 대한 이야기라면 빼먹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 아발론 이야기이다.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나오지만, 역시 장마르칼이 멀린의 광팬이기도 한지라 1권부터 멀린의 포스가 아주 쩔어준다 ㄷㄷㄷㄷ 뭐랄까 예상한 이야기와는 완전 딴판인 이야기였다. 편력을 돌면서 쉼없이 공적을 세우고 사랑을 나누며 결국엔 성배의 신비를 쟁취하는 기사들의 이야기는 좋았으나, 너무나 방종했다. 너무나 잔인했다. 지나치게 잘난 척하며 명예를 쫓았다. 자신의 개인적인 사랑과 자신의 고집으로 책임감도 지지 않은 채 스스로 모든 것을 파멸시킨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와 그 결말에 대한 반발심도 있었으나, 스스로 파멸을 불러온 아더와 그의 아들간의 싸움을 지지해준 멀린의 말과 같이, 이 아발론 연대기는 왕과 편력기사들이 겪는 인간의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비록 성장소설과는 달리 비싼 대가를 치르며 죽어가는 것이 이 소설의 결말이었지만. 그런 의미에서 무의미한 싸움의 결정적인 시작이었지만, 모든 사람들을 걱정해주고 돌봐주며 마지막에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참회했던 가웨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는 결국 성배의 신비를 밝혀내지 못했지만, 책에 적혀있는대로 그것이 패배의 징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1권부터 8권까지 꽤 두꺼운 책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다음 줄거리에 대한 호기심때문에 결국 책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다 읽고 말았다. 기사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유별난 영국의 여왕숭배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던 책이었다. (아무래도 섬에 살다보면 여성성이 강해지는 건지도.) 마비노기라는 고대 저서와 함께 아발론의 모든 이야기에 대해 적절히 이야기를 섞어놓은 점, 그리고 아름다운 몇몇 시들을 중간중간에 첨가했던 점, 그리고 박식한 역주의 설명 모두가 감탄을 자아내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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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몬스터 메피스토(Mephisto) 7
척 팔라닉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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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팔라닉의 처녀작이라는 친구의 유혹에 홀라당 넘어가 본 소설. 처음 페이지를 펼치기 시작했을 땐 레즈물이 아닐까 하는 기대가 무럭무럭 생기기 시작했었습니다만 읽어보니 이건 뭔가 아니라는 감이 오기 시작했고, 그 감은 정확했었더랬다. 그것도 내가 가장 꺼림찍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아무튼 이 책을 샀을 때 맨 처음 노리던 목표였던 레즈물은 아니었다. 이 책에 대한 소개들은 전부 스포일러라고 보아도 무방하니 네이버 책 소개며 뭐며 아무것도 보지 말고  나중에 커서 헌책방같은 데 이런 책이 걸려 있으면 당장 사는 것을 추천. (뭔가 하드코어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말이다.) 살짝 이야기를 하자면 모델의 성형수술 이야기와 동성애자 양성애자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약에 대한 이야기가 난무하다. 아 왠지 이 이야기도 스포일러인거 같은데 ㄱ-  코미디가 코미디가 아닌 블랙코미디랄까. 알렉산더는 무려 총에 맞을 때조차 자신의 아름다운 정수리가 납작해질까봐 걱정하는 태평한 성격. 파이트클럽이나 질식같은 소설들을 보고 '아 대체로 이런 소설이구나'하고 감을 잡는 게 좋을 듯.  아무튼 이 소설은 주인공이 혼자서 운전하다 갑자기 날아든 총알로 인해 얼굴의 반이 날아가면서 시작된다. 잔혹성과 음란성과 광기때문에 19금 딱지가 붙어있달까. 

 한줄 평가: 매너스 이 개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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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빙하기에 살고 있다 - 얼어붙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
더그 맥두걸 지음, 조혜진 옮김 / 말글빛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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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과학서적이다. 그 유명한 더그맥두걸이라는 과학자가 쓴 책이다. (그냥 과학자라 짐작하겠다) 소설에 참조하려고 책을 폈건만 너무나 광활한 세계가 펼쳐져서 왠지 소설로 옮겼다간 먼치킨이 될 것 같다() 한 순간에 모든 바닷물이 얼어붙는다거나 인간의 조상들이 따뜻한 날씨를 찾아 아프리카 대륙으로 이동한다던지 빙하가 무너짐으로 인해 일어나는 대재앙이론이라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일들이 진실로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하면-_-;;; 왠지 무섭다. 과학자들이 빙하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한 때부터 연도별로 대표적인 이론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두었다. 부록도 바로 책 옆이나 아래에 붙어 있어서 정말 쉽게 읽을 수 있다. (본인은 과학서적만 읽으면 나타나는 난독증때문에 중간에 몇번이나 놓쳐서 고생했지만.) 어쩌면 빙하기가 와서도 인간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빙하기에 관련된 책들은 계속 소개하겠다. 왠지 이런 재앙에 대해선 소재가 별로 없어서 신선하다고 생각. 그리고 왠지 요즘 돌아가는 세계날씨를 봐선 있을 법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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